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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고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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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16: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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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 계의 Godfather...가 아니라! 디굴디굴대마왕 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데이 오브 원더의 2011 년 신작. 카고 느와르입니다.
일단 이 게임이 입고 됐을 때 뭐 이런 저런거 다 제쳐 놓고 "데이 오브 원더" 랑
박스 아트웍 만 보고 냅다 질렀습니다만, 이젠 저에게는 "데이 오브 원더" 라는 회사가
아레아와 동급으로 "일단 사고보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카고 느와르의 배경은 다국적 마피아들이 밀수품을 밀매해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다... 라는 설정인 듯 합니다.
승점 카드에 보면 방송국도 만들고 군대도 조직하며, 정치에도 출마하고 나중에는
아예 나라까지 만듭니다. 요즘 마피아는 스케일이 정말 크죠.
(다양한 승점 카드들. 요즘 세상 마피아 짓 하기도 쉽지 않다)
(아 깡패가 뭡니까 깡패가... 저 이제 어엿한 경제사범입니다 ~ 영화 "작전" 中)
물론 시골동네 건달 두목처럼 도박장이나 나이트 클럽 같은 걸로도 적당히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경쟁 세력에게 이길 수 없죠.
무슨 일이든 배가 불러야 먹고 살고, 전쟁을 하려고 해도 군자금이나 쌀이 충분해야 하는 법.
이제 최고의 마피아가 되기 위한 각 세력들의 밀수품 전쟁이 시작됩니다. 쨔잔~
(이걸로 영화 찍어도 되겠네 걍)
뭐 테마는 좀 불량한 듯 하지만, 게임이니까 너그럽게 마피아 두목이 된 양 시작해봅시다.
다들 팔짱이나 손에 얼굴을 턱 괴고, 오늘은 뭘 거래해볼까요 두목? 하고 킬킬킬 웃는
꼬붕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게임 중의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각 항구나 암시장, 카지노에 놓은 배를 해결하기
2. 얻은 밀수품으로 승점 카드 및 특수 카드를 구입하기
3. 다시 항구나 암시장, 카지노에 배를 배치하기
아주 간단합니다만, 실제로는 저 행동이 다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라운드의 진행이 빠르고 급박하게 이루어집니다.
일단 맵을 보면, 가운데가 공짜로 (랜덤으로) 상품을 얻거나 1:1 교환이 가능한 암시장
마카오 (MACAO), 그리고 바로 그 아래가 자금을 얻을 수 있는 카지노, 그리고 보드의
주변에는 여러가지 밀수품을 얻을 수 있는 항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운데가 마카오와 카지노, 주변의 각 나라의 항구들)
항구는 플레이 인원에 따라 열리는 갯수가 틀려집니다. 플레이 인원이 많을 수록
많은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지요.
마카오와 카지노는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배를 놓을 수 있으며, 위에서 말한대로
마카오는 랜덤으로 한 개의 밀수품을 뽑게 해주거나,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밀수품 한 개를 다른 것과 교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카지노는 들어간 배 1 척 당 2 원의 동전을 얻게 해줍니다. 돈이 항상 빡빡한 이 게임에서는
유일한 구원의 자금줄이라고 할 수 있죠.
(플레이 할 때는 대충 이런 느낌)
이제 각 항구에 배를 놓는 법인데, 항구에 배를 놓을 때는 반드시 최소 1 원은
걸어야 합니다. 또한 이미 다른 플레이어의 배가 코인과 함께 놓여 있다면, 그것보다
더 많이(!) 걸어야 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아예 다른 사람이 넘보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돈을 막 쌓는 경우도 있지요.
어찌됐건 그 항구에 놓여진 배가 자기 밖에 없다면, 그 항구에 놓여진 코인을 전부
지불하고 항구의 밀수품을 가져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자기 뒤에 더 많은 돈을
올려뒀다면, 그 보다 더 많은 돈을 올릴지,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코인을 되돌려 받을지
결정하면 됩니다.
포기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만약 어떤 항구에서 자신이 포기를 했다면, 이번 턴에 배를
올릴 차례에 방금 포기한 항구에 다시 배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즉, 배를 놓고 한 바퀴 돌아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아무도 그 항구에서 경쟁을 하지 않거나,
혹은 자기가 가장 돈을 많이 걸은 사람일 경우, 자신이 그 항구의 밀수품을 다 가져올 수가 있는
것인데, 이런 방식의 경매(?) 방법은 다른 몇 몇 게임에서도 본 적이 있는 듯한 부분이죠.
(대표적으로 이런 놈이라던가)
어쨌든 이렇게 밀수품의 입수가 끝나면, 얻은 밀수품을 개인 창고 (기본적으로는 6 칸)에
차곡 차곡 채웁니다.
