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러 가지 트릭-테이킹 게임을 해봤지만
이 게임은 정말 특별한 방식의 트릭-테이킹 게임이었습니다.

트릭-테이킹(Trick-taking)이란 trick과 taking의 합성어인데,
이 trick은 사전에서 맨 끝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가 한 장씩 낸 카드의 더미"를 뜻합니다.
즉, 트릭을 가져가는(taking) 방식의 게임을 말합니다.


이 Rowboat(로우보트, 노 젓는 배)는 어떤 점이 특별할까요?




게임 구성물은 수트(무늬) 카드 52장, 비(非)수트 카드 9장, 모래시계, 룰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룰북에 종이와 펜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건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건 넣어달라고!!)



수트 카드는 파란색의 노, 파도, 초록색의 조개, 지도 4가지로 나뉘며,
각 수트마다 Anchor(닷), 2, ..., 9, Dolphin(돌고래), Mermaid(인어), Seeker(탐색자), Whale(고래) 1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ABC순이네요!


이 게임은 2인에 최적화가 되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2인 규칙으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특수 카드 3가지를 한 장씩 모두 받고
나머지 수트 카드를 섞은 다음 게임을 시작을 합니다.

두 사람은 돌아가면서 딜러를 맡는데,
딜러는 테이블 가운데에 Tide(타이드, 조수, 밀물과 썰물) 카드들을 공개합니다.
타이드에는 4가지 수트가 모두 등장할 때까지 계속 공개를 하는데
타이드에는 4가지 수트가 모두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최대 12장까지만 공개합니다.

타이드가 정해지면 플레이어들은 타이드에 있는 카드수 만큼의 핸드 카드를 받게 됩니다.


타이드에 카드 6장이 있으니 핸드에 카드 6장을 받고 시작하게 됩니다.


타이드에 있는 카드는?
타이드에 있는 카드는 각 트릭의 트럼프 겸 리드 수트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첫 번째 타이드에 지도 D가 있다면 첫 번째 트릭의 트럼프 수트는 지도가 되고,
각 플레이어는 첫 번째 트릭에 가능한 한 지도 카드를 내야만 합니다.


카드의 랭크는?
각 플레이어가 카드를 내면 누가 그 트릭을 가져갈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당연히 더 강한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가져갑니다.

1. 로우보트 (특수) 카드
2. 납(Knob, 손잡이) 카드
3. 트럼프 수트의 카드
4. 오프-컬러드 납(Off-colored Knob) 카드
5. 비(非) 트럼프 수트 카드 중 더 높은 랭크 카드


납 카드란?
로우보드 카드는 뒤에 나오는 특수 카드 부분에서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납 카드는 전체 수트 카드들 중에 딱 한 장만 존재하는 짝 카드인데,
타이드에 있는 해당 트럼프 카드와 색깔과 글자 모두가 같은 카드입니다.
예를 들어서, 타이드의 첫 번째 카드가 지도 D라면
첫 번째 트릭의 납 카드는 같은 색깔인 조개 D가 됩니다.
납 카드는 트럼프 패밀리로 간주되기 때문에 트럼프를 내야 할 상황이 되면 납 카드도 꼭 내야합니다.

하지만, 예외 상황이 있습니다.

만일, 지금 트릭에서 내야하는 트럼프 수트의 카드가 손에 있는 유일한 트럼프 카드이고,
그 카드가 게임의 나머지 트릭에서 납 카드가 된다면
예외적으로 그 카드를 저장(Saving a Knob)하고 다른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저장된 그 트럼프 카드는 나중에 반드시 납 카드로 사용해야만 합니다.


오프-컬러드 납이란?
타이드에 있는 해당 트럼프 수트 카드와 글자는 같지만 색깔이 다른 2장의 카드를 오프-컬러드 납(색깔이 다른 납)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트럼프로 간주하지 않는 트럼프보다 약하고, 일반 카드보다 강한 카드들입니다.

트릭을 가져간 플레이어가 다음 트릭의 시작 플레이아 되어서 카드를 먼저 냅니다.


랭크가 완전히 같다면
모든 것을 비교한 후, 그래도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비(非) 트럼프 수트 카드의 수트는 무의미 하며
더 높은 랭크 W에 가까운 글자가 이기는데,
그래도 동점이라면 무승부처리가 되고
다음 트릭을 가져가는 플레이어가 이 트릭도 함께 가져갑니다.

만약 마지막 트릭에서 동점이 일어나면
어떠한 플레이어도 그 트릭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점수 계산
"Wizard"라는 트릭-테이킹 게임처럼
로우보드에서도 자신이 딸 트릭의 수를 예측해서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타이드의 카드를 공개하고, 각자의 핸드 카드를 받은 후에,
자신이 딸 트릭 수를 예측합니다.

마지막 트릭을 진행한 후,
자신이 예측한 수 이상 만큼의 트릭을 따면
예측한 수의 10배 만큼의 점수를 얻습니다.

만약 부족하다면 부족한 수의 10배 만큼 감점을 받습니다.


백과 캡사이즈드
예측한 수를 초과해서 트릭을 따는 경우,
그 차이만큼의 백(Bag)을 기록합니다.
배에 무거운 주머니를 싣는다는 의미이며,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백을 5개 이상 누적시키면
그 플레이어는 백 5개만 빼고, 100점 감점을 당합니다.
이것을 캡사이즈드(Capsized, 배가 전복당했음)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Wizard에서처럼 가능한 한 자신이 예측한 수만큼의 트릭만 따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편을 감점시키는 방법은
예측한 수에 미치지 못하게 해서 감점을 받게 만들거나,
백을 5개 이상 누적시켜서 100점 감점시키는 것입니다.


게임은 2인일 경우 200점, 3인일 경우, 150점 이상 모드면 게임이 끝나고,
동점이 되면 남은 백의 수가 적은 플레이어가 이깁니다.




로우보드(Rowboat, 노 젓는 배)는 전체 게임 도중 딱 한 번 자신의 손에 있는 수트 카드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서, 무조건 트릭을 따는 카드입니다.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등대)는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까지 상대편(들)의 핸드를 볼 수 있습니다.

문(Moon, 달)은 자신이 딜러일 때, 수트 카드를 공개해서 타이드의 카드 수를 결정하지 않고,
자신의 원하는 만큼(4~12장)의 타이드 카드를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해본 소감은
여태까지 해본 트릭-테이킹 게임 중 가장 규칙이 복잡한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트릭-테이킹 게임의 규칙은 정말로 간단합니다.
(저는 규칙이 거의 없는 게임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복잡해 보이는 규칙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보이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로우보트만의 전략성과 카드 운영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로우보트는 3인 이하(4인인 2:2 팀 경기)로 탄탄한 카드 운영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좋은 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제작사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약 $12에구입하실 수 있고,
(영어로 된) 튜토리얼 동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Rowboa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4080
http://www.moosetachega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