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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유럽 플레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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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1 0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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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생과 며칠전에 싸게 산 A&A 유럽을 플레이해보았다.
처음 전쟁게임을 하는거라서 세팅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_-;
그래도 간신히 완성!!
.. 한 후에 바로 하고 싶었지만 배에서 배고프다고 막 소리가 나길래 일단 저녁을 먹고 시작했다.
내가 연합군 , 동생이 독일을 맡았다.
사실 어제 저녁에 동생에게 지는바람에 나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열심히 혼자서 전략을 짜봤다.
그리고 완벽한 작전을 세우고 왔기때문에 나에겐 오늘 패배란 없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
"형 왜웃어ㅡㅡ?"
"아무것도 아냐, 빨리 시작하자 ㅋㅋ.."
난 게임시작 전에 미리 내 동생의 모든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계속 회심의 미소를 짓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동생의 어리석음을 보면서, 마음속 한편으로는 내 함정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는 동생이 깜찍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 크크킄.. 귀여운것 ㅋㅋ (참고로 내동생은 이제 10살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내가 맘만 먹으면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그것은 곧 자만심으로 싹트게 되고 결국 '그 사건'으로 난 완패를 당하고 만다. ㅡㅜ;
이제부터 '그 사건'까지의 게임상황을 이야기 해보겠다.
나는 초반에 소련의 부대를 국경지대로 모조리 밀어넣었다. 이름하여 스택(?)이라던가 하여간 다다이스에서 정보를 입수했기때문에 그 기술로 밀어부쳤다.
확실히 효과 만점이었다. -_-v
어리니 동생은 어쩔줄몰라하며 마구 군사를 잃어갔고 난 그 모습을 흐뭇해 하며 감상했다. (<- 매우 잔인한 형)
"동생아! 이것이 내가 어제 당했던 그 수모의 고통이닷!! 공격 & 공격!!"
" 형 좀 바줘 ㅡㅜ"
"no 협상은 거절하겠어요."
"젠장, 두고보자!"
"후후후후.."
아 정말 멋졌다. 난 전략폭격을 할때는 더욱더 깊은 망상에 잠기었다.
폭격기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폭탄들.. 그것이 독일 본토를 휩쓸고 갈때면.. 영화처럼 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영상, 아 감동 또 감동!
이제는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정말 난 한참 망가져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동생이 얼마나 비웃을지 모르겠다.
어쨎든 난 쉬지않고 공격해 나갔다. 동생은 또 어제의 전법이었던 '영국 상륙작전'을 펼쳤다.
"형 기다려 곧 그 전법으로 간다!"
"후훗!.. 하지만 동생아 그 기술은 이미 나한테는 막힌지 오래된 구식 기술이닷!!"
난 이미 그것에 대한 방어전략과 대처방법까지 완벽히 마스터 하고 있었기때문에 쉽게 대처했다.
그 대처법은 바로 나의 "영국 무적함대(the U.K moozuc hamdae)" 전법이었다. 여러곳에서 한꺼번에 모인 많은 전함으로 영국 해상권 및 대서양까지 확실히 틀어잡았다.
"ㅋㅋㅋ 어떠냐"
"아악.. 이젠 도저히 안되겠어 gg칠래"
"오 no, 그건 안되지 형이 어제 당한 수모를 그대로 돌려주마!!"
난 히히덕대면서 또 무자비한 공격을 시작하였다. 자 이제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완전 머릿수로 남하하는 소련군들, 해상권을완벽히 장악한 영국무적함대, 그리고 미군의 6대의 폭격기와 2대의 전투기.. 크하하핫 이제 내게도 승리가 머지 않을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 자만에 빠져서 제대로 사리파악을 하지 못했다.
