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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주말의 보드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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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1 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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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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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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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드게임 사진을 찍는게 좀 귀찮아졌다. 다른 분들이 열심히 찍었으니 올려주리라 믿는다.
감상만 약간.
======== 토요일 마왕성 ===========
** 루나
스테판 펠트 신작...이라고는 하지만 발매된 지는 꽤 됐다. 저번에 FT 랑 2 인플로 돌려서 이번에는 메모선장님까지
껴서 3 인플로 돌렸는데 3 인플로 하니까 좀 게임이 변화가 있긴 해도, 결과적으로 이 게임이 각 캐릭터 간의 인터
액션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하다시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얼마나 머리를 잘 써서 효율적인 행동을 하는가"
라는 것이 그 주요 촛점이 된다.
하지만 유일하게 서로를 방해할 수 있는 신전 타일 놓기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초반에 사제를 많이 두면 6 라운드
동안 얻는 추가 승점이 만만치 않다)
해 본 감상으로는 "우와! 엄청나게 재밌다! 이거 최고!" 랄 정도는 아니고, 마치 한 턴 한 턴에 수 읽기 싸움 하는 듯한
게임 플레이 양상이 벌어지므로, 인터 액션을 좋아하고 웃고 떠드는 분위기의 파티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별로 맞지 않을 듯.
한 턴 한 턴 행동으로 자신의 행동을 늘려서 또 다른 행동을 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낙양"과 매우 흡사하므로,
(심지어 박스 옆 면에 낙양의 선전이 붙어있기도 하다) 낙양을 만족했던 플레이어라면 루나도 그다지 거부감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러스트는 아그리콜라의 그 아트 디자이너 인듯 한데, 루나만 그림체가 틀린 것이 좀 위화감이 있다.
컴포 퀄리티는 중급 정도? 특히 조립식 보드판이 딱 들어맞지 않고 삐져 나오고 그래서 완벽주의자인 유저는 짜증이
날지도 모른다.
그럭저럭 할 만한 게임이긴 한데, 스테판 펠트의 팬이 아니고 이런 테마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구입 추천을 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 카고 느와르
데이 오브 원더의 신작. 데이 오브 원더 신작 답게 퀄리티는 극강인데, 타일 펀칭을 하고 나니, 타일이 박스 안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 (이 놈들 만들고 나서 해보지도 않았나...)
간단히 말하자면 굉장히 룰이 쉬운 경매 게임인데, 중앙의 카지노에서는 돈을 얻고, 암시장에서는 랜덤으로 자원을
가져오거나 교환할 수 있으며, 보드 주변의 여러개의 각 항구에서는 돈을 걸어서 경매로 자원을 얻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자원이 각 9 종류가 있으며, 같은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제곱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같은 자원이 4 개면 16 의 가치, 같은 자원이 5 개면 25 의 가치를 얻는다. 하지만 같은 자원을
여러개 모으기는 매우 힘들다.
반대로, 모두 다른 자원을 가지고 있을 때는 자원의 가치가 1, 3, 6, 10, 15... 같은 식으로 조금 낮지만 모으기는
비교적 더 쉽다.
이렇게 자원을 가지고 승점 카드를 구입하여, 라운드가 종료 될 때 승점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이긴다는 단순한
구조의 경매 게임이다.
초반에 자원을 적당히 모아 배나 창고 (배는 더 많은 항구에 경매를 걸 수 있거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창고는 보유할 수 있는 자원의 최대 수를 늘려준다) 를 늘린 후, 남의 눈치를 잘 살펴 가면서 경매를 시도하여,
적절한 경매 싸움이나 자원 교환을 통해 비싼 승점을 먼저 획득하는 것이 이 게임의 요령이다.
설명만 듣자면 단순한 게임 같지만, 의외로 여러 명이 플레이하면 불타오르는 부분이 있다.
몇 안 되는 콤포 종류와 보드만으로, 이런 분위기의 게임을 연출하는 게임이 있는데, 바로 아임 더 보스나 모던 아트,
어콰이어 같은 류의 게임이다.
일견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경매에 거는 돈을 어느 정도나 잡을 지, 또한 시간은 걸리지만 같은 자원을 끈기있게
모아서 큰 점수를 노리느냐, 혹은 빨리 빨리 다른 자원을 모아서 싼 승점을 많이 얻느냐. 라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항상 상대방이 얼마나 많은 돈이나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신경 쓰면서 플레이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시스템이 너무 단순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절대 나쁜 게임은 아니다. 2 인플 부터 5 인플까지
가능하지만, 5 인플일 때가 제일 재밌을 것 같다.
