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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5~27) 인천 보드게임 MT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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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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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인곤지능
지난 2월 말, 보드게임 MT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다녀오자마자 쓰려고 했던 건데, 이런저런 일로 좀 바빠서... 이제야 쓰게 됬네요.
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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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장 구름님이 최근 여러가지 일로 바쁘신 관계로, 라오님께서 총대를 매고 MT를 계획하셨습니다. 저는 라오님의 열정에 감동하여 살짝 탑승(^^;)
MT 가는 날 직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만, 결국 5인 파티로 영종도로 가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월 25일 금요일 저녁에, 인천 타이쿤에서 구름님 주최 번개가 있어서 모두 그곳으로 모였습니다.
미리 번개에서 놀다가 MT를 가시는 분도 있었고, 좀 늦게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저녁 9시쯤에 도착했던 것 같네요.
처음 우리가 향한 곳은 근처의 한 스파.
피로를 풀기 위해 우선 따뜻한 물에 좀 들어갔다가 나와서 찜질방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려다 보니 12시쯤 되었더군요.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꼭 돌려봐야 한다는 무랭님의 절규[?]로 인해, 일단 펼쳐보았습니다.
( 카메라를 차에 두고 온 관계로,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화질이 영..ㅎㅎ )
게임이 미드를 그대로 잘 재현했다고 하더군요.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사우론의 우주선 퀄리티는 정말 대단했네요.
편한 마음으로 될대로 되라! 하고 시작한 게임이었습니다만, 우주선 워프 카드는 안나오고 적들은 계속 공격해오고..
우리팀 파일럿은 저주받은 주사위운으로 계속 1,2만 나오더군요. 흑흑.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이 사일런이 되길 바랬을 겁니다. 저도 혼을 팔아버리고 싶더군요. 그만큼 갤럭티카는 암울했네요.
막판에는 철썩같이 우리편인 줄로만 알았던 파일럿이 사일런으로 밝혀지면서 대혼란이 일어났네요.
연료, 식량, 인구 등 모든 면에서 쪼달리던 갤럭티카는 결국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제길~~ 파일럿과 대통령이 사일런이었어 ㅠㅠ.. 이런 암울한 느낌은 쉐도우 오버 카멜롯 이후에 오랜만이었네요.
역시 저는 협력게임이랑은 잘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절망의 갤럭티카가 끝나고, 20세기를 플레이했습니다.
우선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게임 진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 처음에 뭐가 뭔지 몰라서 쓰레기나 청소해야지 하고 플레이했는데
막판에는 결국 물약하고 돈 많은 사람이 승리하더군요. 물약 갯수가 너무 적은게 패인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패널티 경매에서, 물약 많은 두 분이서 위에서 싸우면, 나머지 셋은 아래에서 싸우게 되더군요.
아무 패널티도 없는 칸이 7, 8원에 경매되는데. 쓰레기 한개는 5원, 쓰레기 2개는 3원등으로 전체적으로 높게 측정되는 더러운 방식..
결국 쓰레기는 한개당 2원이라는 건가! ㅠㅠ
어찌됬든 다시 한번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아쉽습니다!
20세기까지 플레이하고 나서 시간을 보니 어느덧 다섯시 반이더군요. 다들 내일을 기약하며 눈을 붙였습니다.
다음날 열시즈음 먼저 일어난 세분과 함께 아그리콜라 4인플을 했습니다.
이놈님의 올가미 밧줄로 시작되는 무한 콤보에 정신없이 당한 기억밖에 없네요 ㅠㅠ
저는 어떻게든 보드는 다 채웠지만 점수는 영... 이번에도 4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아그리콜라 3등의 저주는 아직 유효했네요. 또 3등. 흑흑.
아그리콜라를 끝으로 찜질방에서 나와서 장을 본 후 영종도로 출발했습니다.
바로 옆동네라서 한시간도 안되서 도착했고, 짐을 모두 풀어놓은 뒤 사진을 한 장 찰칵.
