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아캄 호러 플레이 감상
-
2006-02-05 20:34:10
-
0
-
1,984
-
-
모든 플레이어가 테스트 플레이조차 해보지 않은 초벌 플레이인데다 장문의 영어 텍스트 때문에 게임 진행이 쉽지 않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한국에 산지 10년이 넘어서 우리말도 유창한데다 크틀루 팬이기도 한 위스컨신 가이와 SF 호러 소설광에다 수시로 그쪽 계통 소설 번역을 부업으로 하는 그의 동거인(남자입니다. = = 더 위험한건가요? ㅋㅋ)이 동석한 덕분에 미소스 카드는 술술술 잘도 넘겼고 각자에게 들어오는 카드 텍스트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플레이 후에 한글 메뉴얼 보면서 체크해보니 클루 토큰까지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겨줬던 부분의 에러플 말고는 무난하게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80년대만 해도 오프라인 게임의 큰흐름은 TRPG였죠. 헌데 90년대 초반 CCG가 나오면서 시장이 양분됐다가 카탄의 미국시장 등장 후에는 보드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CCG와 보드게임의 원투펀치에 CMG의 어퍼컷까지 맞은 RPG는 이제 긱중의 긱만이 즐기는 구시대 유물이 된 듯 했습니다. 헌데 재밌는건 작년부터 RPG적인 재미를 축으로 보드, 미니어쳐, 카드가 버무려진 미묘한 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FFG가 미니어쳐의 질을 대폭 향상시키면서 이런 붐을 이끌었는데 그 와중에 나온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아캄 호러입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환타지 기반인데 반해 이 게임은 크틀루 신화를 배경으로한 탄탄한 세계관과 호러장르가 갖는 독특한 압박감과 공포감을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크틀루 RPG가 언급될 때마다 듣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 시트를 최소한 7개 이상 만들어라. 아캄 호러도 들어가기 전에 주인장이 두툼한 캐릭터 시트 뭉치를 보여주면서 처음 선택된 캐릭터 죽으면 여기서 또 고르면 되요~ 라고 엄포성 발언을 하더군요. 덕분에 초반에 엄청 쫄아서 소극적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일 장비를 잘 갖추고 있었던 캐릭이 한방에 빈사상태가 되어 버리고... 라이프 맥스가 3이었던 마리라는 캐릭터로 플레이를 했는데 마침 고대신들중 고른것이 크틀루라서 새니티와 헬스의 맥스가 1씩 깎인 상태... 생명점 2점이 맥스인 상태로 플레이를 하니 암담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나 이 게임은 일단 플레이어가 선빵을 때리고 죽이지 못했을 경우에만 데미지를 입는 전투 시스템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플레이 양상이 달라지더군요. 그리고 초반에 얻은 마법도 공격력이 꽤나 막강한 것이었고... 주문과 스킬이 적당히 모이자 가장 나이어린 소녀 캐릭이 최강의 공격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크틀루가 아니라 거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분위기로 반전되더군요. - -
호러물이라면 호러물답게 공포스러운 괴물로 만들고 퇴치하기 어렵게 만들고 도망다니는 압박감을 더 키워줬다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어차피 이게임은 고대신이 깨어나면 게임 오버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고대신에게 잡혀먹는 동영상 정도랄까...
단점 위주로 적었는데 RPG형 게임의 전형적인 재미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이 게임은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됩니다. 다만 FFG의 요즘 게임들은 계속적인 익스펜션을 팔기 위해서인지 리플레이성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일 듯 하구요. 90년대 초반까지의 RPG형 보드게임들은 보드게임의 미덕인 리플레이성을 최대한 보장해 줬던 것 같은데... 최근 FFG의 행보 중 불만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부분입니다. 그래도 콜렉팅 게임의 극악한 확장 보다야 낫고 제 기준에선 감내할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매하고 있습니다. 리플레이성을 탓하기도 힘든 것이 어차피 같이 할 멤버들 모으기가 쉽지 않아서 1년에 3번 플레이도 쉽지 않다는 점이지요. 그러니 6개월마다 한번정도 익스펜션이 추가된다 한들 리플레이성을 탓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도...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쪽의 에러플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뭐라 말 못하겠지만 호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 때문에 약간의 마이너스... 그러나 호러장르를 좋아하는터라 약간의 프러스해서 8점으로 평가합니다.