1 단계 때 각자 턴을 갖는 게 아닌, 한 사람이 먼저 모든 배를 해결하고 턴을 넘긴다는 부분에서 에러플을 했다고
들었는데, 에러플을 했지만 플레이에 별 지장도 없고 오히려 더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그게 안된다면 처음에 배를 배치하는 플레이어의 코인 소모가 극심할 것이고, 나중에 배를 놓는 사람이
너무 유리해지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딱히 매뉴얼에서 그 부분의 내용을 명확하게 써 놓지 않았기 때문에 룰의
논란이 심한데, 나중에 모두가 "자신의 배를 다 해결하고 턴이 넘어가는" 방식으로 플레이 해보고 다시 감상을
얘기해보겠다.
*** 혁명 만세 (러시아 혁명)
메모 선장님이 지참한 카드 게임. 빨강 세력 카드(평민파) 와 파란 세력 카드(왕당파) 를 적당히 나눈 후에
NPC 가 먼저 한 장을 뒤집고, 그 후에 다른 모든 사람이 카드를 뒤집어 각 색깔의 합을 정한 뒤, 숫자가 높은 색깔
쪽이 이긴다. 그러나 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가장 작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 이므로, 이기려면 높은 숫자를 내야하지만,
점수를 먹으려면 적은 숫자를 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라이너 크니지아식 밸런스 게임이다.
더 황당한 것은, 어떤 색깔의 세력이 4 번 이기면 그 세력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 되는데, 그 때 손에든 해당 세력의
카드 1 장 당 1 점의 점수를 얻게 된다.
따라서 어떤 세력을 이기게 하려면 그 색깔의 카드를 많이 써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내 손에서는 그 색깔의 카드가
점점 줄어든다. (시암의 왕이냐!)
아무 생각 없이 여러 사람이 히히깔깔 웃으면서 하게 되는 운 요소가 더 많은 게임으로, 2 - 3 번만 돌리면 눈치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되는 대로 랜덤으로 섞어서 카드 내는 놈도 있을 것 만 같은 괴(怪) 한 게임이지만,
웬지 핸드메이드라도 만들어서 쉬는 타임에 모임에서 돌리면 즐거울 것 같다.
** 소벡
아키올로지의 리메이크라고 하는데 별로 그런 느낌은 못 받았고, 특수 토큰이나 특수 카드가 많이 추가된 탓에
적극적인 딴지가 가능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토큰을 빼고 인물 카드 사용 횟수를 정하며, 가장 많이 부패한 사람만
점수가 감점되는게 아니라 부패 카드 장수에 따라 감점 시키고 싶은데 그러면 게임이 너무 많이 바뀌겠지.
가격 대 성능비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도미니언 (인트리게 + 번영)
최근의 도미니언은 2 인플을 하면 이상하게 비슷하게 가는게 아니라 한 쪽으로 몰려서 한 사람은 뭉터기로
점수를 가져가고 다른 한 사람은 손 빨고 봐야 하는 처지에 당하게 되는데 번영은 그런 부분이 특히 더 심한 듯.
무한 확장의 도미니언도 슬슬 지겨워져 가지만 예상치 못한 콤보가 나타나거나 여러 사람이 플레이 할 때
일어나는 인터액션 (특히 공격 카드) 덕분에 새로운 면을 발견할 때는 즐겁다. 하지만 점점 플레이하기가
꺼려지는 건 사실인 듯.
======= 일요일 강보동 =========
일이 있어서 외출한 김에 들렀다. 오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귀가 멍멍할 정도였지만,
사람들 만나서 같이 보드게임 하는 건 역시 즐겁다. 하지만 좀 조용한 곳에서 하고 싶다... 나이 먹으니 시끄러운
곳은 점점 피하고 싶어진다.
** 카고 느와르
5 인플 풀로 카고 느와르를 돌렸다. 에러플로.
어제 한 번 플레이해봐서 요령이 생긴 내가 여유작작으로 승리. (좀 미안하긴 했다)
** 舞星 (MAI-STAR)
둥둥님이 가져온 舞星을 플레이. 옛날 마이코 (일본의 게이샤. 유곽 여성을 일컫는 말) 의 테마의 깔끔한 아트웍의
게임으로, 딱 한 번 해봤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고려 중.
문제는 이 게임이 정식으로 발매 된 적은 없고, 무려 동인 게임이라 구하기가 매우 곤란하다는 것이다.
