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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알라메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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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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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굴디굴님과 지난 주에 같이 즐겼던 게임인데요, 왠지 기억에 남는 면이 있어서 리뷰 남깁니다. 전 역시 카드로 하는 게임이 좋은가 봅니다.
바르바롯사 라는 덱메이킹 보드 게임의 후속작(확장팩?)으로 나온 카드 게임입니다.
지금껏 나왔던 덱 메이킹 게임과는 무언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길래 (바르바롯사도 그랬는데) 리뷰 한번.
대다수의 덱 메이킹 게임들은 돈을 모아서 (혹은 무력이나 기타등등) 강한 카드를 사고, 강한 카드를 이용해서 점수를 버는 플레이를 주로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덱을 관리하며 카드를 모으는가가 주 승부포인트가 됩니다.
바르바롯사는 이 점에서 독특했던게, 강함의 종류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거였죠. 하나는 돈. 돈이 있으면 뭐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 두번째는 무력. 무력이 있어야 승점을 벌 수 있다는 점.
한번에 손에 들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인데, 무력이 있어야만 승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돈이랑 무력이 섞여나오면 둘 다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 꽤 애매해집니다. 그걸 방지하고자 무력카드는 덱에서 빼내어 내가 가진 '장비'로서 장착할 수 있지요. 어느정도 이상의 장비가 장착되어야 도시점령이 가능해지고, 도시 점령 결과 승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돈을 모으고 그걸로 무력카드를 사고, 무력 카드를 장착하고 충분히 모이면 공격! 이 주된 패턴. 그런데 이 패턴에서 문제가 되는게, 돈이 계속 쌓이다보니 후반으로 갈 수록 강력한 카드를 쉽게 살 수 있고, 그 결과 게임 후반부에는 높은 재력을 바탕으로 적은 숫자의 강력한 무력 장비만을 장착하여 공격,공격,공격을 반복하여 게임을 끝내버리는 형태가 되었던거죠.
(뭐, 이 패턴은 썬더스톰에서 더욱 심각하네요.)
좀 길었는데, 엘 알라메인에서는 이 점을 다른 발상에 착안하여 풀어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돈 인플레이션 -> 군대 인플레이션 -> 공격이라는 흐름에서, 돈 인플레이션을 끊어내기 위해 화폐가치가 1인 돈만 존재하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아무리 강력한 카드라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하기가 매우 어렵죠..) 꾸준히 매턴을 진행하면서 군대를 모으고 배치하고, 그 다음에 공격이라는 흐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편에서는 나는 공격하는데 적은 공격하지 않으니 좀 심심하잖아? - 라고 생각했는지, 게임의 진행에 따라 적이 반격해오는 경우도 생겼고, 그걸로 내 군대를 싸그리 박살내어 다시 처음부터 군대를 모아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바롯사에서는 농장에 있는 자원을 하나씩 캐나가는 기분이라면, 이번에는 마치 콘솔게임에서 중간보스도 있고 대보스도 있고, 적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고. 하나씩 등장하는 적을 처치해나가는 기분이랄까요. 저는 이 감각이 나쁘지 않았는데, 게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불편한 면도 있긴 하더라구요.
덱 메이킹 게임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면서 스테이지를 공략해 나가는 게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될까요. 저는 나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마음에 들었지만, 기존의 덱 메이킹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낯설고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PS>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노력은 단지 돈 2~3원짜리가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액션 추가는 그나마 좀 있는데, 카드 뽑는 카드는 최대가 +2장이고, 액션 추가와 카드 뽑는 기능을 동시에 가진 카드는 아예 존재하질 않습니다. 즉, 손에 든 카드가 늘어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 단 하나 늘어나는 카드가 있긴 한데, 그 카드는 코스트가 4인데다 (제법 높은 편에 속하죠.) 한번 사용하면 덱에서 빠져나와 창고로 돌아가는 카드인데, 카드 뽑는건 달랑 3장이에요. ^^;
PS2>장비니 장착이니 라는 말을 썼는데, 실제 용어는 보병이나 포병, 전차병등을 '배비' 한다고 합니다. 이 용어가 낯설어서 임의로 바꾸었는데요, 게임을 이미 즐겨본 분이라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겠네요.
바르바롯사 라는 덱메이킹 보드 게임의 후속작(확장팩?)으로 나온 카드 게임입니다.
지금껏 나왔던 덱 메이킹 게임과는 무언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길래 (바르바롯사도 그랬는데) 리뷰 한번.
대다수의 덱 메이킹 게임들은 돈을 모아서 (혹은 무력이나 기타등등) 강한 카드를 사고, 강한 카드를 이용해서 점수를 버는 플레이를 주로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덱을 관리하며 카드를 모으는가가 주 승부포인트가 됩니다.
바르바롯사는 이 점에서 독특했던게, 강함의 종류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거였죠. 하나는 돈. 돈이 있으면 뭐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 두번째는 무력. 무력이 있어야 승점을 벌 수 있다는 점.
한번에 손에 들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인데, 무력이 있어야만 승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돈이랑 무력이 섞여나오면 둘 다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 꽤 애매해집니다. 그걸 방지하고자 무력카드는 덱에서 빼내어 내가 가진 '장비'로서 장착할 수 있지요. 어느정도 이상의 장비가 장착되어야 도시점령이 가능해지고, 도시 점령 결과 승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돈을 모으고 그걸로 무력카드를 사고, 무력 카드를 장착하고 충분히 모이면 공격! 이 주된 패턴. 그런데 이 패턴에서 문제가 되는게, 돈이 계속 쌓이다보니 후반으로 갈 수록 강력한 카드를 쉽게 살 수 있고, 그 결과 게임 후반부에는 높은 재력을 바탕으로 적은 숫자의 강력한 무력 장비만을 장착하여 공격,공격,공격을 반복하여 게임을 끝내버리는 형태가 되었던거죠.
