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세븐힐즈. 컴포넌트도 썩 훌륭하고 아트웍도 좋은 국산 게임의 수작입니다만, 단점으로 지나친 랜덤성이 있었죠. 이에 하우스룰을 만들어서 적용해봤습니다.

1.게임 준비
3인일 때 4색 (3색 제거), 4인일 때 5색(2색 제거)의 카드만을 사용한다.

2.교환 점수
액션 중 카드 교환하기로 버린 카드들은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자기 앞에 둔다. 라운드가 끝났을 때, 이 카드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는 5점, 차점자는 2점을 받는다. 차점자가 없다면 그 점수까지 받는다. (정착 점수계산과 동일) 점수 계산이 끝나면 앞에 있던 카드를 버린다.

1은 같은 색 3장 모으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고, 2는 운이 없어서 계속 카드를 교환하는 플레이어에게도 최소한의 보상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어서 만든 것입니다. 마작에서도 진짜 최악의 패는 최고패와 동등한 점수를 딸 가능성이 있긴 하죠.

어쨌든 시험해본 결과 운이 좋아서 정착을 많이 한 플레이어는 점수를 많이 벌지 못했고, 포룸로마눔에 아예 진출하지 않고 다른 지역들을 공략하는 한편 교환 점수와 에퀴테스 점수까지 매번 챙긴 녹색 플레이어가 승리했습니다. 포룸로마눔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평민들을 군대보내는 것이 분명 강력하긴 하지만 그게 아예 무한 군비경쟁이 되면 경쟁에 끼지 않은 쪽이 훨씬 유리한 것이죠. 이번 게임에서는 녹색의 평민들이 군대에서 몇 년 꿇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한꺼번에 전역한 것도 크게 작용하긴 했습니다만, 포룸로마눔 공략에는 오기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녹색 플레이어가 교환 점수를 빼놓지 않고 챙긴 것도 큰 승리 요인이었죠. 저도 에퀴테스를 빨리 놓고 교환 점수를 더 신경썼으면 따라잡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하우스 룰은 썩 괜찮게 작용했고,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재미있게 했습니다. 초보 플레이어도 또 하고 싶다고 했구요. 쉽고 빠르게 즐기는 영향력 게임으로 마음에 드는군요. 세븐힐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꼭 이 하우스룰을 채용해보시길 바랍니다.

2.드림 팩토리 Dream Factory

5인플을 했는데, 즐겁지만 빡빡하더군요. 좀 느긋하게 명작을 만들어보자고 해리포터에 집중했는데, 결국 배우를 구하지 못해서 영화 하나만 만들고 쫄딱 망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에디머피라도 내보내는 건데! 최고의 영화상은 선사시대 공원이 받았구요. 앞으로 5인이 할 때는 좀 바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3.탄토쿠오레 Tanto Cuore 확장 포함

어느 게임이든 파해법이 있기 마련이라고 하는데, 탄토쿠오레 확장판의 경우는 건설 테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원, 백합원, 별채 모두 구매 즉시 자기 앞에 깔리고 덱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따로 액션을 해줄 필요도 없어서 편리하죠. 도미니언에서 만들어낸 주요 딜레마가 바로 '승점은 반드시 필요한 카드지만 많이 살 수록 덱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탄토쿠오레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시중'시스템을 통해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걸 특징으로 삼더니, 확장에 와서는 아예 승점도 걱정말고 사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건설의 단점이라고는 오로지 건설 카드에는 미소녀가 없다는 것 뿐이죠. 개인적으로 도미니언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탄토쿠오레도 재력 중심의 플레이를 추구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잘 안되는 듯합니다. 좀 더 탐구해볼 필요가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