게임은 유명한 마이코가 후계자를 결정하기 위해서, 젊은 마이코 여러 명이 경쟁을 한다는 스토리인데,
손님에게 접객을 하면 승점을 얻으며 다른 마이코를 견제하는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손님에게 선전을
부탁하면 자신의 능력치가 상승한다.
자신의 능력치가 낮으면 높은 능력을 요구하는 손님을 접객 할 수 없으며, 손님을 접객하지 않으면 핸드가
줄어들지 않아서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또한 게임이 끝났을 때 접객하지 못하고 손에 남은 카드 (손님)은
마이너스 점수가 되므로, 가능한 한 많은 손님을 접객하는 것이 요령.
룰도 간단한데다가 카드 일러스트도 예쁘고, 게임 자체도 매우 템포가 좋아서 마음에 든다.
일본 게임이라 일본어에 부담을 갖는 분도 있을 듯 한데 매뉴얼 및 텍스트에 영어가 따로 표기되어 있어
플레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단점이 있다면 동인 게임인지라 카드의 재질이 조금 좋지 못하다는 것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일본 게임이라 컴포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세다는 것이다. (2,000 엔. 현재 환율로 약 28,000 원 정도인데
수수료 및 배송료등을 생각하면 가격이 더 비쌀 가능성이 높다)
관심이 있다면 이 쪽으로,
舞星 소개
혹시 많은 분이 구매를 원하면 어떻게 공동 구매가 될까 해서 제작자에게 일단 메일을 보내보았다.
근데 답장이 오긴 오려나 =ㅅ=)~3
*** 디굴디굴의 고기 굽기 (가칭)
이 놈의 고기 굽기는 몇 번을 플레이해도 좀 이상하다. 점수 배분도 다시하고 특수 카드도 좀 더 조정해야 할 듯.
그리고 플레이 인원 수가 4 인이 넘어가면 아무래도 뒷 사람이 고기를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룰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다.
*** 파르팔리아
마이티 류의 트릭 테이킹 게임. 5 인플인데 한 명은 딜러, 나머지는 2 명씩 팀으로 싸우는데, 자신이 딜러일 때
잘해야 게임에 승리할 수 있다. 별 거 아닌 게임인데 막상 해보면 초 불타는 카드게임.
4 인플이 티츄라면 5 인플은 파르팔리아다.
참고로 이탈리아 어 전공이신 3rdPlanet 님이 파르팔리아가 나비라고 하셨는데, 나비는 Farfalle 이고,
정확하게는 파르팔리아는 나비는 아니다. 단 나비에서 따온 이름인 거 같긴 하다.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규칙도 쉬워서, 5 인이 모이는 모임이라면 이 게임을 초 강추한다.
어제는 훗님이 딜러일 때 15 점을 먹어서 단독우승을 했다. 운이 좋다고 할까, 사람들이 카드 배합이
훗님께 유리하게 작용했던 듯.
==============================================
오랜만에 장시간 보드게임을 한 것 같다. 신작도 몇 개 돌렸고... 사실 최근에 계속 모임을 안 한 탓에 쌓여가는 게임이 또 있긴 한데 날씨도 따뜻하고 그러니 또 모임하기 좋은 날씨가 올 것 같다. 사진이 없어서 썰렁한 후기이지만 언제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 =ㅅ=)/
감상만 약간.
======== 토요일 마왕성 ===========
** 루나
스테판 펠트 신작...이라고는 하지만 발매된 지는 꽤 됐다. 저번에 FT 랑 2 인플로 돌려서 이번에는 메모선장님까지
껴서 3 인플로 돌렸는데 3 인플로 하니까 좀 게임이 변화가 있긴 해도, 결과적으로 이 게임이 각 캐릭터 간의 인터
액션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하다시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얼마나 머리를 잘 써서 효율적인 행동을 하는가"
라는 것이 그 주요 촛점이 된다.
하지만 유일하게 서로를 방해할 수 있는 신전 타일 놓기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초반에 사제를 많이 두면 6 라운드
동안 얻는 추가 승점이 만만치 않다)
해 본 감상으로는 "우와! 엄청나게 재밌다! 이거 최고!" 랄 정도는 아니고, 마치 한 턴 한 턴에 수 읽기 싸움 하는 듯한
게임 플레이 양상이 벌어지므로, 인터 액션을 좋아하고 웃고 떠드는 분위기의 파티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별로 맞지 않을 듯.
