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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전쟁 확장: 로한의 전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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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3 15: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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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빼빼로
얼마 전에 저의 첫째 딸과 함께 반지전쟁 확장:로한의 전투를 3번째로 플레이했습니다.
제 느낌에 확장게임이 본 게임보다 룰은 더 복잡합니다. 특히 전투시 지형 효과, 피해 누적 효과, 부대별 특수 능력, 그리고 성의 방어력 등을 체크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적용하기에는 버겁다고 생각되어, 첫 게임에서는 부대별 특수 능력과 이벤트 카드를 모드 빼고 플레이하였고, 두 번째 게임에서는 부대별 특수 능력을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이번의 세 번째 게임에서는 부대별 능력을 생략하고 대신 이벤트 카드를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이전의 두 게임에서는 제가 암흑세력을 맡았는데 숙명이 끝에 다다라서 두번 다 패배하였습니다. 왠지 자유동맹 측이 유리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이번에는 기필고 한번 이겨보리라고 다짐하며 세번째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전체 보드>
<자유동맹 쪽에서 본 모습>
전체 게임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 위의 둥근 성이 바로 사루만이 거하는 오르상크입니다. 왼쪽의 빨간 박스 안에 있는 마법사가 바로 사루만이지요. 사루만이 북서쪽에서 병력을 모으고, 북동쪽에서는 모르도르 출신의 오크들이 몰려옵니다. 자유동맹은 중앙 아래부분에 혼버그(승점 6점)와 에도라스(승점 4점) 두개의 성이 있고, 그 외에 4개의 정착지(승점 각 1 점)가 있습니다. 숙명이 끝에 도달하기 전에 승점 10점을 획득하면 암흑세력이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판 맨 아래에 있는 긴 띠가 바로 숙명트랙입니다. 매 턴마다 자유동맹이 타일 하나를 뽑게 되는데, 그 수만큼 숙명이 전진합니다. 숙명 트랙 위에 는 나무수염, 에오메로, 아라곤, 간달프 등이 서 있는데, 숙명 마커가 도달하게 되면 이들이 게임 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에오메르나 세오덴의 경우에는 몇 개의 병력들을 대동하고 게임 내로 들어오므로 자유동맹측은 숙명이 빨리 지나가기 를 간절히 기다리게 됩니다. 숙명 트랙이 맨 끝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자유동맹의 승리가 됩니다.
암흑세력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짧은 턴 안에 성과 정착지들을 점령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앞의 두 게임의 패전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충분한 병력을 모집한 후에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작전을 택했습니다. 사루만 쪽은 거의 무한대의 병력 생산이 가능하죠.
<사루만 부대의 진군시작>
충분한 병력이 모이자 왼쪽에서부터 밀고 들어갑니다. 보병 혼자 지키던 요새는 가볍게 점령하고, 강을 건너 로한 땅으로 들어갑니다. 자유동맹측은 병력 소집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적은 병력으로 최대한 오래버티기 작전으로 나가야 합니다.
<정착지를 포위하는 사루만 부대>
사루만은 두 부대를 이용해 로한군을 에워싸고 위협합니다. 이런 경우 원한다면 두 부대로 협공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 다. 혼버그의 로한군들은 성을 나오기가 두려워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두 정착지를 점령하는 사루만>
로한군은 잘 싸워 사루만군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지만 결국은 정착지를 내주고 맙니다. 이 틈에 사루만은 왼쪽의 빈 정착지도 함께 뺐습니다. 왼쪽 정착지 위에 있던 로한의 소집토큰은 사용도 못해보고 잃어버립니다. 이제 혼버그는 외로이 많은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곤경에 빠졌습니다.
<모르도르 오크의 움직임>
한편, 북동쪽의 오크들도 점점 병력을 모으더니 강을 건너올 채비를 합니다. 에오메르는 아직 숙명 트랙 위에 있고, 게임에 등장하기 전인데, 이 때 캐릭터 주사위 한개를 사용해서 강 건너편의 병력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 에오메르가 변 방에서 종종 사우론 부대들을 습격하는 양상이 재현되는 것이지요.
