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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수원 아스피린 모임 다이어리 #62
  • 2010-05-31 00:07:38

  • 0

  • 1,863

어제 있었던 모임 얘기를 남깁니다.


먼저, 멀리 수원 영통까지 오셨던
pillow 님과 Persiko 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신다는 pillow 님이 연락을 주셔서
지난 금요일에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얘기를 하느라 몸이 피곤했지만
무척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더 무리를 해서
그 다음 날 있는 모임에서 촬영을 하시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다음 날, 어제죠.
두 분이 모임 장소에 오셨을 때,
멤버들이 한창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pillow 님과 Persiko 님 멤버들과 카페 사장님께 양해를 먼저 구하고
촬영을 하셨구요.
제가 봤을 때 두 분께서 얻고자 하는 것을 그 모임에서
얻어가지 못 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사람을 인터뷰를 해서 아주 사소한 얘기라도 담아가시는 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러나 우리 멤버 중에 어느 누구도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각자 있을 테지만
제 예상과 달랐던 그 상황에 실망을 했고,
그 동안 아스피린 멤버들에게 가졌던 믿음 같은 것들에 살짝 금이 갔습니다.
(저 혼자 기대했던 것이니까 어디까지나 그건 제 잘못이죠.)


1. 우리 모임의 현재 모습은?

전 날, pillow 님과 Persiko 님과 함께 인터뷰를 했을 때, 제가 주로 얘기했던 내용이
"보드게임의 대중화"였습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보드게이머, 보드게임 모임, 보드게임 회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보드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각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죠.
그러면서 아스피린이 추구하는 것, 우리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 등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임을 통해서 그 두 분께 보여준 모습은 달랐습니다.
사람보다 게임에 더 우선적인 가치를 두는 듯 했고,
모임하는 동안 갈라진 두 그룹이 섞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게임만 하기 위해서" 모임을 연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카메라에도 그런 모습이 담겼으리라 예상을 합니다.
그것 또한 우리의 모습일 테죠.


2. 멤버들을 섞어야 하는 이유

어제 순대앙마 님과 같이 오셨던 여자친구 분이 가시고,
pillow 님과 Persiko 님도 카메라 문제로 가신 후에
저는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어제 모임에서만 총 9명이 모여있었는데도
순대앙마 님과 여자친구 분은 저와 쭈 님
넷이서만 게임을 했습니다.

순대앙마 님을 통해서 여자친구 분이 보드게임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고,
저희는 보드게임의 좋은 면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여러 게임을 선택해서 플레이 했습니다.
다행인지 여자친구 분이 게임 이해도 빠르시고, 재미있어 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3~4시간 정도 지나면
정보의 "과부하"가 걸립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게임을 배우면
머리가 멍해지는 것이죠.
게다가 계속 같은 사람들하고만 게임을 하면
그게 더 심해집니다.
멤버를 바꿔서 게임을 하면
분위기 전환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 텐데 말이죠.


3. 왜 마이너 문화로 남는가?

보드게임긱에서 볼 수 있는 사진과 다이브다이스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저하게 얼굴은 가린다"입니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굴을 노출하는 것을
무척이나 꺼립니다.
우리나라 보드게임 사진을 보면 거의 대부분 손과 게임만 나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얼굴 안 나오게 찍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혹시 보드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자기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고요.

혹시 스타크래프트 TV 중계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자기 표현이 가장 활발한 10~20대의 연령인
방청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푹 숙입니다.

반면에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
서로 자기의 얼굴과 자신이 만들어온 피켓을 카메라에 노출을 시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물론 KBO에서 피켓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피켓 이벤트를 하지 않았던 때에도 카메라를 피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볼 때,
언론에서 스타크래프트가 대중적인 문화라고 떠들어도
결국 그들만이 즐기는 마이너 문화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만약 운이 좋아서 보드게임이 TV 방송에 나온다고 했을 때,
떳떳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카메라에 얼굴이 노출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혹시 자기 스스로 보드게임 문화를 부끄러워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62번째 수원 아스피린 모임

모임 참석자: ★GT, 마에&G, 순대앙마 (+여자친구 분), 쭈, 콩먹기짱싫어, kadmoss, parksong, skeil
(새로 오신 분 밑줄로 표시)
플레이한 게임:

* Agricola(아그리콜라)

저와 쭈가 도착했을 때 5명이서 아그리콜라를 하고 계셨습니다.


* Roll Through the Ages: The Late Bronze Age(롤 스루 디 에이지스: 후기 청동기 시대)
쭈가 점심식사를 못 해서 쭈가 만두를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같이 얘기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다른 게임을 펼치려고 했는데 오시기로 하셨던 순대앙마 님께 연락을 드리고
근처까지 오셨다고 하셔서 좀 더 기다렸습니다.

