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3명을 데리고 사보타지 디럭스를 돌렸습니다.
일단 2는 빼고 1만 돌렸네요.

간단한 룰 덕분에 5분만에 룰 설명 끝내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역시 보드게임에 문외한인 친구들과 놀기에는 룰이 간단한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다! 입니다. 내리 3판을 돌렸네요.
웃고 떠드는 걸론 시타델 이후로 최고.
말이 3판이지. 한 판에 게임을 3번 돌립니다. 아홉번 연속 한 거네요.

사보타지가 이기긴 힘들기 때문에 하우스 룰로 광부 3장, 사보 2장을 넣고 섞어서 분배했습니다.
이로서 밸런스도 어느 정도 맞추고 눈치 요소도 하나 더 추가되고.
마음에 드는 하우스 룰입니다.


첫 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첫 판부터 굴 이상하게 파고 서로 태클 카드 걸어주면서 정말 간.신.히 금을 찾았는데
사보였던 친구가 묻는 겁니다. "이 카드가 사보타지 카드야?"

사보타지 역할 카드 보신 분이라면 이해가 가시겠죠.
광부랑 사보랑 색감도 비슷한데다 사보타지 글씨는 눈에 잘 안 띄고.
난쟁이의 포즈는 오히려 사보가 광부 같습니다. 친구가 제대로 착각한거죠.

그리고 광부 4명이서 그 난리를 피웠다는걸 안 순간 모두가 배꼽이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판들도 재미있었습니다.

금을 발견한 광부가 금카드를 더 받는다느 룰 때문에 광부들끼리 서로 방해를 하다 상대방이 사보라고 주장하지 않나.

한 목적지 카드를 두 명이 지도카드를 써서 확인 했는데 둘이 말이 다른 겁니다 -_-;
누구는 금이라 그러고 누구는 돌이라 그러고. 알고 보니 둘 다 광부.

사보타지를 잡은 판에는 마주 앉은 친구가 동료 사보가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은근히 도와줬는데 알고 보니 광부였고.
오히려 그 친구가 놀라더군요. 너 사보타지였냐고. 아아 ㅜㅜ 내가 제안한 하우스 룰에 내가 낚이다니


자기가 얻은 금카드를 뒤집어 놓는 건 정말 화룡정점입니다. 4장을 깠는데 다 금덩이 하나짜리인 경우도 있고.
금카드가 많은 녀석은 광부라 생각되도 차선으로 도와주고 ㅎㅎ 다른 사람이 1등을 하게 할 수는 없죠.

지금 생각해도 웃기기만 합니다.


친구들이 2는 뭐냐고 물어보길래 추가되는 직업들과 색깔 문 이야기를 해 줬더니 모두들 오오오~ 합니다.
아무래도 다음에 모이면 2가 바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또 모이기 전에 테플이나 한 번 해 봐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