한 턴 한 턴 행동으로 자신의 행동을 늘려서 또 다른 행동을 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낙양"과 매우 흡사하므로,
(심지어 박스 옆 면에 낙양의 선전이 붙어있기도 하다) 낙양을 만족했던 플레이어라면 루나도 그다지 거부감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러스트는 아그리콜라의 그 아트 디자이너 인듯 한데, 루나만 그림체가 틀린 것이 좀 위화감이 있다.
컴포 퀄리티는 중급 정도? 특히 조립식 보드판이 딱 들어맞지 않고 삐져 나오고 그래서 완벽주의자인 유저는 짜증이
날지도 모른다.
그럭저럭 할 만한 게임이긴 한데, 스테판 펠트의 팬이 아니고 이런 테마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구입 추천을 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 카고 느와르
데이 오브 원더의 신작. 데이 오브 원더 신작 답게 퀄리티는 극강인데, 타일 펀칭을 하고 나니, 타일이 박스 안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 (이 놈들 만들고 나서 해보지도 않았나...)
간단히 말하자면 굉장히 룰이 쉬운 경매 게임인데, 중앙의 카지노에서는 돈을 얻고, 암시장에서는 랜덤으로 자원을
가져오거나 교환할 수 있으며, 보드 주변의 여러개의 각 항구에서는 돈을 걸어서 경매로 자원을 얻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자원이 각 9 종류가 있으며, 같은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제곱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같은 자원이 4 개면 16 의 가치, 같은 자원이 5 개면 25 의 가치를 얻는다. 하지만 같은 자원을
여러개 모으기는 매우 힘들다.
반대로, 모두 다른 자원을 가지고 있을 때는 자원의 가치가 1, 3, 6, 10, 15... 같은 식으로 조금 낮지만 모으기는
비교적 더 쉽다.
이렇게 자원을 가지고 승점 카드를 구입하여, 라운드가 종료 될 때 승점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이긴다는 단순한
구조의 경매 게임이다.
초반에 자원을 적당히 모아 배나 창고 (배는 더 많은 항구에 경매를 걸 수 있거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창고는 보유할 수 있는 자원의 최대 수를 늘려준다) 를 늘린 후, 남의 눈치를 잘 살펴 가면서 경매를 시도하여,
적절한 경매 싸움이나 자원 교환을 통해 비싼 승점을 먼저 획득하는 것이 이 게임의 요령이다.
설명만 듣자면 단순한 게임 같지만, 의외로 여러 명이 플레이하면 불타오르는 부분이 있다.
몇 안 되는 콤포 종류와 보드만으로, 이런 분위기의 게임을 연출하는 게임이 있는데, 바로 아임 더 보스나 모던 아트,
어콰이어 같은 류의 게임이다.
일견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경매에 거는 돈을 어느 정도나 잡을 지, 또한 시간은 걸리지만 같은 자원을 끈기있게
모아서 큰 점수를 노리느냐, 혹은 빨리 빨리 다른 자원을 모아서 싼 승점을 많이 얻느냐. 라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항상 상대방이 얼마나 많은 돈이나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신경 쓰면서 플레이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시스템이 너무 단순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절대 나쁜 게임은 아니다. 2 인플 부터 5 인플까지
가능하지만, 5 인플일 때가 제일 재밌을 것 같다.
1 단계 때 각자 턴을 갖는 게 아닌, 한 사람이 먼저 모든 배를 해결하고 턴을 넘긴다는 부분에서 에러플을 했다고
들었는데, 에러플을 했지만 플레이에 별 지장도 없고 오히려 더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그게 안된다면 처음에 배를 배치하는 플레이어의 코인 소모가 극심할 것이고, 나중에 배를 놓는 사람이
너무 유리해지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딱히 매뉴얼에서 그 부분의 내용을 명확하게 써 놓지 않았기 때문에 룰의
논란이 심한데, 나중에 모두가 "자신의 배를 다 해결하고 턴이 넘어가는" 방식으로 플레이 해보고 다시 감상을
얘기해보겠다.
*** 혁명 만세 (러시아 혁명)
메모 선장님이 지참한 카드 게임. 빨강 세력 카드(평민파) 와 파란 세력 카드(왕당파) 를 적당히 나눈 후에
NPC 가 먼저 한 장을 뒤집고, 그 후에 다른 모든 사람이 카드를 뒤집어 각 색깔의 합을 정한 뒤, 숫자가 높은 색깔
쪽이 이긴다. 그러나 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가장 작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 이므로, 이기려면 높은 숫자를 내야하지만,
점수를 먹으려면 적은 숫자를 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라이너 크니지아식 밸런스 게임이다.
