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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커플을 위한 2인플 게임을 찾아서.(3부)
  • 2012-10-07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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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 들어가기 앞서서 저는 좋은 보드게임이란 게임성, 휴대성 이런 걸 떠나서 한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룰이 쉽고 좋은 시스템을 가졌어도 다음에 별로 해보고 싶지 않은 게임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좋은 보드게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안타깝게도 토레스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스트라테고, 카후나 등이 이런 저에게 제 개인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했죠.(그렇다고 나쁜게임 아니라 주관적인 입장입니다.ㅎㅎ;;
특히 티유는 많은 분들이 즐겨하는 게임으로 명작의 반열을 이미 넘어선 게임이라 볼 수 있죠. 긱순위도 무지 높구요. 다만 제 입장에서는 룰은 쉬운데 플레이가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ㅠㅠ)
반대로 룰이 어렵거나 입문이 힘들다고 소문난 몇몇 게임들, 황혼의 투쟁, 아캄호러,문명, 쓰루디에이지,케일러스(일단 생각나는건 이것밖에..ㅎ;;;)같은 게임들이 그래도 긱랭킹 순위권에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일겁니다.
즉 보드게임에 있어서 재미라는 것은 결국 다시 한번 해보고싶은 마음, 즉 리플레이성을 뜻하고 이러한 리플레이성을 잡아낸 보드게임은 설사 게임 내 외적인 단점이 수두룩하더라도 두고두고 플레이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 마련입니다.
이제부터 꺼내들 로스트시티가 바로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보드게이머의 욕구를 가장 충실히 잡아낸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로스트시티를 한번에 대여섯번 하면 질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질려서 다른 게임을 찾아하다 보면 로스트시티가 또 생각납니다. 마치 다른 과자를 먹다보면 항상 생각나는 감자칩같지 말이죠ㅎ;

