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11.05.15 마눌님과 보드게임을...
-
2011-05-16 00:46:43
-
0
-
1,467
-
-
Lv.1 코코아푸오빠
왕초보 보드게이머 마눌님과 함께 한 보드겜 후기입니다. ^^;
초스피드 연애->결혼의 여파로 처리할 일이 많아 보드게임을 못한지 2달째..
오늘은 마눌님과 둘이서 결혼 한달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사정없이 놀고 먹는 휴양의 일요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어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미친쇼핑을 해놔서
냉장고는 문을 못닫을 정도로 식량이 꽉 차있는 상태..
게임도 슬쩍 본가에서 몇 개 가져다 놓았고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하루종일 포식 이후 티비 + 영화에 빠져 있다가
심심해 하는 마눌님께 슬쩍 보드게임을 들이밀었습니다.
식탁(이라 하고 구입했지만 사실은 보드게임 테이블, 파워그리드 너끈)위에 게임 세팅...
(설정샷 베니스 커넥션)
몸풀이로 젠가를 세팅하여 2인 대전을 시작합니다.
예전에 구경해 본 적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마눌님.
섬세하고 호소력 있는 손놀림으로 젠가계의 임재범이라 불리는 저는 낙승을 예상했으나
어라? 마눌님도 나름 꽤 합니다. ... '이거봐라?'
마눌님은 테이블을 360도 돌며 절제된 자세로 최적의 블럭을 찾아 안정된 플레이를 구사..
옆에서 저는 강한 겐세이, 훼방과 설래발을 쳤습니다만 어쩐지 흔들리지 않습니다.
게임은 치열해지고 젠가의 높이는 어느덧 10층가량 높아졌습니다.
뼈대만 남고 모두 빠진 상태, 올린 것 또 빼서 올리며 신의 한수를 주고 받습니다.
아무것도 뺄 수 없는 상황... 임계점에서 넘겨받은 턴..
이때, 저는 그만 초보를 상대로 패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부끄럽게도
상대의 사각에서 사파들이나 쓰는 새끼손가락으로 밑둥 받치며 슬쩍 빼기 기술을
사용하여 한수를 넘기고 맙니다... 승부를 위해 영혼을 팔았습니다... 쇼미더머니..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상태로 넘겨받은 마눌님께서는
여지없이 탑을 무너뜨리며 아웃...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다시 하자고 합니다.
맵핵은 몹시 미안했지만 다음 단계 보덕의 늪을 위해
좀 더 쉬운 게임이 있다며 크레이지 치킨을 꺼내옵니다.
간단한 룰설명 이후 의외로 손에 땀을 쥐며 3판 연짱 돌아간 크레이지 치킨.
항상 모임에서 하던데로 카드를 모으며 엄살 유지,
마눌님이 카드를 내려놓으면 담턴에 저는 한장 더해서 훅 내려놓고,
사악한 웃음을 던져줍니다. "으헬헬 캬캬캬!"
(혼자)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분위기가 무척 진지해져 있었습니다. 응?
마눌님은 게임중에 아무 상관없는 "나 학교다닐때도 엄청 승부욕이 강했어..." 한마디 던집니다.
눈치없는 저는 '그런데? 무슨 뜻이여??' 하며 연승에 연승을 거둡니다.
"어? 근데 공기가 언제 이렇게 탁해졌지?"
..
오늘의 교훈.
지는게 이기는거다. 끝.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헉.. 글수정 하려고 했더니 비번을 넣으라고..-,.-;;??
-
제가 이따위로 게임해서
다음번에 과연 루미큐브 같은 게 가능할지..T.T -
구름// 게임관 상관없이 결혼을? 하셨군요~ㅋ 그래도 이렇게 빨리 혼자 가시다니요~~ㅠㅠ 신혼집 마냥 부럽네요~ 집들이는 언제쯤? 응?^^;;
-
승부욕을 조금만 자제하시어
이길듯하면서 지며, 질듯하면서 고대로 지는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하심이 ㅠㅠ -
블랙 마켓님/
앞으로 출퇴근시간(8시~6시)에 맞춰 집벙개 꾸려볼 예정..^^;; 집벙개 = 집들이
Rmod님/
제가 원래 생각이 좀 짧습니다. ㅠ_ㅠ -
계속 처참히 이기시다간.......자칫 식탁의 용도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보드게임테이블로써의 역할뿐아니라 식사조차....(응?)
-
헛...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아하~~!!결혼하셨군여~저도 늦었지만 넘 축하드려여~^^
-
구름님 축하드려요~ 부럽군요.~
최근에 구름님 글이 안 보여서 무슨일이 있나 걱정 했는데
기우였군요..
참 보기 좋네요.~
앞으로도 멋진 후기 부탁 드려요~ -
름님 경하드립니다. 결혼에 이어서 보드게임 전파 성공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남기셨군요. 절로 고개가 숙여짐...+_+
-
제가 가구점에서 식탁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는...
보드게임 용도로 적당한가..... 입니다. -
다들 감사합니당. ^^;;
앞으로도 저질후기 슬쩍슬쩍 올려보겠습니다욧. -
져주는게 나중에 가서는 이기는거라는~~
-
모임에서도 좀 져주세요~ &.&
-
구름님 안녕하세요 인천모임서 두번 뵜었는데...
결혼 하셨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사진게시판이나 이런곳 저런곳에 매번 부럽다고하시고 그러셨던거 같은데.... 부럽네요 ㅠㅠ -
우와 저 탁자위에 떨어진 깨봐요.. ㅋㅋㅋ 아직 인생의 먼나먼 여정을 위한 기본 필수인 져야 이긴다는 진리를 얼마 안지나 뼈져리게 느낄수 있을듯... 마눌님이 한(?)이 맺치면 식탁이 썰렁해진다는 전설을 ㅋㅋㅋ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69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60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52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91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52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55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2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10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78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5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