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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보드게임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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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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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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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1. 컨퀘스트 오브 디 엠파이어 Conquest of the Empire
컨퀘스트 오브 디 엠파이어는 디테일한 피규어 퀄리티로 유명한 이글 게임즈의 게임이고, 밀튼 브래들리의 84년작으로 A&A보다 3년 늦게 나온 것인데, 이것을 에이지 오브 스팀으로 유명한 마틴 월레스가 2005년에 리메이크해서 새로 냈습니다. 여기에는 클래식 룰과 리메이크 룰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전 2라고 불리는 리메이크판 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은 어떤가 하면 일단은 도서관 책상이 모자랄 지경인 스케일에 놀랐습니다. 얼굴까지 보일 지경인 피규어 디테일에도 놀랐구요.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나서는 첫 플레이라고는 하지만 6시간이라는 플레이 타임에도 놀랐습니다. 워게임은 비교적 소프트한 워게임이라는 A&A와 쓰론 밖에 해본적이 없거든요.
어쨌든 마틴 월레스가 리메이크한 게임답게 빡빡하고 재미있긴 하더군요.각각 4라운드로 구성되는 4시즌 동안 서로 치고 박아서 승점을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진정한 로마의 황제가 된다는 테마인데,승점을 얻는 방식 자체는 다른 영향력 게임과 다르지 않고, 지역의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병력을 모두 치워야한다는 점에서 워게임입니다.
갤리선을 제외하면 병과에 따른 특징은 없고 전투 방식이 유닛 모양이 새겨진 주사위를 굴려해당하는 모양이 나오면 제거하는 식(그렇습니다. 메모와 '44와 동일합니다)이라 가격과 확률의 차이만 있습니다. 이동도 적유닛만 없으면 맵 끝에서 끝까지 이동할 수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빡빡한 이유는 라운드당 행동이 둘 뿐이라 징병, 이동, 전쟁도 한번에 할 수 없고, 이동, 전쟁, 영향력 구매도 한 번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뭘 사려면 돈이 필요한데 세금 걷는 것도 액션을 소모합니다.
게다가 에이지 오브 스팀처럼 매 시즌 턴 순서를 경매로 결정하는데, 이때 동맹군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재력만 충분하다면 싸울 상대를골라버릴 수 있습니다. 즉 병력 뽑아서 전쟁할 생각만 하면 안되고 매 시즌 전황을 조작할 생각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돈이나 병력, 영향력을 주는 액션 카드를 구매할 생각도 하자면 아주 돈이 없어 환장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여기 쓸 돈을 벌자면 전쟁으로 많은 영향력 토큰을 배치하거나 추가 세금을 징수해야하는데, 이 추가 세금제가 아주걸작입니다. 한번에 25달란트까지 걷을 수 있는데 5달란트마다 1점의 혼돈을 받게 됩니다. 혼돈은 징병을 해도 늘어나는데,시즌이 끝날 때마다 혼돈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승점에 -10, 그 다음 플레이어는 -5를 받습니다. 게다가 이 혼돈은 거의 감소하지 않고 누적되기 때문에 한번 크게 앞서버리면 게임 내내 감점을 당하는 수가 생깁니다. 따라서 추가 세금으로 무리한 운영을 한다면 그만한 승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죠.
관리해야 할 자원은 이 뿐만이 아니라 투표권도 있습니다. 카드들 중 어떤 특권(돈을 받거나 혼돈을 줄이는 등)을 행사할 권리를 경매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이 경매는 투표권으로 이루어집니다. 투표권은 카드 중 하나로 액션을 소모해야 사올 수 있고, 소모하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특권들이 상당히 막강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한편 액션은 한정적이니 빡빡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이날의 플레이는 몇가지 크고 작은 에러플과, 이탈리아의 중요성을 몰랐던 점을 제외하면(그렇습니다. 사실상 모든 것을 몰랐다는 뜻입니다) 순조로운 편이었습니다.
주요 에러플로는
1. 갤리의 이동은 다른 갤리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 (해적왕이 더욱 강력합니다)
2. 영향력 마커는 리더가 아무리 많아도 한번에 2개까지 밖에 살 수 없다. (한번 엄청난 정복을 하고 나면 좀처럼 깎이지 않습니다)
3. 리더가 아무리 많아도 전투 주사위는 1개만을 더 굴린다. (이건 좀 심각하군요)
4. 영향력 마커와 리더가 있는 지역에서만 징집할 수 있다. (이것은 크게 잘못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5. 화살표가 있는 바다는 육지처럼 건널 수 있지만 적 갤리가 있으면 건널 수 없다.(역시 해적왕이 강력합니다)
6. 게임 시작할 때 지역 넷 뽑아서 그 중 하나만 골라 시작지역으로 정한다.
들이 있었습니다.
이날의 초기 배치
이탈리아에는 적색과 흑색이, 스페인에는 녹색과 자색이 모이지만 적색과 흑색은 계속해서 동맹이 되고 녹색과 자색만 소모전을 계속합니다.
