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빌리지 등 후기
-
2012-08-17 15:28:15
-
0
-
1,649
-
-
Lv.1 메모선장
1.노틀담
슬슬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 노틀담. 가볍기도 하고 안가볍기도 하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도시 위생 같은 건 갖다버리고 승점에 올인했지만 사람이 자꾸 죽다보니 생각만큼 좋은 점수를 벌 수는 없었습니다.
2.케일러스 마그나 카르타
간편하고 깔끔해서 케일러스보다 자주 돌아가는 마그나카르타. 일꾼 배치 게임의 효시라서 그런지 일꾼 배치 게임이 끔찍하게 많이 나온 요즘에 와서 다시 하기에는 많이 심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3.4.도미니언 인트리그+힌터랜드
괴랄한 조합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언웍스로 그레이트홀을 가져가면 +1카드 +1액션이 되었고, 스킴으로 사보티어를 되돌려 2턴 연속으로 사용하는 재난적인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참고로 사보티어는 다른 플레이어의 덱 맨 윗장을 2원 더 싼 카드로 강제 교환시키는 카드입니다. 이 다음 판은 토쳐(다른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2장 버리거나 저주를 1장 손으로)로 끔찍한 고통을 맛보았는데, 제거도 방어도 없는 판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다른건 몰라도 사보티어는 확실히 금지먹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5.빌리지 Village
일꾼이 늙어죽는 무서운 게임, 빌리지. 일꾼에게 밥을 안주면 감점을 먹이는 게임들에서 더 나아가 일꾼이 늙어 죽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몇가지 액션들의 경우 일꾼이 없어도 가능하고, 다른 플레이어가 들어간 자리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다, 일꾼을 교회나 의회에 쳐박든지 죽여서 점수를 얻을 수 있어서 정통적인 일꾼 배치 게임이라고 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액션 선택이 해당 액션칸에서 영향력 큐브를 가져감으로써 이루어지고, 이 영향력 큐브가 액션의 비용으로 소모된다는 점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일꾼과 자원, 액션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고 플레이어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지만 뭘 해야 이득인지 감을 잡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큐브는 영향력 큐브일 뿐 상품도 식량도 아니라는 점도 모처럼 마을을 배경으로 일꾼이 늙어 죽기까지 한다는 테마 중시적인 게임 치고 테마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어서 몰입도를 저해해 아쉬웠습니다.
게임 내에서 승점을 버는 방법은 시장에서 타일에 적힌 자원을 팔거나, 일꾼을 여행보내거나, 교회 주머니에 집어넣은 후 라운드가 끝났을 때 돈을 내든지 랜덤으로 나오길 기대해서 배치한 후 식량을 내서 점수가 높은 칸으로 전진시키거나, 일꾼을 의회에 넣고 전진시키거나, 일꾼을 빨리 죽여서 연대기에 올리는 것인데, 일꾼을 이런 식으로 투자해서 점수를 받는 방법은 영향력 게임 같은 면이 있습니다.
빌리지의 백미인 일꾼 사망은 검은색 영향력 마커를 가져가거나 영향력 마커가 아닌 시간 소모를 통해 액션을 수행할 경우 플레이어의 타임 트랙에서 마커가 전진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플레이어는 마커가 트랙을 일주할 때마다 가장 윗 세대 한 명을 선택해서 죽여야 합니다. 이렇게 죽은 일꾼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일하던 자리에 해당하는 연대기에 올라가고, 연대기에 올라간 일꾼 숫자에 따라 게임이 끝나고 점수를 받기 때문에 누구를 언제쯤 죽일지 생각하고 일꾼을 배치하는, 악덕 고용주같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일꾼게임답지 않게 플레이에 액션 선택에 제약이 없는데다 일꾼이 살아있으면 살아있는대로 죽으면 죽는대로 이득이 되기 때문에, 죽도록 헐떡거리며 일하다 편해질만 하면 종말을 맞아야 했던 아그리콜라와 대조적으로 느긋한 양상을 보여주었는데, 사실 애초에 같은 장르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닌가 싶은 감도 듭니다.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게임의 메카닉들이 상당히 생소하다 뿐이지 압박감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들었고, 한 가문의 구성원 개개인에게 직업을 정해주고 죽을 때까지 지켜보며, 그들의 공헌을 점수로 매긴다는 컨셉은 그동안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인데다가 게임 내에 잘 살아있어 빌리지를 다른 어떤 게임과도 다른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카드, 주사위 랜덤성, 특수 기능의 활용이나 일꾼의 액션 선점에 기대지 않고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어 또 하고 싶게 만들었다는데 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아! 해보고 싶은 빌리지! 다음번에는 꼭 플레이 해볼 예정입니다.
-
게임과 게임이름 매치율 100%죠ㅋㅋ 그만큼 테마가 게임에 잘 녹아들어간것 같아요. 참고로 로즈오브워터딥은 매치율0%ㅎㅎ
-
노틀담을 다들 많이 하시던데, 운이 안 나빴는지 여태 못 해봤네요. ^^;
-
평생혹사시키다가 죽인다는 표현, 마치 악덕고용주 같다는 ㅋㅋ
역시 관점이 다르면 이렇게 까지 달라지기도 하는군요ㅋㅋ
디자이너는 평생 일하다가 자연사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텐데 ㅋㅋㅋ -
내 여태껏 빌리지 사고싶은 충동은 처음이네요
아이 원트 빌리지!!!!!!!!!!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56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33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37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73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44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47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66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09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71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4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