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ohnzel

보난자의 디자이너 '로젠베르그'씨가 올해에도 새로운 보난자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이번에 나온 녀석은 기본 보난자가 있어야 돌릴 수 있는 녀석이 아닌 단독 게임이였죠.
저는 확장인줄 알고 구매를 했는데...뒤늦게 단독 게임이라는 것을 다른 분들의 조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라본젤은 동화 '라푼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난자 확장팩들의 작명이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하이본, 본아(보나)파르트, 징기스본, 라 이슬라 본이(보니)타, 뮤타본, 레이디본, 알카본, 텔레본......
본(bohn:독어로 콩)이 거의 모든 제목에 들어갑니다. (알카본도 1-2인용 독립게임...)
이번 라'본'젤 마찬가지로 제목으로 어느 정도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라본젤에는 수많은 마법 딴기 카드들이 등장합니다. 어찌 보면 하이본이라는 특수건물 짓는 게임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하이본은 따로 오픈된 더미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가져와 짓는 것이 특징이고, 라본젤은 그냥 기본 보난자와 같이 밭에 심은 도중에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라본젤의 기본 규칙은 보난자와 동일하지만 심기와 거래하기 사이에 1/2페이즈라 해서 마법 순서가 있습니다.







시작시 받게 되는 카드 6장, 5장은 기본 콩 더미에서 가져오고, 1장은 마법카드로 자신의 앞에 앞이 보이지 않게 덮어 놓습니다. 마법 페이즈에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오픈하여 사용하고 턴이 끝나면 다시 덮습니다. 차후에 또 사용하려면 또 조건이 되야 합니다. 마법 카드는 더미가 따로 있어 조건을 완성하면 더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콩 카드에도 여러 마법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습니다.
15번 카드 같은 경우, 1장을 밭에 심으면 마법 카드를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4장 이상이 심어져 있을 경우 2가까지 활성화시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법은 1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능만 하다면 자신의 심은 콩들의 마법과, 마법카드의 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라본젤에서는 세 번째 콩밭이 없습니다. 마법 카드에 의해 생기는 임시 콩밭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자의로 세 번째 콩밭을 만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콩들의 마법을 사용하려면 밭에 심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맘대로 수확하기도 애매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마음에 드는 마법 콩인데...막 엎을 수는 없죠. ^^;
또한 수확률이 좋은 콩들이 9번과 17번(공주콩) 밖에 없습니다.
11번도 있긴 하지만 이 카드는 수확시 금화+마법 카드 이기 때문에 약간 다른 용도로 인식해야 합니다.

19번 무력콩(칼콩)은 다른이의 탈러 더미(수확해서 자신의 금화를 모은 더미)에서 1장을 임의로 뽑아 나오는 콩 종류에 따라 뺏던가 뺏기던가 하는 경우가 생겨 고민을 안겨줍니다.

약탈 콩 같은 경우는 4장 이상 심어놓으면 다른 모든 이들의 탈러 더미에서 1장씩을 뽑아 가장 높는 숫자의 콩 카드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버리는 더미로 버리게 됩니다.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별도의 덱으로 되어 있는 마법 카드들의 콤보 위력도 상당합니다.
이 마법카드들은 장수가 얼마 안 되고, 얻기도 꽤나 까다롭습니다. 또한 15번 콩이 심어져 있거나, 아니면 15번 카드 1장을 버리면서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도 약간의 에로점이 있습니다.
사용하기 약간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의 위력이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겠죠?

자신의 카드 배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마법 카드도 있습니다. 이 녀석이 상당히 매력적이긴 한데....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패해를 입기도 합니다.



5인 플레이시 총 4번의 라운드를 가지게 되는데....기본판보다 카드 장수가 적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기본 보난자에서는 딴지란 개념이 급한 이에게 트레이드를 안 해주는 것 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라본젤은 기본적으로 딴지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 같습니다.
아주 흥미진진하게 게임이 진행되며 기본 보난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안겨줍니다.
카드들의 텍스트가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별도의 덱으로 만들어지는 마법 카드 10여장을 제외하고는 그리 한글화할 필요도 없는 듯 합니다. 윈도스님께서 작성해 놓으신 써머리만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새로운 콩 시리즈 라본젤,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것들 외에 규칙의 아주 크게 변동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기본 보난자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아주 재미있게 돌리실 수 있겠습니다.

규칙을 전수해 주신 엔토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 이만 마칩니다. ^^


-펑그리얌(원문 :http://fungry.egloos.com/889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