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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보드게임 리뷰]미스-판테온 Myth: Pantheons
  • 2010-07-12 14: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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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미스-판테온은 AEG에서 발매되었으며 브렌트 키스가 디자인한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각자 신이 되어서 여러 도시에 자신의 추종자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죠.


게임 구성품은 상당히 많습니다. 대단히 많은 종류의 신 카드가 있고, 그리고 도시 카드와 일반 카드와 다섯 종류의 토큰이 있죠(지퍼백 미포함).

게임을 시작하면 신을 선택하고, 일반 카드 일곱장과 신카드 다섯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카드에 텍스트가 빼곡합니다. 내용은 쉬운 편이지만 저것들을 모두 익히고 시작하기란 상당히 어렵고 시간 걸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게임의 기본 방식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트럼프 수트와 리드 수트가 정해지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리드한 카드와 같은 수트의 카드를 내야 하며, 없을 경우에는 다른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트럼프 수트 중 가장 큰 숫자가, 없다면 리드 수트에서 가장 큰 숫자가 이깁니다. 이기면 카드를 쌓아서 딴 트릭 수를 표시하고, 그 수가 도시에 적힌 숫자 이상이 되면 표시로 놓은 카드를 모두 버리고 도시를 얻습니다.

도시를 얻으면 오른쪽 위에 써진 만큼 추종자를 받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도시 위에 있는 추종자의 개수로 승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도시에도 특수 능력이 또 있죠.




설명했다시피 기본 룰은 아주 간단하지만 추가로 특수 능력이 대단히 많습니다. 트릭을 따지 못했을 경우 자신이 낸 카드의 색깔과 같은 토큰을 가져오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카드의 숫자를 높이거나, 카드를 뽑거나 남의 도시를 부수거나 추종자를 죽이거나 트럼프 수트를 바꾸는 등 많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처음 가지고 시작하는 신 카드들을 사용해도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죠.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을 때가 트릭을 땄을 때나 카드를 통해 추가 액션을 얻었을 때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이미 따놓은 자신의 승점을 관리하면서 트릭을 딸 궁리를 계속 해야 합니다.

게임은 딱 손을 세번 터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대단히 빨리 끝날 것 같지만 드로우를 자주 하고 텍스트 해석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1시간까지도 걸립니다. 물론 한글화를 한다면 훨씬 가벼우면서도 상당히 전략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좋을 겁니다. 그리고 다양한 신과 능력의 조합으로 장기적인 리플레이성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게임에 자잘한 단점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우선 카드에 적힌 숫자 크기가 작은데다 로마자라 읽기가 힘들고, 문장이 복잡하더군요. AEG의 특징이 아닌가 싶은데, 더 간단히 쓸 수 있는 문장, 구조를 통일할 수 있는 문장들을 각각 다르게, 단문으로 쓸 수 있는 것을 복문으로 적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어민이야 상관없겠지만 저로서는 고역이더군요.



그리고 게임 중 사용하는 토큰을 구별하기가 더럽게 어렵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토큰이 비공개라면 가림판을 넣어주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겁니다. 그리고 앞뒷면을 통일하고 색깔을 확실히 했다면 토큰을 각각 다른 봉투에 넣을 필요도 없었겠죠. 때문에 전 가림판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몇가지 문제는 유저의 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 뒤에는 상당히 치열하고 머리굴리는 싸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게임의 흐름도 빠르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익숙해진 뒤에는 시타델에서 장군으로 남의 건물을 부수는 쾌감이나 푸코에서 상품을 대량 선적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자드나 마이티등 고전적인 트릭테이킹을 즐기는 분에게는 꼭 한번 해보길 권하고 싶군요. 다만 한글화는 꼭 하시고, '도시에 많은 추종자를 올리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사실만 플레이어들에게 주지시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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