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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의 기묘한 리뷰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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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1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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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외눈박이
보드게이머만 이해할 수 있는 두 번째 리뷰입니다.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네요... 평이 좋으면 3탄도 힘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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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리콜라 (Agricola)
망했다. 한마디로 쫄딱 망했다. 아내가 미소를 잃은 것도, 아들 녀석이 나와 두 마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도. 우리 누렁이가 화덕에 들어간 것도. 이 모든 게 우리 왼쪽 집으로 이사 온 킴 씨네 가족 때문이다. 잊지 않겠다... 미스터 킴.
킴 씨네 가족은 독일 출신이 아니다. 그는 먼 타국, 조선이란 나라에서 건너왔다고 한다. 눈도 작고 몸집도 작은 이 이방인 가족은 느긋함의 대명사인 우리 마을 사람들과는 성향이 매우 달랐는데, 매사의 모든 일을 ‘빨리빨리’해결했다. 밥도 빨리 먹고, 잠자리도 빨리 들고, 기상도 빠르고, 무엇보다 달리기가 빨랐다. 매사 느긋함으로 일관해온 우리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캐기 위해 언덕을 달리고, 방목한 소를 몰아오기 위해 전투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다 킴 씨네 때문이다.
원래 배려심이 강한 우리 이웃들은 마을에 물자나 자원이 생기면 집집마다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받아가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하지만 먼 타국에서 온 이 악독한 이웃들은 도무지 배려심이란 게 없었다. 아니,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에게 왜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줄 방도가 없었다. 킴 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악마 같은 그들의 아이들은 강가에 갈대가 자라면 낫을 들고 달려가고, 쓸만한 나무가 보이면 도끼를 들고 달려가고, 음식이 생기면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가축을 발견하면 재빠르게 자신들의 우리에 밀어 넣었다. 결국 그들이 온지 몇 주 만에 마을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먹고 살려면, 뛰어라.
뭐든지, 남들보다 한 박자 빨라야 했다....
음메에에에 ~
틀림없다. 소 울음소리다.
지난주에 수확한 유기농 당근을 씹어 먹으며 아침을 해결하고 있던 우리 가족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순간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들놈의 눈 속에선 불똥이 튀었던 거 같다.
우리 가족은 입 안에 있던 것도 내뱉고는 번개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재빨리 뒷문을 열고 나와 마을 공동 우리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소를 차지하려면 누구보다 빨리 우리에 도착해야했다. 무엇보다 킴 씨보다 빨라야 했다.
“소는 내가 데려올 게, 당신은 나무를 맡아! 아들, 넌 밭을 사수하고!”
“알고 있죠, 당신? 이번에도 소를 못 차지하면 둘 째 계획은 포기예욧!”
아내의 말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잠자리를 걸고 협박을 하다니, 그 어느 남자가 두려워하지 않을까.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두 다리에 박차를 가했다. 아내와 아들이 마을 창고를 향해 사라지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다이스강을 건너자 드디어 마을 공동 우리가 있는 넓은 언덕이 나타났다. 나는 확인 차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어느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제일 빨리 도착한 것이다.
나의 계산이 맞다면 공동 우리에 있는 소는 암소일 것이다. 우리 누렁이에게 드디어 짝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가축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성별 역시 매우 중요하다. 나는 그 사실을 여섯 마리의 양을 갖고도 매 년 한 마리밖에 새끼를 얻지 못하는 로젠버그 네 가족을 보고 깨달았다. 수놈, 수놈, 수놈, 수놈, 수놈, 암놈.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리가 모자란 그 집 둘 째가 고기가 먹고 싶다며 화덕에 밀어 넣은 게 수놈이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내가 이렇게 소에 집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작년부터 행에 온 ‘농가평가’ 때문이다. 영주인 게이머 경이 마을 농부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작년부터 각 농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는 얼마나 풍족하게 잘 꾸렸는지를 점검하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하였는데, 가장 우수한 농가에는 적지 않은 상금과 상패를 하사했다. 작년 우리 마을 최우수 농가로 선정된 것은 다름 아닌 킴 씨 네였다. 나는 상금으로 세 번째 돌집을 짓는 킴 씨 네를 보며, 눈물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나도 셋째, 아니 둘째가 갖고 싶다.... 아이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나는 킴 씨 네를 이기려면 단순히 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킴 씨는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였는데, 우물제작자이자, 부두일꾼, 잡화상인이자 자원상인까지 겸하는 만능 일꾼이었다. 나는 그를 이기기 위해선 다양한 손재주가 필요하단 걸 절감했고, 이른 봄부터 꾸준히 길드를 돌아다니며 기술을 익혀왔다. 지금의 나는 밭 농사꾼이자 농장 감독관, 가축조련사이자 도축업자, 양의 친구이자 박제사이다……. 뭔가 기묘한 조합이긴 하지만 우리 마을에선 다 허용된다.
