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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티켓 투 라이드: 한반도 플레이테스트 소개 및 소감
  • 2011-03-21 07:33:32

  • 0

  • 2,217

실제로 출시된 게임이 아니고 플레이테스트 중이라서
이 글을 읽고 '별로 유용한 글이 아니잖아?!'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쪼~끔 조심스럽게 글을 올립니다. ^^


이틀 전에 사진 게시판에 올렸던 티켓 투 라이드: 한반도 맵에 대한 플레이테스트를 했습니다.
한반도 맵에 대한 설명과 테스트 후의 인상, 테스트 품평에 대한 이야기들을 남겨 보겠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 한반도 프로토타입 마크 II 이미지


스위스와 노르딕 맵의 특징
한반도 맵은 기존 티켓 투 라이드: 스위스나 노르딕의 연장선입니다.
더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노르딕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노르딕과 스위스는 2-3인 게임이고, 플레이어들이 열차를 40개씩만 사용할 정도로
맵에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목적지 카드가 무려 46장이나 되어서
게임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5장 중에 2장 이상을 선택하고,
게임 중에는 3장 중에 1장 이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소위 조커 카드라고 불리는
기관차 카드에 대한 규칙 변화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 중 열차 카드를 가져가는 액션을 선택했을 때
기관차 카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제한이 없습니다.
즉, 첫 번째 카드로 카드 풀에 있는 기관차 카드를 선택해도 두 번째 카드를 뽑는다는 의미입니다.
규칙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기관차 카드의 사용에 대해서 제한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스위스와 노르딕에서, 플레이어들은 기관차 카드를 터널(노르딕에서는 페리도)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맵에서는 (페리가 없고) 터널이 많고, 노르딕에서는 두 가지 모두 적당히 있습니다.


한반도 맵과 셋업
이제 다시 한반도 맵으로 돌아가서,
한반도 맵도 2-3인을 위한 게임입니다.
내륙에는 터널이 해안가에는 페리가 있습니다.

목적지 카드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Big Cities(대도시), 나머지는 보통 목적지 카드입니다.
대도시 카드는 10개의 대도시 중 2곳이 적혀 있는데,
반드시 남한의 도시 1곳과 북한의 도시 1곳이 있습니다.
보통 목적지 카드는 남-남 또는 북-북, 남-북의 도시 2곳이 있고,
대도시는 없거나 1곳만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게임 셋업 중, 플레이어들은 대도시 목적지 2장을 받고 그 중 1장을 반드시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목적지 3장 중에서 1장 이상을 선택해서
총 2장 이상의 목적지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한반도 맵 특별 규칙
한반도 맵 특별 규칙 3가지가 있습니다:
1. 군사분계선 통과하기
2. 급행 열차 탑승하기
3. 고속열차 보너스 카드 얻기

1. 군사분계선 통과하기
한반도 맵 가운데에는 맵을 남북으로 가르는 점선으로 된 군사분계선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이 선에 걸쳐진 루트(일반/터널/페리)에 열차를 놓은 직후,
그의 왼쪽 플레이어가 열차를 놓은 플레이어의 목적지 카드 중 1장을 랜덤으로 뽑아서
혼자만 보고 주인에게 다시 돌려줍니다.
(당연히 남은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본 내용을 말하면 안 됩니다. ^^;;)


2. 급행 열차 탑승하기
각 플레이어는 게임 중 단 한 번만, 급행 열차 탑승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기관차 카드만 사용하여 루트를 점유한 직후에 이것을 선언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그 루트에 대한 점수를 2배로 받습니다.
(한반도 맵에서는 기관차 카드를 터널과 페리 루트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4칸짜리 노란색 터널의 경우,
플레이어가 노란색 카드 4장을 공개하고 뽑는 더미에서 카드 3장을 뽑아서 추가로 낼 카드를 결정한 후,
터널 루트를 성공적으로 점유하고 바로 급행 열차 탑승을 선언하고 7점이 아닌 14점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는 방금 놓은 루트에 열차를 옆면으로 눕혀놓고,
자신이 급행 열차 탑승 기회를 사용했음을 표시합니다.


3. 고속열차 보너스 카드 얻기
게임의 종료 시, 눕혀 놓은 열차의 개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들)은
고속열차 보너스 카드에 대한 보너스 10점을 받습니다.


