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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메이지 나이트 후기 (Full Conquest)
  • 2012-01-26 11:30:05

  • 0

  • 1,620

다다에 후기, 리뷰... 이런 걸 처음 써보는군요.
수년동안 눈팅만 해와서... 아마 저같은 분들 많으실 겁니다ㅎㅎ

이토록 불성실한(?) 저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을 안겨주어 저를 후기 작성의 길로 인도한 게임이 있었으니, 그 게임이 바로 ‘메이지 나이트(Mage Knight)‘입니다.

메이지 나이트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는 앞서서 선구자분들이 좋은 후기들을 올려주셨기에 생략합니다. 저는 이미 구매를 한 상태에서 다락방 모임에서 부르심님, 더운여름님과 함께 플레이한 후 설날연휴동안 형과 함께 튜터리얼을 포함해 약 3게임 정도 더 플레이했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즐겼던 ‘Full Conquest’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6라운드(3일간의 낮/밤)로 구성되어 있고요. 현재 시나리오까지 중에서는 가장 긴 시나리오에 속합니다.

2인플로 진행했기에 2개 나오는 도시를 정복하고 최종 스코어링을 통해 승자가 가려집니다. 시나리오에서 variant로 도시 레벨을 높여도 된다고 하여, 도시 레벨을 4에서 5로 높이고 진행했습니다.






랜덤으로 선택하여 형이 Tovak을, 저는 엘프로드인 Norowas를 했죠.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wedge map에서 2인이 하면 이렇게 coastline쪽으로 각자 퍼지기 마련인 듯 싶습니다.
보시다시피 초반엔 제가 가는 쪽이 상대적으로 적들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는 이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였습니다. 그만큼 이동을 덜 하고 전투를 더 빨리&많이 해서 명성을 올리고 득템을 하기 때문이죠.






각 캐릭터의 덱마다 한 장씩 있는 고유 액션카드입니다. 어드밴스드 액션카드 정도의 능력이 있네요. Norowas의 경우는 ‘Noble Manner’라고 하여 인플루언스4로 사용하거나 인터렉션을 하면 명성 +1과 평판 +1을 줍니다.






어드밴스드 액션카드 중의 하나인 ‘Steady Tempo’입니다.
가지고 있다가 블루마나가 있을 때 사용하면 이동4를 하고, 다시 덱의 맨 위에 올려놓아 다음 턴에 다시 핸드로 받을 수 있습니다. 꾸준히 이동할 수 있기에 스테디 템포인거죠.
이 게임은 ‘이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카드가 없어서 stuck되는 상황들이 종종 연출되니까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카드입니다. 일러스트도 멋지고요.
아주 요긴하게 잘 써먹었습니다.






저의 Norowas가 블루마나 세개를 만들어보겠다고 낑낑대던 중 형이 슬슬 이쪽으로 넘어옵니다.






이 게임의 해법(?)은 스펠에 있습니다. 정말 강력한 스펠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 플레이 할 때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드래곤들과 다수의 적들을 보면서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든든한 유닛들 + 스킬들 + 넉넉한 마나 + 그리고 강력한 스펠들이 있으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골든마나로 파이어볼을 시전합니다. 요새화 되어 있지 않은 위어울프를 처리합니다.






아티팩트로 얻을 수 있는 ‘Endless Gem Pouch’입니다. 다이를 두번 굴려서 나오는 색깔에 맞는 크리스탈을(!) 얻을 수 있죠. 정말 유용한 카드입니다. 두번째는 블랙이 나와서 명성 +1 했군요. 초중반에 나와서 형이 지겹도록 써먹은 카드였습니다... 그야말로 Endless였다는...






멀티플 에너미들을 제가 파이어스톰 스펠로 한 방에 보내는 장면입니다.
소쓰의 레드 마나와 카드에서 받은 블랙 마나로 파이어스톰을 시전하여 시즈 파이어 어택 8을 먹입니다. 적들은 공격할 새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저는 부상1을 입어야 합니다.