순대앙마 님이 여자친구 분과 같이 오셔서
첫 게임은 롤 스루 디 에이지스로 선택했습니다.

쭈가 열심히 설명하고 시작을 했는데
처음 오신 분들 앞에서 사기 유닛임을 인증이라도 하듯이 초반부터 일꾼이 폭발한 슭.
게다가 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는 음성인식 주사위 굴림.
남에게는 전염병을 퍼뜨리고, 감점을 막을 수 있는 모든 발전도 마친 상태!


게시판에 '슭 로봇설'이 떠돌 것 같습니다.


* Burn Rate(번 레이트)
아그리콜라가 끝나지 않아서 네 명이 번 레이트를 했습니다.
초반에 아주 적당히(?) 훌륭한 직원으로 시작한 슭.com
다른 분들이 던지는 Bad Idea는 손에 있던 Release 3장으로 가볍게 막아냈습니다.
샴페인 뽕~!! ㅋㅋㅋ

개발부서의 문제로 Release가 안 되는 쭈.com
그리고 닷컴 기업인지 금융기업인지 헷갈릴 정도로
Fund가 콸콸콸~ 쏟아지는 순대앙마 님 여자친구 분.

다굴 앞에 최종부도 처리되는 슭.com
"직원 여러분, 이제 휴가입니다, 영.원.히..."

"우린 알바가 아니에요. 주주라능..."

쭈.com도 저를 따라 부도.

끝을 이미 알고 있는 게임은 왠지 슬픕니다.
(수익이 날 수 없는...)


* Bang!(뱅!)
옆에서 뱅! 한 판 하셨던 것 같음.


* Age of Steam(증기의 시대)
옆에서 AoS를 하셨던 것 같네요.


* Saint Petersburg(상트 페쩨르부르크)
아스피린에서 한때 Puerto Rico와 함께 국민게임 대접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워낙에 자주해서요.)
오랜만에 돌아온 상트!

첫 턴에 Observatory를 홀랑 가져가서 이미 승리선언을 해놓은 상태.
게다가 일꾼을 추가로 열심히 가져오고, 돈 관리도 잘하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
이런-부르주아 슭히. (발음 주의! 천천히 읽으세요...)



* Bohnanza(보난자)
지난 모임에 이어서 고전 게임을 하고 있는 바람직한 아스피린 사람들.
(고전은 좋은 것이에요!)
Persiko 님이 합세해서 5인 게임으로 했습니다.

이건 사람들이 '콩'을 파는 건지 '약'을 파는 건지 모르는 혼란...


착한 사람이 이기는 좋은 게임인 만큼
평소에는 보난자에서 승률(이라 쓰고 '슭률'이라 읽음) 높은 슭. (착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건 아님)

진 게 아니라 접대를 한 거라고 끝까지 말하고 싶은...


* Viewpoint(뷰포인트)
호주에서 날아온 가벼운 카드게임을 꺼내들었습니다.
문제는 카드 한글화를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서
미리 뽑아놓은 한글화 자료와 핸드에 있는 카드를 번갈아 보면서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속도가 느려서 이 게임 특유의 스피디한 느낌이 없었던 것 같네요.
오늘 한글화할 예정이니 다음 모임 때에는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Pillars of the Earth(대지의 기둥)
네 분이 가시고
저랑 쭈랑 마에 님이랑
누가 주지사가 될지에 대한 100분 토론을 하고 있을 때 (쭈가 쭈지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
옆에서 대지의 기둥을 했습니다.
확장을 넣어서 한 것 같더군요.


* Stockery(스타커리)
100분 토론이 끝나고 셋이서 스타커리를 꺼내서 테플을 해봤습니다.
끝까지는 못했지만 어콰이어, 샤크라는 주식 게임 양대산맥에 견줄 만한 재미가 숨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모임 때 제대로 해봐요. (선착순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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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7 ★GT
    • 2010-05-30 15:02:16

    후기 잘 봤습니다. 마이너와 메이저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한 번 접고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우선 인터뷰 먼저 이야기 하죠. 인터뷰를 하러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랬을겁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데 인터뷰의 양식이 너무 범주가 넓고 뜬금 없었습니다. 보드게임의 장르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보드게임을 하면서 여러가지 곤란한 점들을 이야기 해달라였습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게임하려고 게임 보드 모두 펼쳐놓고 게임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그 순간 요목조목 제대로 인터뷰가 될까요? 소위 당황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를 제대로 하려 한다면 모두가 다 게임이 종료되고 다 같이 전후사정 이야기 듣고 제대로 된 상태로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축구선수가 축구경기 바로 하기 직전에 인터뷰를 그것도 다큐멘터리에 쓰일테니까 축구역사와 축구인으로서 힘든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고 하면 축구선수가 좋아할까요?