<오크들의 침입>
결국 오크들은 강을 건너왔고, 자유동맹의 남은 병력은 동쪽의 정착지로 후퇴해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확장게임에서는 부 대내의 피해를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엔트들의 회합>
이 때, 로한에게 희소식이 하나 들려옵니다. 북쪽의 팡고른 숲에서 엔트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때 이미 나무수염(금색 엔트)이 등장한 상태이고, 이 후로는 엔트들이 더 빠른 속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엔트들의 수가 많아질 수록, 이동력과 공격 가능한 횟수가 늘어납니다. 저 정도 모이면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엔트들이 움직이다>
드디어 엔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팡고른에서 나온 그들은 방금 전 전투가 일어났던 정착지까지 내려와 사루만 군을 공격합니다. 엔트의 공격력은 막강합니다. 일반 부대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전투력과 동등한 공격을 구사합니다. 엔트를 희생시킨 갯수만큼 공격을 반복할 수 있으며, 게다가 반격도 받지 않습니다. 이 공격에 한 부대가 거의 전멸합니다.
<골목대장 엔트>
엔트들은 공격이 끝난 후에도 숲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루만의 병력 이동 경로에 눌러앉아 골목을 지킵니다.
<엔트의 주먹에 흩날리는 사루만군>
엔트들은 혼버그를 향해 진군하는 사루만군을 몇차례에 걸쳐 공격합니다. 사루만 병력의 약 절반은 엔트에 의해 당합니다.
<혼버그를 위협하는 사루만군>
엔트들의 주먹을 피해 간신히 혼버그 앞에 도달한 암흑세력은 두 부대로 정비하여 혼버그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혼버그의 성벽 방어력은 6. 암흑세력은 먼저 성벽 방어력을 모두 제거해야만 비로소 내부의 부대를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드디어 혼버그를 손에 넣다>
몇 차례의 전투 끝에 결국 혼버그는 암흑세력의 수중에 들어갑니다. 이로써 암흑세력의 승점은 8점이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암흑세력의 마음은 여전히 초조하기만 합니다.
<영웅들의 준비>
현재 숙명 트랙은 7에 도달했습니다. 숙명 트랙의 왼쪽에 있는 에오메르와 아라곤은 이제 전장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몇 기의 병력을 동반하고 전장에 나타나는 에오메르에 비해, 이 게임에서 아라곤과 간달프의 활약은 그리 특출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간달프가 나타난 후에야 비로소 세오덴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의 주된 역할은 세오덴을 불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한의 동부에 드리운 그림자>
서부의 성과 정착지를 점령한 암흑세력은 이제 동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합니다. 모르도르에서 내려온 오크와 함께 북쪽의 정착지를 위협합니다.
<세오덴이 등장하다>
로한군은 북쪽의 정착지마저 적에게 내주고 맙니다. 물론 아라곤도 전사하였습니다. 이 때 세오덴이 에도라스 성에 등장하면서 병력이 보충됩니다. 로한에게 있어서는 생명과도 같은 원군인 셈이지요.
<승리를 눈 앞에 둔 암흑세력>
암흑세력은 급히 내려와 웨스트폴드 정착지를 공격하고, 점령에 성공합니다. 이로써 승점10점! 이미 게임이 끝난 것 같았으나, 턴의 끝에서 승리조건을 확인하게 되어 있으므로 조금 더 기다려야 보아야 했습니다.
<로한의 필사적 일격>
턴의 마지막에 세오덴은 몇기의 병력과 함께 에도라스 성을 나와 웨스트폴드를 급습합니다. 다행히 공격에 성공하여 웨스트폴드를 다시 탈환하고 게임은 계속 됩니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이제 로한군은 웨스트폴드와 에도라스를 지키는 병력이 전부입니다. 에도라스 뒤에 두 개의 정착지가 더 있으나 거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암흑세력은 남은 병력을 모두 모아 다음 턴 안에 두 곳 중 하나를 뺐어야 합니다. 로한군은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숙명의 끝까지 두 곳을 사수해야 합니다.