(뭐, 이 패턴은 썬더스톰에서 더욱 심각하네요.)
좀 길었는데, 엘 알라메인에서는 이 점을 다른 발상에 착안하여 풀어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돈 인플레이션 -> 군대 인플레이션 -> 공격이라는 흐름에서, 돈 인플레이션을 끊어내기 위해 화폐가치가 1인 돈만 존재하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아무리 강력한 카드라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하기가 매우 어렵죠..) 꾸준히 매턴을 진행하면서 군대를 모으고 배치하고, 그 다음에 공격이라는 흐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편에서는 나는 공격하는데 적은 공격하지 않으니 좀 심심하잖아? - 라고 생각했는지, 게임의 진행에 따라 적이 반격해오는 경우도 생겼고, 그걸로 내 군대를 싸그리 박살내어 다시 처음부터 군대를 모아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바롯사에서는 농장에 있는 자원을 하나씩 캐나가는 기분이라면, 이번에는 마치 콘솔게임에서 중간보스도 있고 대보스도 있고, 적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고. 하나씩 등장하는 적을 처치해나가는 기분이랄까요. 저는 이 감각이 나쁘지 않았는데, 게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불편한 면도 있긴 하더라구요.
덱 메이킹 게임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면서 스테이지를 공략해 나가는 게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될까요. 저는 나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마음에 들었지만, 기존의 덱 메이킹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낯설고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PS>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노력은 단지 돈 2~3원짜리가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액션 추가는 그나마 좀 있는데, 카드 뽑는 카드는 최대가 +2장이고, 액션 추가와 카드 뽑는 기능을 동시에 가진 카드는 아예 존재하질 않습니다. 즉, 손에 든 카드가 늘어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 단 하나 늘어나는 카드가 있긴 한데, 그 카드는 코스트가 4인데다 (제법 높은 편에 속하죠.) 한번 사용하면 덱에서 빠져나와 창고로 돌아가는 카드인데, 카드 뽑는건 달랑 3장이에요. ^^;
PS2>장비니 장착이니 라는 말을 썼는데, 실제 용어는 보병이나 포병, 전차병등을 '배비' 한다고 합니다. 이 용어가 낯설어서 임의로 바꾸었는데요, 게임을 이미 즐겨본 분이라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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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 엘 알라메인이 그렇게 very impressive 했나.
근데 나는 오히려 기존의 바르바롯사보다 하기 힘들어져서...
약간은 평가가 낮아 =ㅅ=)>
어쨌든 딱 한 번 게임 해보고 뭐라할 수는 없으니까, 몇 번 더 해본 후에 정당한 평가를 내려보도록 노력하겠음. -
덱빌딩은 최근 저도 최근 관심있게 연구(?)하고있는 시스템입니다. 바르바롯사나, 엘 알라메인 모두 해본적은 없지만 fthero님의 좋은 리뷰로 대충게임의 분위기는 알 것 같네요.
리뷰만 보고 그냥 제 생각 몇자 적어볼게요. 도미니언과 가장 다른점은 역시 돈이외의 또다른 자원(무력)이 있다는 점이겠죠?
덱빌딩게임에서는 새로운 시도이며 보다 전략성도 깊어졌다는 것도 납득이갑니다. 하지만 보드게임 조금 해보신들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게임들이 돈과 승점획득의 방식을 구분해놓습니다. 예를들어 푸고는 승점을 무역으로 획득하지요. 그 액션에 돈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점에서 제 개인적으로 돈으로 승점을 사온다는 도미니언의 시스탬은 충격이었습니다^^. 과감히 돈과 승점획득단계를 하나로 묶어버림으로써 개임의 진행과 목적을 간결하고 확실하게 만들었기때문이죠. 한마디로 도미니언만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물론 그로인한 안드로메다급 인플레는 잠시보류) -
엘 알라메인의 경우 과거 보드게임으로의 회귀 또는 접목이라도 볼 수 있겠네요. 도미니언의 돈불리기로 한정된 게임성을 바르바롯사에서 무력의 도입으로 보다 전략적으로 만들고 이번 엘알라메인에서는 고질적인 인플레까지 잡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웬지 보드만없는 보드게임이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네요.
자신의 액션을 랜덤으로 선택하는 보드게임이랄까요.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주저리주저리 끄적여 봅니다. 최근 워낙 관심이가는 시스템이어서 말이죠^^. fthero님리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
디굴디굴대마왕/
너무 플레이 타임이 길었죠.^^; 다시 해보면 익숙해져서 게임 분위기 파악이 더 잘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후겔겔/
관심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야기 하신대로, 덱 메이킹 게임이라기 보다는 보드게임을 도미니언의 룰로 플레이 하는 것 같다는 감각이었습니다.
다만 또 그렇게 보기에는 포병/보병/전차병의 역할 분배가 없고 단지 무력에만 관계하는 점이랑, 배비한 카드에 크게 신경쓰기 보다는 덱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신경쓰면서 플레이 해야 하는건 역시 도미니언쪽에 더 가까운 감각이었죠.
다만 도미니언에 비해 훨씬 빡빡하게 느껴지는 게임이니까요. ^^; 비슷한 재미를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지도.. -
엘 알라메인과 비슷한 밸런스를 갖추면서, 덱 메이킹+보드게임의 장르에 모험과 전투의 재미를 살린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게임 아이디어를 블로그에 적어보았는데요.
혹시 관심 있다면 읽어보아주세요.
주소는 http://fthero.egloos.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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