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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당진-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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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14: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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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3 초코벌레
오랜만에 보드게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놀게 되네요. ^^
9월 30일 당진,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플레이 시간: PM 10:00 ~ AM 07:00
참석인원: Hoyo님, 닥스님, 그래그래님, 양쌤님, 깔맞춤전략님, 초코벌레
플레이된 게임: 딕싯오딧세이, 어콰이어, 체인지호스, 슈티헤른, 크로키놀, 네브가도르, 차이나타운, 잠보
이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망상이 곁들어진 결과물로써 다른 분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혹시 읽고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면 과감하게 덧글 남겨주세요. ^^
게임 본론보다 서막이 더 긴 후기 되겠습니다. 쓰다 보니 뭔가 노총각의 열폭이 담긴 글이 되었네요. 하하하하하~~~
후기 작성 중에 보니 깔맞춤전략님이 후기 올리셨네요. ^^ 너무 잘 쓰셔서 제 글이 좀 부끄러운 글이 되겠네요. ^^
==서막==
오랜만에 호요님이 보드게임 밤샘모임을 주최했습니다. 틈틈히 호요님과 닥스님이 모여서 게임을 즐기셨지만 후기가 올라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던 참에 모임을 하게 되어 기뻤답니다. 아버지 수술 때문에 한달 동안은 참석을 못했지만 다행히 잘 끝나 이번 주 퇴원예정이고, 마침 금요일 쉬는 날이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날짜가 다가오는 와중에 그래그래님과 연락이 되었고, 이번에 참석하신다는 아주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당진,서산 보드게임 모임 원년 멤버 였지만 시간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거의 5개월 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그래그래님의 참석은 의미가 참 특별합니다.
원래 그래그래님 차가 고장이 나서 저랑 그래그래님이 버스 타고 당진 가서 닥스님이 픽업하는 걸로 이야기 되었는데, 다행히 차가 수리전이라는 것을 알고 그래그래님이 그냥 끌고 오셨네요. ^^
서산에서 저를 태워 주셨는데, 헉! 뒷자석에 사모님과 아드님이 있더군요. 사모님은 젊고 미인이시고, 아드님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코를 골면서 자고 있더군요. ^^ 사내아이의 우렁찬 소리가 아주 좋더군요.
추석 전에 만나 저에게 푸에르토리코 한글판을 저렴하게 팔아주셔서 나중에 밥 한끼 사들여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다 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답니다.
당진까지 가는 도중에 느낀 것이지만 그래그래님은 참으로 활기차고 즐거운 분이더군요.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특히 보드게임 얘기를 할 때가 가장 즐거워 보였답니다. 사모님과는 친구같이 서로 디스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처음 보는 저한테도 친절하게 여러 가지 말을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모습에 좋으신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뱃속에 둘째 아이를 갖고 계신다고 하니 축하 드려야겠네요. 8개월째이니 조만간 출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조금 있으면 그래그래님은 더욱 더 보드게임 모임에 참석하는 건 어려워 질지도 모르겠네요. 두 아이의 아빠로써 그 책임이 막중할 테니 말이죠.
두분 성격이 비슷하신지 활기차고, 활발해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는 닥스님 부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습니다. ^^ 역시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나쁜 인상을 가지신 분들은 없더군요. 서로가 닮아서인지 배우자 분도 다들 천사가 따로 없어요!
근데, 닥스님 댁에 가서 닥스님을 모시고, 그래그래 사모님은 닥스 사모님과 함께 집에 있기로 결정 하셨더군요. 어찌 보면 ‘오우! 탁월한 선택!!’ 사모님 두 분이 남편 뒷담을 실컷 하시겠죠!! ^^ 보드게임에 환장한 남편들에 대한 푸념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닥스님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오! 닥스님 집이 참 좋더라구요. ㅎㅎ 좋은 곳에서 사시는 것 같아요!
문 앞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닥스님 부부. 집은 처음 보기에 두근두근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뭔가 사 갖고 갔어야 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빈손으로 가게 되었네요. 이사한지 얼마 안된 집이라서 아직은 개인 특유의 집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았더군요. 신혼사진 등을 보니 참 총각인 제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부는 닮는다고 사진을 보니 서로 분위기가 비슷해서 신기했답니다. 그 서글서글한 미소와 분위기 말이죠. 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 닥스님의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나저나 역시 남자들은 단순해요! 저와 그래그래님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답니다. 곧 둘이서 닥스님 방에 가서 닥스님의 책장과 바닥에 쌓여있는 보드게임을 보며 상기된 표정과 들뜬 기분으로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특히 그래그래님은 여러가지 게임을 제게 알려주면서 감상이나 느낌을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전 피규어 게임에 집착하다보니 다른 게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열심히 경청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기뻐하시는 그래그래님의 모습을 보니 아! 얼마나 보드게임에 고파했으면 그럴까!! 애아빠의 비애를 여기서 느끼게 되는군요. 안구에 습기가~~~~ ㅠ.ㅠ
닥스 사모님이 마련해 주신 다과를 먹으면서 닥스 사모님의 출산준비 과정을 듣고, 닥스, 그래그래님 두 부부들의 출산이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으니 노총각인 저는 약간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ㅠ.ㅠ
이제 갈 시간이 되어 그래그래님이 닥스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과 함께 닥스 사모님께 자기 아내에게 이런저런 보드게임을 전수해 달라는 부탁을 뒤로 하고, 저와 닥스, 그래그래님은 즐겁게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띄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지체되었더군요. 9시를 넘겼으니 말이죠.
호요님댁에 도착해 보니 호요님과 깔맞춤전략님이 벌써 계시더군요. 안타깝게 조조님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 오지 못하시게 되었답니다. 정말 뵙고 싶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양쌤님은 아직 도착하지 못하셨더군요.
그래도 5명이나 모였으니 보드게임으로써는 아주 최적의 인원이라 생각되었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갈까요.
서막이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게임==
1. 딕싯 오딧세이 (Dixit Odyssey)
처음 플레이된 게임은 깔맞춤전략님이 갖고 오신 딕싯오딧세이입니다. 이름만 들어봤을 뿐 어떤 게임인지 전혀 몰랐던 저로써는 처음 보는 게임이라 매우 궁금해지던 게임입니다.
기본 딕싯에다 확장까지 전부다 넣으신걸 갖고 오셨더군요.
처음 받아보고 놀란 것은 큼지막한 카드들에 그려진 여러 인상적인 일러스트 때문입니다. 게임 방식은 깔맞춤전략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플레이 선이 자신의 카드 중 1개를 골라 연상되는 이미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안보이게 내려놓죠. 그러면 남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카드중에 그 이미지와 비슷하거나 연상된다 생각되는 카드을 1장씩 골라 마찬가지로 안보이게 선에게 건네줍니다. 선은 그걸 잘 섞어 저렇게 보드판 옆에 쓰여져 있는 번호에 따라 나열합니다.
이제 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5장의 카드 중 선이 말한 이미지를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조그마한 판에 자신이 점찍은 그림의 숫자를 몰래 꽂고, 동시에 공개합니다. 이제 선은 자신의 그림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맞춘 사람과 함께 3점, 틀린 사람은 점수를 얻지 못하지만 다른 그림을 지목 당한 사람은 1점씩 얻습니다. 만약 전부 맞춘상태라면 선만 점수를 얻지 못하지요.
그림은 닥스님이 경매를 연상시킨다고 말해 내려놓은 카드들. 이 무슨 황당한 그림들의 나열인지….