    축구 끝나고 선수들 모아놓고 통성명 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해야 제대로 된 인터뷰가 아닐까요?

    단발 기사가 아니라 다큐를 만든다고 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큐의 목적과 쓰임새는 어떻게 될 것이며 지금 하는 인터뷰는 이런 용도로 이렇게 편집할 것이라고 미리 설명해주었더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카메라를 미리 대놓고 갑자기 이야기 하라고 그러면서 어차피 이야기 하셔도 대부분 편집될거니 부담없이 하라고 하시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요. 이건 제작하려는 사람의 소품으로 우리가 쓰일 것이니 자료제공을 해달라는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최소한 촬영하러 오신 분들이 어디 소속인지 본인이 누구인지 알리지도 않았고요.

    저는 그 인터뷰를 제가 거절했다고 해서 보드게임의 대중화를 이끄는데 제가 큰 방해를 놓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도 보드게임 좋아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포스팅도 계속 하고 회사에서도 보드게임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저는 솔직히 텀블링 몽키나 할리갈리를 주로 보드게임이라고 일컫고 그 안에 어울리는 멤버라는 인식에서는 탈퇴하고 싶습니다. 저는 전략게임이나 적어도 생각을 좀 하는 게임류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복잡한 류의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보드게임 대중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대중화 동참에서 자연스러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건 나중에 skeil님과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죠. 마지막으로 AoS와 아그리콜라 5인플을 하게 되면 아시다시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제가 있던 테이블은 5명이 앉아 있었고, 5인플 가능한 게임들이 몇 없었기에 돌리게되었습니다. 게임 종료 타이밍이 서로 엇갈려 다른 게임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죠. 사람은 뒷전이고 보드게임만 하러 가는 것은 아닙니다.
    갑자기 오래간만에 에이지 오브 스팀 한 번 돌린것이 큰 죄처럼 느껴지네요. 사람을 섞어서 게임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섞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아니라고 봐요.

    기분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해는 오해를 부르고 오해를 적절히 차단하지 않으면 그것이 사실로 굳어지기 때문에 급히 적어봅니다. 저 정말 기분 안상했어요. ㅎㅎ
    • Lv.1 라이부라리
    • 2010-05-30 16:39:45

    흐아~~
    • Lv.3 또지니
    • 2010-05-31 09:32:55

    엄마한테 공부하러간다고 거짓말 한 학생들은 스타크래프트 중계현장을 가든, 야구장을 가든, 카메라가 오면 숨는 건 마찬가지죠.ㅋ
    • Lv.1 parksong
    • 2010-05-31 11:54:44

    skeil님 마음 상하신건 빨리 푸시길 바랍니다.^^

    음.. 카메라 팀이 시간맞춰 일찍 왔다면 제가 인터뷰해 드렸을 텐데요.
    메카 알바생 1명이랑 저 혼자서 한참 기다렸습니다.ㅋㅋ

    글구 GT님 말씀대로, 보드게임의 장르별로 소개해달라고 어쩌구저쩌구 그러시던데.. 인터뷰하기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었을것 같습니다. 그 전날쯤 미리 질문을 언급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면, 저희쪽 테이블에서도 옆에 계신 분들이랑 섞으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랑 같이 오셨던 분은 여친이랑 계셔야 할 것 같고, 결국 1~2명을 바꿔서 게임을 해야하나에 대해서 상황이 좀 애매했었습니다.

    상황을 서로 이해하고 다음부터 잘하죠~^^

    p.s. 지각하지 맙시다~ㅎㅎ
    • Lv.1 순대앙마
    • 2010-05-31 12:30:52

    ㅎ 첫모임 참석이라 많이 걱정도 되고 떨렸는데 잼나게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카메라는 거부반응이 있는건 어쩔수 없죠ㅋ(얼굴공개하는걸 꺼러해서 아직 싸이월드도 못해봤네요ㅋㅋㅋ) 여친은 오후 출근이었는데..(저는 오전 출근..ㅋ) 점심먹다가 출근이 취소되어서 여친은 보드게임 안하고 구경만 하는걸로 이야기 하고 데려갔는데..(사전에 이야기 안해서 ㅈㅅ) 마음이 바꿨는지 함께 해버렸네요ㅋㅋ(여자들이 좀 그렇습니다. 이해해주세요ㅋㅋ) 맞춰주신다고 애쓰셨고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고 신나게 열(승부욕 점화)내자구요!!ㅋㅋ
    • 2010-06-01 03:34:31

    과정에서 있을 법한 절차상의 혼선일듯 합니다. 사전 조율이 필요한 부분일텐데, 그게 되지 않아서 엉킨 것인데... 물론 좋은 의도로 다큐 제작을 하러 오신 분들도 배려해야겠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모임에 오신 분들을 배려하지 않으신건 아닌지, 차라리 모임을 갖기 전에 촬영의 일정과 콘티등에 대한 논의를 멤버들과 하시는게 좋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도움을 주실 분들의 구분이 좀 되었겠죠.

