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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당진 보드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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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5 22: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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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3 초코벌레
오랜만에 거의 밤샘 모임을 했습니다. 무려 10시간 이상 플레이 했네요. 간간히 쉬긴 했지만 모르긴 몰라도 10시간은 보드게임만 붙잡고 플레이한 것 같아요. 이번엔 인원도 많아서 꽉 찬 느낌으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진행했기에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언제 또 모임을 했으면 참 좋겠네요.
2012년 10월 2일 보드게임 모임 후기
플레이 인원 : 초코벌레, 구닥님, 뚜쟁이님, 양쌤님, 하나씩님, SH님, SK님
플레이 시간 : PM 08:10 – AM 07:00
플레이 게임 : 핏, 스트림스, 배틀스타 갤럭티카, 젝스 님트, 도미넌트 스피시즈, 아티카, 캠페인 매니저2008, 블랙스완
== 서막 ==
구닥님의 메시지를 보고 모임 날짜에 맞춰 출발했습니다. 언제나 준비하는 주전부리. 이번엔 사람들이 좀 있으니 밤샘 할 것 같은 기분이라 뇌활성화를 위한 육포와 초콜릿을 준비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아직 다른분들은 안오셨고, 제가 먼저 왔네요. 구닥님도 퇴근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사모님이 대신 문을 열어주시고, 기다리는 동안 구닥님 아기을 보면서 세탁물을 정리하는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기는 아직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를 봐도 울지 않더군요. 다만 언제나 신기한 표정으로 '넌 누구냐?' 랑 눈길로 저를 쳐다보는데, 워낙 신기하게 생긴 얼굴이라 아이들의 관심을 받나 봅니다. ^^ 그나저나 전 아직 아기 대하는 법을 잘 몰라서 볼때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남동생이나 다른 분 보면 참 아이랑 잘 노는데 말이죠. 배워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구닥님이 씻고 나오시고, 게임을 즐기기 위한 공간을 정리하는 도중 제가 저녁을 먹지 못한걸 알고 구닥님과 사모님이 먹거리라도 사오기로 결정하고, 저랑 구닥님이 빵을 사오기로 했답니다. 나오려는 도중 하나씩님이 도착하셨고, 그분도 주전부리를 한보따리 사갖고 오셨더군요. 찹쌀떡과 캔커피. 이왕 나온 김에 함께 가기로 해서 아파트 밖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구입하면서 보드게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돌아왔네요. 그리고 뒤이어 도착하는 뚜쟁이님. 맞나? 양쌤님 내외분과 도착시간이 비슷해서 좀 헷갈리네요. 뚜쟁이님도 커피를 갖고 오신걸 보고, '이분들 모두 밤샘 각오하시고 오셨구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뚜쟁이님은 아예 오늘 밤새고 그냥 바로 출근하실 예정이시더군요. 헉!! 이어 양쌤님 내외분도 오시고, 서로 인사를 나뉜 뒤에 옷을 갈아입으시고, 가볍게 게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주요 메인 게임 2개로 시간을 거진 보냈지만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네요. 많이 안해도 뭐랄까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보낸 것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듭니다.
1.핏 (Pit)
<카드 설명 중인 양쌤님의 손>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한 핏을 이번에 해보게 되었답니다. 구닥님은 사모님인 SK님에게 이 게임을 권했고, SK님이 참가하셨네요. 그동안 아기는 구닥님이 돌보기로 했답니다. 룰을 들어보니 간단하더군요. 서로 카드 9~10장을 갖고 마음대로 카드 교환을 통해 1종류의 작물 9장을 모으면 바로 종을 울려 게임을 종료하면 됩니다. 이때 작물에 쓰여진 숫자가 자신의 승점이 되죠. 다만 1등만 점수를 얻고, 나머지는 점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카드 중에 곰이나 황소가 그려진 카드를 갖고 있으면 -20점의 벌점을 얻게 되죠. 황소인가? 하는 그 카드는 다만 1종류의 카드 9장을 모을 때 1장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임 룰 설명 후 바로 게임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들리는 목소리! '1장이요!' , '2장 교환이요', '3장!!' 이렇게 서로 카드를 교환하려고 하니 독대기 시장을 방불케 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저도 카드를 모으려고 하는데, 잘 모아지지가 않더군요. 모을 려면 이상하게 다른 게 들어오고 내가 필요없는 거 남한테 주면 그게 남에게 필요한 카드이고 말이죠. 근데, 정말 2분 사모님. SK님과 양쌤 사모님 SH님은 빠르게 카드를 모으고 종을 울립니다. 거의 2분이서 번갈아 가면서 종을 울리시니 남은 사람들은 곰과 황소 폭탄카드를 서로 받지 않으려고 애쓰는 상황이 연출이 되었네요. 역시 SK님 대타로 들어온 구닥님이 시원하게 벌점을 먹으시면서 SH님이 승리를 거머쥐었답니다.
역시 가볍게 워밍업 하기엔 좋은 게임이라 생각되는 게임입니다.