자신에 턴에 해야하는 일들을 자꾸까먹고 , 그냥 턴을 무의미하게 넘기고 특히 영국은 돈을 모으기만 했다 (자꾸 사는걸 까먹어서 ..-_-;;) - 뭐 그때는 내 자신이 동생에게 자비를 배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ㅡㅡ;;
그러나 그건 매우큰 착각이었다.
그렇게 한것이 실수였다는것을 그때 난 알기나 했을까?
그리고 드디어 '그 사건' 이 일어났다.
'그 사건'의 내용은 이러하다. 일단 독일 북해지역에 수송선 하나가 있었다. 그 수송선은 아까까지만 해도 소련 해역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았다.
그게 나의 실수였다.동생은 돈을 안쓰기 시작했었다. 언제인지는 몰르겠지만.. 그리고 갑자기 어느순간에 모든 병력을 다 사서 왼쪽하단에 올려놓았다. 나는 무슨일을 할려는지 알지 못했다.
' 뻔하지 공장이 저기밖에 없는데 무슨수로...'
그때 동생이 갑자기 수송선을 움직여 보병/포병을 태우고, 본진에 있던 모든 비행기를 투입해서 영국으로 들어왔다.
내 영국병력은 이미 독일서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그 부근에 많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에 참가할수 없었다. 약간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낙천적인 내 성격탓에 별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전투판에서 주사위는 던져졌다.
졌다.
그 순간..
내 영국 지역에 독일 마커가 올려지고..
그동안 쓰지도 않았던, 아니 한꺼번에 쓰고 싶었던 (사실 까먹어서 못쓴탓이지만..) 영국돈 모두를 동생에게 빼앗겼다.
그리고..그리고.. 그동안 모아서 한꺼번에 사들인 그 수많은 군사력을....
군사력을...
동생은 바로 영국에 배치했다...
설마.. 그것때문에..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사둔것인가....
"영국에도.. 공장이 있으니까"
순간 나는 몸이 경직되버리고 말았다.
설마.. 설마 이것이 초딩3의 머리에서나온 전략이란 말인가...
이젠 저 많은병력의 영국을 어떻게 되찾을것인가
나는 그 웃긴 만화에 나오는 절규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탄식했다.
동생이 말을 걸었다.
"형 괜찮아?"
"........"
나는 그동안의 자만심과 우쭐했던 모든것이 무너졌다. 남은건 허탈함뿐이었다.
"앜아ㅣㅓㄴ어ㅗㅑ재ㄱ저ㅗ져ㅗ겆미ㅏ밈ㅁ너가너ㅑㅓ쟈ㅓ마ㅣㅗㄴ마ㅓㅗㅇ아ㅏㅏㅏㅏ아ㅏㅏㅏ아ㅏ아아아ㅏㅏㅏ!!!!!!!"
마막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비명을 지르며 침대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건 말도 안되! 어제도 영국땜시 졌는데 오늘도 영국땜에 또져야 한단 말이냐!! ㅡㅠ!!"
동생도 다시 웃으면서
"ㅋㅋㅋㅋ 형 아무래도 내가 이긴거 같은데!?"
난 5분동안의 휴식과 안정이 필요했다 너무나 큰 충격에 나는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한단 말인가..
난 방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계속 절규할수밖에 없었다.
동생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 형 gg?ㅋㅋ"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난 그런 자존심을 꺽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엄청난 힘이 솟아나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 즉시 난 절규와 혼란을 뿌리치고 옷을 툭툭 털며(뭘 했다고 털어ㅡㅡ) 이렇게 한마디 했다.
"내사전엔 gg란 없다"
누군가 예전에 쓴말같다 ㅡ;
어쨎든 대단히 카리스마를 풍기며 나는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냉정하게 사리를 판단하는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훗.. 고맙다 동생아.. 나를 이렇게 본 모습으로 돌려놓다니 너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하는 구나, 암 그렇지 그래야지..음음 그렇구 말고.."
사실 정정당당 집어치우고 그렇게 안했으면 난 벌써 졌을 것이다.
