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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12.19.보드게임모임후기
  • 2010-12-20 16:36:04

  • 0

  • 1,702

Lv.1 메모선장
1.도미니언: 번영 Dominion: Prosperity


더 큰 돈과 더 큰 승점이 추가된 두려운 확장 번영. 5장은 번영, 5장은 인트리게로 세팅하고 플레이 했는데, 승점 카드가 처음으로 판매될 때마다 그 할인 가치가 높아지는 트레이딩 루트의 기능이 너무 강력했다. 마침 마이닝 빌리지도 있었으므로 돈 없이 이 조합으로도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늘 그렇듯이 낮은 승점과 낮은 돈을 제거한 뒤 현금을 우선시하고 돈이 모이면 승점을 사는 방식으로 승점을 꽤 빨리 모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루트와 마이닝 빌리지를 초반에 대량으로 구입한 시즈님이 1점 차이로 승리했다. 추가 승점과 추가 돈 덕분에 예전보다 흥미로운 확장이다.


2.산티아고 Santiago

코코아님이 오신 후 4인이 플레이한 본격 제 논에 물대기 게임. 경매를 통해서 입찰가 순서대로 작물을 사고 밭에 심는데,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사람은 수로 관리인이 된다. 논에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작물이 죽고, 수로를 어느 쪽으로 낼지 결정하는 것은 수로 관리인이라 자기 쪽으로 물 좀 대달라고 부탁하며 끊임 없이 뇌물을 바치는 농촌형 재개발 핌피 게임이다. 타일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는데 이때 작물마다 작물 마커의 숫자에 인접하여 배치된 동일 작물의 타일 수를 곱해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바둑처럼 길 막으려는 시도도 종종 보인다.

고추인지 파프리카인지를 혼자 매점하는데 성공해서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경매와 개발에 돈을 너무 많이 쓴 탓인지 한푼 한푼 잘 아끼고 관리인을 해서 뇌물을 챙긴 시즈님이 승리했다. 계속 심팜만 할 게 아니라 돈 관리도 잘 해줘야 할듯.



3.던젼퀘스트 DungeonQuest (3rd edition)

드래곤이 잠자는 던젼에 들어가서 제한 시간 안에 보물 훔쳐 나오는 게임. 이동할 때마다 타일을 깔아서 맵을 만들고 카드를 뽑아서 이벤트를 처리하는데, 십중팔구 몬스터나 함정이 나오지 좋은 일이라고는 거의 없다. 좋은 아이템을 얻어서 유용하게 쓸 일도 없고 (기껏해야 로프나 독인지 약인지도 모르고 먹는 포션 정도), 까딱하면 죽기 일쑤다. 이런 미친 던젼에 들어가느니 밖에서 열심히 소작농이라도 하라고 권해주고 싶을 정도.

전투는 양쪽이 동시에 카드를 한 장씩 공개해서 높은 쪽이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데, 가위바위보처럼 카운터라는 게 있어서 운 좋게 낮은 카드로도 이길 수 있다. 숫자가 같아서 비기면 사용한 카드가 모두 모이는데 데미지를 줄 때 같은 색깔은 한 방에 몰아줄 수 있으므로 심리전 요소가 상당하다. 하지만 이것도 전부 운 없으면 말짱 꽝이고 영웅의 특수 능력이라는 게 있긴 한데 이것도 전투때마다 뭘 쓸지 랜덤으로 결정하게 되어있어서 제때 발휘해서 재미보는게 힘들다. 몬스터 잡았다고 레벨이 오르거나 아이템을 얻지도 않는다. 반면에 지면 죽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마계촌이 따로 없다.



어쨌든 이날의 플레이는 시즈님의 드워프가 꽉 막힌 벽을 몇 번이나 뚫고 들어가서 보물을 싸들고 만나는 몬스터는 다 잡고 벽 뚫고 나오는 기적의 플레이로 승리했고, 디굴님은 중반까지 분발하다 비명횡사한 후 던젼 입구 근처에서 적당히 값나가는 걸 주워서 탈줄. 나는 시작하자마자 카타콤에 떨어져서 죽고, 약먹고 죽고, 스켈레톤에게 맞아서 죽고, 죽고, 죽으며 결국은 디굴님처럼 값나가는 것 좀 주우려다 문이 닫혀서 게임 오버.
던젼 크라울링을 테마로 한 파티 게임이라 남의 불행을 보며 낄낄거리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운빨을 극복할 방법이라는게 전혀 없는게 아쉽다. 때문에 잉카의 황금을 보드판으로 장대하게 만들어놓은 듯한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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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0-12-20 16:58:06

    던젼 퀘스트는 언제나 처음에는 자! 드래곤의 보물을 찾으러 가자! 라고 의기양양하게 시작하지만, 현실은 땅바닥에 떨어진 보물 하나 찾으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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