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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목] 과천 비어 앤 보드 밤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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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0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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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청바지
조금이라도 기억이 선명할 때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허기사 한숨 자고 일어나야 더 기억이 선명해질 듯도 하군여)
하루 전에 동을 뜬, 불안하기 짝이 없는 맥주집에서의 보드겜 번개 탓에 목요일 아침부터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대었지만, 어제 따라 그 시간 많던 한량들이 갑자기 다들 바쁘다지 모에요. 바쉘님이 남양주에서 대학로 찍고 과천까지 오실 차에 분위기 싸늘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발만 동동 그랬지요. 평소엔 집에 일찍 안들어가고 찐드기 처럼 붙어먹던 동네 고딩의 연락이 어제는 천군만마 같더라니깐요. 같이 비블님 회사로 향했습니다. 렉시오, 리코셰로봇을 받아드니 이젠 모임이 어떻게 되어도 행복하겠다 싶었지요. 가방에 들어있는 열댓개 게임을 한번 주욱 늘어만 놔도 즐겁겠다 싶었지요.
6시 40분 정도 맥주집 가장 구석에 가장 널찍한 자리 하나 차고 앉아서 고딩 친구랑 둘이서 티켓투라이드 유럽을 한판 돌렸습니다. 맨날 후줄그레한 갱포 카드를 꺼내들다가 그 화려한 유럽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노라니 맥주집 사장님도 흥미진진 구경거리 났지요. 저녁식사 약속 있다던 동네 후배도 잠깐 들렀다가 눈을 떼지 못하고 갔다오겠다며 다녀가니 흥행대박 예감! 티켓투라이드가 삐끼 노릇은 톡톡히 했지요.
드디어, 바쉘님 도착! 과천 입구부터 붉은 양탄자 깔아 모시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반가운 입장. 가지고 오신 몇개 게임을 테이블에 좌악 풀어놓으니 분위기 한껏 고조되고. 지방에서 올라와서 피곤하겠다던 선배 한명이 또 들렀다가 눌러앉고, 원작보다 더 나은 로스트시티 핸드메이드 솜씨를 뽐내던 지인 한명이 또 결합하여 다섯명이 둘러앉으니 이젠 4인용 게임은 꺼내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더라.
렉시오로 본격적인 막을 연다. 그 육중한 타일의 무게감을 즐기다보니 세 명이 더 꼬여들어 9시 조금 전 부텀 이젠 6인용 아님 안되는 상황. 옆에 사장님 계속 구경시키고, 바쉘님이 콘도티어를 꺼내들었다. 아~! 콘도티어여, 그 처절한 전투의 현장 이탈리아여. 바쉘님 말곤 아무도 몰랐던 콘도티어, 설명을 듣고도 어리버리 헤매면서 시작한 콘도티어가 그토록 피터지고 박터지는 카드 한장 싸움, 한끗 싸움이 될줄이야 누가 알았으리요. 술도 한잔씩 걸쳤겠다, 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목청높여 가면서 일진일퇴를 주고니 받거니. 서로 가진 카드의 조합이 빚어내는 갖가지 변수와 노림수가 어찌 이다지도 변화무쌍할 수 있단 말인가. 모두가 승자요, 모두가 정복자인 참으로 아름다운 90여분의 혈투였습니다. (바쉘님, 콘도티어,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그사이 멤버 한명이 더 와서 사장님까지 총 8명, 내친김에 달무티를 꺼내 들다. 태반은 다 카드 구경조차 처음 하는 자리임에도 순식간에 모두가 빨려들어갔지요. 8명이 10장씩 들고 우짜게든 노예 자리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장 있는 높은 계급들을 아낀답시고 눈치 싸움이 쨍쨍 소리를 내며 진행되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또 끝매듭을 짓기가 어려운 달무티인지라,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겨우 한명 두명 집에 가면서 자리가 정돈되어 갔습니다.
해서, 차분하게 시작한 리코셰로봇(이거 정확한 발음이 우짜게 되는 거지요?). 고딩 친구가 판을 압도하는 가운데 두세판 가볍게 돌리고, 세 시 경에부텀 다시 티켓투라이드 유럽으로 들어갑니다. 2-3분 설명이 진행되자 곧바로 손사래치는 사장님은 옆에 두고 3인 플레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같이 할 사람 없어 맨날 원더오브데이즈 홈피에서 죽자고 유럽 애들이랑 온라인으로 갈증을 달랬던 티켓투라이드 유럽. 역시 얼굴 맞대고 대놓고 딴지 걸고 대놓고 발을 동동 굴리며 하는 맛이란!