아무튼 밭에는 곡물과 채소가 풍성하게 자라고, 화덕과 울타리도 마련하고, 돌집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자원도 모았으니 이제 남은 일은 우리 안을 가축으로 채우고 고정적인 음식을 얻을 수 있는 ‘푸드 엔진’을 완성시키는 일뿐이었다. 악마 같은 킴 씨가 양과 돼지를 싹쓸이 해간 뒤라 이 소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잘못했다간 누렁이 한 마리뿐인, 텅텅 빈 우리로 평가를 마치게 될지도 몰랐다. 최악의 경우 가족이나 다름없는 누렁이를 화덕에 밀어넣게 될지도....
언덕을 다 오를 때까지도 킴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소 한 마리만 가져가기에는 이래저래 손해 볼 게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소 한 마리로는 새끼를 만들 수 없으니 말이다.
정상에 다다르자 언덕 위에 마련된 드넓은 우리. 그 안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암소의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안정적인 푸드 엔진을 마련해줄 아름다운 그녀가, 목 놓아 울며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매혹적인 눈꺼풀과 고혹적인 입술, 그리고 만지면 손끝에 꿀이 묻어나올 것만 같은 튼실한 장딴지.... 나는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한 걸음 한 걸음을 차분히 내딛었다. 날 방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악마라도 나타나면 모를까....
그리고 악마가 나타났다.
“잠시만 기다리게. 곧 그 사람이 올테니.”
공동우리 관리인이 내 앞을 가로막았을 때만 해도 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금도 알지 못했다. 항상 유쾌한 농담과 미소로 날 상대하던 관리인이 어째서인지 그날만큼은 표정이 어두웠다. 어쩌면 곧 나에게 닥칠 불행의 기운을 미리 감지한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숨을 고른 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대체 누가 온다는 거야? 내가 먼저 왔으니까 저 소는 내꺼야.”
관리인은 한숨을 쉬고는 대꾸했다.
“그래. 네가 선이지. 그 사실은 틀림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저 소가 네 것인 건 아니야.”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먼저 온 사람이 먼저 갖는 게 최근 우리 마을에 고착된 룰 아니었단 말인가? 황당함을 느낀 내가 무어라 대꾸를 하려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세상을 구한 영웅이 등장했을 때나 들려올 법한 웅장한 음악소리.... 그리고 백마에 탄 킴의 모습이 언덕 아래서 나타났다.
킴은 화려하게 치장된 붉은색 프록과 귀족들이나 쓸법한 풍성한 가발을 쓰고 있었다. 그가 말에서 내려 우리 앞까지 걸어오는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겐 백 만년만큼이나 오랜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어눌한 독일어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이웃형제여. 식사는 하셨는지요?”
그는 내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주머니에서 흰색 수건을 꺼내더니 목에 둘렀다. 그리고는 지체 없이 관리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저 소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물론이지요. ‘시식가’ 미스터 킴.”
시식가가 대체 무엇이냐는 내 질문에 관리인은 ‘먼저 맛보는 자’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킴이 암소를 데리고 유유히 사라질 때까지 나는 멍하니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리를 떠나며 킴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그럼. 이웃형제여. 되도록 선을 잡지 말라고 충고하겠어. 이 몸이 곧 선이고, 선이 곧 이 몸이니까.”