2.스트림스(Streams)
<타일 뽑기에 한창인 양쌤님 손. 어째 이번에 게임 사진들은 묘하게 찍힌 감이 있네요. >
GT님 블로그에서 리뷰를 보고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하나씩님이 갖고 오셔서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양쌤님의 설명에 따라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만 제가 잘못 이해해 칸에 넣기 어려운 숫자는 다른 빈칸에 넣어야 되는걸 착각해서 아예 따로 밑에다 적어 버렸더군요. ㅠ.ㅠ 다른 분들은 점수가 나오는데, 전 빈칸이 6개나 나왔다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죠. 그제서야 룰을 잘못 이해한 걸 알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이번엔 실수하지 않고 잘 띄어 놓으면서 적었는데, 꽤 숫자가 연이어 잘 나오더군요. 여기저기서 이러다 신기록 나오는거 아녀! 하면서 즐거운 비명이 쏟아졌습니다. 다만 막판에 제 손에서 어이없는 숫자가 뽑혀 지면서 사람들의 장탄식이 연이어 터진 것은 아쉽지만 말이죠. ^^ 나도 그 숫자를 뽑을 마음은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좋은 숫자가 많이 나와서 무려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게임을 해보니 이거 참 재미있더군요. 인원제약도 별로 없고, 룰도 어렵지 않고 말이죠. 친척동생들하고 즐기기 딱 좋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3.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
<초반 플레이 –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
사실상 이번 모임의 메인 게임인 배틀스타 갤럭티카입니다. 협동게임이라고 하는데, 구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카멜롯의 그림자처럼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인 사일런이 동료 중에 끼어 있다고 하니 누군지 잘 살펴봐야겠더군요. ㅎ 곧 다들 캐릭터를 나눠 갖습니다. 양쌤님은 정치지도자, 구닥님은 엔지니어, 저랑 SH님은 파일럿, 뚜쟁이님은 군사지도자, 하나씩도 정치지도자를 골랐습니다. 서열에 따라 대통령은 양쌤이 되었고, 제독은 뚜쟁이님이 되셨죠.
출항을 시작한 몇턴 동안은 사일런의 공격은 비교적 적었고, 굉장히 무난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두 번 쳐들어온 사일런의 모선과 레이더는 명 파일럿으로 유명한 저 초코가 출격해 파괴해 버렸지요. ㅎ 침략이 별로 없자 사람들의 긴장이 풀려서 인가요~~~ 내부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위기카드를 뽑을 때마다 '제독이 결정한다!' 라는 문구의 카드가 계속 등장하면서 점차 제독이신 뚜쟁이님의 권력이 강화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불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뚜쟁이님의 의아한 행동과 판단으로 스킬카드 수집이 어려워 계속해서 위기카드에 의한 불이익을 받자 '이거 뚜쟁이님이 사일런 아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양쌤님이 위기카드에 의해서인가요?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면서 다음 대통력직을 이어 받는 사람이 바로 뚜쟁이님이 되면서 대통력과 제독직을 겸임한 독재관이 등장한 것입니다.
뒤이어 위기카드마저 '대통령이 결정합니다', '제독이 결정합니다' 라는 카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뚜쟁이님의 판단여하에 따라 갤럭티카의 운명이 변하게 되면서 한사람에게 집중된 권력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우리들은 얼마안가 뚜쟁이님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투표를 진행합니다.
자신이 절대 사일런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뚜쟁이님의 호소에도 아랑곳 없이 저희들은 '독재자는 안돼!' 라고 투표를 진행해 그를 끌어내렸죠. ^^ 뚜쟁이님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이어 받은 것은 SH님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갤럭티카는 안정을 되찾게 될거라 모두들 희망을 갖고 새로운 턴을 시작했습니다.
<중후반 대대적인 사일런의 공격으로 위기에 몰린 갤럭시카>
턴이 시작되고, 다들 누가 사일런인지 궁금해 했지만 저 초코는 그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차례가 되면 무조건 출격해 버리는 우직함에 조금 있으면 점프 하는데도 불구하고 출격했다가 바로 갤럭티카로 돌아와 버리는 황당한 바보스러움에 다들 웃으면서 의심을 접어버렸죠. 특히 사일런 모선을 무려 2척이나 격침시키는 명 파일럿의 명성이 저를 그런 의심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ㅎ
3턴이 되면서 1~2턴에서 벌어졌던 무난한 시간이 그리워 질정도로 대대적인 사일런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특히 아래와 오른쪽의 모선에서 출격한 레이더 11기가 쳐들어오자, 우리의 대통령이자 파일럿이신 SH님이 출격해 저를 능가하는 명 파일럿의 능력을 보였습니다. 무려 9기의 공격을 방어해낸 것입니다. 철벽의 뮐러가 여기 있었다니!!! 다들 오! 오! 오! SH님!!! 하고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러는 중 뚜쟁이님을 의심한 하나씩님이(맞나?) 뚜쟁이님을 제독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투표를 시작해 하야 시킵니다. 이제 서열상 다음 제독이 누군가 봤더니 놀랍게도 SH님이 되셨습니다. 사실상 2번째 독재자가 탄생한 것이지요. 다들 또 한번의 독재자 탄생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설마 SH님이 사일런은 아니겠지 생각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보았기에 의심하지는 않았지요.