윗 그림의 정답은 X번. 유일하게 호요님이 맞추시더군요. 의외로 호요님의 당첨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신 것 같더군요. 좀만 연습하면 독심술을 익히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은 제가 문제를 낸 친구라는 이미지를 듣고 생각나 내려놓은 카드들 몇 장은 정말 헷갈리게 하는 카드들도 있지만 이건 뭔가요? 하는 생각이 드는 카드들도 있네요. ^^ 정답은 4번 이었는데, 여기서도 호요님의 굉장한 적중률은 또 한번 발휘되더군요.
사실상 게임은 호요님의 우승이 확실시 되었고, 다른 이들의 추격을 멀치감치 따돌리고 1등을 차지하셨답니다. ^^
게임에 대한 평을 하자면 일러스트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와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맞추게 하는 게임이다보니 언뜻 추상게임과 비슷하다는 것 같네요. 하지만 워낙 이쁘고, 이번달에 딕싯 디자이너분이 프랑스에서 직접 방문해 사인회도 열었을 정도로 사람들의 호응도 좋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해보고 다음 구매목록에 올려놓은 예정이네요. ^^
가족들과 하기에는 정말 두말할 필요없는 좋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2. 체인지 호스(Change Horses)
호요님이 게임을 대량으로 새로 구입하면서 얻은 게임입니다. 굉장히 저렴하게 구한 게임인데, 경마게임에 흥미를 가지시면서 구입을 하시게 되었네요.
다른 경마게임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이 자신의 말을 꼴등으로 만들어야 우승하는 게임이란 것이랍니다. 배팅을 하는 게임이 아닌 그냥 순수한 속이기 견제 게임이더군요.
일단 상급자 룰에 쓰이는 당근카드를 제외합니다. 다들 처음 하는 게임이다 보니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냥 기본룰로 진행하기로 했네요.
5인 기준으로 경주카드 1세트를 고릅니다. 1세트당 15장씩 갖고 있죠. 그리고 특수카드 2장을 갖고 시작합니다.
그림을 잘못 찍어서 게임 초기 부분과 카드 플레이 방법이 생략되었네요. ㅠ.ㅠ
자! 이제 경주카드 3장을 골라 자기 앞에 공개해 내려 놓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자신의 턴에 3장 중 1장을 보드판 가운데 칸에 놓는답니다. 순서대로 모두가 놓으면 경주카드에 그려진 말들의 색깔의 홀,짝수의 유무에 따라 말들이 달리거나 정지합니다. 홀수라면 홀수 숫자만큼 달리고, 짝수라면 그자리에 멈춰있죠.
2라운드에 들어서면 바로 옆칸에도 채워지는데, 그렇게 되면 아까 채워진 칸의 카드들과 함께 숫자를 세기에 이동숫자도 더욱 커지게 되는거죠.
그래서 인지 게임이 무척이나 빨리 끝나버리는 것 같더군요. 다만 특수카드 사용에 대해 조금 의문이 들었는데, 익숙치 못해서 그런 것 같네요.
서로 상대방이 무슨 색깔의 말인지 알아보려고 애쓰면서 티 안나게 자신의 말을 늦게 가려는 눈물겨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도 독심술을 발휘하신 호요님 덕분에 꼴찌가 확실시 되던 제 말과 깔맞춤전략님의 말이 급 달려나가게 되어 우승을 호요님이 하셨답니다. 무서운 분!!
의외의 재미를 준 게임입니다. 다만 경마게임 본연의 배팅이 없다 보니 진정한 경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어콰이어 (구판) (Acquire)
세간에 명성이 자자한 어콰이어를 이번에 처음 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몇 번 구매할 기회가 있음에도 당시 주식에 대한 흥미가 없어서 구입하지 않았던 게임인데, 이후 게임의 가격이 기존보다 몇 배나 올라서 더욱 구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었네요.
확실히 구판이 신판보다 좋아 보이더군요. 왜 신판을 종이로 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원가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에 수긍하게 되었네요.
게임 초기 준비는 먼저 일정금액을 갖고, 칩 6개, 회사가격표를 받습니다.
자신의 턴에 보드 판에 자신이 갖고 있는 칩의 숫자와 맞는 것 1개를 끼워 맞춥니다. 그리고 만약 2개의 칩이 연결되면 그때부터 회사가 설립되면서 그 회사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점차 늘어날수록 회사의 주식가격도 높아지니 적절하게 구입해야겠죠.
그리고 난 뒤에 다시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칩 1개를 갖고 오고 다음사람에게 턴을 넘깁니다.
저 같은 경우 너무 분산했다가 망한 케이스입니다. ㅠ.ㅠ
그림은 초기 모습입니다. 점차 회사가 설립되면서 커지기 시작하는군요.
중반그림 중앙에 위치한 퀀덤이 무서운 확장을 보이면서 커지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히드라의 회사가 초기와는 달리 급성장을 거듭합니다. 초기 퀀덤과 함께 크게 성장할 것 같던 피닉스는 주춤하더군요. 여기서는 합병을 당하는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만 돈을 받더군요. 최대주주와 차주 주주만 이익금을 얻고, 나머지 사람들은 남은 주식을 처분하거나 바꾸는 걸로 마무리 합니다.
그렇다보니 합병을 시킨 사람에게는 인수한 회사의 주식을 갖지만 오히려 이익은 회사의 최대주주나 차대 주주만 좋은 일을 시켜주죠. 그래서 다들 누가 합병시켜주나 기다리는 일이 많았답니다.
그림 초거대 회사가 된 퀀덤!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주식을 사둘걸. 의외의 복병 히드라.
최종 합계. 퀸덤과 히드라의 양대 산맥.
점차 서로간의 주식 쟁탈전이 벌어지거나 고이고이 모셔두는 경우도 있으면서 결국 초기 합병때마다 최대주주로써 많은 돈을 확보한 닥스님이 1등을 차지하셨습니다. 그래그래님은 초기엔 밀리셨지만 퀀덤에 많은 주식을 확보한 것이 나중에 빛을 발해 단번에 2위~3위에 랭크되시더군요. 꼴찌는 너무 분산투자한 저 초코가 되었답니다.
플레이 해보니 꽤 괜찮은 주식게임입니다. 왜 다들 어콰이어! 어콰이어! 하는지 알겠더군요. 다만 한번 커버리면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견제가 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발론힐에서는 왜 이걸 더 다듬어서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걸보고 다른 주식테마 게임이 해보고 싶어지네요. ^^
4. 슈티헤른 (Sticheln)
독특한 테마의 카드 트렉킹 게임입니다. 또한 이때 양쌤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원래는 시간내로 도착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공부에 열의를 보인 학생이 나타나 그 아이를 위해 좀더 시간을 할애 한 것이 지각의 이유가 되었답니다. ^^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사모님이 싸주신 유부초밥을 드시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호요님이 참 마음에 들어 해서 구입한 게임인데, 첫 설명에서 상당히 익숙치 않은 룰에 당황했습니다. 닥스, 그래그래, 깔맞춤전략님도 약간 헷갈려 하시더군요. 들어봐도 뭔가 이해가 되지 않아 일단 그냥 게임을 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해보면 알게 되니깐요. ^^
사진은 게임에 너무 몰두해서 1장밖에 찍지 못했다는….ㅜ.ㅜ
게임 룰은 일단 개인당 15장씩 갖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고통의 카드 1장을 내려 놓습니다. 이 고통의 카드는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벌점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적은 숫자를 내는 것이 좋죠. 그리고 내려놓는 카드가 자신의 색깔이 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같은 색깔을 내려놓으면 안되겠죠.