킴은 그렇게 떠났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 생기거나 행동칸이 나오면 킴은 여지없이 시식가의 권한으로 먼저 그것을 ‘맛보았다’. 삼 돌도 먼저 먹고, 셋째도 먼저 낳고, 밭을 갈면서 씨를 뿌리고 빈 칸도 메우는 삼위일체 행위도 먼저 했다. 나는 현관 앞에 세워둔 ‘선’을 상징하는 노란 기둥에 기대어 앉은 채 하염없이 킴이 세상 모든 것을 싹쓸이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누렁이는 화덕에 들어간 지 오래였고, 아내와는 각 방을 쓰게 되었으며, 아들은 쓸모도 없는 울타리 장작이나 때우자며 대들다가 내가 던진 돌멩이에 맞아 진료소에 실려 갔다. 그리고 오늘도 킴 씨 집에서 터져 나오는 화목한 웃음소릴 들으며 외양간 안에서 잠이 들었다.
두고 보자, 킴. 내년엔 유모를 고용해서라도 꼭 셋째까지 낳는데 성공할 테니까. 아니, 네 왼쪽 집으로 이사를 가, 매번 ‘선’을 잡아버리고 말테니까. 같이 흙먼지 마셔가며 길바닥에서 구걸해보자고.
** 평: 나를 보드게임 세계에 입문시킨 장본인.
컴포와 일러스트에 반해 구입하였는데, 친구들과 첫 플레이 해본 날 쉬지 않고 몇 시간을 내리 돌렸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다양한 직업카드와 보조설비로 인해 플레이할 때마다 매번 다른 양상의 게임이 되었던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었다. 당시에는 이 이상의 전략성과 리플레이성을 갖춘 게임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후에 본격적인 보드게이머로서의 길을 걷게 되면서 이런저런 게임들을 접하게 되고 최근 아콜을 몇 번 다시 플레이해본 결과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일단 아콜은 카드가 많은 만큼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것이 운적인 요소가 되어 몇 몇 카드 조합에 의해 유불리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혹자는 카드 드래프트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숙련자끼리 플레이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카드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드래프트가 불리하게 작용된다. 좋은 카드는 죄다 숙련자에게 넘어가고 카드를 잘 모르는 플레이어는 얼핏 좋아 보이는 카드만 집게 될 테니 말이다. 카드 개수가 매우 많기에 드래프트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상당히 많은 플레이 경험이 필요하단 것도 알아두자.
즉, 실력이 비슷한 플레이어끼리라면 아콜은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아콜은 숙련자와 초심자(또는 어느 정도 플레이 해본 중수라도) 사이의 겝이 굉장히 큰 게임이다.
물론 승패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즐겁게 할 수도 있겠지만, 숙련자는 풍성하게 농장을 채워 가는데 반해, 초심자는 카드 운용이나 행동 선택에 있어 머리 아프게 고민해도 - 결국 가족 밥만 먹이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 부족한 3인 플레이의 경우, ‘양’ 행동 칸마저 늦게 등장한다면 정말 지옥을 맛볼 수도 있다. (왜 열심히 해도 밥이 모자란 거야!)
결국 모임에 나가도 아콜에 ‘익숙한’ 사람들끼리만 돌리게 되는 게 현실이다. 카드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게 아콜인데,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확실히 플레이 해볼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평가 역시 하향되긴 했지만 아콜은 여전히 내 마음속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이다. 나를 보드 게임의 세계에 입문시키고, 한동안은 아콜 생각만 났을 만큼 당시에 느꼈던 그 재미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친구들 역시 가장 괜찮았던 게임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아콜과 OO 라고 대답하니까 말이다. (OO은 비밀)
주변사람들이 막 보드게임에 입문했다고? 본인도 그렇고 서로 아직 아콜을 해보지 못했다고? 그렇다면 나에게는 상당히 부러운 사람들이다. 같이 아콜을 플레이하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기 위한 팁 - 1. 초심자라면 무조건 가족룰로! 2. 능력이 지나치게 강한 카드는 제외하자. 소위 말하는 금지카드 및 개인적인 금지카드 - 유모, 연인, 시식가, 우편마차운전사, 피리 부는 사람, 시종, 나무집늘리기 등등. (대회에서의 허용여부와는 무관함)
3. 다인원 플레이 시 장고는 지루함과 더불어 짜증을 불러일으키니 익숙한 사람들끼리가 아니라면 5인은 피하자. (솔직히 5인은 어느 경우라도 비추!) 4. 유려한 룰 설명과 숙련자의 배려 깊은 조언.