우오.. 이게 대체 다 몇개란 말입니까 @_@ 심지어 아직 차에 좀 더 있었다는거.
밖에 나가서 잠시 족구와 농구를 하다가 돌아와서 가볍게 파우나로 시작을 했습니다.
몇 번을 돌려도 매번 처음 보는 동물들 천지인 파우나. 이번에도 안전하게 몸길이, 몸무게 등에 올인해서 겨우 1등했습니다.
파우나 플레이 할때마다 나오는 한마디, "저거 우리집 뒷산에 사는 오소리인데!"
이놈님은 티벳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지 무한 티벳 사랑을 보여주셨고, 그 결과 압도적인 꼴지가.. 막판에 탈출 하셨던가?
잠깐 쉬어가는 느낌으로 하려고 했던 보글. 라오님이 복불복으로 받으셨다고 했던 것 같네요.
이번 모임의 효자같은 녀석. 셋팅하는데 30초면 충분하고, 너무 간단한 게임이라서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밥먹을때도 보글하면서 밥을 먹었네요.
적게 잡아도 십수번은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찾았던 가장 긴 단어는 여섯 글자짜리 Keltis, Wii-Fit 였습니다.
보글 다음으로 플레이 한 게임은 디센트.
무랭님이 오버로드를 맡으시고 나머지 사람들이 우왕좌왕 4인 용사 파티를 짰습니다.
시나리오 번호순으로 어려워진다는 무랭님의 충고를 용감하게 무시(?)하고 7번 시나리오를 선택!
( 정말 눈 돌아가는 컴포넌트. 와... 에픽 박스의 위엄이란 이런 것이로군요! )
처음엔 헬하운드를 보고 무서워서 접근도 못하던 바보 4인 용사파티였지만 첫번째 던전의 적을 모두 격파 한 후 자신감이 붙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몬스터들은 문을 열지 못하는 관계로, 이놈님의 문열었다가 한번 때리고 다시 문 닫기 전략이 빛을 발휘했습니다.
마검사와 전사는 갑옷을 입고 방어력 4가 되어서 아무데나 막 들이대고 다녔습니다.
그 와중에 라오님은 재물을 탐하다가 오버로드의 마법으로 원숭이가 되었다는 전설이....
시나리오를 거의 다 클리어 한 와중에 지쳐버려서, 도중에 접고 보스방에서 아레나를 시작했습니다.
전투 방식은 free for all.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리하는 겁니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여)
디센트가 끝나고,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끝없이 올라오는 연기에 다들 지독하게 고생했네요.
하지만 고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늘 양파 상추등 잔뜩 사갔는데 정작 고기가 부족하더군요. 크... 고기 양 조절 실패했습니다.
고기는 일단 많이 사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네요. 쓸데없는거 사지 말고 고기좀 더살걸!
7원더의 경우에는 사진은 한장 밖에 안찍었지만, 대여섯번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설거지 내기, 라면 끓이기 내기 등 각종 벌칙과 상품이 걸릴 때마다 7원더가 돌아갔습니다.
무랭님은 7원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중대 선언을 하셨습니다. 무랭님 요령이 좀 덜붙어서 그래요 ㅠㅠ
역시 7원더는 1라운드에서는 자원 팍팍 쌓고, 2라운드 3라운드에 점수 달리기가 최고!
콘푸로스트를 먹을 때에도 보글은 계속됩니다.. 쭈욱~~
야식까지 먹고 난 후에는 국부를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엔 이 게임은 국부가 아니고 국빈이 맞습니다. 정말로 :P
대출 한번 하면 이자를 적어도 십수원은 뜯기고 갚을때도 25원이니 이 게임은 은행이 돈을 제일 잘벌겠군요. 흑흑.