이제 선이 카드를 냅니다. 자신이 정한 색깔을 내면 나중에 벌점이 되니 되도록이면 피하겠죠. 다음 차례는 같은 색깔을 내거나 아님 다른 색깔을 내도 괜찮습니다. 다만 높은 숫자를 내어야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먹을 수 있겠죠. 이렇게 한차례 돌 때 1위해서 카드를 가져갈 것 같은 사람에게 그 사람의 색깔과 같은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려놓는다면 이건 그에게는 치명적인 벌점이 되겠죠. 그걸 피하고 내려 놓은 카드를 먹으면 장당 1점씩 받게 됩니다. 이렇게 몇 라운드를 돌고 최종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이가 우승합니다.
이 게임은 상당한 딴지 능력을 가진 게임으로 이번 모임에서는 양쌤님과 호요님의 딴지와 맞장구에 흥겹게 진행되었네요. 첫 라운드에서 시원스럽게 벌점의 탑을 쌓은 그래그래님과 깔맞춤전략님. 그리고 게임룰에 금방 익숙해져 벌점 하나 얻지 않고 게임을 끝낸 양쌤님!!
허나 2라운드 시작하면서 양상이 달라져 호요님의 양쌤님에 대한 딴지에 주위에서 호응이일어나 협공이 이루어지니 곧바로 무수한 벌점을 받으시면서 급격히 탈락! 그때부터 충격을 받으셨는지 갈수록 룰에 익숙해지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초보적인 실수를 몇번이고 저지르시더군요. 역시 충격이 심하셨던 모양입니다. ^^
저는 중후반까지 벌점 없이 갔지만(?) 역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회피하려다가 되려 벌점을 먹었지만 이전 라운드에 벌점 거의 없이 벌어 들인 점수가 있어서 다행히 마이너스 점수를 빼고도 플러스 점수가 남아 1등을 하게 되었네요. ^^ 맞나? 내가 일등을 차지한게…..
게임룰은 처음 익숙치 못하지만 3~4라운드를 돌면 이해하면서 다른 사람 딴지 거는 것이 최고의 재미인 게임입니다.
헌데, 3라운드까지 돌자 벌써 시간이 1시를 넘어섰고, 닥스님과 그래그래님은 사모님이 기다리고 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련이 남아 주저하는 그래그래님과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모인 것에 기뻐하는 닥스님도 고민에 빠진 모습에서 호요님과 양쌤님 두분의 유부남들이 슬쩍 부추기시더군요. 1판만 더하고 가라고…..이런 사악하신 분들!!!! ^^ 그래서 한판 더 하기로 하고, 4라운드를 마치니 2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쉽지만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 되었네요.
그래도 두 분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문 앞에서 몇 분 동안 모두들 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습니다.
5. 크로키놀 (Crokinole)
남은 4명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 중에 깔맞춤전략님이 크로키놀을 갖고 왔다는 말에 급 관심을 보이는 양쌤님의 제안에 다음 게임으로 크로키놀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저번에 했을 때 느낀 저주 받은 손가락 때문에 좀 불안해 했는데, 그래도 다들 즐겁게 플레이 하고 싶어하셔서 하게 되었네요.
일단 첫판은 저랑 호요님이 한팀, 양쌤님과 깔맞춤전략님이 한팀이 되었답니다. 근데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저의 적중률이 상당히 많이 올라간 반면 호요님의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거기에 초보라고 하시던 깔맞춤전략님의 올인원 하는 덕분에 그냥 지고 말았군요. ㅠ.ㅠ
두번째 이번엔 팀을 바꿔 저랑 양쌤님이 한팀, 호요님과 깔맞춤전략님이 한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호요님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흔들거리는 대신 저랑 양쌤님은 좋은 팀웍을 보이며 은근히 점수를 얻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서운 초보라고 읽고 고수라고 부르는 깔맞춤전략님의 추격과 후반 들어 되살아 난 호요님의 공격에 막상막하를 이루더군요.
그리고 저도 올인원을 처음으로 해보고, 다른 분들도 다 했는데, 아쉽게도 호요님만 못했네요. 하지만 막판에는 서로 디스크를 맞추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쌍방 대치가 이어졌지만 최후까지 점수를 얻은 호요님과 깔맞춤전략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근데, 특이하게 호요님 디스크는 양쌤님이 정말 칼같이 맞춰 떨어뜨리는 것을 보면 두 분은 정말 서로에게 자석과도 같은 존재 같더군요. 디스도 잘하고, 맞장구도 잘 치고, 죽이 잘 맞아서 인지 너무 잘 어울리는 콤비로써 두 분이 있을 때 게임 분위기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 무거운걸 또 갖고 오신 깔맞춤전략님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다음 번에도 또 부탁을~~~~
6. 네브가도르 혹은 네비게이도 ( Navegador)
다음에는 네브가도르를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저번에 소개했는데, 양쌤님도 궁금해 하는 게임이라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게임 초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그전까지 플레이 하던 방식이 에러플이었다는 것이죠. 론델 시스템 운영에 대해 깔맞춤전략님이 의문을 갖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에 따라 호요님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양쌤님도 다른 론델 시스템을 채용한 게임을 이야기하며, 호요님이 알려준 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네요.
그전에 알고 있던 것은 바로 전 플레이어의 말이 있는 칸부터 앞 3칸까지가 움직이는 범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있는 칸에서 3칸까지가 움직이는 범위더군요. 이러면 그전처럼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못하던 것이 이젠 가능하게 되어 더욱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 문제가 발생한 룰이 바로 상품 생산 및 판매입니다. 이건 좀더 알아봐야겠더군요. 식민지가 없음에도 공장만 있다면 판매가 가능하다는 예시를 알려준 깔맞춤전략님! 저랑 호요님은 탐험에 테마가 있다 보니 식민지가 있어야만 공장이 돌아가서 판매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꽤 당황스런 상황이 되더군요. 또한 식민지 개당 공장 개수가 해당되는 게 아니라 식민지 통합+공장 개수가 해당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이렇듯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룰에 의해 혼란이 생겼고, 룰에 대한 토론과 검색을 통해 정의를 내릴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정의된 룰로 좀 돌려보니 꽤 괜찮은 느낌을 받았지만 워낙 이 룰에 대한 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니 기력을 소모해 다들 약간 쉬는 시간을 갖는 동안 다음에 하기로 하고, 게임을 접었습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면서도 아직은 더 예시나 질문 글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룰 연구소에서 보니 역시 깔맞춤전략님의 말이 맞더군요. 다음에 돌린다면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궁금해 집니다.
7. 차이나 타운 (Chinatown)
너무 기력을 소모한 네브가도르 대신 고른 것이 차이나타운입니다. 근데, 게임 테마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인 협상거래 게임이더군요. 이전 아임더보스 할 때도 협상 및 거래에 미숙한 저는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힘이 부족해서 언제나 하위권을 맴돌았지요.
그래서 게임에 대한 기대가 다른 이에 비해 조금 덜한 편입니다.
일단 검정 호요님, 녹색 양쌤, 노랑 깔맞춤전략, 빨강 초코입니다.
먼저 돈과 랜덤 타일을 몇 개 받고, 게임에 시작하면서 숫자가 적힌 카드를 받습니다. 이것은 보드상의 가게 입점 위치를 가리키며, 여기서 가게가 서로 같이 붙어 이어지면 수입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상품타일의 쓰여진 개수만큼 가게를 채우면 그 상품가게가 완성된 것으로 보고 몇 배의 수입을 얻을 수 있죠.
