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해보니 이미 카탄 도시와 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나는 가게를 봐야 하는 라우비즈님 대신 흰색으로 플레이에 참가했다.
엄청 암울함 -_-;;;
에스텔님이 1등이라고 숱한 딴지를 걸리는 동안
결과는 조용히 묻어가던 libero님 승!


이윽고 디센트 세팅이 끝나고, 우리는 6번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기로 했다.
랜덤으로 영웅을 뽑은 결과 나에게는 바리카스가 당첨되었다.
좋았어! 내가 좋아하는 탱커~~
(파란 원 안은 나의 피규어)


극초반 상황. kadmoss님과 라우비즈님의 영웅들이 이미 우리를 막아서고 있던 비스트맨들을
원샷 원킬로 하나씩 제거한 상태.
오호.. 우리 파티 믿음직한걸?


몬스터들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 파티가
먼치킨처럼 미친듯이 던전을 헤집고 다니려는 찰나...
갑자기 등뒤에서 불멸의 기사가 나타났다.
우리는 '훗' 웃어주고 공격을 가했는데....
불멸의 기사는 '불멸'이었다. (스포일러성이므로 자세한 내용 생략)


점입가경. 문을 열어보니 앞에는 네 칸짜리 오우거가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뒤에는 불멸의 기사, 앞에는 오우거...
뭐, 그래도 용감히 나아가자.


그런데... 이동력이 느린 나는 뒤로 처지고 말았다.
게다가 피하고 싶었던 불멸의 기사까지 등 뒤로 다가와서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앞에는 스켈레톤 아처들이 버티고 있고..


어쨌든 우리 파티는 몇 사람이 죽었다 살아나긴 했어도 이런저런 위기들을 모두 헤쳐나갔다.
(스포일러성이므로 중간 과정 역시 생략)
그런데 이번엔 내가 너무 앞서간 나머지 엄청난 몬스터들 소굴에 갇혀버렸다.
사악한 오버로드는 함정을 파고, 문까지 닫아놓고
나 바리카스를 다구리하려는 게 아닌가!
하지만 나는 플레이트메일과 엄청난 HP빨로 열심히 버텼다.
솔직히 좀 죽어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 너무 세서 죽을 수가 없다;;;


위의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우리 파티 나머지 셋이서 오우거 한 마리 따위를 요리하는 동안
엄청난 몬스터 장막에 둘러싸인 나 바리카스가 보인다.


그러나 정의는 승리하는 법(?)
내가 주워서 패스해준 빛의 검으로 마침내 불멸의 기사를 쓰러뜨리고 만 우리의 libero님.


어두웠던 던전에는 다시금 서광이 비치고,
정복 토큰 및 불멸의 기사의 시체를 깔아놓고 기념촬영 한 컷.
아직도 토큰 11개나 남았다. ㅋㅋ


[소감]
시스템적으로 재미있거나 흥분될 건 없었던 겉 같네요. 온라인으로 MMORPG를 하거나 D&D TRPG를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귀찮은 점이 여럿 보이더군요^^;
그러나 3시간 30분 정도의 플레이타임 동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습니다. 시스템의 재미라기보다는, 역시 영웅 키우고 살육하는 맛으로 하는 게임인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는 재미있었단 얘기...
그리고 다음에 또 플레이하게 되면 새로운 캐릭터에 새로운 스킬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또 하고 싶어집니다. 리플레이성도 괜찮은 것 같네요.
그리고 오버로드 불쌍해요 ㅋㅋ 캐릭터가 너무 세서.. 아무리 때려도 한두칸 닳을까 말까인 영웅들, 게다가 오버로드인 에스텔님 주사위빨이 워낙 안 좋더군요. 연속되는 Miss는 정말 OTL
어느 분 말씀처럼 오버로드는 공익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해야할 듯; 아아 난 영웅이나 해야지 ㅋㅋㅋ


[에러플]
* Glyph(상형문자)와 Glyph 사이를 1 이동포인트로 움직인 건 엄청난 에러플입니다;; 아마 Staircase(계단)와 헷갈리신 게 아닌가 싶은데, Glyph는 마을과 던전 사이를 이동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룰북 어디에도 Glyph와 Glyph 사이를 순간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는 없네요.
아시다시피 던전에서 마을까지 가는 데 1 이동포인트, 다시 마을에서 던전으로 오는 데 1 이동포인트가 소모됩니다. 그리고 이 두 행동(가는 것/오는 것)은 한 턴에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Glyph이용은 한 턴에 한 번만 가능하다는 거죠. (룰북 17페이지 참고)

* 타운에 있는 영웅들은 다 인접한 걸로 칩니다. (룰북 18페이지 왼쪽 하단 Note) 따라서 마을에서 영웅들이 아이템을 넘겨줄 때에도 아이템 하나당 1 이동포인트를 소모해야 될 것 같네요.

* 타운에서 쇼핑할 때에도 3 이동포인트를 소모합니다. (룰북 18페이지 왼쪽 하단)

이렇게 하면 타운에서 영웅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고, 그러는 동안 던전에 남아있는 영웅들이 다구리당해서 죽을 가능성이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사진이 안 보일까봐 걱정이네요. 안 보이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