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 한천사, 쵸리, X, 부디, 둥둥
종목 : 와이어트어프, 도미니언, 푸코, 토끼와거북이, 리코쳇로봇, 7개의문장, 티츄

사진 포함 후기가 요기 잉네; -> http://massmaster.blog.me/201123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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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결전지는 '호수 사우나' 였습니다. 뭔가 아련한 네이밍 때문에 시설에 의문을 가졌으나
들어가보니 실내가 넓고 깨끗한 데다, 오창 호수 공원이 확 들어오는 통유리창에 일동 오오 -o-

일찌감치 오셔서 목욕재계하신 부디님, 이 날 스폰지같은 흡수력을 보여주신 한천사님과 함께
창 옆에 자리를 잡고 몸풀기 게임으로 와이어트 어프 를 꺼냈습니다.
Mystery Rummy 시리즈로도 유명한 Mike Pitzgerald 의 히트작이죠.
M. Pitzgerald 는 훌라같은 단순한 러미 시스템에 몇 가지 추가 요소를 섞어서,
테마를 잘 녹여내는 작가입니다.
이 게임도 웨스턴 무비의 느낌을 그 시대 풍의 그림과 독특한 시스템으로 잘 표현했네요.
현상수배범의 범죄 행각을 좇으면서 다른 보안관들을 간간히 견제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부디님과 한천사님의 톱니바퀴같은 콤비 플레이에 너덜너덜해져갈 즈음,
X 님이 오셔서 강제 종료했습니다. (휴우-)

X 님이 꺼내든 게임은 도미니언 (레프트4데드 retheme).
도미니언 한글판도 나오기 전, 모 게이머 님의 피땀어린 노고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도미니언 기본판과 카드의 기능은 완전히 동일하지만,
비디오게임인 레프트4데드에 맞게 카드 이름과 일러에 쌉싸름한 좀비향이 첨가되었습니다.
명함 크기로 휴대가 편하고, 급하면 전화 번호 써서 드릴 수도 있는 (?)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두 도미니언에 익숙해진 나머지, 카드를 떠듬떠듬 해석하면서 플했네요. (+ 1표적 머지 ; ;)
우왕좌왕 헤매는 와중에 황소 뒷발 차기 신공 후훗 ;;;

쵸리 대마왕님 등장 ㅎㅎ 부디님의 푸에르토리코 를 5인 꽉 채워 돌립니다.
보드게임의 탑오브더탑, 못 해도 사고 안 해도 사고 그냥 소화기처럼 하나씩 갖고 있는 게임이죠.
가뜩이나 온라인 승률 1 할대를 자랑하는 저는
쵸리님 왼편에 앉아 지긋이 눈을 감았습니다. ;;
게임은 2인플로 단련한 한천사님과 쵸리님의 백중세.
X 님의 마지막 한 수로 쵸리님이 아슬아슬하게 승리하셔습니다.

운빨게임에 대한 절실함으로 토끼와 거북이 를 꺼냈습니다.
최초의 SDJ 수상작답게, 가벼운 계산과 약간량의 운이 필요한 가족 게임이었습니다.
동화풍의 색감에, 토끼의 포즈 표정이 유세윤처럼 익살스러워서 걍 웃음이 나오더군요. ㅎㅎ
레이스 구성이 꽤 절묘해서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결국 결승선 앞에 일렬 종대로 집합했습니다.
한방러쉬 부디님, 골골하게 가던 저 모두 결승선 직전에서 완전연소 ;; 쵸리님 골~인 한천사님 골~인~ ㅋ
아트웍이 너무 취향이라 구입의 기로에 서 있는 게임. 하악

다음은 밥 때 되면 꺼내는 리코쳇 로봇 입니다.
쵸리님의 묘수풀이 타임 ^-^;
5m 가량 떨어진 식당에서 든든허니 저녁을 먹었습니다. 예상 밖으로 맛있었다는 시식단의 평가 ㅎㅎ
후끈 데워진 머리를 얼음방에 들어가 살짝 식히고 사담을 좀 나눴습니다.
보드 게임 모임들의 역사에 대해 쵸리 원로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네요. ㅋ

두둑해진 배를 두들기며, 어스름해진 전망을 바라보며,
쵸리님이 들고 오신 7개의 문장을 플레이~
네비게이터를 한차례 더 발전시킨 듯한 Stefan Dorra 의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단순히 승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어느 슈트(컬러)로 승리할 지까지 맞추지 못 하면 마이너스의 나락에 빠집니다.
험악하게 생긴 파괴자를 선택해 다른 사람의 마이너스를 즐기는 것도 가능한 사악한 게임 -_-;;
쵸리님과 한천사님의 경합 끝에 (뭔가 자꾸 반복되는 듯한...) 한천사님 1 등~

이후 부디님이 급 사정으로 아쉬움을 흩날리며 떠나시고
티츄 한 판 살짝 돌리고 마무리했습니다.

간간히 분수가 뿜어져나오는 호수를 한 켠으로 두고 게임하니 신선놀음 하는 기분이었네요 ㅎㅎ
늦은 시간까지 달리신 한천사님, 쵸리님, X님, 부디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보드게임 및 찜질, 온천욕으로 종합 휴양을 지향하는 저희 모임 ^-^;; 많이들 찾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