뭐 가까운 미래도 변하지는 않았지만..
난 다시 냉정하게 상황파악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는 초고속으로 돌기시작하여 상황을 계산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답이 나왔다!
띵~
답: 너에겐 아직 군사력이 많다.
그랬다.
아직 내가 군사적으로는 우세하다. 미국의 전투기와 영국의 무적함대, 그리고 소련의 '막강하나 머릿수빨 군대'(사실 소련은 멀리있어서 도움은 안됬다)가 있었다.
나는 영국차례에 상륙작전을 시도했다.
사실 맘같아서는 미국과 공동공격을 하고싶었지만 그건 겜 룰상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쉽기도 했다.
어쨎든 여러차례의 전함 함포사격을 해서 큰피해를 입히고 건나간 군사들이 자폭을 하고, 적도 많이 피해를 입었으므로 이제 남은 미국에 모든것을 걸기로 하였다.
미국의 수많은 폭격기가 영국을 향해 날아갔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군..'
동생도 긴장을 하기 시작했나보다.
"동생아 !! 이것이 너와 나의 목숨을 건 마지막 싸움이 될것이다!!"
동생은..
"Welcome to U.K!" (사실 동생은 영어를 할줄 모른다. 다만 어디서 보고 들은건 있어가지고 ㅡㅡㅋㅋ)
드디어 전투가 시작됬다!
내쪽은 폭격기 6대와 전투기 2대 그리고 보병하나가 있었고
동생은 탱크와 포병을 모두 합쳐 6개였다.
내쪽이 일단 기습을 당했다.(대공포)
다행이 하나도 추락이 없었다.
동생은 당황해서 어쩔줄 몰랐다.
내가 주사위를 던졌다.
딱 6개.
정확히 6개가 성공하므로 동생은 모든 병력이 죽었다.
그때 동생이 갑자기 한마디를 했다.
"형, 형의 그 보병이 죽으면 점령못하지?"
아....
그걸 잊었었다!
난 정말 이번전투에서 이길줄 알았다..
근데 점령이라는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다
난 단지 전투에 이기는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내머릿속은 텅텅비어버리고 동생의 주사위는 굴려졌다.
동생이 6개의 주사위를 동시에 다 던지자, 공중에 떠있는 주사위들을 볼때 내 마음은 최고로 불안하고 초조하고 긴장되있었다.
그때만큼 시간이 늦게 가는 때도없었을것이다.
주사위가 떨어졌다.
5 .. 6 ..5.. 6.. 5.. 1 !!!!!!!!!
"안되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어떻게 그 주사위6개중에서 1이나 2는 한두개 쯤은 나와야 하는데 왜 하필 1개나와서 더욱더 나를 안타깝게 만드냐고!!! 질꺼면 평범하게 질것이지!! 제길슨!!
난 내일 저 주사위를 버릴것을 결심하며 동생에게 패배를 인정했다.
동생도 기뻐했다.
이것이 '그 사건' 이었다.
그런데.. 뭔가 아니었다..
나도 그런 야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대뜸 컴포넌트를 정리했다.
동생이 말을 걸었다.
"형; 내가 이거 말해도 안진거지?"
순진한 동생이 내게 묻는다.
"뭘?"
"아..아니야"
"걍 말해봐 뭔데?"
"혀..형 만약 말해도 내가 이긴거지?"
"당근이지! 이래봐도 형은 패배는 깨끗히 인정하는 드림팀과 같은 사람이란다. 얼른 말해보렴"
"형 아까.. 그거.. 마지막전투에서.. 사람말고 .. 전투기 버리면 되잖아..;"
"..................................."
"..........."
그랬다.
a&a고수님들은 이미 아실꺼라고 본다.
'그 사건'은 동생의 한마디로인한 나의 실수였다..
아까를 기억하는가? 동생이 굴리기 직전에 한말을
[형 그 보병이 죽으면 점령안되지?]