* 추천 인원 - 3, 4 인
* 최근 마음 속 별점 (10점 만점) - 객관적으론 8.7 (지극히 개인적으론 9.7)
● 아그리콜라 확장 : 새로운 도전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 평: 아콜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주저 없이 권하고 싶은 확장.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본판에서는 방을 늘리고 가족을 먼저 늘린 플레이어가 상당히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경향이 있는데, 확장에선 난방 개념과 추가 행동 개념으로 인해 빠른 가족 늘리기의 유리함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일단 방을 많이 지으면 그만큼 연료가 많이 들게 되었고, 선이 깡패라고 본판에서 선이 무조건 유리했던 반면 추가 행동 개념이 도입되어 후발 플레이어들이 좋은 행동 칸을 빼앗겨도 추가 행동 카드를 선택해 나름 이득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확장으로 플레이어들은 말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숲과 늪, 토탄이 생겨 좀 더 전략적인 플레이도 필요로 하게 되었다. 확실히 아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단점이라면 플레이 시간이 더 길어진 다는 것과 머리 쓸 일이 많아져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도 지칠 수 있다는 점, 초심자에게는 더욱 어려운 게임으로 변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인지 훌륭한 확장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많이 돌릴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확장을 넣고 플레이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사람들이 안 해줄 뿐....)
*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기 위한 팁 - 1. 아콜을 사랑하는 마음
* 추천 인원 - 2, 3, 4인
* 평가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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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리콜라 (Agricola)
망했다. 한마디로 쫄딱 망했다. 아내가 미소를 잃은 것도, 아들 녀석이 나와 두 마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도. 우리 누렁이가 화덕에 들어간 것도. 이 모든 게 우리 왼쪽 집으로 이사 온 킴 씨네 가족 때문이다. 잊지 않겠다... 미스터 킴.
킴 씨네 가족은 독일 출신이 아니다. 그는 먼 타국, 조선이란 나라에서 건너왔다고 한다. 눈도 작고 몸집도 작은 이 이방인 가족은 느긋함의 대명사인 우리 마을 사람들과는 성향이 매우 달랐는데, 매사의 모든 일을 ‘빨리빨리’해결했다. 밥도 빨리 먹고, 잠자리도 빨리 들고, 기상도 빠르고, 무엇보다 달리기가 빨랐다. 매사 느긋함으로 일관해온 우리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캐기 위해 언덕을 달리고, 방목한 소를 몰아오기 위해 전투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다 킴 씨네 때문이다.
원래 배려심이 강한 우리 이웃들은 마을에 물자나 자원이 생기면 집집마다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받아가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하지만 먼 타국에서 온 이 악독한 이웃들은 도무지 배려심이란 게 없었다. 아니,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에게 왜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줄 방도가 없었다. 킴 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악마 같은 그들의 아이들은 강가에 갈대가 자라면 낫을 들고 달려가고, 쓸만한 나무가 보이면 도끼를 들고 달려가고, 음식이 생기면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가축을 발견하면 재빠르게 자신들의 우리에 밀어 넣었다. 결국 그들이 온지 몇 주 만에 마을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먹고 살려면, 뛰어라.
뭐든지, 남들보다 한 박자 빨라야 했다....
음메에에에 ~
틀림없다. 소 울음소리다.
지난주에 수확한 유기농 당근을 씹어 먹으며 아침을 해결하고 있던 우리 가족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순간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들놈의 눈 속에선 불똥이 튀었던 거 같다.