더 황당한 것은, 어떤 색깔의 세력이 4 번 이기면 그 세력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 되는데, 그 때 손에든 해당 세력의
카드 1 장 당 1 점의 점수를 얻게 된다.
따라서 어떤 세력을 이기게 하려면 그 색깔의 카드를 많이 써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내 손에서는 그 색깔의 카드가
점점 줄어든다. (시암의 왕이냐!)
아무 생각 없이 여러 사람이 히히깔깔 웃으면서 하게 되는 운 요소가 더 많은 게임으로, 2 - 3 번만 돌리면 눈치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되는 대로 랜덤으로 섞어서 카드 내는 놈도 있을 것 만 같은 괴(怪) 한 게임이지만,
웬지 핸드메이드라도 만들어서 쉬는 타임에 모임에서 돌리면 즐거울 것 같다.
** 소벡
아키올로지의 리메이크라고 하는데 별로 그런 느낌은 못 받았고, 특수 토큰이나 특수 카드가 많이 추가된 탓에
적극적인 딴지가 가능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토큰을 빼고 인물 카드 사용 횟수를 정하며, 가장 많이 부패한 사람만
점수가 감점되는게 아니라 부패 카드 장수에 따라 감점 시키고 싶은데 그러면 게임이 너무 많이 바뀌겠지.
가격 대 성능비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도미니언 (인트리게 + 번영)
최근의 도미니언은 2 인플을 하면 이상하게 비슷하게 가는게 아니라 한 쪽으로 몰려서 한 사람은 뭉터기로
점수를 가져가고 다른 한 사람은 손 빨고 봐야 하는 처지에 당하게 되는데 번영은 그런 부분이 특히 더 심한 듯.
무한 확장의 도미니언도 슬슬 지겨워져 가지만 예상치 못한 콤보가 나타나거나 여러 사람이 플레이 할 때
일어나는 인터액션 (특히 공격 카드) 덕분에 새로운 면을 발견할 때는 즐겁다. 하지만 점점 플레이하기가
꺼려지는 건 사실인 듯.
======= 일요일 강보동 =========
일이 있어서 외출한 김에 들렀다. 오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귀가 멍멍할 정도였지만,
사람들 만나서 같이 보드게임 하는 건 역시 즐겁다. 하지만 좀 조용한 곳에서 하고 싶다... 나이 먹으니 시끄러운
곳은 점점 피하고 싶어진다.
** 카고 느와르
5 인플 풀로 카고 느와르를 돌렸다. 에러플로.
어제 한 번 플레이해봐서 요령이 생긴 내가 여유작작으로 승리. (좀 미안하긴 했다)
** 舞星 (MAI-STAR)
둥둥님이 가져온 舞星을 플레이. 옛날 마이코 (일본의 게이샤. 유곽 여성을 일컫는 말) 의 테마의 깔끔한 아트웍의
게임으로, 딱 한 번 해봤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고려 중.
문제는 이 게임이 정식으로 발매 된 적은 없고, 무려 동인 게임이라 구하기가 매우 곤란하다는 것이다.
게임은 유명한 마이코가 후계자를 결정하기 위해서, 젊은 마이코 여러 명이 경쟁을 한다는 스토리인데,
손님에게 접객을 하면 승점을 얻으며 다른 마이코를 견제하는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손님에게 선전을
부탁하면 자신의 능력치가 상승한다.
자신의 능력치가 낮으면 높은 능력을 요구하는 손님을 접객 할 수 없으며, 손님을 접객하지 않으면 핸드가
줄어들지 않아서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또한 게임이 끝났을 때 접객하지 못하고 손에 남은 카드 (손님)은
마이너스 점수가 되므로, 가능한 한 많은 손님을 접객하는 것이 요령.
룰도 간단한데다가 카드 일러스트도 예쁘고, 게임 자체도 매우 템포가 좋아서 마음에 든다.
일본 게임이라 일본어에 부담을 갖는 분도 있을 듯 한데 매뉴얼 및 텍스트에 영어가 따로 표기되어 있어
플레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단점이 있다면 동인 게임인지라 카드의 재질이 조금 좋지 못하다는 것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일본 게임이라 컴포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세다는 것이다. (2,000 엔. 현재 환율로 약 28,000 원 정도인데
수수료 및 배송료등을 생각하면 가격이 더 비쌀 가능성이 높다)
관심이 있다면 이 쪽으로,
舞星 소개
혹시 많은 분이 구매를 원하면 어떻게 공동 구매가 될까 해서 제작자에게 일단 메일을 보내보았다.
