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토 쿠오레 이후로 출시된 아크라이트의 덱빌딩 게임. 2차대전의 바르바롯사 작전을 배경으로 하여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는 것이 목표이며, 최종적으로 누군가 모스크바를 점령해야만 게임이 끝납니다. 덕분에 게임이 1시간 정도로 꽤 길더군요. 주요한 특징으로는 일단 10종이 아니라 모든 카드를 뽑고 그 중 한 종류만 무작위로 빼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습니다. 결국 항상 대단히 많은 카드를 뽑아두고 쓰게 돼서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그리고 기본 덱은 8장으로 시작하고 매 턴 4장의 카드를 사용하며, 사용하지 못한 카드 1장은 다음 턴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액션이라는 것이 아예 비용으로 고정되어서 아예 2액션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등장했죠. 이것은 확실한 발전입니다. 또 자원이 둘로 나뉘어 액션 카드를 사려면 돈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승점을 사기 위해서는 전투력을 모아야 합니다. 전투력을 사용한 구매는 액션과 구매 사이에서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발전으로, 부대 카드를 자기 앞에 배치하고 탭을 해서 능력을 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직과 도미니언을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직을 도미니언처럼 할 수 없을까 생각해 봤을텐데, 앞으로 그런 게임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게임이 길고 턴 중에 계산해야 할 것이 많은 편인데다 처음하면 텍스트 양이 벅찰 정도지만 한번 해 본 뒤로는 어떤 조합이 좋을지 생각할 수 있더군요. 게임이 긴 만큼 리플레이성이 떨어지고, 카드 종류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리플레이성도 보장되지는 않지만, 바르바롯사는 분명 덱빌딩 게임의 발전형으로 상당히 잘만들었고,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탄토 쿠오레보다 이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2.모던아트 Modern Art

마틴 월래스의 명작 브래스의 간략화 발전형 게임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디가 어떻게 간략화되었다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시대가 하나로 압축되긴 했지만, 돈 한푼 없이 시작해서 게임이 끝날 때까지 빚에 시달립니다. 뭘 좀 해보자고 공장을 지으려면 돈을 빌려야하고, 빌리면 10퍼센트의 이자가 나가고, 이자를 못내서 또 돈을 빌리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이건 에이지 오브 론이예요. 게다가 돈만 빌린다고 만사 해결되는게 아니라 건설을 하려면 적절한 카드가 나와야 하는데, 카드운도 전혀 따라주지 않고, 카드를 뽑으려면 액션을 날려야 하고, 그래도 안되면 또 턴은 날아가고, 결국 못갚은 돈 때문에 이자만 나갑니다. 공장의 위치 선정, 판매, 모두 전략적으로 훌륭한 게임이긴 하지만 운이 안풀리는 플레이어에게 너무나 가혹하고, 전략적이라기보다는 그냥 기회주의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타일에 필요한 정보가 별로 적혀있지 않아서 피곤하고 헷갈립니다. 전작과 달리 정신없이 하루 벌어 하루 빚 갚다 끝나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빚이라면 지긋지긋하군요.(그렇습니다. 이건 제가 못해서 싫어진 타입입니다)

4. 포이즌 Poi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