형이 가지고 있는 이 스펠 때문에 제가 고생이 많았습니다. 자신이 사용한 유닛 한 개를 다시 ready시키고, 상대방의 유닛(레벨2 이하)을 한개 inactive시킵니다. 물론 블랙매직은 더 강력합니다.






Tovak이 먼저 블루시티에 접근합니다. 알템 가즈맨, 파이어드래곤, 아이스드래곤이 지키고 있군요. 알템 가즈맨 같은 경우는 내성이 많아서 파이어콜드 공격만 1배수로 상처를 입힐 수 있고, 파이어드래곤은 파이어콜드 공격에 Brutal까지... 그래도 가장 조심하고 먼저 처리해야 할 것이 아이스드래곤이 가진 패럴라이즈 능력입니다. 데미지를 맞으면 핸드를 모두 버려야 하니 완전 바보가 되죠...






게임에서 고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닛인 알템메이지입니다. 레벨4에 코스트는 12, 오로지 도시에서만 고용이 가능하네요. 콜드파이어 공격과 블락이 가능하고, 블랙 마나를 사용할 경우는 정말로 무시무시하죠. 형과 저는, 스펠 중에 ‘Call to Arms’라는 것의 블랙매직을 통해 도시에 갈 필요없이 이 유닛을 데려오는 것이 최고의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

물론 유닛오퍼에 이 친구가 있어야 하고, 스펠이 핸드에 있어야 하고, 밤인 상태에서 블랙마나 다이가 존재해야하겠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져 형이 알템메이지를 고용했습니다. 사용되는 걸 보고나니 정말 미친 유닛이라는 말 밖에는...






흠... Tovak이 2차례에 거친 공격 끝에 세 마리를 모두 잡고 도시를 점령합니다.






5라운드(낮)으로 게임이 종반으로 치닫습니다. 위에서 보면 대략 이렇군요...






5라운드 막판 제가 점수가 꽤 뒤져있는 상황에서, 레드시티에 들어가려는 Tovak을 쫓아내고자 PvP를 겁니다. PvP는 이게 처음이었는데, 결과는 draw였습니다. 형의 핸드가 얼마 없는 것을 보고 들어간건데, 형이 저에게 공격을 못하는 마법을 시전하고 저는 상대의 ranged와 melee 공격을 block하는데 카드와 유닛을 모두 사용해버리면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옵니다...ㅠ






6라운드 첫턴 시작하자마자 Tovak이 레드시티를 한번에 공략하여 점령에 성공하고, 게임은 끝이 납니다. 한 라운드가 통째로 남은 셈이니 도시레벨을 조금 더 높여도 될 것 같네요. 끝날 당시의 명성과 레벨입니다. 제가 77점, 형이 116점에 레벨은 두 단계 차이가 났습니다. 여기에 각 종 아티팩트, 액션카드, 스펠 등의 점수와 conquest 점수들을 더하니 형은 183점, 저는 116점으로 끝이 났습니다... 차이가 많이 났죠 ㅠㅠ




최종 소감.

1. 개인적으로는, 2인플이 가장 플레이하기 좋은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렉티브하지 않고 혼자 하는 플레이타임이 많은 게임이라 3,4인보다 2인이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간 문제도 있고요ㅎ


2. 판타지 어드벤쳐 게임에 덱빌딩을 조합한 대단히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이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을래야 싫을 수 없게 만든 것도 훌륭하지만,

이 게임의 또 하나 훌륭한 점은 모든 것이 정말 ‘그럴 듯 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테마, 컨텐츠의 내용을 표현하는 시스템이 정말로 적절하다는 것이죠.

일례로, 낮 라운드에서, 마나 쏘스의 블랙 다이스가 점차점차 늘어가면서 활용할 수 있는 마나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 정말 밤이 어둑어둑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밤에는 숲에서 이동이 더디고 사막은 더 이상 덥지 않기 때문에 낮의 이동 코스트(5) 보다 훨씬 줄어듭니다(3).