80년대만 해도 오프라인 게임의 큰흐름은 TRPG였죠. 헌데 90년대 초반 CCG가 나오면서 시장이 양분됐다가 카탄의 미국시장 등장 후에는 보드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CCG와 보드게임의 원투펀치에 CMG의 어퍼컷까지 맞은 RPG는 이제 긱중의 긱만이 즐기는 구시대 유물이 된 듯 했습니다. 헌데 재밌는건 작년부터 RPG적인 재미를 축으로 보드, 미니어쳐, 카드가 버무려진 미묘한 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FFG가 미니어쳐의 질을 대폭 향상시키면서 이런 붐을 이끌었는데 그 와중에 나온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아캄 호러입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환타지 기반인데 반해 이 게임은 크틀루 신화를 배경으로한 탄탄한 세계관과 호러장르가 갖는 독특한 압박감과 공포감을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크틀루 RPG가 언급될 때마다 듣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 시트를 최소한 7개 이상 만들어라. 아캄 호러도 들어가기 전에 주인장이 두툼한 캐릭터 시트 뭉치를 보여주면서 처음 선택된 캐릭터 죽으면 여기서 또 고르면 되요~ 라고 엄포성 발언을 하더군요. 덕분에 초반에 엄청 쫄아서 소극적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일 장비를 잘 갖추고 있었던 캐릭이 한방에 빈사상태가 되어 버리고... 라이프 맥스가 3이었던 마리라는 캐릭터로 플레이를 했는데 마침 고대신들중 고른것이 크틀루라서 새니티와 헬스의 맥스가 1씩 깎인 상태... 생명점 2점이 맥스인 상태로 플레이를 하니 암담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나 이 게임은 일단 플레이어가 선빵을 때리고 죽이지 못했을 경우에만 데미지를 입는 전투 시스템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플레이 양상이 달라지더군요. 그리고 초반에 얻은 마법도 공격력이 꽤나 막강한 것이었고... 주문과 스킬이 적당히 모이자 가장 나이어린 소녀 캐릭이 최강의 공격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크틀루가 아니라 거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분위기로 반전되더군요. - -
호러물이라면 호러물답게 공포스러운 괴물로 만들고 퇴치하기 어렵게 만들고 도망다니는 압박감을 더 키워줬다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어차피 이게임은 고대신이 깨어나면 게임 오버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고대신에게 잡혀먹는 동영상 정도랄까...
단점 위주로 적었는데 RPG형 게임의 전형적인 재미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이 게임은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됩니다. 다만 FFG의 요즘 게임들은 계속적인 익스펜션을 팔기 위해서인지 리플레이성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일 듯 하구요. 90년대 초반까지의 RPG형 보드게임들은 보드게임의 미덕인 리플레이성을 최대한 보장해 줬던 것 같은데... 최근 FFG의 행보 중 불만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부분입니다. 그래도 콜렉팅 게임의 극악한 확장 보다야 낫고 제 기준에선 감내할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매하고 있습니다. 리플레이성을 탓하기도 힘든 것이 어차피 같이 할 멤버들 모으기가 쉽지 않아서 1년에 3번 플레이도 쉽지 않다는 점이지요. 그러니 6개월마다 한번정도 익스펜션이 추가된다 한들 리플레이성을 탓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도...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쪽의 에러플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뭐라 말 못하겠지만 호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 때문에 약간의 마이너스... 그러나 호러장르를 좋아하는터라 약간의 프러스해서 8점으로 평가합니다.
-
저도 어제에야 첫 플레이였고 에러플도 있었겠지만..
호러게임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파티게임 같더군요. ㅎㅎ;
(뭔 파티게임이 카드에 텍스트가 그리 많단 말이냐..-_-;) -
고대신마다 게임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크틀루 같이 깨어나면 거의 게임 오버인 녀석도 있고 Yig같이 그냥 깨워서 때려잡는게 편한 녀석도 있죠.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시공간에서 실종된 플레이어를 먹어버리는 고대신을 플레이하면 플레이어들이 신나게 먹히는 것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토요일에 8인플을 했는데 5명이 먹혔습니다-_-;)
호러게임보다는 파티게임에 가깝다는데는 저도 강력하게 동의합니다. -
아캄호러는 호러형 파티게임이고, 탈리스만은 RPG형 파티게임이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사실 그래서 2가지 게임을 무지 좋아합니다. :) -
크틀루 RPG는 새니티나 헬스 둘중 하나만 0이 되도 캐릭터 못 쓰게 되는데 아캄 호러는 이 경우의 페널티가 너무 약하더군요. 더 하드코어하게 하려면 정신병원과 병원은 채우기만 가능하고 새니티나 HP가 0이 되면 새 캐릭터를 사용하게 하면 좀더 스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몬스터와 싸우는 경우에... 졌을 때 받는 피해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도 긴장감을 떨어트리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공포스러운 괴물임에도 '져도 안 죽으니까 한번 싸워보지' 하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주사위 굴리는 게임인데 데미지도 다이스 굴려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 하는 편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마음 졸이는 공포심에 무게를 줬으면 더 마음에 들었을텐데... 아쉽습니다. -
FFG 사이트에도 디자이너가 제시한 하우스 룰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공포심은 좀 약한듯 합니다.
Porco님 말씀처럼 정말 하드코어적인 하우스룰을 적용한다면 정말 스릴있을꺼 같네요. :) -
호러라는 제목에 비해 공포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할만한 파티게임의 평점을 깍으시는 Porco님...
당신을 하드코어 보드게임 매니아로 명합니다!! (무서우신 분;;) -
그런데 조사자가 죽어도 새로운 조사자를 뽑으면 되기때문에 (플레이어입장에서는) 그렇게 강력한 페널티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 뽑는게 나은 경우가 많죠. 좀더 하드코어한 게임이 되게 하기 위한 배신자 룰을 구상중입니다. 카멜롯의 그림자를 참조해서 대충 초안을 만들었는데 몇번 테스트해보고 밸런스가 괜찮다면 여기에도 공개할까 합니다.
-
Rios님..자료 올라오면 하우스룰 합쳐서 룰북 3.0버전을 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네요...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91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8
-
893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71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505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64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60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8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21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2
-
985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9
-
1056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