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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휴양지에서 즐기면 좋은 게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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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8 0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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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친구들과 휴양지에서 즐기면 좋은 게임 1회
더운 여름,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며 즐기면 좋을만한 게임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
이미 기존에 많이 알려진 게임은 가급적 배제하고 제대로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묻히기엔 아까운 게임을 살펴보자는 뜻을 넣어 적었습니다.
=============================================================
저는 한창 파티게임에 목말라 있던 시절에 빵빵 터질 수 있는, 그러면서도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신선한 게임이 없을까하며 보드게임 사이트를 한참 찾아 헤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찾아낸 게임 중 아직까지 기억에 남은 게임이 2개가 있는데 둘은 모두 TV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생각나게 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요즘들어 특히나 게임 내-외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텔레스트레이션'입니다. 저는 텔레스트레이션을 보자마자 가족오락관의 '고요 속의 외침'이란 코너가 떠올랐습니다. 청각이 아니라 시각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사람을 거쳐감에 따라 계속해서 의미가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유쾌함이 꽤나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로 보였습니다. 이 게임은 근래엔 파티게임 분야에선 뜰만큼 뜬 게임이 되었고 이미 많은 정보가 나와 있으니 관심이 가는 분은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소개할 게임은 텔레가 아니고 그 시기에 함께 집어든 두번째 게임, 'Pants on Fire (팬츠온파이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임입니다.
가족오락관이 떠오른 텔레와 비슷하게, 이 게임은 룰을 보는순간 '서프라이즈'라는 TV프로그램의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코너가 떠올랐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게임의 방식을 보면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게임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플레이어 모두에게 3장의 조건문이 제시됩니다. 플레이어는 각각의 조건문과 관련하여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생각합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본인이 할 이야기 중 하나는 반드시 진실이어야 하며, 하나는 반드시 거짓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나머지 하나는 진실 혹은 거짓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혹은 1개 진실, 2개 거짓이라 정하고 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왕이면 전자쪽이 더 흥미롭습니다.) 모두들 생각을 정리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고민한 후 선 플레이어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선플레이어의 세 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주어진 칩으로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배팅합니다. 이렇게 해서 맞히면 칩을 따고 틀리면 잃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다음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니지만 대충 어떤 게임인지는 감이 오셨을 겁니다.
(마지막 플레이를 1년도 더 전에 했던 지라 세세한 부분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발견 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최고 난이도의 블러핑 게임입니다. 단순히 주사위 눈, 카드 한 장 가지고 남을 속이는 게임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에 빗댄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낚아 버리는... 달리 말하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사기꾼 기질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잔인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거짓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게임을 하면서 크게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선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제시어에 맞춰 자신의 인생 전반을 두고 어떤 얘기를 우려내서 하면 좋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옆사람의 이야기를 어느 때보다(?) 주의 기울여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진정한 파티게임의 요소를 갖춘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안에 거짓이 숨어 있으니 흥미로운 사연감상과 함께 상대의 떨리는 눈동자도 매의 눈으로 캐치하셔야 겠지요.^^
몇가지 옵션룰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보통 이야기를 하다보면 진실은 왠지 남이 안믿을 것 같은 기상천외한 이야기(보통 살다보면 한두개쯤 있을법한^^;)를 하면 되지만 거짓은 꾸며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냥 제한없이 하다보면 너무 째째한 거짓이 되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어 제시된 조건이 '여행중에 기억나는 사건에 대해 말하라.' 였을 때, '내가 영국을 여행중에 어쩌고저쩌고 도둑을 만났는데 이러저러했다.'는 얘기가 알고보니 '도둑을 만난 건 사실인데 영국이 아니라 인도였다.'는 식으로 거짓이 되면 많이 허탈하죠.^^;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그냥 얘기만 많이 듣고 도저히 참거짓 판단은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 거짓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과 아무 상관없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규칙을 적용시키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진정한 블러핑 실력도 엿볼 수 있고요.^^ㅋ
한 라운드에 한 플레이어당 이야기를 세가지나 하게 되는데 보통 제한없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무한정 흘러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 제한을 두는 것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다만, 이야기 자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분들과 한다면 이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질문을 허용하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보통 말도 안되는 게 진실이고 당연해 보인 것이 거짓일 경우가 많습니다. 화자 입장에선 그래야 점수가 되니까요^^; 반면에 이를 역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다보면 결국 얘기만 실컷 듣고 맞히는 건 운에 맡기게 됩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허용한다면 보다 블러핑이란 게임 본연의 요소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이 게임을 즐길 때는 호러나 미스터리 테마에 한정해서 얘기해야 한다는 옵션룰을 추가해서 즐겨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자유도를 가진 즐거운 파티게임 'pants on fire'
친구들과 놀러가서 즐길만한 게임으로는 으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탐바셀이 만든 리뷰 동영상이 있어 첨부합니다.^^
더운 여름,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며 즐기면 좋을만한 게임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
이미 기존에 많이 알려진 게임은 가급적 배제하고 제대로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묻히기엔 아까운 게임을 살펴보자는 뜻을 넣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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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창 파티게임에 목말라 있던 시절에 빵빵 터질 수 있는, 그러면서도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신선한 게임이 없을까하며 보드게임 사이트를 한참 찾아 헤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찾아낸 게임 중 아직까지 기억에 남은 게임이 2개가 있는데 둘은 모두 TV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생각나게 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요즘들어 특히나 게임 내-외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텔레스트레이션'입니다. 저는 텔레스트레이션을 보자마자 가족오락관의 '고요 속의 외침'이란 코너가 떠올랐습니다. 청각이 아니라 시각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사람을 거쳐감에 따라 계속해서 의미가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유쾌함이 꽤나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로 보였습니다. 이 게임은 근래엔 파티게임 분야에선 뜰만큼 뜬 게임이 되었고 이미 많은 정보가 나와 있으니 관심이 가는 분은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소개할 게임은 텔레가 아니고 그 시기에 함께 집어든 두번째 게임, 'Pants on Fire (팬츠온파이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게임입니다.