그말이었다..
그말때문에 나는 갑자기 보병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찼고
만약 하나라도 명중되면 보병이 죽을꺼라고 생각한 것이다..
왜냐면 그 전의 너무나 많은 전투에서 명중되면 무조건 버리는것이 하찮은 보병이었기에..
보병은 그런 운명이었기에..
그 고정관념을 깨지못하고..
다른것을 버릴생각을 못한것이다..
그날 따라 하늘이 검게보였다 ..(밤이잖아!! [퍽!])
약간 씁쓸했다.
처음 전쟁게임을 하는거라서 세팅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_-;
그래도 간신히 완성!!
.. 한 후에 바로 하고 싶었지만 배에서 배고프다고 막 소리가 나길래 일단 저녁을 먹고 시작했다.
내가 연합군 , 동생이 독일을 맡았다.
사실 어제 저녁에 동생에게 지는바람에 나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열심히 혼자서 전략을 짜봤다.
그리고 완벽한 작전을 세우고 왔기때문에 나에겐 오늘 패배란 없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
"형 왜웃어ㅡㅡ?"
"아무것도 아냐, 빨리 시작하자 ㅋㅋ.."
난 게임시작 전에 미리 내 동생의 모든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계속 회심의 미소를 짓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동생의 어리석음을 보면서, 마음속 한편으로는 내 함정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는 동생이 깜찍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 크크킄.. 귀여운것 ㅋㅋ (참고로 내동생은 이제 10살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내가 맘만 먹으면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그것은 곧 자만심으로 싹트게 되고 결국 '그 사건'으로 난 완패를 당하고 만다. ㅡㅜ;
이제부터 '그 사건'까지의 게임상황을 이야기 해보겠다.
나는 초반에 소련의 부대를 국경지대로 모조리 밀어넣었다. 이름하여 스택(?)이라던가 하여간 다다이스에서 정보를 입수했기때문에 그 기술로 밀어부쳤다.
확실히 효과 만점이었다. -_-v
어리니 동생은 어쩔줄몰라하며 마구 군사를 잃어갔고 난 그 모습을 흐뭇해 하며 감상했다. (<- 매우 잔인한 형)
"동생아! 이것이 내가 어제 당했던 그 수모의 고통이닷!! 공격 & 공격!!"
" 형 좀 바줘 ㅡㅜ"
"no 협상은 거절하겠어요."
"젠장, 두고보자!"
"후후후후.."
아 정말 멋졌다. 난 전략폭격을 할때는 더욱더 깊은 망상에 잠기었다.
폭격기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폭탄들.. 그것이 독일 본토를 휩쓸고 갈때면.. 영화처럼 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영상, 아 감동 또 감동!
이제는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정말 난 한참 망가져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동생이 얼마나 비웃을지 모르겠다.
어쨎든 난 쉬지않고 공격해 나갔다. 동생은 또 어제의 전법이었던 '영국 상륙작전'을 펼쳤다.
"형 기다려 곧 그 전법으로 간다!"
"후훗!.. 하지만 동생아 그 기술은 이미 나한테는 막힌지 오래된 구식 기술이닷!!"
난 이미 그것에 대한 방어전략과 대처방법까지 완벽히 마스터 하고 있었기때문에 쉽게 대처했다.
그 대처법은 바로 나의 "영국 무적함대(the U.K moozuc hamdae)" 전법이었다. 여러곳에서 한꺼번에 모인 많은 전함으로 영국 해상권 및 대서양까지 확실히 틀어잡았다.
"ㅋㅋㅋ 어떠냐"
"아악.. 이젠 도저히 안되겠어 gg칠래"
"오 no, 그건 안되지 형이 어제 당한 수모를 그대로 돌려주마!!"