<사일런의 대위기 카드 공격에 그만 쓰러지는 인간 진영의 모습>
그리고 시간을 흘러 5턴째 어느덧 제독직이 또 한번 움직여 이번에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2번째 캐릭터 카드를 나눠주면서 사일런이 될 자를 고르게 됩니다. 먼저 받으면 즉시 공개하는 변절자로 지명된 사람은 놀랍게도 대통령 SH님. 하지만 당시 갤럭티카의 상황이 너무 안좋아 SH님은 사일런이 아닌 인간의 편이 됩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씩님이 돌발발언을 합니다. 바로 자신이 사일런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숨겨도 되는 정체를 굳이 밝힌 것은 무엇일까요? 다들 당황해 하며, 양쌤님이나 구닥님은 그러실 필요 없는데 왜 하셨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씩은 뭔가 재미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일런 카드를 고민 끝에 양쌤님에게 드리면서 양쌤님을 사일런으로 만들면서 악의 진영이 구축되었습니다. 정체를 밝힌 2 사람에게 맞서지만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라 어찌될지 모르지요. 특히 위기 카드를 피하기 위해 너무 많은 스킬 카드를 사용해 버린 상황에서 하나씩님의 대위기 카드가 발동 되면서 막지 못해 사실상 인간 진영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ㅠ.ㅠ
게임의 재미는 좋은데, 막상 마지막 부분에서 아쉽게 마무리 되는 게 너무 아쉽더군요. 조금은 허무하다랄까요. 그때까지의 가정은 참 좋은데 말인데 말입니다. 파티게임이 아닌 정치게임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데 말이죠. 다들 게임이 참 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다음번에는 확장까지 넣어서 다시 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추천하신 구닥님도 다들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좋아해서 안심했고, 성원에 힘입어 확장팩도 공ㄱ부하기로 했답니다. 다음번에 확장을 끼면 어떤 재미가 생길지 기대됩니다.
4.젝스 님트 (6 mimnt!)
<초기 진행 사진 - 룰을 이해 못해 원없이 벌점을 먹은 초코의 게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재미있었던 갤럭티카를 끝내고 잠시 쉬는 차원에서 돌린 젝스 님트입니다. 헌데, 가벼운 게임이라고 말했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게임이 되더군요.
전 처음 룰을 이해 못해서 낮은 숫자를 너무 빨리 내려놓아서 중후반에 갈수록 놓을 곳이 없다보니 엄청난 벌점이 있는 카드를 속수무책으로 갖고 가야 했네요. 첫판만 무려 벌점이 -51점. ㅜ.ㅜ 들어온 카드가 대체적으로 높은 숫자들만 연이어 있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네요.
양쌤님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보드게임긱에서 변형룰이 나와서 이야기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변형룰의 경우 일정량의 카드를 더미에서 제거하고, 7장을 나눠 가진 뒤 1장 내려놓고 남은 더미에서 1장을 갖고 와 게임을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틀에 짜여진 카드보다 변수로 작용될 수 있는 카드의 유입으로 게임의 재미가 좋아지지만 그만큼 플레이 타임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게임을 돌려보고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로 나눠졌습니다. 기본룰이 좋다, 변형룰이 좋다로 갈라지는 의견으로 인해 역시 취향에 따라 달라지나 보네요.
5.도미넌트 스피시즈(Dominant Species)
<초기 진행 중인 모습>
파티게임이었지만 전략게임이 되어버린 젝스 민트를 하고 난 뒤 이제 뭘 할지 다들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해보고 싶어하던 도미넌트 스피시즈는 어떠냐고 묻게 되었고, 그래서 이걸 하기로 결정합니다. 워낙 명성은 자자 하는데, 할 줄 모르고 있다가 양쌤님이 플레이 한 경험이 있다 보니 덕분에 설명까지 곁들어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양쌤님의 설명을 들을 때는 처음 하는 게임이다 보니 다들 이해를 못해서 어려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특히 구닥님은 새벽이다 보니 너무 피곤해 해 시뻘겋게 충혈된 눈에 하품을 연신 하시면서 들으셨죠. 양쌤님은 일단 이렇게 한번 설명을 해야 게임을 하기 쉽다고 하시네요. 그 말대로 실제 선택할 액션을 하나씩 선택해 설명을 듣고 나중에 게임에 들어가니 의외로 쉬운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설명 중에 양쌤님이 잠시 헷갈려 하는 부분이나 룰에 대해서는 같이 게임을 하셔서 경험이 있으신 SH님이 알려주셨답니다. 역시 부부는 닮는군요.
게임이 시작되면서 다들 처음은 잘 모르다 보니 양쌤님을 따라 한곳에 다들 종 토큰을 놓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종 토큰이 한곳에 몰려 있게 되었습니다. 이걸 눈여겨 본 SH님이 바로 툰드라 타일을 놓으면서 각 종족당 토큰 1개만 남겨놓고 사그리 날려버리시는 무서움을 보여주셨습니다. ㅠ.ㅠ 아! 내 종들아!!!