저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상당히 빨리 같은 지역의 상가 주소가 연이어 나오는 행운이 나오지만 저 같은 경우 드문드문 나와서 다른 분들과 교환하기에 바빠지요. 그래도 처음엔 어떻게 거래하나, 얼마나 책정하고, 무엇을 주고 받아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에 제대로 협상에 임하지 못했고, 다른 분들이 거래하시는 후한 금액이나 점수 그리고 주소 바꾸기를 통해 게임을 진행했네요.
그림은 완성된 후의 그림.
막판에 엄청난 금액으로 딜을 하신 호요님과 양쌤님의 거래 성사로 인해 최후에 돈을 계산할 때 양쌤님이 1위를 하셨더군요. 저는 그 중간에 좋게 좋게 거래하면서 돈을 벌다 보니 중간쯤 위치하게 되었답니다.
협상의 달인 호요님과 양쌤님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깔맞춤전략님은 저랑 같이 옆으로 찌끄러져 있었습니다. ㅠ.ㅠ
차이나 타운이 끝난 시간은 무려 아침 6시 30분 정도였고, 깔맞춤전략님은 오전 11시에 닥스님에게 찾아가 거래한 게임을 받아야 하고, 오후에 약속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작별인사를 나누고 취침하러 갔습니다.
두번째 만남이지만 깔맞춤전략님은 상당히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모습과 훌륭한 언변, 딱딱 떨어지는 목소리, 논리 정연하게 룰을 설명 할 때 보면 참 부럽더군요. 남에게 설명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니 말이죠. 다음에도 또 뵈었으면 하더군요.
8. 잠보 (Jambo)
양쌤님이 한달 전 저에게 잠보+확장1,2를 한꺼번에 판매하셨는데, 양쌤 사모님이 왜 잠보를 팔았냐고 핀잔을 주셔서 다시 구입하셨더군요. 이런~~역시 명작게임을 알아보시는 사모님.
그래서 이번에 다시 잠보를 들고 오신 양쌤님은 잠보 3인플 하우스 룰을 해보기로 제안하셨답니다. 저도 호요님과 2인플을 할 때 이런 좋은 게임이 2인용밖에 안된다는 것에 아쉬워 했는데, 3인플이 된다는 말에 기뻐서 얼릉 호응했습니다. 나중에 4인플 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사진은 게임 도중 찍지 못하고, 끝난 뒤 정리 중에 생각나서 찍은 것이랍니다.
일단 칩은 카지노 칩으로 대신하고, 호요님이 3인플을 위해 좌판과 추가 상품을 소장중인 잠보에서 꺼내와 사용했습니다. 다만 확장의 승리조건 카드를 이용하니 확실히 상품 소모가 다 이루어지기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더군요.
저는 예전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게임까지 구입한 마당에 이전 게임 룰을 잊어서 게임 할 때 버벅 거렸답니다.
3인플로 하니 카드 사용이 많아졌고, 특수카드도 쓰게 되더군요. 다만 호요님의 초반 좌판 및 추가 좌판 러시와 상품러시, 그리고 판매로 이루어지는 콤보로 인해 확장 승리카드 4장을 대부분 획득해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더군요.
단 30분만에 말이죠!! 맞나? 아직 하우스 룰이다 보니 약간의 룰의 어색함이 느껴지지만 이렇게 3인플해도 즐거우니 나중에 4인플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걸 보고 오리지널판을 1개 더 구해볼까 고민하게 되는군요. ㅠ.ㅠ
게임이 끝나니 7시 30분정도가 되어 저도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날 야간에 출근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더 있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아침을 먹기 위해 저번에 먹은 뼈다귀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원래 제가 내려고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각자 개인이 내기로 했네요. 아까 호요님께 보드게임 와사비를 구입할 때 쓴 비용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먹으면서 보드게임 이야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쉽게 헤어지게 되었네요.
두분 얘기 들어보니 저를 보내시고, 한숨 자고, 둘이서 황혼의 투쟁을 돌릴 예정인가 보네요. 아!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인데, 정말 안타깝더군요. 오후에는 닥스님이 다시 합류하신다고 하니 무슨 게임을 돌리실지 궁금해 지더군요.
저 가고 난 뒤에 무슨 게임을 돌리셨는지 호요님과 양쌤님, 닥스님은 얼릉 이실직고 하세요!
그럼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낸 당진,서산 모임 후기였습니다.
게임 도중에 아쉽게 자리를 떠나신 닥스님과 그래그래님이 얼릉 밤샘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지만 애아빠인걸! 우린 안될거야 아마!’
P.S 올리고 보니 엄청난 양의 텍스트입니다. 아! 이러면 사람들이 잘 안 읽는데, 이거 문제군요. 깔맞춤전략님처럼 핵심만 말해야하는데, 다음부터는 줄여야 겠습니다. ㅠ.ㅠ
9월 30일 당진,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플레이 시간: PM 10:00 ~ AM 07:00
참석인원: Hoyo님, 닥스님, 그래그래님, 양쌤님, 깔맞춤전략님, 초코벌레
플레이된 게임: 딕싯오딧세이, 어콰이어, 체인지호스, 슈티헤른, 크로키놀, 네브가도르, 차이나타운, 잠보
이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망상이 곁들어진 결과물로써 다른 분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혹시 읽고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면 과감하게 덧글 남겨주세요. ^^
게임 본론보다 서막이 더 긴 후기 되겠습니다. 쓰다 보니 뭔가 노총각의 열폭이 담긴 글이 되었네요. 하하하하하~~~
후기 작성 중에 보니 깔맞춤전략님이 후기 올리셨네요. ^^ 너무 잘 쓰셔서 제 글이 좀 부끄러운 글이 되겠네요. ^^
==서막==
오랜만에 호요님이 보드게임 밤샘모임을 주최했습니다. 틈틈히 호요님과 닥스님이 모여서 게임을 즐기셨지만 후기가 올라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던 참에 모임을 하게 되어 기뻤답니다. 아버지 수술 때문에 한달 동안은 참석을 못했지만 다행히 잘 끝나 이번 주 퇴원예정이고, 마침 금요일 쉬는 날이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날짜가 다가오는 와중에 그래그래님과 연락이 되었고, 이번에 참석하신다는 아주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당진,서산 보드게임 모임 원년 멤버 였지만 시간과 개인사정으로 인해 거의 5개월 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그래그래님의 참석은 의미가 참 특별합니다.
원래 그래그래님 차가 고장이 나서 저랑 그래그래님이 버스 타고 당진 가서 닥스님이 픽업하는 걸로 이야기 되었는데, 다행히 차가 수리전이라는 것을 알고 그래그래님이 그냥 끌고 오셨네요. ^^
서산에서 저를 태워 주셨는데, 헉! 뒷자석에 사모님과 아드님이 있더군요. 사모님은 젊고 미인이시고, 아드님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코를 골면서 자고 있더군요. ^^ 사내아이의 우렁찬 소리가 아주 좋더군요.
추석 전에 만나 저에게 푸에르토리코 한글판을 저렴하게 팔아주셔서 나중에 밥 한끼 사들여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다 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답니다.
