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2010.01.31.ub514uad74ub514uad74ub300ub9c8uc655uc131 ubcf4ub4dcuac8cuc784ubaa8uc784","link":"http://tirips.egloos.com/5188795"}이날의 모임은


이상의 참가자가 함께 했습니다.



1. 썬더스톤 Thunderstone


도미니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AEG에서 내놓은 판타지 RPG풍의 덱빌딩 게임. 도미니언에서 승점을 구매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썬더스톤에서는 던젼 안의 몬스터를 잡는 것이 목적입니다. 플레이어는 마을에서 동료나 장비들을 구매하거나 던젼으로 가서 몬스터를 잡는데, 던젼은 깊이 들어갈 수록 어두워지기 때문에 빛을 발하는 카드가 없다면 몬스터의 힘이 더욱 강력해집니다. 그리고 몬스터마다 영웅들의 힘을 약하게 하거나 일반 공격만으로는 잡을 수 없는 등 많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유연성 있는 덱을 짜야 합니다. 몬스터를 잡으면 안쪽에 있던 것들이 앞으로 나오면서 3매가 유지되는데, 몬스터 덱에서 썬더 스톤이 나오고 이 앞의 몬스터를 누군가 잡으면 게임이 끝납니다.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를 받고 이것을 사용하면 영웅 카드의 레벨을 올릴 수도 있는데, 레벨 3 영웅 카드와 몬스터의 승점을 합쳐 총점을 비교합니다.
테마는 참 마음에 드는데 도미니언보다 훨씬 어려운 게임이더군요. 도미니언에서는 자기 턴에 액션의 순서와 구매만을 생각하면 되었지만 썬더스톤에서는 계속 바뀌는 몬스터에 따라 영웅에게 어떤 장비를 붙여주고 총 전투력이 몇인지 계산해본 다음, 안되면 마을에서 뭘 사야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게다가 경험치가 있다면 던젼이나 마을을 가기 전에 뭘 빼도 괜찮은지도 따져봐야하죠. 덕분에 플레이시간도 도미니언에 비해 상당히 길었습니다. 무기가 대거만 나와서 파이어볼만 쓰는 판이 되었는데, 다음에 다른 조합으로 다시 해보고 싶군요. 하지만 플레이어끼리 치고 박는 대결일 줄 알았는데 결국 알아서 덱 잘 짜서 몬스터 잡는 게임이라 도미니언에 대한 대답 치고는 별로 혁신적이지 못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2.피스 오 케이크 Piece o' Cake


케이크 타일만 들어있어서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 같지만 의외로 빡센 게임. 타일을 11장 다섯 무더기로 쌓고 딜러가 한 무더기를 가져다 순서대로 깔아서 케이크를 만듭니다. 그 뒤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먹도록 케이크를 나눕니다. 플레이어는 차례대로 원하는 조각을 가져가는데, 가져가면 바로 각 조각들을 먹을 것인지, 가질 것인지 결정합니다. 먹는다면 생크림 개수만큼의 점수를 받게 되고, 가진다면 게임이 끝났을 때 그 종류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케이크에 적힌 점수를 받습니다. 룰은 참 쉽죠. 하지만 딜러가 나눈 카드를 마지막에 가져가기 때문에 몹시 고통스럽습니다. '나눈 사람이 가장 나중에 가져간다', '케이크를 먹는 동시에 소유할 수 없다' 두가지의 고통이 잘 어우러진 게임입니다.




3. 콜로설 아레나 Colossal Arena


라이너 크니지아의 본격 몬스터 싸움 붙이고 돈 거는 게임. 여러 종류의 몬스터들이 출전하고 플레이어들은 여기에 매 라운드 돈을 거는데, 얼마를 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칩을 거는 것이고 이 가치는 초반에 건 것일 수록 높습니다. 돈을 건 다음 한명씩 카드를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몬스터의 전투력이 바뀝니다. 출전한 몬스터 카드들의 전투력이 모두 결정되면 가장 낮은 몬스터가 탈락하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이런 식으로 5라운드를 해서 남아있는 칩들의 가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이기는데, 자신이 칩을 건 몬스터 카드는 사용할 때마다 특수 능력을 발동하며, 보이지 않게 비밀 돈걸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눈치도 잘 보고 머리도 잘 써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비밀 돈걸기를 한 악마가 바로 죽어버려서 망했군요.