역시 GMT는 달랐습니다. 종의 생존을 두고 발전하는게 아닌 나만 살아남기 위해 남을 밟아 버리는 무시무시한 전쟁게임인 것입니다. ㅎㅎㅎ
<초중반 종료 사진>
게임을 끝가지 하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맛보기로만 하기로 한 게임이다 보니 초중반 한 2~3턴이 지났을까요. 더 하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처음엔 어려운 게임인줄 알았는데, 은근히 쉬우면서도 전략성이 가미된 게임이라는 것이 정말 좋은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플레이 시간은 무시무시할 것 같더군요. 초보자들끼리 돌리는데, 3턴하는데, 3시간 걸렸으니 말이죠. 나중에 숙달되면 시간이 좀더 단축되겠죠.
그나저나 가장 헷갈리는 게 우세 원기둥을 놓을 때 판단하는 기준인 요소를 결정하는 게 어렵더군요. 우세 원기둥을 놓아야만 도미네이션 액션을 할 때 강력한 이벤트 카드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으니깐 말이죠.
다만 플레이 순서가 뒤에 있을수록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액션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꼭 앞의 순서를 잡아야 좋습니다. 헌데 먹이사슬에서는 플레이 순서와는 정 반대이기에 점수 획득 시에는 불리해지죠. 참 묘한 밸런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6.아티카 & 블랙스완(Attika & Black Swan)
<초기 진행모습>
도미넌트 스피시즈를 끝내게 되자, 시간이 무려 5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뚜쟁이님이 6시 30분에는 자리에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니 뭘 할지 고민하다가 3 , 3 으로 나눠서 게임 하기로 합니다. 양쌤님, SH님, 뚜쟁이님은 아티카를 하기로 하고, 저랑 구닥님, 하나씩님은 무엇을 할지 고민 중에 워낙 피곤하신 구닥님이 쉬기로 하고 둘이서 캠페인 매니저를 하기로 합니다.
옆에서 게임에 대해 알려주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런저런 얘기가 들려오는데, 정작 게임에 몰입하다 보니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랐답니다.
<잘하다가 견제를 못해 어이없게 뚜쟁이님에게 당한 양쌤님>
어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놀라움을 나타내는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알고보니 양쌤님이 2분을 견제하는 도중 어이없게도 뚜쟁이님이 그 빈틈을 노려 공략에 나서 신전을 연결시킨 것입니다.
이거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다른분이 알려주세요. ^^
7.캠페인 매니저 2008 (Campaign Manager 2008)
<초반 진행 모습 – 후반은 찍지 못했다. 워낙 패배의 연속이라 마음 아파서 못 찍었다.>
구닥님의 설명아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하다 보니 기본 카드로만 진행했네요. 저는 공화당 맥케인, 하나씩님은 민주당 오바마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맥케인의 카드 콤보로 많은 대의원을 갖고 있던 주를 1~2개 차지하면서 선두로 나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 하나씩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레이건 지지자 부동층이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드는 강력한 카드를 사용해 대의원이 아주 많이 존재하던 주 2개를 한번에 차지합니다. 그때부터 열세로 밀리면서 연이어 주들이 오바마에게 공략되면서 점차 판세가 기울어졌고, 마지막 맥케인의 최대 승부처 오마하 주를 얻기 위해 저랑 하나씩님의 처절한 사투 끝에 어이없게도 하나씩님의 카드 콤보에 오마하를 뺏기면서 판세는 결정적이 되어 더 이상 진행해도 의미가 없게 되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끝나니 아침 7시. 구닥님은 주무시고, 뚜쟁이님은 직장을 향해 출발 하신 뒤라, 남은 이들은 이제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짐을 챙겨 집을 나갔습니다. 밤샘 모임이었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들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돌아오는 와중에도 마지막으로 즐겨야할 글로리 투 롬을 못해서 아쉬워했고, 들고 간 네페르티티, 오토모빌을 못한 것도 후회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밀려드는 피곤함에 그냥 쓰러져 잤네요. 나중에 보니 보드게임의 즐거움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못한 하나씩님과 뚜쟁이님이 저녁에 또 만나 게임을 즐기셨다고 하더군요. 이런 무서운 사람들!!! 지치지도 않는단 말인가! 전 그날 새벽 잠을 설쳐서 거의 3~4시간만 자고 출근해서 하루종일 헤롱했는데 말이죠.