대출 시스템 왜이래~~
20원짜리 돈을 챙겨가는 이놈님의 빠른 손놀림. 슉슉!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후반에 은행을 지으려다 망한 저와, 왠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망한 무랭님은 서로 짜고 게임을 끝내버리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마지막은 게임이 끝났을 때의 상황. 깃발만 여기저기 잔뜩 뿌려서 게임을 종결시켰습니다.
진지하게 플레이 안하고 막판에 깽판 부려서 죄송함다... _ _)
하지만 국부는 정말 안풀릴때는 게임이 너무 힘들어요. 거의 고문수준이라구요 ㅠㅠ
결국엔 다들 초반부터 기계화에 들어가는 바람에 흰색 타일을 시작부터 소유하셨던 라오님이 승리를 가져가셨습니다.
국부가 끝나고 지치신 한 분이 주무시러 가셨고, 남은 넷이서 알 라 카르테를 플레이했습니다.
전에 인천모임때 다른분들이 플레이하실때는 뭐야 저게임.. 이상해 보여. 하고 회피했었는데
한번 해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와, 세상에 이런 게임이?!
이정도면 파티 게임 중에서 최고봉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한 게임입니다.
특히 라오님의 조미료 넣고 크리피 뒤집는 솜씨는 이미 신의 경지..
하지만 최우수 요리사의 타이틀은 제가 가져갔습니다! 음하하.
늦은 새벽에다 아까 했던 국부때문에 다들 하드한 게임은 못돌리겠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잠자기는 너무 아쉽고.. 어쩔 수없이 파티게임을 조금 더 돌렸습니다.
오랜만에 플레이 해보는 티켓 투 라이드. 열차카드 좀 쟁겨주면서 위쪽 라인 싹 먹어줬더니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라오님께 longest road 뺏겼으면 바로 패배할뻔 했네요. 휴우...
사실 내가 잘 하는 것보다 남 방해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게임이죠.
마지막에는 켈티스 스톤즈를 했습니다.
간단한 게임이니까요.. 가볍게 설명하고 플레이 시작.
저는 왠지 모르게 3인플은 꽤 잘하는데 4인 이상만 되면 맥을 못 추리겠더군요.
3인플에서는 1등, 하지만 4인플에서는 꼴지를 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거지! ㅋㅋ
켈티스 스톤즈까지 끝나고 나니 다섯시. 이제 잘 시간이네요. 해 뜨기전엔 자야하니까요.. 잠자리에서 무랭님과 라오님의 이야기 너무 재밌게 들었습니다.
다음 날. 12시 쯔음 되어 집에 가려고 했지만 엄청난 폭우로 인해서.. 그리고 다들 집에 가고 싶지 않아서 펜션 주인분과 합의를 보고 오후 6시까지 있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 한 게임이 이것. 오토모빌입니다. 일단 아트웍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죠.
플레이한 감상으로는 눈치게임의 최종 진화판 정도 된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공장 설립, 자동차 생산, 떨이판매, 배급자 배치까지 게임 전체가 눈치싸움이고, 진행이 아주 숨막힙니다.
저는 이런 어려운 게임은 욕심 부리지 말고, 남 견제하지말고 온건하게, 착하게 플레이 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항상 중도를 달리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괜히 남 견제하려다가는 엘리당한다는 인천 모임 모 회원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겸손하게 플레이 한 것 같은데 옆에있던 무랭님이 엘리당하시더군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ㅎㅎ 어쨌든 저는 3등. 딱 중간은 했네요 ㅋㅋ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돌린 게임은 르하브르입니다.
( 그 후에 파티 한개 더 하긴 했지만요. )
전 우베아저씨의 수확 3부작,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반갑지는 않았지만 일단 배워야 하니까요.
턴 돌아오는 방식과 자원 쌓이는것이 연관되어있고, 일군 놓는 방식도 꽤 독특했습니다.
저는 머엉 하고 있는데 다른분들은 후딱 자원 모아서 건물 짓고 일꾼 놓고 하시더군요.
첫판이라 익숙치 못해서 그런건지.. 한판 더 해봐야 진가를 알 것 같네요...