제가 암흑세력을 맡았다고 말씀드렸지요? 드디어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정도의 병력이면 주사위가 아주 망치지 않는 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았지요. 숙명이 세칸이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턴이 시작되고, 이 턴은 숙명 타일을 뽑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운명, 아니 숙명의 장난인가>
이 때 자유동맹이 뽑은 숙명타일은 "3"! 맙소사, 숙명 타일은 세 칸을 전진하고 따라서 게임은 종료됩니다.
'설마, 아직도 3이란 타일이 남아있었단 말인가..'
주머니를 털어 남아있는 타일을 보니 "0", "1", "1"었습니다. 이것들을 놔두고 하필 3이 뽑히다니...
<사루만, 무릎꿇다>
결국 세번째 게임에서도 암흑세력이 패배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저에게 딸이 하는 말,
"이제 로한의 전투 안 할래. 또 하면 질것 같아."
헐.
시계를 보니 3시간이 흘러있었습니다.
반지전쟁의 본 게임은 주로 자유동맹 측이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있으며 생각할 것도 훨씬 많습니다. 반면에, 이 로한의 전투는 암흑세력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고 여기저기 성을 빼앗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반해, 자유동맹은 암흑세력의 움직임에 맞춰 수동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따라서, 로한의 전투는 암흑세력을 맡은 사람이 더 게임을 즐길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정말 잘 만든 확장이라고 생각입니다.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느낌에 확장게임이 본 게임보다 룰은 더 복잡합니다. 특히 전투시 지형 효과, 피해 누적 효과, 부대별 특수 능력, 그리고 성의 방어력 등을 체크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적용하기에는 버겁다고 생각되어, 첫 게임에서는 부대별 특수 능력과 이벤트 카드를 모드 빼고 플레이하였고, 두 번째 게임에서는 부대별 특수 능력을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이번의 세 번째 게임에서는 부대별 능력을 생략하고 대신 이벤트 카드를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이전의 두 게임에서는 제가 암흑세력을 맡았는데 숙명이 끝에 다다라서 두번 다 패배하였습니다. 왠지 자유동맹 측이 유리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이번에는 기필고 한번 이겨보리라고 다짐하며 세번째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전체 보드>
<자유동맹 쪽에서 본 모습>
전체 게임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 위의 둥근 성이 바로 사루만이 거하는 오르상크입니다. 왼쪽의 빨간 박스 안에 있는 마법사가 바로 사루만이지요. 사루만이 북서쪽에서 병력을 모으고, 북동쪽에서는 모르도르 출신의 오크들이 몰려옵니다. 자유동맹은 중앙 아래부분에 혼버그(승점 6점)와 에도라스(승점 4점) 두개의 성이 있고, 그 외에 4개의 정착지(승점 각 1 점)가 있습니다. 숙명이 끝에 도달하기 전에 승점 10점을 획득하면 암흑세력이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판 맨 아래에 있는 긴 띠가 바로 숙명트랙입니다. 매 턴마다 자유동맹이 타일 하나를 뽑게 되는데, 그 수만큼 숙명이 전진합니다. 숙명 트랙 위에 는 나무수염, 에오메로, 아라곤, 간달프 등이 서 있는데, 숙명 마커가 도달하게 되면 이들이 게임 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에오메르나 세오덴의 경우에는 몇 개의 병력들을 대동하고 게임 내로 들어오므로 자유동맹측은 숙명이 빨리 지나가기 를 간절히 기다리게 됩니다. 숙명 트랙이 맨 끝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자유동맹의 승리가 됩니다.
암흑세력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짧은 턴 안에 성과 정착지들을 점령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앞의 두 게임의 패전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충분한 병력을 모집한 후에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작전을 택했습니다. 사루만 쪽은 거의 무한대의 병력 생산이 가능하죠.
<사루만 부대의 진군시작>
충분한 병력이 모이자 왼쪽에서부터 밀고 들어갑니다. 보병 혼자 지키던 요새는 가볍게 점령하고, 강을 건너 로한 땅으로 들어갑니다. 자유동맹측은 병력 소집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적은 병력으로 최대한 오래버티기 작전으로 나가야 합니다.
