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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가상대담] 크라머(Kramer)와 함께
  • 2005-09-15 09: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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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대담은 라이너 크니지아와 함께 세계 최고의 보드게임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는 울프강 크라머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가상으로 꾸며진 대담입니다.)




하워드 : 반갑습니다, 선생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디자이너와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게 믿기질 않습니다. 인상도 너무 좋으세요.

크라머 :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독일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에서도 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니 놀랍고, 고맙습니다.


하워드 : 선생님께서는 독일에서 태어나셨나요? 어떤 분들은 독일 태생이 아니면서도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크라머 : 네, 전 독일 토박이 맞습니다(웃음). 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워드 : 처음으로 출시된 게임이 Tempo 맞으시죠?

크라머 : 네, Tempo는 제가 개발한 레이싱 게임으로서 제 게임들 중 가장 먼저 출시된 게임입니다. 그 게임이 출시된게 1974년이니까,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레이싱 게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역 중에 하나였고,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는 레이싱 게임을 만들고자 했죠. Tempo는 베팅 카드와 턴 카드로 구성된 다양한 카드들을 이용하여 베팅을 하고 그 결과로 말들을 이동시키는 게임이었습니다. Tempo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0여개 정도가 출시된 건 같군요.



하워드 : 선생님의 게임에는 주사위를 사용하지않는 독특한 이동 시스템이 많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특별히 주사위를 싫어하시는 것인가요?

크라머 : 전 어려서부터 레이싱 게임류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주사위를 사용한 레이싱 게임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후에 20여가지 정도를 생각해냈지요.


하워드 : 선생님께서는 독일 최초의 전업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데요, 언제부터 게임 디자이너가 직업이 되신 것인지요?

크라머 : 제가 다른 직업을 그만 두고 본격적인 게임 디자인에 몰두한 것은 제 나이 마흔을 훨씬 넘긴 1989년의 일입니다. 하지만, 취미로 하던 보드게임 디자인이 직업이 되고 나니 한동안은 슬럼프 상태에 빠졌습니다. Viva Pamplona, Corsaro 등 당시 출시된 게임으로 상도 타고 했지만, 몇 년간은 제 마음에 쏙드는 게임을 만들 수가 없었어요. 아마도 부담감 때문이었겠죠. 그러다가 1994년 6nimmt와 Big Boss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이후 1년후에는 제 친구인 Richard Ulrich와 함께 제 대표작 중 하나인 El Grande를 출시하게 되었죠.



하워드 : 선생님께서는 유달리 다른 분과 같이 디자인한 게임이 많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보통 보드게임은 디자이너 혼자서 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크라머 : 뭐, 특별한 계기라고 부를 말한 것은 없지만, 전 능력있는 다른 분과 작업하는게 좋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었구요. 서로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좋았어요. El Grande와 Princes of Florence를 같이 만든 Richard Ulrich나, Tikal과 Pueblo를 같이 만든 Michael Kiesling은 제겐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이죠.


하워드 : Michael Kiesling과 함께 Action Point라고 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하셨는데요...

크라머 : 각 액션별로 액션 포인트를 부여하고, 자신의 턴에 한계 액션 포인트 내에서 하나 이상의 액션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와 유사한 시스템이 저희 이전의 게임에 전혀 없었다고 보긴 힘들지만, 게임 테마와 함께 가장 잘 조화를 이룬 시스템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Tikal, Torres 등이 대표적인 AP 시스템 기반의 보드게임들입니다.


하워드 : 본인의 게임들 중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게임이 있다면...

크라머 : 게임들마다 다 나름대로의 추억이 있어 제게 모두 소중하긴 하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는 것은 `Around the World in 80 Days`와 `Formel 1`이라는 게임입니다. 만들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연구도 많이 했거든요.


하워드 : 바쁘실텐데, 귀중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크라머 : 몇 년 전부터 한국에도 보드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실제 보드게임과 관련된 분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하셨길래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생소한 장소인 보드카페라는 곳도 성행하고 있다구요. 아무쪼록 인간미 넘치는 게임 문화인 보드게임이 한국에서 깊숙이 뿌리내리길 기원합니다.


=> [가상대담] 크니지아와 함께
http://www.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opi&mode=view&n=2061&p=120&q=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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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5-09-14 16:50:2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2005-09-14 17:22:22

    생생합니다..^^
    • 2005-09-14 20:34:21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Lv.1 메카트로
    • 2005-09-14 22:56:57

    이거 은근히 재미있네요^^
    • 2005-09-14 23:02:29

    재미있습니다....^^
    • 2005-09-15 16:36:57

    괜찮네요. 그런데 크라머가 한 번 자신이 제일 아끼는 게임을 Heimlich & Co. (Top Secret Spy, Undercover)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동게임에 애착이 더 간다고 합니다.
    • 2005-09-15 21:44:23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크라머 선생님과 토레스 한판 두고 싶군요~
    • 2005-09-16 01:47:01

    '울프강'이 아니라 '볼프강'이 맞는거 같습니다...
    딴지는 아니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다 보니..^^;;
    • Lv.14 펑그리얌
    • 2005-09-16 10:04:09

    저도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이죠....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현재 AOS이지만...크라머씨의 게임이 즐기기 가장 좋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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