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탄 카드게임 중 2011년작으로, 마켓이나 덱, 혹은 플레이어와 자원을 교환해서 필요한 세트를 모으고, 이것으로 카탄처럼 마을이나 도시, 길, 기사등을 건설합니다. 살 수 있는 건물의 수가 전체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모자랄 경우에는 이웃 플레이어로부터 구매해서 빼앗아오는데, 이 방향은 운명 카드라는 것이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을을 지으면 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길은 교환 장수를 늘려주고, 기사는 턴 끝의 드로우 장수를 늘려주는데, 교환은 카탄과 같은 자유 거래가 아니라 도둑잡기식이라는 것이 오묘하고 부조리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길과 기사는 건설할 때마다 A면과 B면을 번갈아서 놓아야 하는데, A면은 플레이중의 이득을 주고 B면은 승점을 줍니다. 그리고 도시의 확장은 저마다 카드를 빼앗기지 않게 보호해주는 등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그 효과가 미약한 느낌이 들고, 플레이어간 제대로 된 거래 없이 카드가 플레이어 사이를 왔다갔다만 반복하는 경우가 잦아서 카탄의 재미가 잘 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그렇게 대단히 재미있는 것도 아닌 오묘한 포지션의 게임이군요.

2.트루네 Tournay

트루아 제작진이 디자인한 작품으로, 게임의 시스템 자체보다는 카드 능력의 활용과 연계에 초점이 맞춰진 카드게임입니다. 카드는 세 타입이 있고, 플레이어는 타입별로 두개의 시민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자기 턴에는 중앙의 카드를 뽑거나 손에서 플레이하거나 플레이해놓은 카드의 능력을 쓰거나 이벤트를 처리하거나 시민을 모두 되돌릴 수 있는데, 카드에는 타입별로 3단계가 있어서, 각 단계에 따라 그만큼의 시민을 사용해야 드로우 할 수 있습니다. 드로우 할 때는 두 장을 뽑아 하나를 갖고 하나는 공개해서 되돌려놓습니다. 카드를 플레이 할 때는 자기 앞의 3X3 개인공간에만 놓을 수 있고, 건설시 비용을 따로 지불합니다. 건설한 카드는 이제 해당 타입의 시민을 보내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시민이 들어간 카드에는 시민을 또 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물 카드들은 열이나 줄이 같은 카드가 사용될 때 이득을 주는 패시브 카드들이 있어서 배치에 나름대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뽑다가 이벤트가 발동되면 이벤트 열의 이벤트 카드 위에 돈을 올려놓고, 모든 플레이어가 그 영향을 받는데, 이것이 싫으면 미리 이벤트 해결 비용을 지불하고 이벤트를 손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손에 든 이벤트 카드는 이제 이후에 다른 이벤트를 당하는 대신 내려놓음으로써 이벤트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한 이벤트는 나중에 승점을 주기도 합니다.

자기 시민을 사용하는 대신 다른 플레이어의 시민을 사용하면서 돈 2원을 줄 수도 있는데, 그렇게도 할 수 없다 싶으면 자신이 사용한 시민을 모두 불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한 턴을 쉬지만 대신 이벤트로 인해 손상 마커가 올라가 사용할 수 없었던 카드 위에서 손상 마커를 치우는 효과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런 어렵지 않은 시스템 속에서 카드의 능력과 위치를 잘 짜서 여러가지 테크와 콤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더군요. 꽤 흥미롭고 다시 하고 싶을만큼 재미있었지만, 카드에 적힌 능력 설명이 부족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히에로글리프를 해석하듯이 네 명이 머리를 싸매고 아이콘의 의미를 추측해야 했습니다. 그 점은 아쉽네요.

3.세븐원더스 7 Won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