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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암스테르담의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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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9 2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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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사고방식이 자유로운 나라가 네덜란드라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동성간 결혼을 허용. 마약의 합법화(물론 아무한테나 막 파는게 아니라 처방전이 있어야 된답니다. 마약이 음지에서 거래되기에 가격이 높고 그래서 중독자들은 범죄를 저지르는데, 그걸 막자는 취지죠) 같은...
지금이야 우리에게 네덜란드는 히딩크의 나라, 풍차, 튤립 정도로 알려져있고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정도로 기억되지만. 그들에게도 황금기가 있었으니...
네덜란드 북부지방은 에스파냐와의 끈질긴 독립투쟁 끝에 자유를 얻고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 스위스와 함께 독립국으로 인정받습니다. (네덜란드 남부 지역과 같이 독립되었지만 에스파냐와의 싸움을 이미 포기했던 그 지역은 종교도 카톨릭이고 네덜란드 왕의 지배를 거부하고 다른 나라로 태어나죠. 벨기엡니다) 그 뒤 활발한 무역을 통해 세계의 강국으로 발돋움하죠.
그 시절, 무역뿐 아니라 렘브란트나 에라스무스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문화도 찬란히 꽃피웠으며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식민지화 시켰는데(북 아메리카 지역 어느지역에 발을 내딛어 새로운 암스테르담이라는 의미로 뉴암스테르담이란 이름을 붙이지만, 나중에 영국이 그 지역을 점령하면서 새로운 요크라는 의미로 뉴욕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 몇 십년간의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올리버 크롬웰의 영국군에게 박살나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박살난뒤 국운이 기웁니다.
암스테르담의 상인은 그 시절의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다룹니다. 이 게임의 제작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점보'라는 회사 입니다. 분위기가 네덜란드 역사 교과서 같은게 아무래도 점보에서 크니지아에게 의뢰를 해서 게임이 개발되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딩크 형님
게임을 살펴보죠.
게임의 구성물은 특별할 게 없습니다. 보드 하나, 코팅하기 제일 짜증나는 작은 크기의 카드들, 코끼리가 그려진 지폐 조금.
그러나 여타게임에서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용도를 알수없는 시계비슷하게 생긴 무언가가...
게임은 전형적인 크니지아식 경매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만 신경을 써서는 이기기가 힘들죠. 여러가지를 다 생각하며 게임을 진행해야 됩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카드를 한장씩 펼칩니다. 그 카드의 운명은 카드를 뽑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세 개의 디스크가 있는데 원하는 곳에 카드를 올림으로써 그 카드의 운명이 결정되죠. mayor 디스크 위에 올리면 그 카드는 자신이 가집니다. 그 카드가 지시하는 대로 플레이하면 되죠. 쓰레기 디스크 위에 올리면 그 카드는 자신의 이상을 펼쳐보지 못한채 폐기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용도를 알 수 없는 물체의 그림이 그려진 디스크에 올려지면 그 카드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경매에 의해 운명이 결정됩니다.
이 게임의 미덕은 특이한 경매방식에 있습니다. 전통적인 네덜란드 경매방식이라고 소개 되어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시계처럼 생긴 그 걸 경매에 이용하지요. 초침을 스타트까지 돌려놓고 손을 놓으면 이 것이 괴성을 내면서 돌아갑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입찰가가 떨어지고, 누군가가 그걸 누르면 그 입찰가에 사게 되죠. 사자마왕님이 쓰신 리뷰를 인용해서... 할리갈리 경매가 됩니다. 그러나 할리갈리처럼 치열한 분위기는 아니고, 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이 있기때문에 생각보다는 분위기가 차분하더군요. 200으로 떨어지기 전에 시계를 누군가 누른다면 그 경매는 더블 경매가 되어서 입찰가가 두배가 됩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게 있다면 그렇게 해서 살 수도 있을거고, 상대방이 살거 같은거 돈을 올리려면 그렇게 해버리는 것도 괜찮죠.
카드는 종류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집니다. 세계의 원하는 지역에 자신의 교역소를 세울 수도 있고, 암스테르담에 창고를 지을 수도 있으며, 물건을 수입해서 재고를 늘릴 수도 있습니다. 크니지아의 게임답게 세 가지를 다 신경을 써줘야 되구요. 또 한 분야, 특정한 곳에 집중투자되는 걸 막기위해 골고루 가지게 될 경우 보너스가 있어서 세심한 면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래시계카드가 나오면 시간마커가 한 칸씩 움직이는데 그 움직이는 것에 따라 상품을 늘릴수도, 창고를 늘릴수도, 교역소를 더 설립할 수도 있지만 국운이 기울어짐에 따라 나중에는 종류별로 잃어버리게 됩니다. 게임제작사의 의도랄까요? 네덜란드 역사공부도 되고 나름대로 테마를 잘 살린 느낌이군요. 칭찬은 여기까지.
이 게임은 상당히 지저분하게 게임이 진행됩니다. 오고 가는 돈이 너무 많습니다. 분답스럽습니다. 경매방식 자체도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서 분답스러움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경매방식이 경매방식인 만큼 경매시계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보드옆에 시계가 놓인다면 게임도중 경매할때 자리를 옮겨야 할 거고, 보드위에 시계를 놓자니 배치된 마커가 움직일까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매가 됩니다. 그리고 시계가... 너무 시끄럽습니다. 젠장.
그리고 경매로 나오는 카드의 가치가 확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얼마를 불러야 될지 다들 알 수 없는 분위깁니다. 단지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시계를 보면서 눈치를 보다가 입찰을 하게 됩니다. 경매란 게임이 심리전이긴 해도 아무 대책없는 심리전은 아니지 않습니까? 게임에서 신경을 써야되는 것도 상당히 분답스러운 느낌입니다.
특이한 경매방식으로 해볼만한 게임이긴 해도, 이렇게 정신없는 게임이라면 다시 하고 싶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뭔가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지 않는 한 예쁘게는 보이지 않을 듯한 게임이군요. 크니지아에 대한 환상은 계속 깨어져만 갑니다. 뭐, 명장이라도 언제나 승리할 수 없듯. 아문레를 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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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온 아저씨 손... 털이 너무 많군요~ (꽃미남 1차조건에서 탈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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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에 분명 문제가 있고 저 큼지막한 경매시계를 어따 놓아야 할 것인가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예 보드를 합쳐 놓든가...-_-+
한 번 테스트 플레이?해 본 것이지만 나름대로 재밌있었습니다. 좀 더 해봐야 맛을 알겠지만... -
음.......그런데 "분답스럽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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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다, 정신없다 정도로 해석되면 되겠군요. 사투리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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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답다" 혹은 "분답스럽다"는 말은 사람들이 잘 모르더군요. 대구 쪽에서만 쓰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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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주쪽에서는 "분잡다" 라고씁니다. 분잡시럽다 라고 하지요. 경주,포항출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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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5초본드라고 하시나요? 대구 문방구 가서 5초본드 달라고 그러면 순간접착제 줍니다. 대학다닐때 문방구 가서 5초본드 달라고 했다가 잠시 당황한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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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초 본드 써서 우산 수리를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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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지게 쓰셨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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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계를(본적은 없지만.) 인생게임 룰렛처럼 셋팅을 했어도 괜찮을듯..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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