(ㅋㅋㅋ...무기 밀매는 내 전문이지 - 남미의 화끈한 무장 세력 마피아)
물론 전략을 잘 세워서 6 개 이상의 밀수품을 획득한다면, 남는 나머지는 필연적으로 버려야
하는데, 그 전에 승점 카드나 특수 카드의 구입이 가능합니다.
승점 카드는 말 그대로 단순히 승점 카드이며, 밀수품의 가치 = 승점이 됩니다만, 승점 카드
중에서도 고득점의 승점 카드는 밀수품의 가치 보다 좀 더 나은 점수를 보장합니다.
또한 이런 고득점 승점 카드는 장수가 1 장 씩 밖에 없으므로, 먼저 선점하는 쪽이 매우 유리하지요.
(밀수품 가치 81 에 승점은 90 점 / 가치 36 에 승점은 40 점....10 % 세일인가!)
(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밀수선, 카고 쉽. 참 "쉽"죠?)
혹은 배나 창고를 구입해서 이용할 수 있는 배를 늘리거나, 보존할 수 있는 밀수품의 갯수를
늘리거나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특수 카드는 가격에 비해 승점을 조금 주지만,
긴 안목으로 볼 때 게임을 승리하기 위해 큰 도움을 주죠.
이제 여기서 밀수품의 가치 계산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겠는데, 이 부분이 아마 이 게임을
제일 독창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고 느와르에서 각 밀수품은 싸고 비싼 가치가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밀수품을
많이 모으거나, 혹은 아예 다른 밀수품을 종류 별로 각각 모으면 승점이 증가합니다.
(밀수품 타일. 독점을 하던가 품목 종류를 늘리던가. 장사 잘 되는 집은 둘 중의 하나. 보드게임 쇼핑몰도 마찬가지)
같은 밀수품은 개당 제곱의 가치를 갖고, 각각 다른 물품은 등차급수로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황금이 5 개 -> (5 x 5) = 25 의 가치
혹은, 황금, 담배, 무기, 보석, 미술품 이 각각 1 개 씩 (1 + 2 + 3 + 4 + 5 ) = 15 의 가치를 갖습니다.
그래서 어중간하게 황금 3 개, 무기, 보석, 미술품 1 개씩 을 모아봤자
(3 x 3 ) + (1+2+3) 이 되어 밀수품 6 개로 15의 가치 가 되어버립니다만,
열심히 황금 6 개를 모으거나, 아예 대놓고 다른 밀수품 6 개를 모으면
같은 6 개의 밀수품이라도 (6 x 6 ) = 36 의 가치, 혹은 (1 + 2 + 3 + 4 + 5 + 6 ) = 21 의 가치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항구에서 어떤 밀수품을 얻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고,
목적하는 밀수품을 얻기 위해서 모두들 필사적으로 돈을 올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자반도르의 셉터나 파워 그리드처럼 열심히 계산해서 얼마를 쓰고 얼마가
남나 하는 거스름을 생각하느라 머리 터지겠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우리 대인배 마피아들은
그딴 건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20 점짜리 승점 사는데 21 원 가치면 그냥 남는 1 원은 홀라당 날라가버리는 거죠. 뭐 째째하게
1 원 남겼다가 나중에 보탠다거나 코인으로 돌려준다거나 그딴 거 없습니다.
(거스름돈은 거절하는 우리의 두목 형님. 대인배 포스가 쩌십니다.)
가끔 승점 카드 같은 걸 산 후에도 창고가 미어터져서 남는 밀수품이 있긴 하지만, 그 것 역시
우리의 대인배 두목님들께서는 죄다 내 버리십니다. 그야 말로 대탐소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배도 다 해결했고 살 것도 다 샀다면 이제 다시 각 항구나 마카오, 카지노에 배를 놓고
자신의 턴을 옆 사람에게 넘깁니다. 이것을 계속 반복해서 10 ~ 11 라운드가 되면 게임이 종료되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것이지요.
게임은 단순하지만, 사실 원하는 밀수품을 얻기 위해서 여러 사람으로 부터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 해보면 생각보다도 농후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배나 밀수품 타일을 만지작 거리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컴포넌트의 퀄리티도 높구요.
특히나 밀수품 가치 계산 방법이 심플하고 직관적이어서, 그다지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다는 것도
좋고, 10 ~ 11 라운드의 플레이 타임이 순식간이라는 것도 놀랍습니다. 몇 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면 벌써 중반, 또는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끝나서 "90 점짜리 승점 카드를 살 수 있겠느냐" 라고 하시지만 마피아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Wild" 라는 조커 밀수품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말이죠.
(어떤 밀수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상자. Wild 밀수품. 한 번 나오면 경쟁이 치열하다.
