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터랜드라고 신나게 플레이 시작했는데 절반은 인트리그를 썼더니 개판이 된 판. 잘 보면 저 아래 사보티어가 보인다...

이대로 끝내기는 억울해서 한 판 더 돌렸는데, 둘째 판은 디굴님이 Ill gotten gain으로 똥을 퍼올리고(구매하면 모두 저주를 받는 돈보물), 그걸 나머지 플레이어가 Masuerade(+2 카드, 그 뒤 모든 플레이어가 손에서 카드 1장씩을 왼쪽으로 돌리고 사용자는 1장 제거가능)로 둥글게 둥글게 돌려가며 쳐발랐다. Ill gotten gain의 요상하고 무서운 능력을 체험한 판.

2. 마작 반장전. 시작하자마자 연속으로 맞아서 18000점인가 잃었는데, 그 뒤로 꾸준히 벌어서 1등으로 끝. 간만에 청일도 성공했다.

3. 국부 Wealth of Nations

마틴 월레스 + 보난자 같은 게임. 돈, 인력, 식량, 에너지, 광석, 자본 여섯가지 자원이 존재하며, 게임을 시작할 때 이것들을 각각 나눠서 특화한 채로 시작한다. 게임 목적은 가능한한 많은 타일을 설치하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인데, 땅을 사고 그 땅에 타일을 놓고 생산을 하려면 어느것 하나 필요 없는 자원이 없어서 결국 매 턴 플레이어끼리 자원을 거래하고, 그래도 안되면 은행에서 사야 한다. 서로의 상황에 따라 자원의 가치가 달라지긴 하지만 자원 보드에 적정가가 표시되어 있어서 가치 평가는 이런 게임 치고 수월한 편이다.

매 라운드는 거래, 개발, 생산페이즈로 나뉘어져있고, 개발 단계에 타일을 놓을 때는 테두리의 원을 가능한한 맞추어 놓아야 한다. 다른 타일의 원을 완성할 수 없게 막아버리면 자본 1을 더 내야 한다. 안그래도 좁아터졌는데 원까지 신경쓰자니 이만저만 골치 아픈게 아니다.

생산 단계에는 연속으로 놓인 타일 군(群) 하나당 에너지 하나가 들고, 각 타일마다 식량이 들어간다. 때문에 후반이 될 수록 식량 대기가 이만저만 힘든게 아닌데, 이게 귀찮으면 자동화해서 타일 군 하나당 광석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이런 게임이 대체로 그렇듯이 대출도 있는데, 당연히 빌릴 수록 이후에는 대출 금액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 대출문서도 트레이드 때 거래가 가능해서, 상아님이 대출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대출을 부탁한 다음 대출받은 20원 중 19원과 대출문서를 받고 수수료로 1원을 준다는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시작해서 요상한 거래가 계속되었다.

딱 두가지 산업만 잡고 한 것치고는 돈을 많이 벌어서 선방했고, 룰도 간단하고 괜찮았지만 또 하고 싶은가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이제 아무래도 이런 쇠냄새 나는 게임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