난 히히덕대면서 또 무자비한 공격을 시작하였다. 자 이제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완전 머릿수로 남하하는 소련군들, 해상권을완벽히 장악한 영국무적함대, 그리고 미군의 6대의 폭격기와 2대의 전투기.. 크하하핫 이제 내게도 승리가 머지 않을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 자만에 빠져서 제대로 사리파악을 하지 못했다.
자신에 턴에 해야하는 일들을 자꾸까먹고 , 그냥 턴을 무의미하게 넘기고 특히 영국은 돈을 모으기만 했다 (자꾸 사는걸 까먹어서 ..-_-;;) - 뭐 그때는 내 자신이 동생에게 자비를 배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ㅡㅡ;;
그러나 그건 매우큰 착각이었다.
그렇게 한것이 실수였다는것을 그때 난 알기나 했을까?
그리고 드디어 '그 사건' 이 일어났다.
'그 사건'의 내용은 이러하다. 일단 독일 북해지역에 수송선 하나가 있었다. 그 수송선은 아까까지만 해도 소련 해역에 있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았다.
그게 나의 실수였다.동생은 돈을 안쓰기 시작했었다. 언제인지는 몰르겠지만.. 그리고 갑자기 어느순간에 모든 병력을 다 사서 왼쪽하단에 올려놓았다. 나는 무슨일을 할려는지 알지 못했다.
' 뻔하지 공장이 저기밖에 없는데 무슨수로...'
그때 동생이 갑자기 수송선을 움직여 보병/포병을 태우고, 본진에 있던 모든 비행기를 투입해서 영국으로 들어왔다.
내 영국병력은 이미 독일서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그 부근에 많이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에 참가할수 없었다. 약간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낙천적인 내 성격탓에 별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전투판에서 주사위는 던져졌다.
졌다.
그 순간..
내 영국 지역에 독일 마커가 올려지고..
그동안 쓰지도 않았던, 아니 한꺼번에 쓰고 싶었던 (사실 까먹어서 못쓴탓이지만..) 영국돈 모두를 동생에게 빼앗겼다.
그리고..그리고.. 그동안 모아서 한꺼번에 사들인 그 수많은 군사력을....
군사력을...
동생은 바로 영국에 배치했다...
설마.. 그것때문에..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사둔것인가....
"영국에도.. 공장이 있으니까"
순간 나는 몸이 경직되버리고 말았다.
설마.. 설마 이것이 초딩3의 머리에서나온 전략이란 말인가...
이젠 저 많은병력의 영국을 어떻게 되찾을것인가
나는 그 웃긴 만화에 나오는 절규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탄식했다.
동생이 말을 걸었다.
"형 괜찮아?"
"........"
나는 그동안의 자만심과 우쭐했던 모든것이 무너졌다. 남은건 허탈함뿐이었다.
"앜아ㅣㅓㄴ어ㅗㅑ재ㄱ저ㅗ져ㅗ겆미ㅏ밈ㅁ너가너ㅑㅓ쟈ㅓ마ㅣㅗㄴ마ㅓㅗㅇ아ㅏㅏㅏㅏ아ㅏㅏㅏ아ㅏ아아아ㅏㅏㅏ!!!!!!!"
마막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비명을 지르며 침대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건 말도 안되! 어제도 영국땜시 졌는데 오늘도 영국땜에 또져야 한단 말이냐!! ㅡㅠ!!"
동생도 다시 웃으면서
"ㅋㅋㅋㅋ 형 아무래도 내가 이긴거 같은데!?"
난 5분동안의 휴식과 안정이 필요했다 너무나 큰 충격에 나는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한단 말인가..
난 방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계속 절규할수밖에 없었다.
동생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 형 gg?ㅋㅋ"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난 그런 자존심을 꺽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엄청난 힘이 솟아나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 즉시 난 절규와 혼란을 뿌리치고 옷을 툭툭 털며(뭘 했다고 털어ㅡㅡ) 이렇게 한마디 했다.