4.바스코 다 가마 Vasco da Gama

2009 에센 페어플레이 1위를 했다는 바로 그 게임. 배 만들고 항해해서 승점 버는 게임인데, 주요 시스템이 독특합니다. 액션에 가격이 있는데 이 가격이 -3에서 +3까지 랜덤으로 변동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알기 전에 원하는 순서의 마커를 가져오고 보드에 배치하는데, 결과가 나온 뒤에 액션 값보다 낮은 숫자를 고른 플레이어는 그 액션을 할 때 차만큼을 지불해야 합니다. 액션값이 6이 될 줄 알고 3을 가져왔는데 9가 되면 그 액션 할 때 6원을 내야 하는 것이죠. 즉, 액션을 빨리 하고 싶다면 큰 돈을 내야 할 수도 있고, 돈을 안쓴다면 액션을 늦게 한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골치 아픈 일꾼 배치 액션이 끝나면 순서대로 가져오면서 돈을 받거나 특권을 받거나 선원, 선장을 모집하거나 설계도를 사서 배를 만들거나 항해를 시작하면 됩니다. 항해에서 값이 싼 배는 빨리 탈락하고 비싼 배는 멀리 항해하는데, 항해중인 배는 매 라운드 승점을 벌기 때문에 남보다 빠르게 비싼 배를 완성해서 깔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 몇년간 인기있던 게임들의 트렌드와는 다르게 '테크트리'가 없고 액션 순서 관리가 메인이라는 점이 신기하더군요.




5.라 Ra


시간 때우기 용으로 돌아간 라. 마지막에 혼자 남으면 십중팔구 망하는 것 같습니다.


6.픽 피크닉 Pick Picknic

눈치 봐서 먹이 줏어먹거나 여우에게 줏어먹히는 게임. 아무래도 여우를 마스터한 자가 승리하는 게임 같습니다.





7.피스 오 케익


아무래도 처음부터 먹어치우면 꼴등은 안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8.마녀의 항아리 Witch's Brew

할 때마다 아이앰더소드마스터가 생각나는 게임. 선 잡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 듯 합니다.




9.카드카손 Cardcassonne

카르카손의 한계는 어디인가. 하지만 일러스트가 비슷하다는 것 빼고는 사실상 카르카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게임. 사람 동물 건물이 있어서 줄루레또처럼 먹고 라처럼 계산합니다. 이쯤 되면 뭔가 속은 기분도 들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썩 훌륭합니다. 일러스트도 예쁘죠. 어쨌든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10.차이나 타운 Chinatown

자유도 100%의 협상 게임. 일단 숫자 카드들을 뽑아서 자기 소유의 땅을 정하고, 타일을 뽑아서 자기가 지을 수 있는 상점들을 정합니다. 상점은 그 숫자만큼을 연결해서 지으면 완성이 되고 완성되지 않았을 때에 비해 많은 돈을 벌어들입니다. 땅과 타일이 정해지면 이제 턴이고 뭐고 없이 각자 협상을 진행합니다. 그 땅을 팔면 이 타일과 얼마를 주겠다, 이 땅과 그 땅을 교환하자, 그 타일을 팔면 이 상가와 땅을 팔겠다, 다음에 뽑는 타일 하나를 골라서 가져갈 권리를 주겠다 등등 상상할 수 있는 거래는 모두 가능합니다. 거래가 다 끝나면 마찬가지로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정말 간단하고 대단한 게임이죠. 플레이어가 전부 진짜 장사꾼으로 변하게 되는데, 시스템의 제약이 없는 만큼 게임의 재미는 플레이어에 따라 크게 좌우될 듯 합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라고 들었구요.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숫자 말고 다 똑같아 보이는 돈은 정말 교체해야 할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