저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가에 대해서 매 게임마다 논란이 분분하다)
어쨌든 플레이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깔끔한 룰과 게임 진행이 마음에 들게 되고, 이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덜 받고 내가 원하는 것을 살까, 아니면 내가 못 사는 떡 찔러서 방해나 하자라는
식의 딴지 난무 게임이 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경매 게임 같고, 어떻게 보면 파티 게임 같은
분위기를 맘 껏 즐길 수 있습니다.
근래에 여러 시스템과 수많은 컴포넌트로 보드게임의 난이도라고 할까...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유럽식 계산 게임이 난무하는 가운데, 심플한 룰과 컴포로 이 만한 재미를 주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시드 잭슨의 "아임 더 보스!" 나 라 박사의 "모던 아트", 혹은 아레아의 "차이나 타운" 같은
플레이어의 인터액션으로 게임이 유지되고 돈이나 승점은 단순한 수단과 목적에 지나지 않는 게임들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러한 게임을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카드 게임 혹은 작은 박스의 게임으로
만 등장했었지, 단순한 게임을 이렇게 호화롭게 만들어 놓은 게임은 너무 오랜만이라 새삼 데이 오브 원더의
대인배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테마가 마피아라서 애들과 하긴 좀 그렇다는(?) 점, 그리고 펀칭해서 뜯어낸 타일이 게임 박스 내에 수납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수작이라고 할까요? 처음에 에러플을 했음에도 재미가 감소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외울게 너무 많아서 에러플 한 두 개로 게임 밸런스가 마구 무너지는 게임에 비해서 신선하기도
합니다. (매 번 얘기하지만, 디굴디굴은 심플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플레이 인원은 2-5 명까지 입니다만, 3-5 명 일 때가 가장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뉴얼의 설명을 1/2/3 단계라고 나누지 말고 "당신은 당신의 턴에 다음과 같은 행동을
모두 해야 한다" 라고만 써 놨어도 좀 더 게임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뭐 요즘 매뉴얼
이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게 이 게임만은 아니기 때문에 그건 제 문제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여간에 근래에 리뷰 쓸 만한 게임이 없어서 뭘 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적절한 녀석이 나와줘서
또 한 바탕 써 내려갈 수 있었구요. 처음에는 미묘하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과 몇 번 돌리는 사이에
애착이 가네요. 역시 이 게임도 플레이 멤버가 다양할 수록 즐거워지는 게임 일 것 같습니다.
10 년, 20 년 후에 아임 더 보스나 어콰이어 처럼, 이 게임이 보드게임 방에서 돌아간다면 리뷰를 쓰는
저로서도 와! 옛날에 내가 리뷰 쓴 게임이네! 하면서 행복해 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진이 많지만 워낙 컴포 퀄리티가 많아서 눈이 지루하지 않은게 장점인 게임. 컬러풀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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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리뷰군요. 2인플도 되고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저희집에 저 크기 박스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뭔가 방출한 다음에나 구할 수 있다는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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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_+
저도 얼른 꺼내서 하고 싶습니다. ㅎㅎ -
'ㅅ ' 재밌습니다!
생각보다 라운드가 급박스럽게 돌아가서, 턴을 잘 계획하지 않으면 승점카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컴보나 아트웍도 너무 이쁘던데.. 왜 하필이면 마피아 ㅠ.ㅠ 전 마피아가 싫어요~ 징징
타일 못 넣으시는 분들은, 주머니에 넣으시고 트레이 밑으로 ㄱㄱ
데이오브원더가 왠일로 트레이를 요따구로 만들었을까.. -
리뷰 잘보았습니다.
혹시 TS는 리뷰 해주실생각은 없으신지요.
봉인한지 1년이 넘어갑니다.ㅠㅠ
읽어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ㅠ -
리뷰 참 잘 쓰세요. 남을 가르치거나 설명하는 일에 종사하시는 지 궁금하네요.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만화책 장면들은 어떻게 인용할 수 있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캬~ 디굴님의 리뷰 잘 보았습니다.
블로그로 담아가도 되는지요?
일단 담아가겠습니다~ -
사진까지 같이 보니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 계속 돌려보지 싶어요. 제가 메녈이해부족으로 질문올리고 번역해주신분께서 제작사에 문의까지 해주시는 사태가 발생한 게임이죠. 3인플해봤는데 좋았어요. 참. 켈티스오라클 후기 생각없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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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밀수품 = 뭐든지 원하는게 들어있음 = 택배상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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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봤습니다. : ) 데이 오브 원더는 컴포도 참 멋진데, 아트웍이 매번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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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봤습니다 ^ㅡ^ 컴포넌트만 보면 바로 지르고싶네요:p. 근데 이거 언어장벽이 심한가요 ^^;; 카드는 한글화시키면 되지만 게임판 같은것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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