    아무튼 그거 때문에 마이너와 메이져 등을 과장 해석 하시는 것이 아니신지...

    참고로 스타크나 보드게임 사진 찍을때 피하는 것과, 야구 관전때 드러내는 편이니 대중성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완전히 예를 잘못 드신 듯 합니다. 정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어느정도 '폼'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찍히는건 다들 싫어합니다. 그건 장소나 상황의 편차가 아닌 개인의 편차입니다. 야구경기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야구경기때 보면 전광판에 자기 뜨는거 보고 당황하는 관중들 꽤 많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분위기가 갖춰지지 않아서 사진이나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 것일 뿐인데, 스케일님 말씀은 참여하신 분들이 그 모임을 향유하는것 자체를 부끄러워 했다고 오도될 수 도 있을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읽히네요. 솔직히 위의 글도 우회적으로 읽으면 순대앙마님 여친분에게 실례되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 2010-06-01 14:17:11

    @Jade
    덧글을 쓸까 말까 매우 고민하다가 씁니다.


    1. 이번 일은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 모임 밖에서 내막을 모르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여러 악재가 겹쳐서 한 번에 "빵!"하고 터진 것입니다.
    딱히 어떤 것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팀이 원래 12시에 오기로 했는데 4시간 가량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에 대해서 사전에 조율할 시간이 없어졌던 것이구요.
    (그쪽 팀 사정을 제가 알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두 분이 대학생들이니까 그것 또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2. 제가 어렸을 적에는 카메라 들이대면 서로 찍히려고 했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 사람들이 카메라를 피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래서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10~20대가 카메라를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카메라에 내가 찍혀서 당황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예상을 못했으니까 당연히 당황은 하겠죠)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가릴 정도로 카메라를 피하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야구나 축구 중계 보면서 자기 얼굴 가리는 관중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자기 얼굴 나오면 더 열심히 응원합니다.
    여유 있는 분들은 손으로 "V 사인"을 보내거나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죠.

    단순히 개인의 편차라고 하기에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너무나 (분명하게) 큽니다.
    오히려 또지니 님 말씀이 납득하기 더 쉬운 것 같습니다.


    3. Jade 님이 끝에 말씀하신
    "솔직히 위의 글도 우회적으로 읽으면 순대앙마님 여친분에게 실례되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는
    두루뭉술하게 굉장히 위험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에서 의도한 것은

    "그룹 멤버를 바꾸면서 서로 인사하고 소개도 하고, 잠깐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난 모임에서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같은 게임 테이블에 앉아 있어야 했던 순대앙마 님 여자친구 분이 더 빨리 지치셨을 것이다."

    입니다.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실례가 되도록 읽힐 수 있는지 정확하게 언급을 하지 않으셔서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연히 '실례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하시면
    글을 읽는 또 다른 분들이 더 큰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Lv.1 라이부라리
    • 2010-06-01 17:33:50

    @skeil
    제가 감히 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

    아무것도 모르는 3자인 제가 본 skeil님이 쓰신글에는

    어떤분에게는 좀 실례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런말을 쓴다는게 오바일순 있겠지만

    비록 자신의 뜻과는 어긋남이 아쉬울순 있겠지만

    보다 부드럽게 넘길수도 있을텐데 글 자체에 살짝 뼈가 있는듯하여

    이런 반응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결국 보면 아~ 무것도 아닌 일인데요 ...

    그러기에 글 읽는 분들이 저마다 오해를 하실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스피린 내부에서 토론을 해도 될일을 공론화하여

    이런 오해가 생기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2010-06-01 17:46:18

    skeil / 또지니님 말씀이 납득이 가신다면 그렇게 이해하셔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제 맥락도 비슷합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카메라에 거부감을 갖거나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말씀드린것 뿐입니다. 저도 방송국에서 일합니다. 취재를 나갈때 카메라, 심지어 오디오 녹음을 한다 한들 사전 요청은 너무나 기본적인 사안입니다. 그것이 안되면 결례이고요. 취재와 경기장 관중의 '촬영'은 천양지차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카메라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어느정도 당연한 일일진대, 이를 다른 취미장르와 비교하는 것은 조금 과대해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뿐입니다.

    순대앙마님 여자친구 분에 대한 이야기는... 그 분의 취향과 스타일, 그리고 그 아쉬움에 대해서 너무 예단하신게 아닌가라는 뜻이었습니다. 위험하게 읽힐 수 있다고 느끼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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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395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72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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