우리 가족은 입 안에 있던 것도 내뱉고는 번개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재빨리 뒷문을 열고 나와 마을 공동 우리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소를 차지하려면 누구보다 빨리 우리에 도착해야했다. 무엇보다 킴 씨보다 빨라야 했다.
“소는 내가 데려올 게, 당신은 나무를 맡아! 아들, 넌 밭을 사수하고!”
“알고 있죠, 당신? 이번에도 소를 못 차지하면 둘 째 계획은 포기예욧!”
아내의 말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잠자리를 걸고 협박을 하다니, 그 어느 남자가 두려워하지 않을까.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두 다리에 박차를 가했다. 아내와 아들이 마을 창고를 향해 사라지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다이스강을 건너자 드디어 마을 공동 우리가 있는 넓은 언덕이 나타났다. 나는 확인 차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어느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제일 빨리 도착한 것이다.
나의 계산이 맞다면 공동 우리에 있는 소는 암소일 것이다. 우리 누렁이에게 드디어 짝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가축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성별 역시 매우 중요하다. 나는 그 사실을 여섯 마리의 양을 갖고도 매 년 한 마리밖에 새끼를 얻지 못하는 로젠버그 네 가족을 보고 깨달았다. 수놈, 수놈, 수놈, 수놈, 수놈, 암놈.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리가 모자란 그 집 둘 째가 고기가 먹고 싶다며 화덕에 밀어 넣은 게 수놈이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내가 이렇게 소에 집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작년부터 행에 온 ‘농가평가’ 때문이다. 영주인 게이머 경이 마을 농부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작년부터 각 농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는 얼마나 풍족하게 잘 꾸렸는지를 점검하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하였는데, 가장 우수한 농가에는 적지 않은 상금과 상패를 하사했다. 작년 우리 마을 최우수 농가로 선정된 것은 다름 아닌 킴 씨 네였다. 나는 상금으로 세 번째 돌집을 짓는 킴 씨 네를 보며, 눈물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나도 셋째, 아니 둘째가 갖고 싶다.... 아이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나는 킴 씨 네를 이기려면 단순히 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킴 씨는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였는데, 우물제작자이자, 부두일꾼, 잡화상인이자 자원상인까지 겸하는 만능 일꾼이었다. 나는 그를 이기기 위해선 다양한 손재주가 필요하단 걸 절감했고, 이른 봄부터 꾸준히 길드를 돌아다니며 기술을 익혀왔다. 지금의 나는 밭 농사꾼이자 농장 감독관, 가축조련사이자 도축업자, 양의 친구이자 박제사이다……. 뭔가 기묘한 조합이긴 하지만 우리 마을에선 다 허용된다.
아무튼 밭에는 곡물과 채소가 풍성하게 자라고, 화덕과 울타리도 마련하고, 돌집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자원도 모았으니 이제 남은 일은 우리 안을 가축으로 채우고 고정적인 음식을 얻을 수 있는 ‘푸드 엔진’을 완성시키는 일뿐이었다. 악마 같은 킴 씨가 양과 돼지를 싹쓸이 해간 뒤라 이 소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잘못했다간 누렁이 한 마리뿐인, 텅텅 빈 우리로 평가를 마치게 될지도 몰랐다. 최악의 경우 가족이나 다름없는 누렁이를 화덕에 밀어넣게 될지도....
언덕을 다 오를 때까지도 킴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소 한 마리만 가져가기에는 이래저래 손해 볼 게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소 한 마리로는 새끼를 만들 수 없으니 말이다.
정상에 다다르자 언덕 위에 마련된 드넓은 우리. 그 안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암소의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안정적인 푸드 엔진을 마련해줄 아름다운 그녀가, 목 놓아 울며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매혹적인 눈꺼풀과 고혹적인 입술, 그리고 만지면 손끝에 꿀이 묻어나올 것만 같은 튼실한 장딴지.... 나는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한 걸음 한 걸음을 차분히 내딛었다. 날 방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악마라도 나타나면 모를까....
그리고 악마가 나타났다.
“잠시만 기다리게. 곧 그 사람이 올테니.”