가족오락관이 떠오른 텔레와 비슷하게, 이 게임은 룰을 보는순간 '서프라이즈'라는 TV프로그램의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코너가 떠올랐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게임의 방식을 보면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게임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플레이어 모두에게 3장의 조건문이 제시됩니다. 플레이어는 각각의 조건문과 관련하여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생각합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본인이 할 이야기 중 하나는 반드시 진실이어야 하며, 하나는 반드시 거짓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나머지 하나는 진실 혹은 거짓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혹은 1개 진실, 2개 거짓이라 정하고 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왕이면 전자쪽이 더 흥미롭습니다.) 모두들 생각을 정리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고민한 후 선 플레이어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선플레이어의 세 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주어진 칩으로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배팅합니다. 이렇게 해서 맞히면 칩을 따고 틀리면 잃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다음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니지만 대충 어떤 게임인지는 감이 오셨을 겁니다.
(마지막 플레이를 1년도 더 전에 했던 지라 세세한 부분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발견 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최고 난이도의 블러핑 게임입니다. 단순히 주사위 눈, 카드 한 장 가지고 남을 속이는 게임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에 빗댄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낚아 버리는... 달리 말하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사기꾼 기질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잔인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거짓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게임을 하면서 크게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선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제시어에 맞춰 자신의 인생 전반을 두고 어떤 얘기를 우려내서 하면 좋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옆사람의 이야기를 어느 때보다(?) 주의 기울여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진정한 파티게임의 요소를 갖춘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안에 거짓이 숨어 있으니 흥미로운 사연감상과 함께 상대의 떨리는 눈동자도 매의 눈으로 캐치하셔야 겠지요.^^
몇가지 옵션룰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보통 이야기를 하다보면 진실은 왠지 남이 안믿을 것 같은 기상천외한 이야기(보통 살다보면 한두개쯤 있을법한^^;)를 하면 되지만 거짓은 꾸며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냥 제한없이 하다보면 너무 째째한 거짓이 되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어 제시된 조건이 '여행중에 기억나는 사건에 대해 말하라.' 였을 때, '내가 영국을 여행중에 어쩌고저쩌고 도둑을 만났는데 이러저러했다.'는 얘기가 알고보니 '도둑을 만난 건 사실인데 영국이 아니라 인도였다.'는 식으로 거짓이 되면 많이 허탈하죠.^^;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그냥 얘기만 많이 듣고 도저히 참거짓 판단은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 거짓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과 아무 상관없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규칙을 적용시키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진정한 블러핑 실력도 엿볼 수 있고요.^^ㅋ
한 라운드에 한 플레이어당 이야기를 세가지나 하게 되는데 보통 제한없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무한정 흘러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 제한을 두는 것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다만, 이야기 자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분들과 한다면 이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질문을 허용하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보통 말도 안되는 게 진실이고 당연해 보인 것이 거짓일 경우가 많습니다. 화자 입장에선 그래야 점수가 되니까요^^; 반면에 이를 역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다보면 결국 얘기만 실컷 듣고 맞히는 건 운에 맡기게 됩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허용한다면 보다 블러핑이란 게임 본연의 요소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이 게임을 즐길 때는 호러나 미스터리 테마에 한정해서 얘기해야 한다는 옵션룰을 추가해서 즐겨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자유도를 가진 즐거운 파티게임 'pants on fire'
친구들과 놀러가서 즐길만한 게임으로는 으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탐바셀이 만든 리뷰 동영상이 있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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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님과 친분은없지만 흥미로운 글들로
저에게 지름신을 주셨고,
매번 재미있는 신작을 많이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생각하고있습니다.
예전같은 왕성한 활동하시기를..!!ㅎㅎ -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네요.ㅎㅎ 근데 요것도 빵빵한 스토리텔러가 한명쯤은 있어야 게임이 흥겨워질것 같습니다. @.@
약간 옛날옛적에 느낌도 나네요 -
'내가 영국을 여행중에 어쩌고저쩌고 도둑을 만났는데 이러저러했다.'는 얘기가 알고보니 '도둑을 만난 건 사실인데 영국이 아니라 인도였다.'는 식으로 거짓이 되면 많이 허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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