(4) 로스트 시티

크니지아 박사님의 마스터피스, 로스트시티는 굉장히 유명한 게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게임이죠. 그래서 보드게이머라면 누구나 다 '로스트시티' 를 다 알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이에요. 카탄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로스트시티지만 솔직히 모두들 로스트시티를 다 플레이해보셨나요? ㅎㅎ 아마 안 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왠지 무게감이 없이 가볍게 느껴지고 특히 2인 전용이어서 모임에서는 별로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죠. 그래서 그런 로스트시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새로이 찍어낸 파티게임 '로스트시티 보드게임' 이 있는데 솔직히 무수히 많은 기존의 다인용 게임에 비해서 뭐하나 나은 부분이 없습니다.
결국 로스트시티는 태생적한계를 거치지 못하고 유명하지만 그다지 별로 플레이되지 않는 게임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커플이나 가족들과의 2인플을 즐기시는 분들도 왠지 너무 유명해서 손이 잘 안가기도 하고 그냥 숫자놀이같기도 하고 차라리 좀 더 익사이팅하고 전략적이고 확 재미가 드러나는 그러면서도 새로운 그런게임을 먼저 찾게되죠.
그렇게 해서 여튼 로스트시티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ㅎ;;;)너무 유명해서 손이 안가는 게임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거죠.+_+
하지만 말예요.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만 보다보면 머리에 쥐가 나기 마련이에요.
특히나 커플들에게 있어서 그런 쥐는 잘못하면 역효과가 날 수가 있어요. ㅎㅎ
그럴때 픽사 애니메이션이나 러브코미디를 보면 머리에 느낌표가 확뜨죠. 그런거에요. ㅎ
매일 군대에서 짬밥만 먹다가 바삭한 감자칩을 먹으면 '!!' 하고 느끼는 것 처럼 말예요.ㅎ
로스트시티의 룰은 매우 간단합니다. (로스트시타와 가이스터 등의 휴대성과 편의성은 이제 제쳐놓을게요. ㅎ; 솔직히 얘네들보다 더 편의성 있으려면 그냥 카드게임밖에 없습니다. ㅎ)
초등학생들도 몇 분만 설명들으면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상하게 숫자놓기인데 중독성이 있으며 또한 보드게임 명작에서 나오는 독특한 '아우라'가 로스트시티에는 있습니다.
하다못해 잠보에서도 그 '아우라'를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죠. +_+;;
그 바탕에는 테마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숫자놓기를 절묘한 아트웍으로 합성시켜 자연스럽게 만들어놓은 디자이너의 공이 있습니다.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려놓을 때마다 카드의 그림들이 점차 확대되면서 유적에 다가가는 아트웍은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앤틱한 보드와 어우러져 숫자놓기 게임이 '로스트시티' 라는 독특한 게임으로 탈바꿈하게 된거죠. 그리고 일단 유적탐사를 결정하면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만약 중단에 탐사를 중지하면 많은 적자를 끌어안게 되듯이 로스트시티에서 유적탐사를 결정했으면 아주 끝장을 봐야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상대방과의 상호작용과 전략적인 면이 로스트시티에도 있게 되는 것죠. 이 모든 것들이 테마와 아주 잘 맞물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무수히 많은 유사 '로스트시티' 게임들(예를 들면 쇼텐토텐, 배틀라인, 켈티스 등)에 비해서 조금 높게 평가하고 또 추천드립니다.
사실 전략적인 면에서는 배틀라인이나 쇼텐이 더 높은 편이긴 한데 다들 그렇잖아요. ㅎㅎ
감자침 먹을 때 칼로리 따지고 먹나요. ㅎ;;;;;저 숫자게임들로 전략따지려면 솔직히 저는 황혼의 투쟁이나 잠보, 서머너워즈등을 하겠습니다. ㅎ;
(저의 이러한 글에 조금 눈쌀 찌푸릴수도 있으신데, 다만 저는 비슷한 게임 여러개 살바엔, 즉 쇼텐토텐, 배틀라인, 로스트시티등을 다 살바엔 차라리 저중에선 로스트시티를, 그리고 그 외에 좀 더 전략적이고 심오한 게임을 선택하는게 커플용에 있어서 더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양해바라길. ㅎ
솔직히 그렇잖아요.ㅎ; 돈 있으면 일단 다 사고보면 되는데 아시다시피 보드게이머들은, 특히 상대방으로부터 무언의 압박이 들어오는 커플 보드게이머들은 한정된 게임숫자로 효용성을 최고로 끌어올려야하니까 말이죠. ㅎ;;;;;)
하지만 이런 로스트시티지만 점수계산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으며 다 괜찮지만 너무 자주하면 다채로운 면이 없기에 쉽게 물린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좀 시간지나면 또 하고싶어지긴 하지만요. ㅎ
또한 플레이타임도 적절하게 30분에서 1시간 사이이며 로스트시티는 중고도 많이 나오고 신품도 많이 팔고 있으니 구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겐 비추. 어찌되었건 좀 더 심오한 수싸움과 두뇌싸움을 원한다는 커플.
애시당초 숫자 점수 계산하는거에 대해 진절머리치는 커플.

결론, 로스트시티를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커플보드게이머들은 한 번 해보고 결정하세요. ㅎ;;;;

(5)가이스터(고스트)

가이스터도 로스트시티와의 맥락에서 보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너무도 유명하고 좋은 게임이지만 오히려 너무 유명해서 안할 거 같은 게임이랄까요?(ㅎ;;;;아닐 수도 있구요.ㅎ)
스트라테고와 가이스터 누가 더 먼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이스터쪽이 훨씬 담백하고 깔끔하고 심플합니다. 그것은 곧 전략성이 훨씬 떨어진다는 점이죠. ㅎ
하지만 스트라테고와는 달리 이 가이스터는 여성분들에게 어필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우선 테마가 아주 귀엽고 컴포들도 수준급이며 룰도 깔끔하기에 하다보면 서로 여러가지 대화와 함께 흔히 전문용어로 '뻥카' 같은 블러핑요소가 있는 게임이며, 때로는 난타전에, 때로는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가 엇갈리는 아주 유쾌한 게임이죠. ㅎ 룰 자체는 그냥 말을 움직이며 자신의 나쁜 유령을 탈출시키는(반대였나? +_+;;;) 아주 간단한 게임이죠. 그 와중에 상대방의 나쁜 유령을 다 잡아도 게임에서 이기는데 반대로 상대방의 착한유령을 다 잡았을 경우엔 자신이 지게 됩니다.
이러한 룰 속에서 모든 유령들은 스트라테고처럼 상대방이 모르게 가려져 있고, 따라서 약간의 긴장감과 약간의 수싸움이 병행됩니다. ㅎ 완전 코미디하게 그냥 '돌진!' 할 수도 있는 거구요.ㅎ
여튼 가이스터도 로스트시티처럼 몇 번 하다보면 질리지만 또 생각나서 하게 되고 또 하게되는 마력의 게임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오랜세월동안 보드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겠죠.ㅎ
플레이타임은 약 이십분 내외입니다. 상당히 짧습니다. ㅎ; 독일어판 가이스터는 국내에 더이상팔지는 않는 거 같은데 새로이 고스트라는 네이밍으로 판매되는것을 본적있습니다. ㅎ; 저는 가이스터를 가지고 있어서요. ㅎ 다만 고스트의 가격이 제법 쌔더라구요?ㅎ;;;저렇게 비싸면 조금 부담이 되긴 합니다만,
중고를 선택하실지 신품을 선택하실지는 여러분들의 몫이고 저는 ㅎ;;;;;;추천만 ㅎㅎ