근데 답장이 오긴 오려나 =ㅅ=)~3
*** 디굴디굴의 고기 굽기 (가칭)
이 놈의 고기 굽기는 몇 번을 플레이해도 좀 이상하다. 점수 배분도 다시하고 특수 카드도 좀 더 조정해야 할 듯.
그리고 플레이 인원 수가 4 인이 넘어가면 아무래도 뒷 사람이 고기를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룰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다.
*** 파르팔리아
마이티 류의 트릭 테이킹 게임. 5 인플인데 한 명은 딜러, 나머지는 2 명씩 팀으로 싸우는데, 자신이 딜러일 때
잘해야 게임에 승리할 수 있다. 별 거 아닌 게임인데 막상 해보면 초 불타는 카드게임.
4 인플이 티츄라면 5 인플은 파르팔리아다.
참고로 이탈리아 어 전공이신 3rdPlanet 님이 파르팔리아가 나비라고 하셨는데, 나비는 Farfalle 이고,
정확하게는 파르팔리아는 나비는 아니다. 단 나비에서 따온 이름인 거 같긴 하다.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규칙도 쉬워서, 5 인이 모이는 모임이라면 이 게임을 초 강추한다.
어제는 훗님이 딜러일 때 15 점을 먹어서 단독우승을 했다. 운이 좋다고 할까, 사람들이 카드 배합이
훗님께 유리하게 작용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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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시간 보드게임을 한 것 같다. 신작도 몇 개 돌렸고... 사실 최근에 계속 모임을 안 한 탓에 쌓여가는 게임이 또 있긴 한데 날씨도 따뜻하고 그러니 또 모임하기 좋은 날씨가 올 것 같다. 사진이 없어서 썰렁한 후기이지만 언제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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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굴님 카고느와르 제가 올린 질문에 정말 열심히 답해주셨는데. 에러플이라 저도 좀 속상했구요 ㅠㅜ
2인플로 해봣는데 한명씩 1~3단계를 다 해결하니 다음턴에
제가 코인을 올릴때는 코인이 더많이 들어 좀 이상했어요
그부분부터 해서 제가 계속 뒤쳐지더라구요.
더좋은 룰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
더 좋은 룰이라고 할 건 없고... 만약 한 명이 모든 걸 다 처리한 후에 다음으로 넘어가는 룰을 쓴다면 다음 번에 자기가 얻을 돈과 자신이 가져갈 자원까지 심사숙고해서 항구에 돈을 올려야 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돈을 너무 많이 쓴다면 아무 것도 못 가져가게 될 거구요. 신디케이트 카드 능력이 더 중요해지게 되겠네요. 어쨌든 제가 답 글 올린대로 한 사람 씩 처리하는 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계속 쌓기로 해도 게임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되면 돈 많은 사람이 깡패짓하는 것 보다도 좀 더 널널하게 자원을 가져올 수가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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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베크는 전 2인플로만 한 번 해봐서 그런 지 별로 재미가 없고 난잡하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디굴님 평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간만의 소감 감사합니다. 유용한 정보가 많네요.
여우팬더!님 올리신 질문에 2번 답글 드렸는데 보셨는지 모르겠군요.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ㅎㅎ -
요즘 트릭테이킹 게임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 파르팔리아에 관심이 갑니다. 2~3인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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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turn // 파르팔리아가 꽤 오래 전에 나온 게임이라 네이버 등에서 이름으로 검색하면 플레이 동영상 같은 것도 꽤 많이 나옵니다.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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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굴디굴대마왕 // 예 금방 찾아지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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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Ho (Hj) 님 미처 답변을 달지못해 죄송합니다.^^;; 테플을 빨리돌려보고싶어 그랬어요 ㅠㅜ 소백 정말 재미있습니다. 4인플로하면 딴지 작렬이에요. 강추!! 0-Ho (Hj) 님 번역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좋은게임 할수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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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어제 해봤는데 디굴님 말씀대로 잘 만들었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요하면서도 템포가 좋아서 전 꽤 재미있게 했어요.
고기 굽기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ㅂ-
주사위에 건다, 라는 기대감의 극대화 ?
무엇보다 좋은 건 축산업 친화적인 테마였구요- (고기!)
인원별로 조금만 다듬으시면 정말 좋은 파티게임이 될 것 같아요. -
둥둥 // 네. 루나가 시스템적으로는 참 잘 되어있죠.
고기굽기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역시 좀 더 손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좋은 제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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