사장님, 웬만해서 체력으론 안 딸려서 새벽 4시에 술먹다가도 농구 한판 붙고 했던 사장님이 드디어 직장폐쇄를 선언하시다. 술값, 밥값이 9만원 넘게 나왔으나 사장님, 통크게 6만원만 받고 만다. 4시 넘어 문닫고 나와 최후의 3인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안양 청바지 집으로 향한다. 애기가 깰세라 비좁은 옆방에서 목소리 죽여가며 시타델 한판, 다시 이어서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 한판. 평소엔 피스트오브드래곤스톤이 조금 따분했었는데, 몸이 풀려서인지, 팀웍이 좋아져서인지 평소와는 달리 무진장 재미있었다는데... 그사이에 날은 밝아오고, 고딩은 학교로, 바쉘님은 대학로, 청바지는 서울역 앞의 일터로 터덜터덜 향하면서 12시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합니다.
과연 이들이 다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가... 기약해야만 하는데....
(허기사 한숨 자고 일어나야 더 기억이 선명해질 듯도 하군여)
하루 전에 동을 뜬, 불안하기 짝이 없는 맥주집에서의 보드겜 번개 탓에 목요일 아침부터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대었지만, 어제 따라 그 시간 많던 한량들이 갑자기 다들 바쁘다지 모에요. 바쉘님이 남양주에서 대학로 찍고 과천까지 오실 차에 분위기 싸늘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발만 동동 그랬지요. 평소엔 집에 일찍 안들어가고 찐드기 처럼 붙어먹던 동네 고딩의 연락이 어제는 천군만마 같더라니깐요. 같이 비블님 회사로 향했습니다. 렉시오, 리코셰로봇을 받아드니 이젠 모임이 어떻게 되어도 행복하겠다 싶었지요. 가방에 들어있는 열댓개 게임을 한번 주욱 늘어만 놔도 즐겁겠다 싶었지요.
6시 40분 정도 맥주집 가장 구석에 가장 널찍한 자리 하나 차고 앉아서 고딩 친구랑 둘이서 티켓투라이드 유럽을 한판 돌렸습니다. 맨날 후줄그레한 갱포 카드를 꺼내들다가 그 화려한 유럽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노라니 맥주집 사장님도 흥미진진 구경거리 났지요. 저녁식사 약속 있다던 동네 후배도 잠깐 들렀다가 눈을 떼지 못하고 갔다오겠다며 다녀가니 흥행대박 예감! 티켓투라이드가 삐끼 노릇은 톡톡히 했지요.
드디어, 바쉘님 도착! 과천 입구부터 붉은 양탄자 깔아 모시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반가운 입장. 가지고 오신 몇개 게임을 테이블에 좌악 풀어놓으니 분위기 한껏 고조되고. 지방에서 올라와서 피곤하겠다던 선배 한명이 또 들렀다가 눌러앉고, 원작보다 더 나은 로스트시티 핸드메이드 솜씨를 뽐내던 지인 한명이 또 결합하여 다섯명이 둘러앉으니 이젠 4인용 게임은 꺼내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더라.
렉시오로 본격적인 막을 연다. 그 육중한 타일의 무게감을 즐기다보니 세 명이 더 꼬여들어 9시 조금 전 부텀 이젠 6인용 아님 안되는 상황. 옆에 사장님 계속 구경시키고, 바쉘님이 콘도티어를 꺼내들었다. 아~! 콘도티어여, 그 처절한 전투의 현장 이탈리아여. 바쉘님 말곤 아무도 몰랐던 콘도티어, 설명을 듣고도 어리버리 헤매면서 시작한 콘도티어가 그토록 피터지고 박터지는 카드 한장 싸움, 한끗 싸움이 될줄이야 누가 알았으리요. 술도 한잔씩 걸쳤겠다, 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목청높여 가면서 일진일퇴를 주고니 받거니. 서로 가진 카드의 조합이 빚어내는 갖가지 변수와 노림수가 어찌 이다지도 변화무쌍할 수 있단 말인가. 모두가 승자요, 모두가 정복자인 참으로 아름다운 90여분의 혈투였습니다. (바쉘님, 콘도티어,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그사이 멤버 한명이 더 와서 사장님까지 총 8명, 내친김에 달무티를 꺼내 들다. 태반은 다 카드 구경조차 처음 하는 자리임에도 순식간에 모두가 빨려들어갔지요. 8명이 10장씩 들고 우짜게든 노예 자리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장 있는 높은 계급들을 아낀답시고 눈치 싸움이 쨍쨍 소리를 내며 진행되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또 끝매듭을 짓기가 어려운 달무티인지라,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겨우 한명 두명 집에 가면서 자리가 정돈되어 갔습니다.
해서, 차분하게 시작한 리코셰로봇(이거 정확한 발음이 우짜게 되는 거지요?). 고딩 친구가 판을 압도하는 가운데 두세판 가볍게 돌리고, 세 시 경에부텀 다시 티켓투라이드 유럽으로 들어갑니다. 2-3분 설명이 진행되자 곧바로 손사래치는 사장님은 옆에 두고 3인 플레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같이 할 사람 없어 맨날 원더오브데이즈 홈피에서 죽자고 유럽 애들이랑 온라인으로 갈증을 달랬던 티켓투라이드 유럽. 역시 얼굴 맞대고 대놓고 딴지 걸고 대놓고 발을 동동 굴리며 하는 맛이란!