당진까지 가는 도중에 느낀 것이지만 그래그래님은 참으로 활기차고 즐거운 분이더군요.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특히 보드게임 얘기를 할 때가 가장 즐거워 보였답니다. 사모님과는 친구같이 서로 디스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처음 보는 저한테도 친절하게 여러 가지 말을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모습에 좋으신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뱃속에 둘째 아이를 갖고 계신다고 하니 축하 드려야겠네요. 8개월째이니 조만간 출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조금 있으면 그래그래님은 더욱 더 보드게임 모임에 참석하는 건 어려워 질지도 모르겠네요. 두 아이의 아빠로써 그 책임이 막중할 테니 말이죠.
두분 성격이 비슷하신지 활기차고, 활발해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는 닥스님 부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습니다. ^^ 역시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나쁜 인상을 가지신 분들은 없더군요. 서로가 닮아서인지 배우자 분도 다들 천사가 따로 없어요!
근데, 닥스님 댁에 가서 닥스님을 모시고, 그래그래 사모님은 닥스 사모님과 함께 집에 있기로 결정 하셨더군요. 어찌 보면 ‘오우! 탁월한 선택!!’ 사모님 두 분이 남편 뒷담을 실컷 하시겠죠!! ^^ 보드게임에 환장한 남편들에 대한 푸념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닥스님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오! 닥스님 집이 참 좋더라구요. ㅎㅎ 좋은 곳에서 사시는 것 같아요!
문 앞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닥스님 부부. 집은 처음 보기에 두근두근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뭔가 사 갖고 갔어야 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빈손으로 가게 되었네요. 이사한지 얼마 안된 집이라서 아직은 개인 특유의 집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았더군요. 신혼사진 등을 보니 참 총각인 제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부는 닮는다고 사진을 보니 서로 분위기가 비슷해서 신기했답니다. 그 서글서글한 미소와 분위기 말이죠. 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 닥스님의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나저나 역시 남자들은 단순해요! 저와 그래그래님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답니다. 곧 둘이서 닥스님 방에 가서 닥스님의 책장과 바닥에 쌓여있는 보드게임을 보며 상기된 표정과 들뜬 기분으로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특히 그래그래님은 여러가지 게임을 제게 알려주면서 감상이나 느낌을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전 피규어 게임에 집착하다보니 다른 게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열심히 경청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기뻐하시는 그래그래님의 모습을 보니 아! 얼마나 보드게임에 고파했으면 그럴까!! 애아빠의 비애를 여기서 느끼게 되는군요. 안구에 습기가~~~~ ㅠ.ㅠ
닥스 사모님이 마련해 주신 다과를 먹으면서 닥스 사모님의 출산준비 과정을 듣고, 닥스, 그래그래님 두 부부들의 출산이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으니 노총각인 저는 약간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ㅠ.ㅠ
이제 갈 시간이 되어 그래그래님이 닥스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과 함께 닥스 사모님께 자기 아내에게 이런저런 보드게임을 전수해 달라는 부탁을 뒤로 하고, 저와 닥스, 그래그래님은 즐겁게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띄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지체되었더군요. 9시를 넘겼으니 말이죠.
호요님댁에 도착해 보니 호요님과 깔맞춤전략님이 벌써 계시더군요. 안타깝게 조조님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 오지 못하시게 되었답니다. 정말 뵙고 싶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양쌤님은 아직 도착하지 못하셨더군요.
그래도 5명이나 모였으니 보드게임으로써는 아주 최적의 인원이라 생각되었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갈까요.
서막이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게임==
1. 딕싯 오딧세이 (Dixit Odyssey)
처음 플레이된 게임은 깔맞춤전략님이 갖고 오신 딕싯오딧세이입니다. 이름만 들어봤을 뿐 어떤 게임인지 전혀 몰랐던 저로써는 처음 보는 게임이라 매우 궁금해지던 게임입니다.
기본 딕싯에다 확장까지 전부다 넣으신걸 갖고 오셨더군요.
처음 받아보고 놀란 것은 큼지막한 카드들에 그려진 여러 인상적인 일러스트 때문입니다. 게임 방식은 깔맞춤전략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플레이 선이 자신의 카드 중 1개를 골라 연상되는 이미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안보이게 내려놓죠. 그러면 남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카드중에 그 이미지와 비슷하거나 연상된다 생각되는 카드을 1장씩 골라 마찬가지로 안보이게 선에게 건네줍니다. 선은 그걸 잘 섞어 저렇게 보드판 옆에 쓰여져 있는 번호에 따라 나열합니다.
이제 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5장의 카드 중 선이 말한 이미지를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조그마한 판에 자신이 점찍은 그림의 숫자를 몰래 꽂고, 동시에 공개합니다. 이제 선은 자신의 그림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맞춘 사람과 함께 3점, 틀린 사람은 점수를 얻지 못하지만 다른 그림을 지목 당한 사람은 1점씩 얻습니다. 만약 전부 맞춘상태라면 선만 점수를 얻지 못하지요.
그림은 닥스님이 경매를 연상시킨다고 말해 내려놓은 카드들. 이 무슨 황당한 그림들의 나열인지….
윗 그림의 정답은 X번. 유일하게 호요님이 맞추시더군요. 의외로 호요님의 당첨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신 것 같더군요. 좀만 연습하면 독심술을 익히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은 제가 문제를 낸 친구라는 이미지를 듣고 생각나 내려놓은 카드들 몇 장은 정말 헷갈리게 하는 카드들도 있지만 이건 뭔가요? 하는 생각이 드는 카드들도 있네요. ^^ 정답은 4번 이었는데, 여기서도 호요님의 굉장한 적중률은 또 한번 발휘되더군요.
사실상 게임은 호요님의 우승이 확실시 되었고, 다른 이들의 추격을 멀치감치 따돌리고 1등을 차지하셨답니다. ^^
게임에 대한 평을 하자면 일러스트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와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맞추게 하는 게임이다보니 언뜻 추상게임과 비슷하다는 것 같네요. 하지만 워낙 이쁘고, 이번달에 딕싯 디자이너분이 프랑스에서 직접 방문해 사인회도 열었을 정도로 사람들의 호응도 좋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해보고 다음 구매목록에 올려놓은 예정이네요. ^^
가족들과 하기에는 정말 두말할 필요없는 좋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2. 체인지 호스(Change Horses)
호요님이 게임을 대량으로 새로 구입하면서 얻은 게임입니다. 굉장히 저렴하게 구한 게임인데, 경마게임에 흥미를 가지시면서 구입을 하시게 되었네요.
다른 경마게임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이 자신의 말을 꼴등으로 만들어야 우승하는 게임이란 것이랍니다. 배팅을 하는 게임이 아닌 그냥 순수한 속이기 견제 게임이더군요.
일단 상급자 룰에 쓰이는 당근카드를 제외합니다. 다들 처음 하는 게임이다 보니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냥 기본룰로 진행하기로 했네요.
5인 기준으로 경주카드 1세트를 고릅니다. 1세트당 15장씩 갖고 있죠. 그리고 특수카드 2장을 갖고 시작합니다.
그림을 잘못 찍어서 게임 초기 부분과 카드 플레이 방법이 생략되었네요. ㅠ.ㅠ
자! 이제 경주카드 3장을 골라 자기 앞에 공개해 내려 놓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자신의 턴에 3장 중 1장을 보드판 가운데 칸에 놓는답니다. 순서대로 모두가 놓으면 경주카드에 그려진 말들의 색깔의 홀,짝수의 유무에 따라 말들이 달리거나 정지합니다. 홀수라면 홀수 숫자만큼 달리고, 짝수라면 그자리에 멈춰있죠.