케일러스랑 약간 시스템이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전 개인적으로는 케일러스가 낫네요 ㅠㅠ
게임은 플레이도중에 이놈님이 석공 조합을 가져가시자, 다른 분들이 '에이 나 안해'를 외치면서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의 길고도, 하지만 느끼기에는 매우 짧았던 MT가 끝났습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돈관리 총무를 맡게 되어서 이거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고민했지만 어떻게든 잘 마무리 된 것 같네요.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모두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원래 다녀오자마자 쓰려고 했던 건데, 이런저런 일로 좀 바빠서... 이제야 쓰게 됬네요.
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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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장 구름님이 최근 여러가지 일로 바쁘신 관계로, 라오님께서 총대를 매고 MT를 계획하셨습니다. 저는 라오님의 열정에 감동하여 살짝 탑승(^^;)
MT 가는 날 직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만, 결국 5인 파티로 영종도로 가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월 25일 금요일 저녁에, 인천 타이쿤에서 구름님 주최 번개가 있어서 모두 그곳으로 모였습니다.
미리 번개에서 놀다가 MT를 가시는 분도 있었고, 좀 늦게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저녁 9시쯤에 도착했던 것 같네요.
처음 우리가 향한 곳은 근처의 한 스파.
피로를 풀기 위해 우선 따뜻한 물에 좀 들어갔다가 나와서 찜질방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려다 보니 12시쯤 되었더군요.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꼭 돌려봐야 한다는 무랭님의 절규[?]로 인해, 일단 펼쳐보았습니다.
( 카메라를 차에 두고 온 관계로,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화질이 영..ㅎㅎ )
게임이 미드를 그대로 잘 재현했다고 하더군요.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사우론의 우주선 퀄리티는 정말 대단했네요.
편한 마음으로 될대로 되라! 하고 시작한 게임이었습니다만, 우주선 워프 카드는 안나오고 적들은 계속 공격해오고..
우리팀 파일럿은 저주받은 주사위운으로 계속 1,2만 나오더군요. 흑흑.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이 사일런이 되길 바랬을 겁니다. 저도 혼을 팔아버리고 싶더군요. 그만큼 갤럭티카는 암울했네요.
막판에는 철썩같이 우리편인 줄로만 알았던 파일럿이 사일런으로 밝혀지면서 대혼란이 일어났네요.
연료, 식량, 인구 등 모든 면에서 쪼달리던 갤럭티카는 결국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제길~~ 파일럿과 대통령이 사일런이었어 ㅠㅠ.. 이런 암울한 느낌은 쉐도우 오버 카멜롯 이후에 오랜만이었네요.
역시 저는 협력게임이랑은 잘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절망의 갤럭티카가 끝나고, 20세기를 플레이했습니다.
우선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게임 진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 처음에 뭐가 뭔지 몰라서 쓰레기나 청소해야지 하고 플레이했는데
막판에는 결국 물약하고 돈 많은 사람이 승리하더군요. 물약 갯수가 너무 적은게 패인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패널티 경매에서, 물약 많은 두 분이서 위에서 싸우면, 나머지 셋은 아래에서 싸우게 되더군요.
아무 패널티도 없는 칸이 7, 8원에 경매되는데. 쓰레기 한개는 5원, 쓰레기 2개는 3원등으로 전체적으로 높게 측정되는 더러운 방식..
결국 쓰레기는 한개당 2원이라는 건가! ㅠㅠ
어찌됬든 다시 한번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아쉽습니다!
20세기까지 플레이하고 나서 시간을 보니 어느덧 다섯시 반이더군요. 다들 내일을 기약하며 눈을 붙였습니다.
다음날 열시즈음 먼저 일어난 세분과 함께 아그리콜라 4인플을 했습니다.