사장님, 웬만해서 체력으론 안 딸려서 새벽 4시에 술먹다가도 농구 한판 붙고 했던 사장님이 드디어 직장폐쇄를 선언하시다. 술값, 밥값이 9만원 넘게 나왔으나 사장님, 통크게 6만원만 받고 만다. 4시 넘어 문닫고 나와 최후의 3인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안양 청바지 집으로 향한다. 애기가 깰세라 비좁은 옆방에서 목소리 죽여가며 시타델 한판, 다시 이어서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 한판. 평소엔 피스트오브드래곤스톤이 조금 따분했었는데, 몸이 풀려서인지, 팀웍이 좋아져서인지 평소와는 달리 무진장 재미있었다는데... 그사이에 날은 밝아오고, 고딩은 학교로, 바쉘님은 대학로, 청바지는 서울역 앞의 일터로 터덜터덜 향하면서 12시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합니다.
과연 이들이 다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가... 기약해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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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재미난 하루였겠군요. 청바지님이랑 고딩분은 낮에 계속 졸렸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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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이제 오늘 봐야죠. 어떻게 낮에 잘 삐대면서 쉬고 밤엔 밤샘모임 어디에 또 끼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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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쳇이랑 달무티, 콘도티어, 티켓 투 라이드, 최후의 방안 숨죽여 플레이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리코쳇은 고수들의 향연(특히 그 고등학생분 -_-;)으로 인해서 좌절만하다가 전게임 통틀어서 1개 따내고 종료(뭐.. 10번 넘어가면 도무지.. -_-;)
달무티는 왕이 노예한테 뭐 시킨다길래 조마조마하면서 플레이하는데 다행히 별일은 없어서 무난하게... 하층으로 갈수록 이 카드를 지금 내야되나 말아야되나 갈등이 심화되고 초조함이 더해지죠. 한방에 다 털어야돼! 이런 강박관념같은 것도 생기는거 같고.. -_-; 그리고 콘도티어.. 이건 에러플이 좀 있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잘 돌려본거 같아 좋았습니다. 뭐 설명에 익숙치 않다보니.. 돌리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그래도 좀 간단한 게임이다보니 무난하게 플레이 했네요. 옵션룰 공성전은 적용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6명이 되니 플레이시간이 길어지더군요. 뭐.. 그래도 콘도티어할때 제가 제일 선전했었는디..=_=;;
거의 막판에 티켓 투 라이드 이것도 꽤 멋지던데요. 초반에 두분이서 딴지걸고 동부에서만 노시길래 봐주시는 줄 알고 유유히 서부에서 플레이 했으나.. 결과를 보니 꼴등이었습니다 -_-; 이건 좀 하다보면 전략이 생기겠지; 마지막으로 청바지님 집에서 아기가 깰까봐 속삭이면서 2가지게임을 플레이 했는데 이게 또 분위기가 묘하더란 말입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좀 인상이 강하네요 -0-; 피스트 오브 드래곤스톤은 시타델보다 룰이 명확하면서 경매게임이다보니 약간은 다른 분위기를 풍기던데.. 해보고 싶은거 해봐서 만족이었습니다. -
그리고 청바지님 3일연속 밤샘러쉬계획을 가지고 계시던데.. 대단하십니다 -0-; 고등학생때는 몇일 밤샘은 무리가 없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하루 끝나고 오니까 왜 이리 진이 빠지는지..;;
역시 잠을 안잘거면 아예 자질 말아야겠네요; -
청바지님.. 아이라뇨.. 그렇다면 유부남???
그런데도. 3일 밤샘을??
진정 유부남의 로망이시네요.. ^^;; -
로망~~! 가슴이 벅차오르는군요. 그러나 현실은 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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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열정!
정말 부럽습니다. -
거리만 가깝더라면...
가보고 싶은.. -
저도 가보고 싶네요. 예전에 안양에 있을때 과천 많이 지나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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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담주엔 다들 오시죠. 오시면 맥주는 저희가 책임지고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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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쉘님, 현재 상태 어떠신지? 저는 일단 6시경 애기 좀 챙기고 한 8시부터 짱을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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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태는.. 졸려서 일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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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저도 커피 죽어라 마셔대가면서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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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쏘시겠다는 말씀에 가고 싶지만... 산사춘만 마시는 체질이라서.... 후후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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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교님 오시면, 물론 산사춘 대령합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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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안 마시는데.. 가보고는 싶군요. 안주는 잘 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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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하하.. 안주는 짠돌이 사장님이 쬐끔 쏩니다. 특히 달무티때 사장이 달무티 되니까 감격해서 안주 두개 쏘더라구요. 그 작전을 애용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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