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인서전트 바르샤바 1944 (Little Insurgent Warsaw 1944)'는 바르샤바 봉기 때, 어린 아이들의 활약을 그린 게임입니다. 아이들은 우편 배달, 바리케이트 축조 등 여러 일을 수행했습니다. 소련군이 독일군을 밀어내고 서쪽으로 진군할 무렵, 해방이 가까워옴을 느낀 폴란드인들은 봉기를 하게 되는데(사실 이것은 재정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스탈린의 계략이었습니다.) 작가는 이 시점의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바르샤바에 있는 Little insurgent 동상.


보드.

게임이 시작되면 어디서 어디를 배달해야 하는 지에 대한 명령카드가 펼쳐집니다. 이것은 티켓투라이드의 목적지 카드와 비슷합니다만 각자 손에 들고 비밀 리에 진행하는 티켓과 달리, 보드에 펼쳐져 공통의 목표가 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먼저 출발지에 가서 편지를 받아 목적지로 향해 배달을 성공하는 사람이 명령카드에 적힌 점수는 얻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지나면(턴이 흐름) 수행되지 않은 명령카드는 밑으로 내려가고 그러다가 카드가 모두 차서 제거되기에 이르면 정보를 얻지 못한 지역은 독일군의 수하에 놓이게 됩니다. 독일군이 차지한 지역으로는 더 이상 지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이동 시에 패널티로 작용하며, 많은 지역이 점령당하면 모두 게임에서 지게 됩니다. 이 점에서 리틀 인서전트는 어느 정도 협력게임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성물.

이 게임은 베이직 룰과 어드밴스드 룰 2가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베이직 룰에서는 독일군 하나가 플레이어를 쫓으러 뛰어다니며,(주사위를 던져 이동하긴 하지만 암흑의 복도의 괴물과 이동방식이 조금 비슷합니다.) 어드밴스드 룰에서는 이동 시, 카드에 적힌 특수능력이 계속 발동되며 명령카드가 사라지는 시점이 빨라 보다 긴박한 전개가 이어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말들.


명령카드. 배달을 최초로 성공한 플레이어가 들고가며 적힌만큼 점수가 됩니다.


비밀미션 카드.

어드밴스드 룰에서는 처음 시작 시에 각자 비밀미션 카드를 받아 그것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얻게 됩니다.


아이들마다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게임 말에 보다 애착을 가지고, 테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결국, 봉기는 실패하고 독일군 SS의 지휘관 하인리히 히믈러는 "이 도시는 지구에서 사라져야 한다. 국방군을 위한 열차역 외에는 돌 한조각 남기지 마라. 모든 건물은 기초까지 없애라."고 지시했고, 히틀러 또한 "바르샤바는 평온해져야 한다. 이것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고 발언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추방되고, 공병이 동원되어 폭발물로 건물이 한 채씩 파괴되었습니다. 포로들은 집단수용소와 노동캠프로 보내졌습니다.

바르샤바의 암울한 시대를 다룬 이 게임은 현재 바르샤바의 기념 박물관에서 판매중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이번 2010 슈필에 영문룰이 동봉된 본 작품 100개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게임을 보고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테마로한 게임을 만든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세계에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도 재미있는 게임과 함께 좋은 교육물이 될 텐데 말입니다.^^

p.s:
몇 해 전, 폴란드로 여행을 갔을 때, '인생은 아름다워'로도 유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견학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나치의 잔혹한 행위와 더불어 충격을 받은 것은, 그 곳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대다수가 독일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인들은 그들의 악행을 참회하며 자손들에게 다시 한 번 전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확실한 교육을 시키고 있었으며, 수학여행을 통해 많은 독일인 학생들이 아우슈비츠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많은 일본인들이 동유럽과 폴란드를 찾지만 아우슈비츠를 찾아가는 일본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