어서 빨리 다음 모임이 이루어져서 못해 본 게임을 꼭 다시 하고 싶어집니다. 그날을 기약하며, 부족한 후기를 마칩니다. 요즘 기억력이 너무 많이 나빠지고 있네요. 생각이 나질 않아요. ㅜ.ㅜ
2012년 10월 2일 보드게임 모임 후기
플레이 인원 : 초코벌레, 구닥님, 뚜쟁이님, 양쌤님, 하나씩님, SH님, SK님
플레이 시간 : PM 08:10 – AM 07:00
플레이 게임 : 핏, 스트림스, 배틀스타 갤럭티카, 젝스 님트, 도미넌트 스피시즈, 아티카, 캠페인 매니저2008, 블랙스완
== 서막 ==
구닥님의 메시지를 보고 모임 날짜에 맞춰 출발했습니다. 언제나 준비하는 주전부리. 이번엔 사람들이 좀 있으니 밤샘 할 것 같은 기분이라 뇌활성화를 위한 육포와 초콜릿을 준비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아직 다른분들은 안오셨고, 제가 먼저 왔네요. 구닥님도 퇴근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사모님이 대신 문을 열어주시고, 기다리는 동안 구닥님 아기을 보면서 세탁물을 정리하는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기는 아직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를 봐도 울지 않더군요. 다만 언제나 신기한 표정으로 '넌 누구냐?' 랑 눈길로 저를 쳐다보는데, 워낙 신기하게 생긴 얼굴이라 아이들의 관심을 받나 봅니다. ^^ 그나저나 전 아직 아기 대하는 법을 잘 몰라서 볼때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남동생이나 다른 분 보면 참 아이랑 잘 노는데 말이죠. 배워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구닥님이 씻고 나오시고, 게임을 즐기기 위한 공간을 정리하는 도중 제가 저녁을 먹지 못한걸 알고 구닥님과 사모님이 먹거리라도 사오기로 결정하고, 저랑 구닥님이 빵을 사오기로 했답니다. 나오려는 도중 하나씩님이 도착하셨고, 그분도 주전부리를 한보따리 사갖고 오셨더군요. 찹쌀떡과 캔커피. 이왕 나온 김에 함께 가기로 해서 아파트 밖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구입하면서 보드게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돌아왔네요. 그리고 뒤이어 도착하는 뚜쟁이님. 맞나? 양쌤님 내외분과 도착시간이 비슷해서 좀 헷갈리네요. 뚜쟁이님도 커피를 갖고 오신걸 보고, '이분들 모두 밤샘 각오하시고 오셨구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뚜쟁이님은 아예 오늘 밤새고 그냥 바로 출근하실 예정이시더군요. 헉!! 이어 양쌤님 내외분도 오시고, 서로 인사를 나뉜 뒤에 옷을 갈아입으시고, 가볍게 게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주요 메인 게임 2개로 시간을 거진 보냈지만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네요. 많이 안해도 뭐랄까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보낸 것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듭니다.
1.핏 (Pit)
<카드 설명 중인 양쌤님의 손>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한 핏을 이번에 해보게 되었답니다. 구닥님은 사모님인 SK님에게 이 게임을 권했고, SK님이 참가하셨네요. 그동안 아기는 구닥님이 돌보기로 했답니다. 룰을 들어보니 간단하더군요. 서로 카드 9~10장을 갖고 마음대로 카드 교환을 통해 1종류의 작물 9장을 모으면 바로 종을 울려 게임을 종료하면 됩니다. 이때 작물에 쓰여진 숫자가 자신의 승점이 되죠. 다만 1등만 점수를 얻고, 나머지는 점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카드 중에 곰이나 황소가 그려진 카드를 갖고 있으면 -20점의 벌점을 얻게 되죠. 황소인가? 하는 그 카드는 다만 1종류의 카드 9장을 모을 때 1장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임 룰 설명 후 바로 게임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들리는 목소리! '1장이요!' , '2장 교환이요', '3장!!' 이렇게 서로 카드를 교환하려고 하니 독대기 시장을 방불케 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저도 카드를 모으려고 하는데, 잘 모아지지가 않더군요. 모을 려면 이상하게 다른 게 들어오고 내가 필요없는 거 남한테 주면 그게 남에게 필요한 카드이고 말이죠. 근데, 정말 2분 사모님. SK님과 양쌤 사모님 SH님은 빠르게 카드를 모으고 종을 울립니다. 거의 2분이서 번갈아 가면서 종을 울리시니 남은 사람들은 곰과 황소 폭탄카드를 서로 받지 않으려고 애쓰는 상황이 연출이 되었네요. 역시 SK님 대타로 들어온 구닥님이 시원하게 벌점을 먹으시면서 SH님이 승리를 거머쥐었답니다.
역시 가볍게 워밍업 하기엔 좋은 게임이라 생각되는 게임입니다.
2.스트림스(Streams)
<타일 뽑기에 한창인 양쌤님 손. 어째 이번에 게임 사진들은 묘하게 찍힌 감이 있네요. >
GT님 블로그에서 리뷰를 보고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하나씩님이 갖고 오셔서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양쌤님의 설명에 따라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만 제가 잘못 이해해 칸에 넣기 어려운 숫자는 다른 빈칸에 넣어야 되는걸 착각해서 아예 따로 밑에다 적어 버렸더군요. ㅠ.ㅠ 다른 분들은 점수가 나오는데, 전 빈칸이 6개나 나왔다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죠. 그제서야 룰을 잘못 이해한 걸 알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이번엔 실수하지 않고 잘 띄어 놓으면서 적었는데, 꽤 숫자가 연이어 잘 나오더군요. 여기저기서 이러다 신기록 나오는거 아녀! 하면서 즐거운 비명이 쏟아졌습니다. 다만 막판에 제 손에서 어이없는 숫자가 뽑혀 지면서 사람들의 장탄식이 연이어 터진 것은 아쉽지만 말이죠. ^^ 나도 그 숫자를 뽑을 마음은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좋은 숫자가 많이 나와서 무려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게임을 해보니 이거 참 재미있더군요. 인원제약도 별로 없고, 룰도 어렵지 않고 말이죠. 친척동생들하고 즐기기 딱 좋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3.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
<초반 플레이 –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
사실상 이번 모임의 메인 게임인 배틀스타 갤럭티카입니다. 협동게임이라고 하는데, 구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하게 되었네요. 카멜롯의 그림자처럼 인간이 아닌 사이보그인 사일런이 동료 중에 끼어 있다고 하니 누군지 잘 살펴봐야겠더군요. ㅎ 곧 다들 캐릭터를 나눠 갖습니다. 양쌤님은 정치지도자, 구닥님은 엔지니어, 저랑 SH님은 파일럿, 뚜쟁이님은 군사지도자, 하나씩도 정치지도자를 골랐습니다. 서열에 따라 대통령은 양쌤이 되었고, 제독은 뚜쟁이님이 되셨죠.