이놈님의 올가미 밧줄로 시작되는 무한 콤보에 정신없이 당한 기억밖에 없네요 ㅠㅠ
저는 어떻게든 보드는 다 채웠지만 점수는 영... 이번에도 4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아그리콜라 3등의 저주는 아직 유효했네요. 또 3등. 흑흑.
아그리콜라를 끝으로 찜질방에서 나와서 장을 본 후 영종도로 출발했습니다.
바로 옆동네라서 한시간도 안되서 도착했고, 짐을 모두 풀어놓은 뒤 사진을 한 장 찰칵.
우오.. 이게 대체 다 몇개란 말입니까 @_@ 심지어 아직 차에 좀 더 있었다는거.
밖에 나가서 잠시 족구와 농구를 하다가 돌아와서 가볍게 파우나로 시작을 했습니다.
몇 번을 돌려도 매번 처음 보는 동물들 천지인 파우나. 이번에도 안전하게 몸길이, 몸무게 등에 올인해서 겨우 1등했습니다.
파우나 플레이 할때마다 나오는 한마디, "저거 우리집 뒷산에 사는 오소리인데!"
이놈님은 티벳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지 무한 티벳 사랑을 보여주셨고, 그 결과 압도적인 꼴지가.. 막판에 탈출 하셨던가?
잠깐 쉬어가는 느낌으로 하려고 했던 보글. 라오님이 복불복으로 받으셨다고 했던 것 같네요.
이번 모임의 효자같은 녀석. 셋팅하는데 30초면 충분하고, 너무 간단한 게임이라서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밥먹을때도 보글하면서 밥을 먹었네요.
적게 잡아도 십수번은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찾았던 가장 긴 단어는 여섯 글자짜리 Keltis, Wii-Fit 였습니다.
보글 다음으로 플레이 한 게임은 디센트.
무랭님이 오버로드를 맡으시고 나머지 사람들이 우왕좌왕 4인 용사 파티를 짰습니다.
시나리오 번호순으로 어려워진다는 무랭님의 충고를 용감하게 무시(?)하고 7번 시나리오를 선택!
( 정말 눈 돌아가는 컴포넌트. 와... 에픽 박스의 위엄이란 이런 것이로군요! )
처음엔 헬하운드를 보고 무서워서 접근도 못하던 바보 4인 용사파티였지만 첫번째 던전의 적을 모두 격파 한 후 자신감이 붙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습니다. 몬스터들은 문을 열지 못하는 관계로, 이놈님의 문열었다가 한번 때리고 다시 문 닫기 전략이 빛을 발휘했습니다.
마검사와 전사는 갑옷을 입고 방어력 4가 되어서 아무데나 막 들이대고 다녔습니다.
그 와중에 라오님은 재물을 탐하다가 오버로드의 마법으로 원숭이가 되었다는 전설이....
시나리오를 거의 다 클리어 한 와중에 지쳐버려서, 도중에 접고 보스방에서 아레나를 시작했습니다.
전투 방식은 free for all.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리하는 겁니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여)
디센트가 끝나고,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끝없이 올라오는 연기에 다들 지독하게 고생했네요.
하지만 고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늘 양파 상추등 잔뜩 사갔는데 정작 고기가 부족하더군요. 크... 고기 양 조절 실패했습니다.
고기는 일단 많이 사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네요. 쓸데없는거 사지 말고 고기좀 더살걸!
7원더의 경우에는 사진은 한장 밖에 안찍었지만, 대여섯번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설거지 내기, 라면 끓이기 내기 등 각종 벌칙과 상품이 걸릴 때마다 7원더가 돌아갔습니다.
무랭님은 7원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중대 선언을 하셨습니다. 무랭님 요령이 좀 덜붙어서 그래요 ㅠㅠ
역시 7원더는 1라운드에서는 자원 팍팍 쌓고, 2라운드 3라운드에 점수 달리기가 최고!