녹색과 자색이 격전으로 병력을 소모하고 황색이 해적질을 반복하는 동안 이탈리아에는 흑과 적이 무한 군비 확장. 이것을 충돌시켜 소모시키는 것이 다른 플레이어들의 임무임을 모두 알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적색이 도시를 짓는데 성공하면서 90달란트가 넘는 천문학적 재력을 손에 넣습니다(당시 90달란트는 보병의 가치로 환산하면 18부대에 달한다). 적색의 절대적 우위는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 되고 2위 싸움 혹은 쾌락을 위한 전쟁이 시작됩니다.
심지어 이 막대한 재력은 최종 시즌에서 위협적인 군웅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마는데...
(다들 자기 편이 됐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 싸울 사람이 없어서 심심한 것 같아요)
스페인을 빼앗긴 녹색이 마지막 혈세로 로마땅을 밟지만 처참한 희생을 내고 여생을 정리합니다.
한편 적색군의 억지 동료 자색군의 위용.
마찬가지로 억지 동료가 된 흑색군. 다스베이더 뺨치는 포스입니다.
다시 한편 시저 빼고 전원 사망한 녹색군.
마찬가지로 괜히 정리해본 적색군.
세상의 종말 5초 전 먼저 죽은 녹색을 빼고 모두가 군세를 정비한 뒤 자색의 동맹을 파기하면서 대전쟁이 일어나는데...
그 결과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적색 180, 자색 155, 흑색 145, 황색 135, 녹색 105로 게임이 끝났는데, 녹색이 접니다.
요령을 다 알았으니 한 번 더 해보고 싶은데, 어째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다음에는 시즌을 하나 줄이든지 해야겠습니다.
2. 도미니언
인트리그를 포함했고 두 판을 다 이겼는데 둘째 판은 저주가 판을 치는 지옥을 만들어놓고 예배당 테크를 타서 2, 3등이 점수를 합해도 따라올 수 없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미니언의 참맛은 확고 부동한 자신의 스타일을 정해놓고 남들이 신기하고 재미난 카드에 매료되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감상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컨퀘스트 오브 디 엠파이어는 디테일한 피규어 퀄리티로 유명한 이글 게임즈의 게임이고, 밀튼 브래들리의 84년작으로 A&A보다 3년 늦게 나온 것인데, 이것을 에이지 오브 스팀으로 유명한 마틴 월레스가 2005년에 리메이크해서 새로 냈습니다. 여기에는 클래식 룰과 리메이크 룰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전 2라고 불리는 리메이크판 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은 어떤가 하면 일단은 도서관 책상이 모자랄 지경인 스케일에 놀랐습니다. 얼굴까지 보일 지경인 피규어 디테일에도 놀랐구요.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나서는 첫 플레이라고는 하지만 6시간이라는 플레이 타임에도 놀랐습니다. 워게임은 비교적 소프트한 워게임이라는 A&A와 쓰론 밖에 해본적이 없거든요.
어쨌든 마틴 월레스가 리메이크한 게임답게 빡빡하고 재미있긴 하더군요.각각 4라운드로 구성되는 4시즌 동안 서로 치고 박아서 승점을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진정한 로마의 황제가 된다는 테마인데,승점을 얻는 방식 자체는 다른 영향력 게임과 다르지 않고, 지역의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병력을 모두 치워야한다는 점에서 워게임입니다.
갤리선을 제외하면 병과에 따른 특징은 없고 전투 방식이 유닛 모양이 새겨진 주사위를 굴려해당하는 모양이 나오면 제거하는 식(그렇습니다. 메모와 '44와 동일합니다)이라 가격과 확률의 차이만 있습니다. 이동도 적유닛만 없으면 맵 끝에서 끝까지 이동할 수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빡빡한 이유는 라운드당 행동이 둘 뿐이라 징병, 이동, 전쟁도 한번에 할 수 없고, 이동, 전쟁, 영향력 구매도 한 번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뭘 사려면 돈이 필요한데 세금 걷는 것도 액션을 소모합니다.
게다가 에이지 오브 스팀처럼 매 시즌 턴 순서를 경매로 결정하는데, 이때 동맹군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재력만 충분하다면 싸울 상대를골라버릴 수 있습니다. 즉 병력 뽑아서 전쟁할 생각만 하면 안되고 매 시즌 전황을 조작할 생각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돈이나 병력, 영향력을 주는 액션 카드를 구매할 생각도 하자면 아주 돈이 없어 환장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여기 쓸 돈을 벌자면 전쟁으로 많은 영향력 토큰을 배치하거나 추가 세금을 징수해야하는데, 이 추가 세금제가 아주걸작입니다. 한번에 25달란트까지 걷을 수 있는데 5달란트마다 1점의 혼돈을 받게 됩니다. 혼돈은 징병을 해도 늘어나는데,시즌이 끝날 때마다 혼돈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승점에 -10, 그 다음 플레이어는 -5를 받습니다. 게다가 이 혼돈은 거의 감소하지 않고 누적되기 때문에 한번 크게 앞서버리면 게임 내내 감점을 당하는 수가 생깁니다. 따라서 추가 세금으로 무리한 운영을 한다면 그만한 승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죠.