2라운드에 들어서면 바로 옆칸에도 채워지는데, 그렇게 되면 아까 채워진 칸의 카드들과 함께 숫자를 세기에 이동숫자도 더욱 커지게 되는거죠.
그래서 인지 게임이 무척이나 빨리 끝나버리는 것 같더군요. 다만 특수카드 사용에 대해 조금 의문이 들었는데, 익숙치 못해서 그런 것 같네요.
서로 상대방이 무슨 색깔의 말인지 알아보려고 애쓰면서 티 안나게 자신의 말을 늦게 가려는 눈물겨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도 독심술을 발휘하신 호요님 덕분에 꼴찌가 확실시 되던 제 말과 깔맞춤전략님의 말이 급 달려나가게 되어 우승을 호요님이 하셨답니다. 무서운 분!!
의외의 재미를 준 게임입니다. 다만 경마게임 본연의 배팅이 없다 보니 진정한 경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어콰이어 (구판) (Acquire)
세간에 명성이 자자한 어콰이어를 이번에 처음 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몇 번 구매할 기회가 있음에도 당시 주식에 대한 흥미가 없어서 구입하지 않았던 게임인데, 이후 게임의 가격이 기존보다 몇 배나 올라서 더욱 구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었네요.
확실히 구판이 신판보다 좋아 보이더군요. 왜 신판을 종이로 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원가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에 수긍하게 되었네요.
게임 초기 준비는 먼저 일정금액을 갖고, 칩 6개, 회사가격표를 받습니다.
자신의 턴에 보드 판에 자신이 갖고 있는 칩의 숫자와 맞는 것 1개를 끼워 맞춥니다. 그리고 만약 2개의 칩이 연결되면 그때부터 회사가 설립되면서 그 회사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점차 늘어날수록 회사의 주식가격도 높아지니 적절하게 구입해야겠죠.
그리고 난 뒤에 다시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칩 1개를 갖고 오고 다음사람에게 턴을 넘깁니다.
저 같은 경우 너무 분산했다가 망한 케이스입니다. ㅠ.ㅠ
그림은 초기 모습입니다. 점차 회사가 설립되면서 커지기 시작하는군요.
중반그림 중앙에 위치한 퀀덤이 무서운 확장을 보이면서 커지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히드라의 회사가 초기와는 달리 급성장을 거듭합니다. 초기 퀀덤과 함께 크게 성장할 것 같던 피닉스는 주춤하더군요. 여기서는 합병을 당하는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만 돈을 받더군요. 최대주주와 차주 주주만 이익금을 얻고, 나머지 사람들은 남은 주식을 처분하거나 바꾸는 걸로 마무리 합니다.
그렇다보니 합병을 시킨 사람에게는 인수한 회사의 주식을 갖지만 오히려 이익은 회사의 최대주주나 차대 주주만 좋은 일을 시켜주죠. 그래서 다들 누가 합병시켜주나 기다리는 일이 많았답니다.
그림 초거대 회사가 된 퀀덤!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주식을 사둘걸. 의외의 복병 히드라.
최종 합계. 퀸덤과 히드라의 양대 산맥.
점차 서로간의 주식 쟁탈전이 벌어지거나 고이고이 모셔두는 경우도 있으면서 결국 초기 합병때마다 최대주주로써 많은 돈을 확보한 닥스님이 1등을 차지하셨습니다. 그래그래님은 초기엔 밀리셨지만 퀀덤에 많은 주식을 확보한 것이 나중에 빛을 발해 단번에 2위~3위에 랭크되시더군요. 꼴찌는 너무 분산투자한 저 초코가 되었답니다.
플레이 해보니 꽤 괜찮은 주식게임입니다. 왜 다들 어콰이어! 어콰이어! 하는지 알겠더군요. 다만 한번 커버리면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견제가 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발론힐에서는 왜 이걸 더 다듬어서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걸보고 다른 주식테마 게임이 해보고 싶어지네요. ^^
4. 슈티헤른 (Sticheln)
독특한 테마의 카드 트렉킹 게임입니다. 또한 이때 양쌤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원래는 시간내로 도착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공부에 열의를 보인 학생이 나타나 그 아이를 위해 좀더 시간을 할애 한 것이 지각의 이유가 되었답니다. ^^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사모님이 싸주신 유부초밥을 드시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호요님이 참 마음에 들어 해서 구입한 게임인데, 첫 설명에서 상당히 익숙치 않은 룰에 당황했습니다. 닥스, 그래그래, 깔맞춤전략님도 약간 헷갈려 하시더군요. 들어봐도 뭔가 이해가 되지 않아 일단 그냥 게임을 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해보면 알게 되니깐요. ^^
사진은 게임에 너무 몰두해서 1장밖에 찍지 못했다는….ㅜ.ㅜ
게임 룰은 일단 개인당 15장씩 갖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고통의 카드 1장을 내려 놓습니다. 이 고통의 카드는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벌점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적은 숫자를 내는 것이 좋죠. 그리고 내려놓는 카드가 자신의 색깔이 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같은 색깔을 내려놓으면 안되겠죠.
이제 선이 카드를 냅니다. 자신이 정한 색깔을 내면 나중에 벌점이 되니 되도록이면 피하겠죠. 다음 차례는 같은 색깔을 내거나 아님 다른 색깔을 내도 괜찮습니다. 다만 높은 숫자를 내어야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먹을 수 있겠죠. 이렇게 한차례 돌 때 1위해서 카드를 가져갈 것 같은 사람에게 그 사람의 색깔과 같은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려놓는다면 이건 그에게는 치명적인 벌점이 되겠죠. 그걸 피하고 내려 놓은 카드를 먹으면 장당 1점씩 받게 됩니다. 이렇게 몇 라운드를 돌고 최종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이가 우승합니다.
이 게임은 상당한 딴지 능력을 가진 게임으로 이번 모임에서는 양쌤님과 호요님의 딴지와 맞장구에 흥겹게 진행되었네요. 첫 라운드에서 시원스럽게 벌점의 탑을 쌓은 그래그래님과 깔맞춤전략님. 그리고 게임룰에 금방 익숙해져 벌점 하나 얻지 않고 게임을 끝낸 양쌤님!!
허나 2라운드 시작하면서 양상이 달라져 호요님의 양쌤님에 대한 딴지에 주위에서 호응이일어나 협공이 이루어지니 곧바로 무수한 벌점을 받으시면서 급격히 탈락! 그때부터 충격을 받으셨는지 갈수록 룰에 익숙해지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초보적인 실수를 몇번이고 저지르시더군요. 역시 충격이 심하셨던 모양입니다. ^^
저는 중후반까지 벌점 없이 갔지만(?) 역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회피하려다가 되려 벌점을 먹었지만 이전 라운드에 벌점 거의 없이 벌어 들인 점수가 있어서 다행히 마이너스 점수를 빼고도 플러스 점수가 남아 1등을 하게 되었네요. ^^ 맞나? 내가 일등을 차지한게…..
게임룰은 처음 익숙치 못하지만 3~4라운드를 돌면 이해하면서 다른 사람 딴지 거는 것이 최고의 재미인 게임입니다.
헌데, 3라운드까지 돌자 벌써 시간이 1시를 넘어섰고, 닥스님과 그래그래님은 사모님이 기다리고 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련이 남아 주저하는 그래그래님과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모인 것에 기뻐하는 닥스님도 고민에 빠진 모습에서 호요님과 양쌤님 두분의 유부남들이 슬쩍 부추기시더군요. 1판만 더하고 가라고…..이런 사악하신 분들!!!! ^^ 그래서 한판 더 하기로 하고, 4라운드를 마치니 2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쉽지만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 되었네요.