공동우리 관리인이 내 앞을 가로막았을 때만 해도 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금도 알지 못했다. 항상 유쾌한 농담과 미소로 날 상대하던 관리인이 어째서인지 그날만큼은 표정이 어두웠다. 어쩌면 곧 나에게 닥칠 불행의 기운을 미리 감지한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숨을 고른 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대체 누가 온다는 거야? 내가 먼저 왔으니까 저 소는 내꺼야.”
관리인은 한숨을 쉬고는 대꾸했다.
“그래. 네가 선이지. 그 사실은 틀림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저 소가 네 것인 건 아니야.”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먼저 온 사람이 먼저 갖는 게 최근 우리 마을에 고착된 룰 아니었단 말인가? 황당함을 느낀 내가 무어라 대꾸를 하려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세상을 구한 영웅이 등장했을 때나 들려올 법한 웅장한 음악소리.... 그리고 백마에 탄 킴의 모습이 언덕 아래서 나타났다.
킴은 화려하게 치장된 붉은색 프록과 귀족들이나 쓸법한 풍성한 가발을 쓰고 있었다. 그가 말에서 내려 우리 앞까지 걸어오는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겐 백 만년만큼이나 오랜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어눌한 독일어로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이웃형제여. 식사는 하셨는지요?”
그는 내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주머니에서 흰색 수건을 꺼내더니 목에 둘렀다. 그리고는 지체 없이 관리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저 소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물론이지요. ‘시식가’ 미스터 킴.”
시식가가 대체 무엇이냐는 내 질문에 관리인은 ‘먼저 맛보는 자’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킴이 암소를 데리고 유유히 사라질 때까지 나는 멍하니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리를 떠나며 킴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그럼. 이웃형제여. 되도록 선을 잡지 말라고 충고하겠어. 이 몸이 곧 선이고, 선이 곧 이 몸이니까.”
킴은 그렇게 떠났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 생기거나 행동칸이 나오면 킴은 여지없이 시식가의 권한으로 먼저 그것을 ‘맛보았다’. 삼 돌도 먼저 먹고, 셋째도 먼저 낳고, 밭을 갈면서 씨를 뿌리고 빈 칸도 메우는 삼위일체 행위도 먼저 했다. 나는 현관 앞에 세워둔 ‘선’을 상징하는 노란 기둥에 기대어 앉은 채 하염없이 킴이 세상 모든 것을 싹쓸이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누렁이는 화덕에 들어간 지 오래였고, 아내와는 각 방을 쓰게 되었으며, 아들은 쓸모도 없는 울타리 장작이나 때우자며 대들다가 내가 던진 돌멩이에 맞아 진료소에 실려 갔다. 그리고 오늘도 킴 씨 집에서 터져 나오는 화목한 웃음소릴 들으며 외양간 안에서 잠이 들었다.
두고 보자, 킴. 내년엔 유모를 고용해서라도 꼭 셋째까지 낳는데 성공할 테니까. 아니, 네 왼쪽 집으로 이사를 가, 매번 ‘선’을 잡아버리고 말테니까. 같이 흙먼지 마셔가며 길바닥에서 구걸해보자고.
** 평: 나를 보드게임 세계에 입문시킨 장본인.
컴포와 일러스트에 반해 구입하였는데, 친구들과 첫 플레이 해본 날 쉬지 않고 몇 시간을 내리 돌렸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다양한 직업카드와 보조설비로 인해 플레이할 때마다 매번 다른 양상의 게임이 되었던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었다. 당시에는 이 이상의 전략성과 리플레이성을 갖춘 게임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후에 본격적인 보드게이머로서의 길을 걷게 되면서 이런저런 게임들을 접하게 되고 최근 아콜을 몇 번 다시 플레이해본 결과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일단 아콜은 카드가 많은 만큼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것이 운적인 요소가 되어 몇 몇 카드 조합에 의해 유불리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혹자는 카드 드래프트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숙련자끼리 플레이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카드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드래프트가 불리하게 작용된다. 좋은 카드는 죄다 숙련자에게 넘어가고 카드를 잘 모르는 플레이어는 얼핏 좋아 보이는 카드만 집게 될 테니 말이다. 카드 개수가 매우 많기에 드래프트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상당히 많은 플레이 경험이 필요하단 것도 알아두자.