이러한 분들에게 비추, 가이스터는 점수계산 이런것도 없고 그냥 단순게임이기에 여성이나 남성 백명에게 들이밀어서 실패할 확률은 10퍼센트도 안 될 겁니다. 그만큼 캐쥬얼하면서도 깔끔한 게임이란 얘기지만 그것은 곧 하드한 게이머들에겐 별 재미를 못 줄겁니다. ㅎ;

결론. 지갑사정만 괜찮다면 로스트시티와 번갈아가며 코어한 게임들에 지쳤을때 서로 웃고 즐길수 있는 훌륭한 러브코미디게임이 될 것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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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2-10-07 12:54:58

    다행히 저는 두가지 게임을 다 해보았군요. ^^
    오히려 앞에서 이야기하신 황혼의투쟁과 써머너워즈를 못해보았네요.
    가이스터 참 너무 단순해서 잘 손이 안가는 게임이지요.
    뭔가 내기라도 걸려야 불타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ㅎㅎ
    켈티스 카드게임과 배틀라인을 소장중입니다만 로스트시티와 켈티스 카드게임은 굳이 두가지 다 소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나 배틀라인 정도는 다른 게임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Lv.1 까맹이
    • 2012-10-08 09:00:43

    저도 집에서 와이프랑 자주 돌립니다 2인으로 서머너 잠보 로스트 배틀라인 다 돌려봤는데 이놈의 황투는 먼지만쌓이네요 ㅜㅜ 한번해보자는데 자꾸 빼네요 ㅠㅠ 휴대성으로 따지면 나열하신게 최고인듯합니다 ㅋ 전 집에서 아콜 르아브르 푸코 2인으로 자주 하거든요 어떻게 꼬셔야 황투를 해볼까요 ㄷㄷ;; 눈덮인땅도 먼지만 ㅜㅜ;;;
    • Lv.1 노멀마리오
    • 2012-10-08 09:10:05

    로스트 시티, 아주 사랑 가득한 게임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하면 '미움'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ㅋㅋㅋ
    • Lv.30 가이오트
    • 2012-10-08 14:29:47

    로스트시티 켈티스가 한두판 하면 엄한 게임 같을 수도 있지만 여러 판 해서 점수 합계 내는 환경이라면 아주 그럴듯한 작품이에요... 얼핏 봐서는 하수와 고수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차이 많이나는 게임입니다...
    • 2012-10-09 14:07:38

    로스트 시티 괜찮지요~ 익숙해지면 게임도 금방금방 끝납니다.
    가볍게 하기에 좋지요. 설거지 내기? ㅋㅋ

    반지의 제왕 결투의 경우 단순 룰 적용의 단계를 넘어서야 심리전이 벌어지게 되고 참재미를 얻을 수 있지요.
    전에 사귀던 여친과는 쉬지않고 5시간동안 반지의 제왕 결투를 하는 고문(?)을 당했던 적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커플 게임도 취향을 타는군요.
    • 2012-10-11 15:45:58

    반가운소재네요
    1,2,3부 모두 정독했습니다. 잘 봤습니다.

    황투를 얼른 구입해야겠군요;
    황투와 비슷하지만 좀 더 라이트한 (아니 황투를 못해봐서 비슷한지 아닌진 그냥 느낌이지만) 캠패인 매니저도 괜찮습니다.

    2인용 게임 관련 이 게시판에 예전에 작성한 제 best게임 추천글도 있으니 참조하세요 ^^ 근데 전 그 시절에 magic을 추천하고 있었네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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