점수 계산과 승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목적지 카드 점수 + Globerotter(가장 많이 완성한 목적지 카드) 보너스 카드 (15점) + 고속열차 보너스 카드 (10점)의 점수를 합해서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한반도 맵에 대한 인상과 소감
게임의 시작 시에 받는 대도시 목적지 카드는 반드시 남한과 북한의 양 대도시를 연결하게 하기 때문에
게임 중 언젠가는 군사분계선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문제는 게임 초반에는 손에 목적지 카드가 보통 2~3장밖에 없어서
플레이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군사분계선에 걸쳐진 루트에 놓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괜히 군사분계선을 통과화는 루트를 점유했다가
왼쪽 플레이어에게 대도시 목적지 카드를 보여주게 되면 바로 다음 턴에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2인일 경우는 단선만 사용하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루트가 6개, 3인일 경우는 8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에서 군사분계선을 그리는 것을 잊어버려서 말로만 설명을 하고 진행을 했는데
제가 실수로 게임 초반에 그 루트 중 한 곳에 놓는 바람에
초반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두 번째 프로토타입에서 선을 그려 넣어서 앞으로는 덜 헷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급행열차 규칙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내 기관차카드를 꾸준히 모으게 됩니다.
기관차 카드를 일반 루트에 사용할 수 없지만
급행열차 탑승 선언으로 점수를 2배로 획득할 수 있어서
견제의 끈을 놓게 되면 상대가 고득점을 올리게 됩니다.
한반도 맵에는 7칸짜리 가장 긴 페리 루트가 2개 있습니다.
기관차 카드만 사용해서 이곳을 점유하고 급행열차 탑승 선언을 하면
 18점 ×2 + 10점 (고속열차 보너스 카드) = 46점
을 확보하게 됩니다.
점수 트랙의 거의 반을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 2명은 (추가 규칙이 많은 편이어서)
고속열차 보너스 카드 규칙을 꼭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평을 했습니다.
테스트를 더 해보고 결정을 해야하겠지만
급행 열차 탑승 규칙으로 점수를 충분히 많이 얻기 때문에
3번 규칙을 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 도중 실제로 사용하는 목적지 카드는 일반 목적지 카드뿐입니다.
대도시 목적지 카드는 셋업 단계 때에 1장씩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은 카드들과 남은 목적지 카드들은 게임에서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티켓 투 라이드: 유럽의 규칙과 거의 같습니다.)
제가 생각을 잘못해서 새 목적지 카드를 4장을 뽑아서 선택하게 했는데,
플레이어들이 열차를 놓는 것보다 공짜로 점수를 얻는 목적지 카드를 찾는 데에 혈안이 되어서
게임 후반이 늘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게임 중에 새 목적지 카드를 3장만 뽑도록 조정할 계획입니다.


한반도 맵을 어필하라
참가신청서에서 작성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자신이 만든 맵을 어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수백 개 중에서 네가 만든 맵을 왜 뽑아줘야 하느냐'에 대해서 답을 하라는 것인데
외국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무래도 국제적인 컨테스트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눈을 통해서 한국(한반도)을 바라보는 것이
한반도 맵을 어필하기에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현재까지 DMZ에 대한 가치와 실제 남북한의 철로/페리 노선을 맵에 적용한 것을 어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계속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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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1-03-20 15:29:39

    수고하십니다 ㅠㅠㅠㅠ 힘내주세요
    • Lv.2 bbbbbbbbbbb
    • 2011-03-20 15:58:31

    금강산 관광 관련 테마를 넣는다거나...좀더 현실을 접목시켜조는건 어떨지요?ㅎㅎ
    그리고 제생각에도...해보진 않았지만 특별규칙 3번 같은건 너무 자잘한 룰의 느낌이 듭니다. 굳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싶은....오히려 게임양상에 저해를 줄수도 있다고 봅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북측의 노선은 남측의 노선을 우선 짓고나서 분계선을 넘은 후에야 건설할 수 있는 룰은 어떨까요? 일종의 '통일'테마를 담으면서 동시에 분계선 넘는 플레이를 촉진시킨다고 봅니다.ㅎㅎ 그럼 자연스레 딴지도 더 활발해질테구요.
    기존에 설정하신 룰은 서로 눈치보고 카드모으기 위주로 할것같은 느낌이듭니다.ㅎ
    • Lv.2 bbbbbbbbbbb
    • 2011-03-20 16:01:58

    제가 티켓하면서 제일 아쉬운점이 '변비플레이'였습니다...경우에 따라 눈치보며 카드모으기만 하는 상황이 많아서.ㅠ 오히려 상황 촉진룰이 참신한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수룰은 전략성은 높이지만 오히려 티켓 특유의 선로선점보다 오히려 눈치 및 계산을 요하고, 다른 전략게임들이랑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게하는 잔룰 같거든요.ㅎㅎ