즉, 실력이 비슷한 플레이어끼리라면 아콜은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아콜은 숙련자와 초심자(또는 어느 정도 플레이 해본 중수라도) 사이의 겝이 굉장히 큰 게임이다.
물론 승패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즐겁게 할 수도 있겠지만, 숙련자는 풍성하게 농장을 채워 가는데 반해, 초심자는 카드 운용이나 행동 선택에 있어 머리 아프게 고민해도 - 결국 가족 밥만 먹이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 부족한 3인 플레이의 경우, ‘양’ 행동 칸마저 늦게 등장한다면 정말 지옥을 맛볼 수도 있다. (왜 열심히 해도 밥이 모자란 거야!)
결국 모임에 나가도 아콜에 ‘익숙한’ 사람들끼리만 돌리게 되는 게 현실이다. 카드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게 아콜인데,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확실히 플레이 해볼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평가 역시 하향되긴 했지만 아콜은 여전히 내 마음속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이다. 나를 보드 게임의 세계에 입문시키고, 한동안은 아콜 생각만 났을 만큼 당시에 느꼈던 그 재미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친구들 역시 가장 괜찮았던 게임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아콜과 OO 라고 대답하니까 말이다. (OO은 비밀)
주변사람들이 막 보드게임에 입문했다고? 본인도 그렇고 서로 아직 아콜을 해보지 못했다고? 그렇다면 나에게는 상당히 부러운 사람들이다. 같이 아콜을 플레이하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기 위한 팁 - 1. 초심자라면 무조건 가족룰로! 2. 능력이 지나치게 강한 카드는 제외하자. 소위 말하는 금지카드 및 개인적인 금지카드 - 유모, 연인, 시식가, 우편마차운전사, 피리 부는 사람, 시종, 나무집늘리기 등등. (대회에서의 허용여부와는 무관함)
3. 다인원 플레이 시 장고는 지루함과 더불어 짜증을 불러일으키니 익숙한 사람들끼리가 아니라면 5인은 피하자. (솔직히 5인은 어느 경우라도 비추!) 4. 유려한 룰 설명과 숙련자의 배려 깊은 조언.
* 추천 인원 - 3, 4 인
* 최근 마음 속 별점 (10점 만점) - 객관적으론 8.7 (지극히 개인적으론 9.7)
● 아그리콜라 확장 : 새로운 도전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 평: 아콜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주저 없이 권하고 싶은 확장.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본판에서는 방을 늘리고 가족을 먼저 늘린 플레이어가 상당히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경향이 있는데, 확장에선 난방 개념과 추가 행동 개념으로 인해 빠른 가족 늘리기의 유리함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일단 방을 많이 지으면 그만큼 연료가 많이 들게 되었고, 선이 깡패라고 본판에서 선이 무조건 유리했던 반면 추가 행동 개념이 도입되어 후발 플레이어들이 좋은 행동 칸을 빼앗겨도 추가 행동 카드를 선택해 나름 이득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확장으로 플레이어들은 말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숲과 늪, 토탄이 생겨 좀 더 전략적인 플레이도 필요로 하게 되었다. 확실히 아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단점이라면 플레이 시간이 더 길어진 다는 것과 머리 쓸 일이 많아져 한 번의 플레이만으로도 지칠 수 있다는 점, 초심자에게는 더욱 어려운 게임으로 변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인지 훌륭한 확장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많이 돌릴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확장을 넣고 플레이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사람들이 안 해줄 뿐....)
*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기 위한 팁 - 1. 아콜을 사랑하는 마음
* 추천 인원 - 2, 3, 4인
* 평가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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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키시오 ~
첫 댓글은 소인의 것이오.
ㅎㅎ
요즘 여러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계십니다.
영감 = 인스피레이션
동기부여 = 모리베이션
감동받게함 = 임프레시브 -
우왕 대작입니다! 짱재밌어요. 3탄 무조건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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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습니다~ㅎㅎ 리뷰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시고 계십니다!!