"내사전엔 gg란 없다"
누군가 예전에 쓴말같다 ㅡ;
어쨎든 대단히 카리스마를 풍기며 나는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냉정하게 사리를 판단하는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훗.. 고맙다 동생아.. 나를 이렇게 본 모습으로 돌려놓다니 너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하는 구나, 암 그렇지 그래야지..음음 그렇구 말고.."
사실 정정당당 집어치우고 그렇게 안했으면 난 벌써 졌을 것이다.
뭐 가까운 미래도 변하지는 않았지만..
난 다시 냉정하게 상황파악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는 초고속으로 돌기시작하여 상황을 계산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답이 나왔다!
띵~
답: 너에겐 아직 군사력이 많다.
그랬다.
아직 내가 군사적으로는 우세하다. 미국의 전투기와 영국의 무적함대, 그리고 소련의 '막강하나 머릿수빨 군대'(사실 소련은 멀리있어서 도움은 안됬다)가 있었다.
나는 영국차례에 상륙작전을 시도했다.
사실 맘같아서는 미국과 공동공격을 하고싶었지만 그건 겜 룰상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쉽기도 했다.
어쨎든 여러차례의 전함 함포사격을 해서 큰피해를 입히고 건나간 군사들이 자폭을 하고, 적도 많이 피해를 입었으므로 이제 남은 미국에 모든것을 걸기로 하였다.
미국의 수많은 폭격기가 영국을 향해 날아갔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군..'
동생도 긴장을 하기 시작했나보다.
"동생아 !! 이것이 너와 나의 목숨을 건 마지막 싸움이 될것이다!!"
동생은..
"Welcome to U.K!" (사실 동생은 영어를 할줄 모른다. 다만 어디서 보고 들은건 있어가지고 ㅡㅡㅋㅋ)
드디어 전투가 시작됬다!
내쪽은 폭격기 6대와 전투기 2대 그리고 보병하나가 있었고
동생은 탱크와 포병을 모두 합쳐 6개였다.
내쪽이 일단 기습을 당했다.(대공포)
다행이 하나도 추락이 없었다.
동생은 당황해서 어쩔줄 몰랐다.
내가 주사위를 던졌다.
딱 6개.
정확히 6개가 성공하므로 동생은 모든 병력이 죽었다.
그때 동생이 갑자기 한마디를 했다.
"형, 형의 그 보병이 죽으면 점령못하지?"
아....
그걸 잊었었다!
난 정말 이번전투에서 이길줄 알았다..
근데 점령이라는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다
난 단지 전투에 이기는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내머릿속은 텅텅비어버리고 동생의 주사위는 굴려졌다.
동생이 6개의 주사위를 동시에 다 던지자, 공중에 떠있는 주사위들을 볼때 내 마음은 최고로 불안하고 초조하고 긴장되있었다.
그때만큼 시간이 늦게 가는 때도없었을것이다.
주사위가 떨어졌다.
5 .. 6 ..5.. 6.. 5.. 1 !!!!!!!!!
"안되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어떻게 그 주사위6개중에서 1이나 2는 한두개 쯤은 나와야 하는데 왜 하필 1개나와서 더욱더 나를 안타깝게 만드냐고!!! 질꺼면 평범하게 질것이지!! 제길슨!!
난 내일 저 주사위를 버릴것을 결심하며 동생에게 패배를 인정했다.
동생도 기뻐했다.
이것이 '그 사건' 이었다.
그런데.. 뭔가 아니었다..
나도 그런 야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대뜸 컴포넌트를 정리했다.
동생이 말을 걸었다.
"형; 내가 이거 말해도 안진거지?"
순진한 동생이 내게 묻는다.
"뭘?"
"아..아니야"
"걍 말해봐 뭔데?"
"혀..형 만약 말해도 내가 이긴거지?"