<정착지를 포위하는 사루만 부대>
사루만은 두 부대를 이용해 로한군을 에워싸고 위협합니다. 이런 경우 원한다면 두 부대로 협공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 다. 혼버그의 로한군들은 성을 나오기가 두려워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두 정착지를 점령하는 사루만>
로한군은 잘 싸워 사루만군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지만 결국은 정착지를 내주고 맙니다. 이 틈에 사루만은 왼쪽의 빈 정착지도 함께 뺐습니다. 왼쪽 정착지 위에 있던 로한의 소집토큰은 사용도 못해보고 잃어버립니다. 이제 혼버그는 외로이 많은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곤경에 빠졌습니다.
<모르도르 오크의 움직임>
한편, 북동쪽의 오크들도 점점 병력을 모으더니 강을 건너올 채비를 합니다. 에오메르는 아직 숙명 트랙 위에 있고, 게임에 등장하기 전인데, 이 때 캐릭터 주사위 한개를 사용해서 강 건너편의 병력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 에오메르가 변 방에서 종종 사우론 부대들을 습격하는 양상이 재현되는 것이지요.
<오크들의 침입>
결국 오크들은 강을 건너왔고, 자유동맹의 남은 병력은 동쪽의 정착지로 후퇴해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확장게임에서는 부 대내의 피해를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엔트들의 회합>
이 때, 로한에게 희소식이 하나 들려옵니다. 북쪽의 팡고른 숲에서 엔트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때 이미 나무수염(금색 엔트)이 등장한 상태이고, 이 후로는 엔트들이 더 빠른 속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엔트들의 수가 많아질 수록, 이동력과 공격 가능한 횟수가 늘어납니다. 저 정도 모이면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엔트들이 움직이다>
드디어 엔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팡고른에서 나온 그들은 방금 전 전투가 일어났던 정착지까지 내려와 사루만 군을 공격합니다. 엔트의 공격력은 막강합니다. 일반 부대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전투력과 동등한 공격을 구사합니다. 엔트를 희생시킨 갯수만큼 공격을 반복할 수 있으며, 게다가 반격도 받지 않습니다. 이 공격에 한 부대가 거의 전멸합니다.
<골목대장 엔트>
엔트들은 공격이 끝난 후에도 숲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루만의 병력 이동 경로에 눌러앉아 골목을 지킵니다.
<엔트의 주먹에 흩날리는 사루만군>
엔트들은 혼버그를 향해 진군하는 사루만군을 몇차례에 걸쳐 공격합니다. 사루만 병력의 약 절반은 엔트에 의해 당합니다.
<혼버그를 위협하는 사루만군>
엔트들의 주먹을 피해 간신히 혼버그 앞에 도달한 암흑세력은 두 부대로 정비하여 혼버그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혼버그의 성벽 방어력은 6. 암흑세력은 먼저 성벽 방어력을 모두 제거해야만 비로소 내부의 부대를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드디어 혼버그를 손에 넣다>
몇 차례의 전투 끝에 결국 혼버그는 암흑세력의 수중에 들어갑니다. 이로써 암흑세력의 승점은 8점이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암흑세력의 마음은 여전히 초조하기만 합니다.
<영웅들의 준비>
현재 숙명 트랙은 7에 도달했습니다. 숙명 트랙의 왼쪽에 있는 에오메르와 아라곤은 이제 전장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몇 기의 병력을 동반하고 전장에 나타나는 에오메르에 비해, 이 게임에서 아라곤과 간달프의 활약은 그리 특출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간달프가 나타난 후에야 비로소 세오덴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의 주된 역할은 세오덴을 불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한의 동부에 드리운 그림자>
서부의 성과 정착지를 점령한 암흑세력은 이제 동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합니다. 모르도르에서 내려온 오크와 함께 북쪽의 정착지를 위협합니다.
<세오덴이 등장하다>
로한군은 북쪽의 정착지마저 적에게 내주고 맙니다. 물론 아라곤도 전사하였습니다. 이 때 세오덴이 에도라스 성에 등장하면서 병력이 보충됩니다. 로한에게 있어서는 생명과도 같은 원군인 셈이지요.