그밖의 많은 액션 카드들과 스펠, 아티팩트들을 보시면 플레이어들이 ‘납득’할 수 있는 효과와 역효과들을 적절히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많은 보드게임들 하면서 ‘왜 이렇게 해야 해?’ 라는 물음에 ‘이건 그냥 룰이고, 이래야 게임성이 좋아지고 밸런스가 맞으니까 이렇게 해’라고 답하는 많은 게임들에 비해 조금 더 세련된 대답을 해주지 않나 싶네요.


3. 불편한 것은, 잔룰이 정말 많은데 인덱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좀 까다롭습니다. 지금이야 거의 외워서 괜찮지만 초반에는 매번 룰북과 설명카드들을 봐야했던 기억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초기에 부르심님과 함께 플레이했던 것이 게임의 감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보통 기억해야 할 잔룰이 많은 게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것들이 때로는 게임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든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4. 블라다 크바틸이 진정 천재로군요.
쓰루와 갤럭시트러커, 던젼 로드, 스페이스 얼럿, 던젼 펫츠,... 그리고 메이지 나이트.
달라도 다들 너무 다른 게임들이네요. 이게 과연 한 사람이 모두 디자인한 것이 맞는지...
각 게임들의 메커니즘과 시스템, 스토리 까지 모두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던젼 펫츠는 안 해 봤네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어쨌든 제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메이지 나이트가 현존하는 판타지 어드벤쳐 게임 중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FFG가 무수히 쏟아냈던 Epic 시리즈 게임들에서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실 수 있을겁니다.

진정한 masterpiece가 나온 것 같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spellma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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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3 깔맞춤전략
    • 2012-01-26 11:25:14

    과연 처음 쓰시는 리뷰가 맞나 싶을정도로, 몰입감있게 글을 잘 쓰시군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 언급하셨던 부분들은 상당히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전 던전 펫츠만 해봤습니다만, 그 게임 역시 수작입니다.
    작가가 진정 천재인듯..
    • Lv.1 뿅태
    • 2012-01-26 14:36:35

    플레이하신 게임 상황이 눈에 그려집니다. ^^

    명절에 가족 중에 이 게임을 같이 하실 수 있는 분이 있었다니 행복하시겠습니다 ㅠㅠ
    • Lv.6 부르심
    • 2012-01-26 14:38:00

    후기 정말 잘 쓰시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풀 컨퀘스트 해보고 싶습니다. ^^
    • 2012-01-26 18:13:46

    리뷰 잘 보았습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 듯이 정말 잘 쓰셨네요
    간결하게 핵심적인 내용들만 읽는 사람들이
    한번에 파악하기 쉽게 잘 쓰셨습니다.
    다른 게임의 리뷰들도 기대가 됩니다.
    부르심님 덕분에 저도 이 게임을 해 볼 수 있어서
    리뷰 내용을 많이 알아 들을 수 있으니
    부르심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어졌구요 ㅎㅎ
    역시 관심이 가고 흥미가 있는 게임들은
    바라보는 관점과 시야가 틀려지는 군요.
    • 2012-01-26 19:18:55

    감사합니다:)
    정말 메이지나이트를 플레이하신 분들만 알아듣게 쓴 것 같네요ㅎ
    앞으로 종종 써보겠습니다~
    • Lv.4 ☆Felix★
    • 2012-01-26 20:26:35

    전 리뷰만 봐 왔는데도 잘 알아듣겠는데요? ㅎ

    아아.. 너무 리뷰들이 훌륭해서 플레이하기 힘들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점점 사야할거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네요... ㅠㅠ
    안되는데.. ㅠㅠ
    • Lv.21 연사부장
    • 2012-01-27 10:27:13

    2인플에 더 잼있다고 하니 멋진 후기에 콤보로 뽐뿌를 작렬하시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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