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받고 솔로플로 몇번 해봤습니다. 상상력을 조금 발휘하면 소설을 읽는 것만큼의 재미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트롤이다! 튀어~~
우린 지금 배를 타야되는데?
그럴 경황이 없어, 일단 저 들판으로 튀어!
으헉! (언덕 트롤이 휘두른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아 무협영화처럼 날아가는 ally)
안돼에에에에에에...에..
...

네, 이러고 노시면 됩니다.

언뜻 TRPG하는 듯한 느낌도 나네요. 아무래도 테마가 널리 알려진 것이고 게임 설정도 긴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혼자서도 몰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묻고답하기 글들을 보니 시나리오2가 많이 어렵나보네요. 에러플을 했는지 저는 리더십 덱으로 극적으로 위협레벨 49에서 클리어를 했네요. 자원나오는 아이템 장착을 초반에 다해버렸더니 돈은 넘쳐나서 토큰이 모자르고 끝날때쯤 영웅과 얼라들 수가 10명을 넘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배에서 내렸을 때는 다들 살기가 넘치고 너무도 비장해서 684부대를 연상시켰죠. 역시 일등공신은 아라곤. 운 좋게도 시나리오 중간에 2장씩 넘기는 부분에선 주로 위치카드만 나와서 수월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간달프가 덱 밑바닥에서 아예 나오질 않았으니 뭐..

그래서 힐링이 빵빵한 지혜덱을 했는데, 이럴수가, 초반에 언덕트롤을 잡을 방법이 도저히 없네요. 거의 가스실에 갇힌 유태인 수준. 용케 그물로 가두는 카드가 나왔지만 너무 위협레벨이 올라간 뒤라(언덕트롤은 남는데미지가 위협레벨로 갑니다)..끗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오크나 기타 몬스터들을 보며 어떻게 처리할까 혼자 궁리하거나, 2인플일땐 같이 의논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나름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하면 그 재미는 배가되구요. 50장 덱을 만들어서 해보라는데, 왠지 친구랑 기본덱 하나씩 잡고 해보는게 더 재밌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