콘푸로스트를 먹을 때에도 보글은 계속됩니다.. 쭈욱~~
야식까지 먹고 난 후에는 국부를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엔 이 게임은 국부가 아니고 국빈이 맞습니다. 정말로 :P
대출 한번 하면 이자를 적어도 십수원은 뜯기고 갚을때도 25원이니 이 게임은 은행이 돈을 제일 잘벌겠군요. 흑흑.
대출 시스템 왜이래~~
20원짜리 돈을 챙겨가는 이놈님의 빠른 손놀림. 슉슉!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후반에 은행을 지으려다 망한 저와, 왠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망한 무랭님은 서로 짜고 게임을 끝내버리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마지막은 게임이 끝났을 때의 상황. 깃발만 여기저기 잔뜩 뿌려서 게임을 종결시켰습니다.
진지하게 플레이 안하고 막판에 깽판 부려서 죄송함다... _ _)
하지만 국부는 정말 안풀릴때는 게임이 너무 힘들어요. 거의 고문수준이라구요 ㅠㅠ
결국엔 다들 초반부터 기계화에 들어가는 바람에 흰색 타일을 시작부터 소유하셨던 라오님이 승리를 가져가셨습니다.
국부가 끝나고 지치신 한 분이 주무시러 가셨고, 남은 넷이서 알 라 카르테를 플레이했습니다.
전에 인천모임때 다른분들이 플레이하실때는 뭐야 저게임.. 이상해 보여. 하고 회피했었는데
한번 해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와, 세상에 이런 게임이?!
이정도면 파티 게임 중에서 최고봉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한 게임입니다.
특히 라오님의 조미료 넣고 크리피 뒤집는 솜씨는 이미 신의 경지..
하지만 최우수 요리사의 타이틀은 제가 가져갔습니다! 음하하.
늦은 새벽에다 아까 했던 국부때문에 다들 하드한 게임은 못돌리겠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잠자기는 너무 아쉽고.. 어쩔 수없이 파티게임을 조금 더 돌렸습니다.
오랜만에 플레이 해보는 티켓 투 라이드. 열차카드 좀 쟁겨주면서 위쪽 라인 싹 먹어줬더니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라오님께 longest road 뺏겼으면 바로 패배할뻔 했네요. 휴우...
사실 내가 잘 하는 것보다 남 방해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게임이죠.
마지막에는 켈티스 스톤즈를 했습니다.
간단한 게임이니까요.. 가볍게 설명하고 플레이 시작.
저는 왠지 모르게 3인플은 꽤 잘하는데 4인 이상만 되면 맥을 못 추리겠더군요.
3인플에서는 1등, 하지만 4인플에서는 꼴지를 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거지! ㅋㅋ
켈티스 스톤즈까지 끝나고 나니 다섯시. 이제 잘 시간이네요. 해 뜨기전엔 자야하니까요.. 잠자리에서 무랭님과 라오님의 이야기 너무 재밌게 들었습니다.
다음 날. 12시 쯔음 되어 집에 가려고 했지만 엄청난 폭우로 인해서.. 그리고 다들 집에 가고 싶지 않아서 펜션 주인분과 합의를 보고 오후 6시까지 있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 한 게임이 이것. 오토모빌입니다. 일단 아트웍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죠.
플레이한 감상으로는 눈치게임의 최종 진화판 정도 된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공장 설립, 자동차 생산, 떨이판매, 배급자 배치까지 게임 전체가 눈치싸움이고, 진행이 아주 숨막힙니다.
저는 이런 어려운 게임은 욕심 부리지 말고, 남 견제하지말고 온건하게, 착하게 플레이 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항상 중도를 달리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괜히 남 견제하려다가는 엘리당한다는 인천 모임 모 회원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겸손하게 플레이 한 것 같은데 옆에있던 무랭님이 엘리당하시더군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ㅎㅎ 어쨌든 저는 3등. 딱 중간은 했네요 ㅋㅋ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돌린 게임은 르하브르입니다.