관리해야 할 자원은 이 뿐만이 아니라 투표권도 있습니다. 카드들 중 어떤 특권(돈을 받거나 혼돈을 줄이는 등)을 행사할 권리를 경매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이 경매는 투표권으로 이루어집니다. 투표권은 카드 중 하나로 액션을 소모해야 사올 수 있고, 소모하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특권들이 상당히 막강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한편 액션은 한정적이니 빡빡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이날의 플레이는 몇가지 크고 작은 에러플과, 이탈리아의 중요성을 몰랐던 점을 제외하면(그렇습니다. 사실상 모든 것을 몰랐다는 뜻입니다) 순조로운 편이었습니다.
주요 에러플로는
1. 갤리의 이동은 다른 갤리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 (해적왕이 더욱 강력합니다)
2. 영향력 마커는 리더가 아무리 많아도 한번에 2개까지 밖에 살 수 없다. (한번 엄청난 정복을 하고 나면 좀처럼 깎이지 않습니다)
3. 리더가 아무리 많아도 전투 주사위는 1개만을 더 굴린다. (이건 좀 심각하군요)
4. 영향력 마커와 리더가 있는 지역에서만 징집할 수 있다. (이것은 크게 잘못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5. 화살표가 있는 바다는 육지처럼 건널 수 있지만 적 갤리가 있으면 건널 수 없다.(역시 해적왕이 강력합니다)
6. 게임 시작할 때 지역 넷 뽑아서 그 중 하나만 골라 시작지역으로 정한다.
들이 있었습니다.
이날의 초기 배치
이탈리아에는 적색과 흑색이, 스페인에는 녹색과 자색이 모이지만 적색과 흑색은 계속해서 동맹이 되고 녹색과 자색만 소모전을 계속합니다.
녹색과 자색이 격전으로 병력을 소모하고 황색이 해적질을 반복하는 동안 이탈리아에는 흑과 적이 무한 군비 확장. 이것을 충돌시켜 소모시키는 것이 다른 플레이어들의 임무임을 모두 알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적색이 도시를 짓는데 성공하면서 90달란트가 넘는 천문학적 재력을 손에 넣습니다(당시 90달란트는 보병의 가치로 환산하면 18부대에 달한다). 적색의 절대적 우위는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 되고 2위 싸움 혹은 쾌락을 위한 전쟁이 시작됩니다.
심지어 이 막대한 재력은 최종 시즌에서 위협적인 군웅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마는데...
(다들 자기 편이 됐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 싸울 사람이 없어서 심심한 것 같아요)
스페인을 빼앗긴 녹색이 마지막 혈세로 로마땅을 밟지만 처참한 희생을 내고 여생을 정리합니다.
한편 적색군의 억지 동료 자색군의 위용.
마찬가지로 억지 동료가 된 흑색군. 다스베이더 뺨치는 포스입니다.
다시 한편 시저 빼고 전원 사망한 녹색군.
마찬가지로 괜히 정리해본 적색군.
세상의 종말 5초 전 먼저 죽은 녹색을 빼고 모두가 군세를 정비한 뒤 자색의 동맹을 파기하면서 대전쟁이 일어나는데...
그 결과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적색 180, 자색 155, 흑색 145, 황색 135, 녹색 105로 게임이 끝났는데, 녹색이 접니다.
요령을 다 알았으니 한 번 더 해보고 싶은데, 어째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다음에는 시즌을 하나 줄이든지 해야겠습니다.
2. 도미니언
인트리그를 포함했고 두 판을 다 이겼는데 둘째 판은 저주가 판을 치는 지옥을 만들어놓고 예배당 테크를 타서 2, 3등이 점수를 합해도 따라올 수 없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미니언의 참맛은 확고 부동한 자신의 스타일을 정해놓고 남들이 신기하고 재미난 카드에 매료되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감상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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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호 엄청난 퀄리티와 볼륨이군요. 마치 로마시대 A&A 를 방불케 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컨퀘스트 오브 엠파이어라니...
마틴 월레스는 엠파이어가 붙은 게임을 좋아하는건가 =ㅅ=)a -
사놓고 꼭 해보고 싶은 게임 고르라면 고르고싶은 게임인데 정말 부럽군요...6시간의 전쟁이라..정말 실감 날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빡빡한 전쟁게임이라..해보고싶네요. -
디굴디굴/실제로 리메이크 이전작은 디자이너가 A&A와 동일합니다.
카린/시간은 단축할 수 있지만 공간은 어쩔 수 없다는게 큰 단점입니다. 초거대 테이블이 없다면 맵을 축소해서 출력하고 유닛을 A&A처럼 칩으로 표시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닥에서 하면 허리 부러지겠죠. -
명품 소감문이네요. 옆에서 관전한거 같네요.
마틴 작품들을 좋아하는 데 리메이크작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다른 느낌이 나는 거 같네요.
쉽사리 전쟁 못하고 눈치보면서 병력 모으다 한방싸움으로 가게 되는 게임은 싫어하는 데 이 게임도 그런 양상으로 빠지지는 않을 지 염려도 되네요.
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처음 보는 게임인데 왜 이리 익숙한지 모르겠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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