그래도 두 분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문 앞에서 몇 분 동안 모두들 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습니다.
5. 크로키놀 (Crokinole)
남은 4명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 중에 깔맞춤전략님이 크로키놀을 갖고 왔다는 말에 급 관심을 보이는 양쌤님의 제안에 다음 게임으로 크로키놀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저번에 했을 때 느낀 저주 받은 손가락 때문에 좀 불안해 했는데, 그래도 다들 즐겁게 플레이 하고 싶어하셔서 하게 되었네요.
일단 첫판은 저랑 호요님이 한팀, 양쌤님과 깔맞춤전략님이 한팀이 되었답니다. 근데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저의 적중률이 상당히 많이 올라간 반면 호요님의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거기에 초보라고 하시던 깔맞춤전략님의 올인원 하는 덕분에 그냥 지고 말았군요. ㅠ.ㅠ
두번째 이번엔 팀을 바꿔 저랑 양쌤님이 한팀, 호요님과 깔맞춤전략님이 한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호요님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흔들거리는 대신 저랑 양쌤님은 좋은 팀웍을 보이며 은근히 점수를 얻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서운 초보라고 읽고 고수라고 부르는 깔맞춤전략님의 추격과 후반 들어 되살아 난 호요님의 공격에 막상막하를 이루더군요.
그리고 저도 올인원을 처음으로 해보고, 다른 분들도 다 했는데, 아쉽게도 호요님만 못했네요. 하지만 막판에는 서로 디스크를 맞추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쌍방 대치가 이어졌지만 최후까지 점수를 얻은 호요님과 깔맞춤전략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근데, 특이하게 호요님 디스크는 양쌤님이 정말 칼같이 맞춰 떨어뜨리는 것을 보면 두 분은 정말 서로에게 자석과도 같은 존재 같더군요. 디스도 잘하고, 맞장구도 잘 치고, 죽이 잘 맞아서 인지 너무 잘 어울리는 콤비로써 두 분이 있을 때 게임 분위기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 무거운걸 또 갖고 오신 깔맞춤전략님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다음 번에도 또 부탁을~~~~
6. 네브가도르 혹은 네비게이도 ( Navegador)
다음에는 네브가도르를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저번에 소개했는데, 양쌤님도 궁금해 하는 게임이라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게임 초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그전까지 플레이 하던 방식이 에러플이었다는 것이죠. 론델 시스템 운영에 대해 깔맞춤전략님이 의문을 갖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에 따라 호요님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양쌤님도 다른 론델 시스템을 채용한 게임을 이야기하며, 호요님이 알려준 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네요.
그전에 알고 있던 것은 바로 전 플레이어의 말이 있는 칸부터 앞 3칸까지가 움직이는 범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있는 칸에서 3칸까지가 움직이는 범위더군요. 이러면 그전처럼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못하던 것이 이젠 가능하게 되어 더욱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 문제가 발생한 룰이 바로 상품 생산 및 판매입니다. 이건 좀더 알아봐야겠더군요. 식민지가 없음에도 공장만 있다면 판매가 가능하다는 예시를 알려준 깔맞춤전략님! 저랑 호요님은 탐험에 테마가 있다 보니 식민지가 있어야만 공장이 돌아가서 판매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꽤 당황스런 상황이 되더군요. 또한 식민지 개당 공장 개수가 해당되는 게 아니라 식민지 통합+공장 개수가 해당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이렇듯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룰에 의해 혼란이 생겼고, 룰에 대한 토론과 검색을 통해 정의를 내릴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정의된 룰로 좀 돌려보니 꽤 괜찮은 느낌을 받았지만 워낙 이 룰에 대한 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니 기력을 소모해 다들 약간 쉬는 시간을 갖는 동안 다음에 하기로 하고, 게임을 접었습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면서도 아직은 더 예시나 질문 글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룰 연구소에서 보니 역시 깔맞춤전략님의 말이 맞더군요. 다음에 돌린다면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궁금해 집니다.
7. 차이나 타운 (Chinatown)
너무 기력을 소모한 네브가도르 대신 고른 것이 차이나타운입니다. 근데, 게임 테마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인 협상거래 게임이더군요. 이전 아임더보스 할 때도 협상 및 거래에 미숙한 저는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힘이 부족해서 언제나 하위권을 맴돌았지요.
그래서 게임에 대한 기대가 다른 이에 비해 조금 덜한 편입니다.
일단 검정 호요님, 녹색 양쌤, 노랑 깔맞춤전략, 빨강 초코입니다.
먼저 돈과 랜덤 타일을 몇 개 받고, 게임에 시작하면서 숫자가 적힌 카드를 받습니다. 이것은 보드상의 가게 입점 위치를 가리키며, 여기서 가게가 서로 같이 붙어 이어지면 수입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상품타일의 쓰여진 개수만큼 가게를 채우면 그 상품가게가 완성된 것으로 보고 몇 배의 수입을 얻을 수 있죠.
저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상당히 빨리 같은 지역의 상가 주소가 연이어 나오는 행운이 나오지만 저 같은 경우 드문드문 나와서 다른 분들과 교환하기에 바빠지요. 그래도 처음엔 어떻게 거래하나, 얼마나 책정하고, 무엇을 주고 받아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에 제대로 협상에 임하지 못했고, 다른 분들이 거래하시는 후한 금액이나 점수 그리고 주소 바꾸기를 통해 게임을 진행했네요.
그림은 완성된 후의 그림.
막판에 엄청난 금액으로 딜을 하신 호요님과 양쌤님의 거래 성사로 인해 최후에 돈을 계산할 때 양쌤님이 1위를 하셨더군요. 저는 그 중간에 좋게 좋게 거래하면서 돈을 벌다 보니 중간쯤 위치하게 되었답니다.
협상의 달인 호요님과 양쌤님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깔맞춤전략님은 저랑 같이 옆으로 찌끄러져 있었습니다. ㅠ.ㅠ
차이나 타운이 끝난 시간은 무려 아침 6시 30분 정도였고, 깔맞춤전략님은 오전 11시에 닥스님에게 찾아가 거래한 게임을 받아야 하고, 오후에 약속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작별인사를 나누고 취침하러 갔습니다.
두번째 만남이지만 깔맞춤전략님은 상당히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모습과 훌륭한 언변, 딱딱 떨어지는 목소리, 논리 정연하게 룰을 설명 할 때 보면 참 부럽더군요. 남에게 설명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니 말이죠. 다음에도 또 뵈었으면 하더군요.
8. 잠보 (Jambo)
양쌤님이 한달 전 저에게 잠보+확장1,2를 한꺼번에 판매하셨는데, 양쌤 사모님이 왜 잠보를 팔았냐고 핀잔을 주셔서 다시 구입하셨더군요. 이런~~역시 명작게임을 알아보시는 사모님.
그래서 이번에 다시 잠보를 들고 오신 양쌤님은 잠보 3인플 하우스 룰을 해보기로 제안하셨답니다. 저도 호요님과 2인플을 할 때 이런 좋은 게임이 2인용밖에 안된다는 것에 아쉬워 했는데, 3인플이 된다는 말에 기뻐서 얼릉 호응했습니다. 나중에 4인플 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사진은 게임 도중 찍지 못하고, 끝난 뒤 정리 중에 생각나서 찍은 것이랍니다.