"당근이지! 이래봐도 형은 패배는 깨끗히 인정하는 드림팀과 같은 사람이란다. 얼른 말해보렴"
"형 아까.. 그거.. 마지막전투에서.. 사람말고 .. 전투기 버리면 되잖아..;"
"..................................."
"..........."
그랬다.
a&a고수님들은 이미 아실꺼라고 본다.
'그 사건'은 동생의 한마디로인한 나의 실수였다..
아까를 기억하는가? 동생이 굴리기 직전에 한말을
[형 그 보병이 죽으면 점령안되지?]
그말이었다..
그말때문에 나는 갑자기 보병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찼고
만약 하나라도 명중되면 보병이 죽을꺼라고 생각한 것이다..
왜냐면 그 전의 너무나 많은 전투에서 명중되면 무조건 버리는것이 하찮은 보병이었기에..
보병은 그런 운명이었기에..
그 고정관념을 깨지못하고..
다른것을 버릴생각을 못한것이다..
그날 따라 하늘이 검게보였다 ..(밤이잖아!! [퍽!])
약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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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거라 여기 쓴거 말고 틀린룰이 조금 있는것 같네요 ^^ 에러룰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예를들어 전투시 주사위를 한꺼번에 던지는거 -> 왠지 틀린것 같거든요;;) -
와, 글 재밌게 쓰셨네요.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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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가는 에러플레이는 영국 점령 후입니다. 아마도 점령한 그 턴에는 군사 배치가 불가능합니다. 리플을 읽어보니 동생 분이 점령한 즉시 모아놓았던 돈과 영국에서 먹은 돈을 투자해 영국 본토 점령을 굳힌 것 같습니다만 이는 불가능이라고 기억합니다. 하나 더. 본토 이외에 남의 땅에서 먹은 공장에서 나오는 유닛 수는 그 땅의 IPC 수, 즉 판에 그려진 그림 안의 숫자만큼만 나옵니다. 뭐, 영국은 아무래도 본토이니 숫자가 크겠습니다만 동생 분이 어마어마한 병력을 생산했으니 생산 한도도 넘어섰으리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하여간 글 정말 재밌네요. 계속 리플 올려주세요. ^^ -
아아 역시 짐작대로 그 부분이 안되는 거였군요 ㅋㅋ
그래도 동생은 웃으면서 잠 잘자서 기쁘네요 ㅎ -
위에 도시락님이 쓰셨는데...
구입한 유닛은 자신의 턴이 시작할때 보유하고 있던 공장에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위의 경우 영국은 새로 점령한 땅이기 때문에 다음 차례때 배치할 수 있지요... 그리고 배치하더라도 적국의 공장을 얻은 경우는 그 땅에 쓰여져 있는 숫자만큼만 놓을 수 있구요..
전투할때는 숫자별로 따로 굴려야 합니다..
예를들어 공격할때 탱크가 4대 보병이 2명 갔다면...
먼저 주사위를 두개 굴려 1이하로 나온 것이 명중이 되고
다시 주사위 4개를 굴려 3이하로 나온 것이 명중이 되는것이죠..
한번에 6개를 굴리는게 아니랍니다..^^
그래도.. 재밌게 하셨으면 된거죠.. 뭐..ㅎㅎ -
저도 동생들이랑 보드 게임하고 싶지만 한 명은 유부녀이고, 한 명은 바쁜 몸인지라. 되게 부러운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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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형이시군요... 전 제 동생이랑 퍼시픽 할때 첫턴에서 2/3이 다 쓸려서 짜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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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전투이동할때마다 '형, 여기 가도 돼지?' 이러는데... 염장을 팍! 팍! 지르는것이...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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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재미있네요 잘읽었어요^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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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동생분의 심리전..정말 대단하군요..
부럽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재밌게 전쟁게임을 할수 있다는게.. -
팔았던 제가 정말 후회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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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인가 처음 A&A를 접했을 때가 기억나는군요. 그때가 떠올라 문득 기분이 좋아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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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K moozuc ham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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