출항을 시작한 몇턴 동안은 사일런의 공격은 비교적 적었고, 굉장히 무난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두 번 쳐들어온 사일런의 모선과 레이더는 명 파일럿으로 유명한 저 초코가 출격해 파괴해 버렸지요. ㅎ 침략이 별로 없자 사람들의 긴장이 풀려서 인가요~~~ 내부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위기카드를 뽑을 때마다 '제독이 결정한다!' 라는 문구의 카드가 계속 등장하면서 점차 제독이신 뚜쟁이님의 권력이 강화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불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뚜쟁이님의 의아한 행동과 판단으로 스킬카드 수집이 어려워 계속해서 위기카드에 의한 불이익을 받자 '이거 뚜쟁이님이 사일런 아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양쌤님이 위기카드에 의해서인가요?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면서 다음 대통력직을 이어 받는 사람이 바로 뚜쟁이님이 되면서 대통력과 제독직을 겸임한 독재관이 등장한 것입니다.
뒤이어 위기카드마저 '대통령이 결정합니다', '제독이 결정합니다' 라는 카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뚜쟁이님의 판단여하에 따라 갤럭티카의 운명이 변하게 되면서 한사람에게 집중된 권력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우리들은 얼마안가 뚜쟁이님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투표를 진행합니다.
자신이 절대 사일런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뚜쟁이님의 호소에도 아랑곳 없이 저희들은 '독재자는 안돼!' 라고 투표를 진행해 그를 끌어내렸죠. ^^ 뚜쟁이님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이어 받은 것은 SH님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갤럭티카는 안정을 되찾게 될거라 모두들 희망을 갖고 새로운 턴을 시작했습니다.
<중후반 대대적인 사일런의 공격으로 위기에 몰린 갤럭시카>
턴이 시작되고, 다들 누가 사일런인지 궁금해 했지만 저 초코는 그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차례가 되면 무조건 출격해 버리는 우직함에 조금 있으면 점프 하는데도 불구하고 출격했다가 바로 갤럭티카로 돌아와 버리는 황당한 바보스러움에 다들 웃으면서 의심을 접어버렸죠. 특히 사일런 모선을 무려 2척이나 격침시키는 명 파일럿의 명성이 저를 그런 의심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ㅎ
3턴이 되면서 1~2턴에서 벌어졌던 무난한 시간이 그리워 질정도로 대대적인 사일런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특히 아래와 오른쪽의 모선에서 출격한 레이더 11기가 쳐들어오자, 우리의 대통령이자 파일럿이신 SH님이 출격해 저를 능가하는 명 파일럿의 능력을 보였습니다. 무려 9기의 공격을 방어해낸 것입니다. 철벽의 뮐러가 여기 있었다니!!! 다들 오! 오! 오! SH님!!! 하고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러는 중 뚜쟁이님을 의심한 하나씩님이(맞나?) 뚜쟁이님을 제독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투표를 시작해 하야 시킵니다. 이제 서열상 다음 제독이 누군가 봤더니 놀랍게도 SH님이 되셨습니다. 사실상 2번째 독재자가 탄생한 것이지요. 다들 또 한번의 독재자 탄생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설마 SH님이 사일런은 아니겠지 생각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보았기에 의심하지는 않았지요.
<사일런의 대위기 카드 공격에 그만 쓰러지는 인간 진영의 모습>
그리고 시간을 흘러 5턴째 어느덧 제독직이 또 한번 움직여 이번에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2번째 캐릭터 카드를 나눠주면서 사일런이 될 자를 고르게 됩니다. 먼저 받으면 즉시 공개하는 변절자로 지명된 사람은 놀랍게도 대통령 SH님. 하지만 당시 갤럭티카의 상황이 너무 안좋아 SH님은 사일런이 아닌 인간의 편이 됩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씩님이 돌발발언을 합니다. 바로 자신이 사일런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숨겨도 되는 정체를 굳이 밝힌 것은 무엇일까요? 다들 당황해 하며, 양쌤님이나 구닥님은 그러실 필요 없는데 왜 하셨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씩은 뭔가 재미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일런 카드를 고민 끝에 양쌤님에게 드리면서 양쌤님을 사일런으로 만들면서 악의 진영이 구축되었습니다. 정체를 밝힌 2 사람에게 맞서지만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라 어찌될지 모르지요. 특히 위기 카드를 피하기 위해 너무 많은 스킬 카드를 사용해 버린 상황에서 하나씩님의 대위기 카드가 발동 되면서 막지 못해 사실상 인간 진영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ㅠ.ㅠ
게임의 재미는 좋은데, 막상 마지막 부분에서 아쉽게 마무리 되는 게 너무 아쉽더군요. 조금은 허무하다랄까요. 그때까지의 가정은 참 좋은데 말인데 말입니다. 파티게임이 아닌 정치게임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데 말이죠. 다들 게임이 참 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다음번에는 확장까지 넣어서 다시 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추천하신 구닥님도 다들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좋아해서 안심했고, 성원에 힘입어 확장팩도 공ㄱ부하기로 했답니다. 다음번에 확장을 끼면 어떤 재미가 생길지 기대됩니다.