일단 칩은 카지노 칩으로 대신하고, 호요님이 3인플을 위해 좌판과 추가 상품을 소장중인 잠보에서 꺼내와 사용했습니다. 다만 확장의 승리조건 카드를 이용하니 확실히 상품 소모가 다 이루어지기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더군요.
저는 예전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게임까지 구입한 마당에 이전 게임 룰을 잊어서 게임 할 때 버벅 거렸답니다.
3인플로 하니 카드 사용이 많아졌고, 특수카드도 쓰게 되더군요. 다만 호요님의 초반 좌판 및 추가 좌판 러시와 상품러시, 그리고 판매로 이루어지는 콤보로 인해 확장 승리카드 4장을 대부분 획득해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더군요.
단 30분만에 말이죠!! 맞나? 아직 하우스 룰이다 보니 약간의 룰의 어색함이 느껴지지만 이렇게 3인플해도 즐거우니 나중에 4인플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걸 보고 오리지널판을 1개 더 구해볼까 고민하게 되는군요. ㅠ.ㅠ
게임이 끝나니 7시 30분정도가 되어 저도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날 야간에 출근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더 있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아침을 먹기 위해 저번에 먹은 뼈다귀해장국집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원래 제가 내려고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각자 개인이 내기로 했네요. 아까 호요님께 보드게임 와사비를 구입할 때 쓴 비용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먹으면서 보드게임 이야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쉽게 헤어지게 되었네요.
두분 얘기 들어보니 저를 보내시고, 한숨 자고, 둘이서 황혼의 투쟁을 돌릴 예정인가 보네요. 아!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인데, 정말 안타깝더군요. 오후에는 닥스님이 다시 합류하신다고 하니 무슨 게임을 돌리실지 궁금해 지더군요.
저 가고 난 뒤에 무슨 게임을 돌리셨는지 호요님과 양쌤님, 닥스님은 얼릉 이실직고 하세요!
그럼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낸 당진,서산 모임 후기였습니다.
게임 도중에 아쉽게 자리를 떠나신 닥스님과 그래그래님이 얼릉 밤샘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지만 애아빠인걸! 우린 안될거야 아마!’
P.S 올리고 보니 엄청난 양의 텍스트입니다. 아! 이러면 사람들이 잘 안 읽는데, 이거 문제군요. 깔맞춤전략님처럼 핵심만 말해야하는데, 다음부터는 줄여야 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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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예고하신대로 서막부분도 재밌네요^^진짜 계획 잘 잡아서 저희 집에서도 한번 모였으면 좋겠네요~
룰 설명위주와 초코벌레님의 평이 같이있으니 깔맞춤전략님의 글과 또 다른 맛이 있네요^^
다음날 저는 서산에 갔다와서 일찍 참석하려했는데;;; 잠깐 눈붙이고 간다고 하다가 저녁까지 잠들어버렸어요. 결국 서산엔 못가고 호요님댁에만 갔네요^^;;; 저희 부부가 같이가서 저희도 차이나타운을 했습니다^^
차이나타운 정말 재밌더라구요. 어제 아내와 계속 차이나타운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참 위의 어콰이어 부분에서 합병을 시킨사람은 두 회사가 같은수의 타일일때 회사를 결정하는 권리가 있긴 하지만 주식을 받진 않았습니다. 회사를 설립할때만 그 해당 주식을 한장 받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
와우, 후기가 올라왔군요.
저의 허접한 후기 따위는 저기 뒷방으로 날려버릴법한 멋진 후기인걸요 ㅠ.ㅠ
이렇게 좀 성의있고, 자세하게 써야할텐데.. 후아, 정말 간단하게 작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동안 초코님께서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셔서 후기를 작성해주셨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됐습니다.
잠보는 그 날 구닥님, 초코님, 그래그래님이 오시기전에 호요님과 잠깐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정말 재밌더라구요. ㅎㅎ 비록 2, 3분정도밖에 못했지만 기억에 상당히 남았습니다.
호요님께서 아쉬운 모양이신지 저 자러 간 이후에 다시 돌리신 모양이군요 ㅋㅋ
룰을 언제나 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때로는 많이 실패한답니다 ㅠ.ㅠ 게임도 여러번 설명해봐야 역시 실력이 느는 것 같더라구요.
1. 테마 2. 게임 승리 방법 3. 게임 큰 순서의 줄기 4. 자잘한 룰
순서로 설명해보고자 많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맨날 실패 OTL)
자잘한 것은 하면서 설명해주면, 꽤 도움이 많이 되죠.
제 주위에는 조금만 복잡하면 안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하려고 하게 된 것 같아요 ㅠ.ㅠ
어쨌든 앞으로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그 날도 정말 멋진 시간들이였습니다 ^^
구닥님께 마닐라는 잘 공수해갔습니다 ㅋㅋ
멋진 리뷰와 멋진 분들의 게임 잘 보고 갑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저 가고 난 다음에 크로키놀 돌아갔군요~ 알까기 ㅎㅎㅎ
엄청난 택스트의 폭풍후기 잘 읽었습니다.
밤새고 싶었는데....밤 새고 싶었는데...... ㅠ.ㅠ
후기 올리시느라 수고하신 초코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롱샷은 제가 잘 가지고 있겠습니다. 앞으로 초코님 피해다녀야겠군요. ㅎㅎㅎㅎ
농담이구요. 다음에 서산가면 연락드릴께요. 10일날 밤에 제사가 있어서 저녁에나 서산갈것 같습니다. 그때 뵐께요. ^^ -
구닥//서산에 오셨군요. 3일날은 쉬었지만 아침에 퇴근해서 아버지랑 태안까지 배달갔다오다보니 점심때부터 밤까지 그냥 잠을 자버렸네요. ㅠ.ㅠ 다음주까지 쉬는날이 퐁당퐁당이라 컨디션 조절을 어찌할지 고민이랍니다. ^^ 조만간 구닥님 집도 가보고 싶지만 폐를 끼칠 것 같아서 안될것 같아요. 잘못 알고 있던 어콰이어 룰 수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깔맞춤전략//무슨 말씀을요! 저는 그냥 장황하게 적어버려서 내용이 너무 많아졌죠. 요즘 사람들은 이런 긴 글을 잘 안읽습니다. 오히려 간단명료해야 잘 읽어요. 다음부터는 저도 깔맞춤전략님처럼 간단하게 쓰려고 합니다. ^^
다음번에도 부탁드릴께요. 룰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게임하기 정말 수월했답니다. ^^
그래그래//제대로 첫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사모님과 함께 격이없이 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 정말 그래그래님과 밤을 지새고 싶었는데, 역시 몇년 후를 기약해야겠죠?
롱샷은 잘 보관해 주세요. ^^ 돌려보셔도 괜찮습니다. 동료들과 내기를 하시면 정말 불타오를 수도 있답니다. ㅎㅎ
다음에 또 뵈요. -
초코벌레 / 밤샘이요? 좋은데요...어디서든 별로 크게 상관은 없을듯해요. 일단 저희아이가 게임판 주변에서 안전하고 편안(자야되니 좀 어두워야 되겠죠)하게 잘수만 있다면 그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저희집도 좋고...인원이 많다면 휴양림도 좋고...상관없어요~ ^^ 빨리 푸코랑 아그리를 돌려봐야 되는데....롱샷은...룰몰라서...쳐다만 보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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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신이 없어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
후기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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