    아무튼 수고많으십니다^^ 좋은결과있으시길!!
    • Lv.1 킹타이거
    • 2011-03-20 18:36:13

    분단의 아픔과 독도는 우리땅임을 느끼게 되는 테플이었습니다.
    ^^
    • Lv.13 깔맞춤전략
    • 2011-03-21 01:02:35

    그 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ㅅ ';;
    지금 개정된 맵에 군사 분계선이 그려져있는 것은 참 좋네요.
    처음에 게임할 때는, 안 그려져있어서 게임내내 계속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목적지 카드를 볼 수 있는 룰은 굉장히 참신했습니다!

    목적지 카드를 3장만 뽑는 것도 찬성입니다. (4장을 선택하신 이유도 있었겠지만)
    말씀하신대로 USA만 해본 저로서는 맵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기차가 어느 정도 놓이는 후반부에는, 뽑는 목적지 카드 4장이 말 그대로 '복불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 뽑으면 대박이고, 못 뽑으면 헬)

    3번 규칙같은 경우에는, 설명하실 때 기관차 카드의 중요성이 상당히 줄어드셨다고 하셨는데 실제 게임 느낌은 오히려 좀 반대였습니다. 나오는데로 모아놨다가 중후반쯤에 한꺼번에 모아서 놓는 점수 차이가 제가 느끼기엔 제법 큰 편이었습니다. (기관차 카드가 나오면 이번 턴의 계획을 수정하고, 그걸 먹을정도였으니까요. 반대로 USA에선 전 기관차 카드를 거의 안 먹습니다. ^^;;) 2장을 먹는 것보다는 여전히 1장만 먹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봅니다만, 제가 테플도 1번밖에 못한데다가 티켓 경험도 없어서 큰 도움이 되는 조언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너무 즐거웠습니다!
    특히 군사 분계선 규칙은 처음에 놓길 꺼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다음에 룰이 개정된 후, 다시 테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
    • Lv.1 둥둥~
    • 2011-03-21 02:22:25

    작은 이미지로는 다소 북적거려 보이는데 실제 크기로 보면 괜춘하겠죠~?
    다음 주 테플 기대되네요 ^^
    • 2011-03-21 04:43:20

    @깔맞춤전략
    제가 스위스와 노르딕에서 4장씩 뽑는 줄로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4장을 뽑게 했습니다. ^^;
    (세 번째 테스트에서 다들 목적지만 뽑아서 게임이 이상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티켓 투 라이드 규칙대로 3장만 뽑도록 바꾸었습니다.

    스위스와 노르딕에서 기관차 카드가 효용성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효용성을 다시 올리려고 급행 열차 탑승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ㅎ

    다음 모임 때에 개정된 룰로 다시 테스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둥둥
    실제 맵 크기로 인쇄하면 여백이 꽤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적인 이미지들을 구해서 넣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ㅎ
    • 2011-03-21 05:06:49

    @모포소년
    3번 규칙은 2번 규칙에 딸려 있는 작은 규칙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미국이나 유럽 맵에 있는 '가장 긴 루트 보너스'가
    '루트 점유하기' 행동에 종속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특별 규칙 2번의 설명이 길어지면 역으로 3번의 설명은 짧아집니다. ^^;


    티켓 투 라이드의 특징 중 하나가 플레이어가 (기존의 루트에 이을 필요가 없이)
    아무 루트를 점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으로 연결해 나아가는 규칙은 플레이어들의 선택을 제한하기 때문에
    티켓 투 라이드 원래의 맛을 반감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의 메카니즘을 뒤엎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곳에 못 놓기 때문에 상대가 어디로 갈지 알게 되더라도
    쉽게 견제할 수도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통일 테마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이 대도시 목적지 카드입니다.
    남쪽 도시 1곳 ↔ 북쪽 도시 1곳을 연결해야 하고,
    그 목적지 카드를 안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게임 도중 반드시 완성을 해야 합니다.


    티켓 투 라이드에서 열차 카드를 모았다가 나중에 방출하는 플레이는
    USA 1910 확장에서 등장한 Globetrotter 보너스 카드로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목적지 카드를 더 자주 뽑게 해서 그 카드들로 점수를 얻는 것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Lv.1 빼빼로
    • 2011-03-21 13:59:34

    멋진 맵이네요. 지구 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의 통일 후 노선을 그려본 것 만으로도 충분한 호소력을 가지는 것 같은데요..
    "철마는 달리고 싶다"였나요?.. 그런 제목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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