하나의 단편소설을 보는거 같네요~
주인공이 넘흐 불쌍하네요. 눙물이 앞을 가려..ㅠ
이게 다 킴씨때문이야..ㅠ -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그리콜라 확장에 대한 구매욕을 일으키시게 하는군요. ㅋ
3탄 기다립니다. ^^ -
멋진글 즐겁게 읽었습니다.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를 기묘한리뷰로 읽으면
정말 오싹할듯 합니다.
아콜은 돌려본적이 없습니다만, 한번은 꼭 돌려봐야 겠네요. ^^ -
글이 참 재미있습니다
중간중간 유머포인트 완전 웃겨요
3편도 기대가 됩니다
비밀인 그 게임으로 해주시겠죠? -
왠지 아그리콜라 플레이를 4D로 구경하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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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드는 리뷰입니다!!
보통 리뷰는 아직 해보지않은 관심작 위주로 읽게 되는데
이 기묘한 리뷰는 기묘하게도 아는 사람도 이해하고 빠져들게하네요^^
인트로가 특히 멋집니다!! 읽고 있으니
테마에 몰입되어 당장이라도 아콜을 펼쳐들게 만드네요 -
정말 글에 푹 빠져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안그래도 어제 구입 반년만에 '새로운도전' 첫플을 했었는데 ㅎㅎ 글을 읽다보니 또하고싶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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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엔... 왕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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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2탄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찌 이리 소설을 잘 쓰시는지~ 다음편은 무슨 게임인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ㅎㅎ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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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분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고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보자마자 스크롤 내리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엔 너무 구하기 쉽지 않은 게임들만으로 리뷰를 쓴 거 같아, 이번엔 다다의 판매촉진?을 위해 아콜을 대상으로 리뷰로 써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아콜과 확장의 판매량이 한 개라도 더 늘어나길 바라봅니다... 아콜은 그럴 가치가 있는 게임이니까요~ -
이번 기묘한 리뷰를 읽고난후 제 보드게임 라이프에도 기묘한 일이 일어나길 ~ 바래봅니다 ^^
제 오른쪽 앉으신분이 계속 선을 잡아주시거나 ~
실수로 카드를 떨어뜨리실때 우연히 그걸 제가 보게 되거나 ~
경쟁자분 쓰신 안경에 어렴풋이 가지고 계신 카드그림과 숫자가 비치거나 ~
습기찬 프로텍트로 인해 카드 1장 집을때 2장을 얻게 되는 ~~~~
이번 주에도 외눈박이님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즐겁게 시작하게 됩니다 ^^ -
글 쓰는데 창작의 고통이 많이 따랐을듯 ㅠ
아콜이 더 대중화되서 같이 플레이할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아콜 갑자기 급땡기네요 -
정말 재미있네요.ㅎㅎ 소질이 다분하십니다. 글이 많이 보이면 다이브다이스에서 출판을 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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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다이스 게시판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는 리뷰
- 2012, IGN -
애기재우고 옆에서 깜깜한방에 누워 읽으려고 합니다.
흥미진진 할듯하네요 ㅋ -
이 글을 메인 페이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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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창작에 들어갔을 공의 양이 짐작도 안 되네요. 꺼진 아콜 다시 보게 만드는 잼난 글 감사드립니다. 다음 글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기묘한' 리뷰 제목에 움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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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 댓글에 이어 20 번째 댓글을 완성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ㅎㅎㅎ
저는 20번째 댓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태어난 걸지도... -
정말 재미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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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네요 ㅎㅎ 상당한 흡입력에 주인공이 된 마냥 킴씨네를 원망하며 술술 읽었습니다. 반전은 없군요 ㅋ
다음 단편소설이 또 기대되네요. 라스트윌의 인생은 한방같은 얘기나, 팬데믹, 아컴호러같은 다크한 세계관을 외눈박이님의 시선으로 접해보고 싶어요. ^^ -
누렁이가 너무 불쌍해요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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