4.젝스 님트 (6 mimnt!)
<초기 진행 사진 - 룰을 이해 못해 원없이 벌점을 먹은 초코의 게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재미있었던 갤럭티카를 끝내고 잠시 쉬는 차원에서 돌린 젝스 님트입니다. 헌데, 가벼운 게임이라고 말했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게임이 되더군요.
전 처음 룰을 이해 못해서 낮은 숫자를 너무 빨리 내려놓아서 중후반에 갈수록 놓을 곳이 없다보니 엄청난 벌점이 있는 카드를 속수무책으로 갖고 가야 했네요. 첫판만 무려 벌점이 -51점. ㅜ.ㅜ 들어온 카드가 대체적으로 높은 숫자들만 연이어 있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네요.
양쌤님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보드게임긱에서 변형룰이 나와서 이야기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변형룰의 경우 일정량의 카드를 더미에서 제거하고, 7장을 나눠 가진 뒤 1장 내려놓고 남은 더미에서 1장을 갖고 와 게임을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틀에 짜여진 카드보다 변수로 작용될 수 있는 카드의 유입으로 게임의 재미가 좋아지지만 그만큼 플레이 타임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게임을 돌려보고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로 나눠졌습니다. 기본룰이 좋다, 변형룰이 좋다로 갈라지는 의견으로 인해 역시 취향에 따라 달라지나 보네요.
5.도미넌트 스피시즈(Dominant Species)
<초기 진행 중인 모습>
파티게임이었지만 전략게임이 되어버린 젝스 민트를 하고 난 뒤 이제 뭘 할지 다들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해보고 싶어하던 도미넌트 스피시즈는 어떠냐고 묻게 되었고, 그래서 이걸 하기로 결정합니다. 워낙 명성은 자자 하는데, 할 줄 모르고 있다가 양쌤님이 플레이 한 경험이 있다 보니 덕분에 설명까지 곁들어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양쌤님의 설명을 들을 때는 처음 하는 게임이다 보니 다들 이해를 못해서 어려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특히 구닥님은 새벽이다 보니 너무 피곤해 해 시뻘겋게 충혈된 눈에 하품을 연신 하시면서 들으셨죠. 양쌤님은 일단 이렇게 한번 설명을 해야 게임을 하기 쉽다고 하시네요. 그 말대로 실제 선택할 액션을 하나씩 선택해 설명을 듣고 나중에 게임에 들어가니 의외로 쉬운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설명 중에 양쌤님이 잠시 헷갈려 하는 부분이나 룰에 대해서는 같이 게임을 하셔서 경험이 있으신 SH님이 알려주셨답니다. 역시 부부는 닮는군요.
게임이 시작되면서 다들 처음은 잘 모르다 보니 양쌤님을 따라 한곳에 다들 종 토큰을 놓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종 토큰이 한곳에 몰려 있게 되었습니다. 이걸 눈여겨 본 SH님이 바로 툰드라 타일을 놓으면서 각 종족당 토큰 1개만 남겨놓고 사그리 날려버리시는 무서움을 보여주셨습니다. ㅠ.ㅠ 아! 내 종들아!!!
역시 GMT는 달랐습니다. 종의 생존을 두고 발전하는게 아닌 나만 살아남기 위해 남을 밟아 버리는 무시무시한 전쟁게임인 것입니다. ㅎㅎㅎ
<초중반 종료 사진>
게임을 끝가지 하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맛보기로만 하기로 한 게임이다 보니 초중반 한 2~3턴이 지났을까요. 더 하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처음엔 어려운 게임인줄 알았는데, 은근히 쉬우면서도 전략성이 가미된 게임이라는 것이 정말 좋은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플레이 시간은 무시무시할 것 같더군요. 초보자들끼리 돌리는데, 3턴하는데, 3시간 걸렸으니 말이죠. 나중에 숙달되면 시간이 좀더 단축되겠죠.
그나저나 가장 헷갈리는 게 우세 원기둥을 놓을 때 판단하는 기준인 요소를 결정하는 게 어렵더군요. 우세 원기둥을 놓아야만 도미네이션 액션을 할 때 강력한 이벤트 카드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으니깐 말이죠.