( 그 후에 파티 한개 더 하긴 했지만요. )
전 우베아저씨의 수확 3부작,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반갑지는 않았지만 일단 배워야 하니까요.
턴 돌아오는 방식과 자원 쌓이는것이 연관되어있고, 일군 놓는 방식도 꽤 독특했습니다.
저는 머엉 하고 있는데 다른분들은 후딱 자원 모아서 건물 짓고 일꾼 놓고 하시더군요.
첫판이라 익숙치 못해서 그런건지.. 한판 더 해봐야 진가를 알 것 같네요...
케일러스랑 약간 시스템이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전 개인적으로는 케일러스가 낫네요 ㅠㅠ
게임은 플레이도중에 이놈님이 석공 조합을 가져가시자, 다른 분들이 '에이 나 안해'를 외치면서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의 길고도, 하지만 느끼기에는 매우 짧았던 MT가 끝났습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돈관리 총무를 맡게 되어서 이거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고민했지만 어떻게든 잘 마무리 된 것 같네요.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모두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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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잘읽었습니다. 저중에 파우나 한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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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의 최고봉은 알라카르테였던듯 ㅎㅎ 간만에 엄청 웃으면서 겜한듯합니다. 특히 무랭님의 진지한 모습으로 설명하는데 웃겨 죽는줄 알았다는.... 뒤집기의 달인이였지만 정작 정확성의 인곤님에게는 패했네여 ㅎㅎ 6월쯤에 다시한번 가보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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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님이 이렇게 후기의 글 내용이 많게 쓴것은 드문일인것 같네요.
너무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부러워요 아 진짜 게임하고 싶네요. -
컨테이너는 안하셨나요?
컨테이너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와 많이 돌아갔다... 재미있었겠다 ㅠㅠ
*디센트 : 몬스터도 문을 열수있습니다! 룬문만 아니면 -
카린님 // 인곤님이 올리셨어요..-_-;;
초인님 // 못돌렸습니다. :(
카오스쟁이님 // 으악 최강에러플이닷! -_-;; 오버르드가 너무약하다했어.. -
....인곤님이 올리셨군요..ㅎ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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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파우나 한글화 하신건가요? 저두 했는데 쌩~노가다였습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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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발이영광씨 // 파우나 최고죠. 필구템이 확실합니다~
라오 // 그러고보니 무랭님 설명 너무 진지했어요ㅋㅋ
카린 // ㅋㅋ 이게 다 구름님이 우리 모임의 얼굴이라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괜찮아용
초인 // 컨테이너는 이번엔 안돌아갔네요. 제가 블라인드비딩에 대한 나쁜기억이 있어서(...)
상트맨이야~ // 파우나 한글화 안되어있습니다 ㅎㅎ 그걸 어떻게 하신건가요
카오스쟁이 // 허걱. 그랬군요. 무랭님 에러플~!! -
최근에 인곤님 후기 잘보고있습니다~~ㅎㅎ
MT정말 알찬느낌으로....재밌으셨겠어요.ㅎㅎ
알라카르테.... 리플레이성이 좀 떨어지는거 같아 관심껐었는데 다시 관심이 가네요.ㅋㅋ -
으아...인곤님이 이제는 후기계의 이문열이십니다.
담번엔 여성동지들도 몰고가서 커플천국솔로밥청소 MT 해봐요.
묵혀놓은 파티게임들 대거 참전!! 시켜봅시당. -
말씀만 들어도 설레는군요. 두근두근.. 그럼 전 흔쾌히 불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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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명작이지요... 참석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음훗 재미있었겠군요 ' ㅇ')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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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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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뭐 정말 제대론데요 ㅋ 재밌는 시간이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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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게임엠티라니 부럽습니다 ㅎㅎ
20세기 무페널티가 7~8이면 꽤 싸게 거래되네요. 저는 20넘게에도 사본 적이 있어서ㅋㅋ;;
개강했는데 더 바빠지기 전에 한 번 가볍게 얼굴 뵙고 싶긴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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