<승리를 눈 앞에 둔 암흑세력>
암흑세력은 급히 내려와 웨스트폴드 정착지를 공격하고, 점령에 성공합니다. 이로써 승점10점! 이미 게임이 끝난 것 같았으나, 턴의 끝에서 승리조건을 확인하게 되어 있으므로 조금 더 기다려야 보아야 했습니다.
<로한의 필사적 일격>
턴의 마지막에 세오덴은 몇기의 병력과 함께 에도라스 성을 나와 웨스트폴드를 급습합니다. 다행히 공격에 성공하여 웨스트폴드를 다시 탈환하고 게임은 계속 됩니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이제 로한군은 웨스트폴드와 에도라스를 지키는 병력이 전부입니다. 에도라스 뒤에 두 개의 정착지가 더 있으나 거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암흑세력은 남은 병력을 모두 모아 다음 턴 안에 두 곳 중 하나를 뺐어야 합니다. 로한군은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숙명의 끝까지 두 곳을 사수해야 합니다.
제가 암흑세력을 맡았다고 말씀드렸지요? 드디어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정도의 병력이면 주사위가 아주 망치지 않는 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았지요. 숙명이 세칸이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턴이 시작되고, 이 턴은 숙명 타일을 뽑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운명, 아니 숙명의 장난인가>
이 때 자유동맹이 뽑은 숙명타일은 "3"! 맙소사, 숙명 타일은 세 칸을 전진하고 따라서 게임은 종료됩니다.
'설마, 아직도 3이란 타일이 남아있었단 말인가..'
주머니를 털어 남아있는 타일을 보니 "0", "1", "1"었습니다. 이것들을 놔두고 하필 3이 뽑히다니...
<사루만, 무릎꿇다>
결국 세번째 게임에서도 암흑세력이 패배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저에게 딸이 하는 말,
"이제 로한의 전투 안 할래. 또 하면 질것 같아."
헐.
시계를 보니 3시간이 흘러있었습니다.
반지전쟁의 본 게임은 주로 자유동맹 측이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있으며 생각할 것도 훨씬 많습니다. 반면에, 이 로한의 전투는 암흑세력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고 여기저기 성을 빼앗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반해, 자유동맹은 암흑세력의 움직임에 맞춰 수동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따라서, 로한의 전투는 암흑세력을 맡은 사람이 더 게임을 즐길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정말 잘 만든 확장이라고 생각입니다.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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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보드게임 즐겁게 하시는 걸 보니 정말 부럽네요. 사진도 풍부하게 실어주시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엔트는 상당히 강력한데 원래 스토리처럼 몇 턴만 등장한다는 제약같은 게 걸려있나요? -
딸이랑 이런 걸 돌리는 아빠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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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과 말칸까지! 꽉꽉 들어찬 알찬 리뷰네요. 잘 보고 갑니다. 사놓고 한번도 못해봤는데 이글 보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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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딸과 이걸 돌릴 수 있다니 놀라운데요. ^^
본판과 더불어 확장판도 상당한 퀄리티를 보이는 수작입니다. -
뽀또// 엔트는 나무수염이 등장한 이후부터 게임 끝까지 활동합니다. 나무수염이 숙명의 초반에 등장하기 때문에 사루만은 그 전에 최대한의 효율로 일을 해야합니다. 엔트는 로한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엔트가 충분히 모이면 직접 오르상크에 쳐들어 가 게임을 끝내버릴 수도 있습니다.
디굴디굴대마왕, 덩달이// 딸이 중1인데다가 반지의 제왕 팬이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
목하// 한번 해보세요. 반지전쟁이 배우고, 플레이하는 데 시간을 많이 요하는 게임인만큼, 새 게임을 덜 사게 해주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
덩달이님 덕에 카드 한글화 쉽게 끝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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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아...보고 있자니 플레이할 사람도, 공간도 없으면서 사고 싶어지네요 ㅠㅠ
피규어 채색은 직접 하신 것 같은데..한결 더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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