다만 플레이 순서가 뒤에 있을수록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액션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꼭 앞의 순서를 잡아야 좋습니다. 헌데 먹이사슬에서는 플레이 순서와는 정 반대이기에 점수 획득 시에는 불리해지죠. 참 묘한 밸런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6.아티카 & 블랙스완(Attika & Black Swan)
<초기 진행모습>
도미넌트 스피시즈를 끝내게 되자, 시간이 무려 5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뚜쟁이님이 6시 30분에는 자리에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니 뭘 할지 고민하다가 3 , 3 으로 나눠서 게임 하기로 합니다. 양쌤님, SH님, 뚜쟁이님은 아티카를 하기로 하고, 저랑 구닥님, 하나씩님은 무엇을 할지 고민 중에 워낙 피곤하신 구닥님이 쉬기로 하고 둘이서 캠페인 매니저를 하기로 합니다.
옆에서 게임에 대해 알려주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런저런 얘기가 들려오는데, 정작 게임에 몰입하다 보니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랐답니다.
<잘하다가 견제를 못해 어이없게 뚜쟁이님에게 당한 양쌤님>
어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놀라움을 나타내는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알고보니 양쌤님이 2분을 견제하는 도중 어이없게도 뚜쟁이님이 그 빈틈을 노려 공략에 나서 신전을 연결시킨 것입니다.
이거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다른분이 알려주세요. ^^
7.캠페인 매니저 2008 (Campaign Manager 2008)
<초반 진행 모습 – 후반은 찍지 못했다. 워낙 패배의 연속이라 마음 아파서 못 찍었다.>
구닥님의 설명아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하다 보니 기본 카드로만 진행했네요. 저는 공화당 맥케인, 하나씩님은 민주당 오바마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맥케인의 카드 콤보로 많은 대의원을 갖고 있던 주를 1~2개 차지하면서 선두로 나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 하나씩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레이건 지지자 부동층이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드는 강력한 카드를 사용해 대의원이 아주 많이 존재하던 주 2개를 한번에 차지합니다. 그때부터 열세로 밀리면서 연이어 주들이 오바마에게 공략되면서 점차 판세가 기울어졌고, 마지막 맥케인의 최대 승부처 오마하 주를 얻기 위해 저랑 하나씩님의 처절한 사투 끝에 어이없게도 하나씩님의 카드 콤보에 오마하를 뺏기면서 판세는 결정적이 되어 더 이상 진행해도 의미가 없게 되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끝나니 아침 7시. 구닥님은 주무시고, 뚜쟁이님은 직장을 향해 출발 하신 뒤라, 남은 이들은 이제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짐을 챙겨 집을 나갔습니다. 밤샘 모임이었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들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돌아오는 와중에도 마지막으로 즐겨야할 글로리 투 롬을 못해서 아쉬워했고, 들고 간 네페르티티, 오토모빌을 못한 것도 후회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밀려드는 피곤함에 그냥 쓰러져 잤네요. 나중에 보니 보드게임의 즐거움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못한 하나씩님과 뚜쟁이님이 저녁에 또 만나 게임을 즐기셨다고 하더군요. 이런 무서운 사람들!!! 지치지도 않는단 말인가! 전 그날 새벽 잠을 설쳐서 거의 3~4시간만 자고 출근해서 하루종일 헤롱했는데 말이죠.
어서 빨리 다음 모임이 이루어져서 못해 본 게임을 꼭 다시 하고 싶어집니다. 그날을 기약하며, 부족한 후기를 마칩니다. 요즘 기억력이 너무 많이 나빠지고 있네요. 생각이 나질 않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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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일정 중 처가 체류 일정이 중간에 틀어질 기미가 보여 와잎한테 당진 모임이 있는데 혹시 일찍 내려가게 되면 당진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연휴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덕에 천안에는 수욜에 내려왔고 와잎한테는 점수만 잃었습니다. ^^;;
그만큼 정말 가고 싶었는데... 초코벌레님의 명품 후기를 보고 나니 또 다시 아쉬움만 가득 하네요. 언제쯤 질리도록 보드게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
정말 재밌어 보이네요... ㅠ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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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청 달리셨네요. 재밌는 후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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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ㅠㅠ 이건 너무 재밌는 게임들만 돌아갔군요.
전 꼭 도미넌트와 배틀스타를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도미넌트 풀 타임에 꼭 끼워주세요 ^^;;
요즘은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해 아쉽군요.
다음에 기회될 때 뵙고 싶습니다. ㅎㅎ -
오복/ 정말 안타까워요. 오셨으면 참 재미있을텐데, 하지만 사모님에게 점수를 잃었으니 이거 다음번 참석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러브필릭/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러브님도 모임에 꼭 참석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부르심/ 전 요즘 부르심님이 하시는 보드게임을 보고 너무 하고 싶더라구요. 덕분에 구입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깔맞춤전략/ 다음번에 도미넌트 꼭 갖고 갈께요. ㅎㅎ 전 아프리카나 해보고 싶습니다. -
후기 쓰셨었네요~ 이걸 이제서야 보다니! 수고하셨어요~
늘 즐거운 당진모임입니다만, 이번엔 헤비한 겜이 두개나 돌아가서 또 남달랐던거 같아요~ 베갈의 경우엔 개인적으로 완전 홀릭해버려서 구매까지 고려중이랍니다. ㅎ 도미넌트스피시즈는 초허접 룰설명이였는데, 나름 파악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깔맞춤님께 제대로 전파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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