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여친일기 1
-
2012-11-22 14:37:03
-
0
-
2,875
-
-
Lv.1 이야옹
여친을 보드게임 세계로 낚아올린건 다름아닌 도미니언이었다. 수많은 보드게이머들이 도미니언으로 낚시신공을 발휘하는건 어제 오늘일만은 아니겠지.
그다음으로 손에 쥐어준건 카탄이었다. 몇마디 칭찬을 던지면서 잘한다 하고 봐주려고 했는데 사실 봐준게 아니라 당한거였다. 주사위신공 + 자리선점에 대한 강한 집착 그리고 딜의 완숙미가 초보를 고수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카탄을 이겨본적은 없다.
확장판으로 카탄을 6인까지 경험하고 나서 살짝 물릴때쯤 펑켄슈락, 즉 파워그리드를 손에 쥐어주었다. 평소에 포인트모으고 사용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던 여친은 알뜰살뜰 살림으로 파워그리드의 여제로 등극하게 된다.
이쯤되면, 호랑이 새끼를 키운게 된거겠지. 난 그저 같이 즐기려 했을 뿐인데 이제는 묘한 경쟁의식속에 사로잡힌 루져가 되고 말았다. 면도안한 얼굴로 일요일 아침부터 보드게임을 붙잡고 전략을 연구하는 암흑기가 도래한 것이다.
잠보를 개발리고 나서부터 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겠다 결심했다. 조금더 유리한 무언가. 그래! 그렇다면 그것은 바로 아그리콜라.
이것은 바로 어제, 아그리콜라를 손에 쥐어준 여친에 대한 관찰기이다.
아그리콜라.
아그리코카콜라로 개그좀 치고 들어갔으나 무표정. 농사짓고 먹고사는 귀농장려게임이라는 말에 시큰둥. 하지만 개봉순간 여친은 귀엽다를 남발하며 소와 돼지로 짤짤이를 치고 있었다. 훗, 그래. 곧 발릴 너의 처지를 예상하지는 못했겠지. 바로 그 손에 쥐어진 돼지와 소로 내가 너를 발라주겠어.
연장자라는 이유로 내가 선. 사실 설명도 발로 했지. 무엇보다 내가 이기기 위한 게임이었으니. 하지만 이것저것 살펴보던 여친님은 아니 원래 아그리콜라를 알고 있었어? 하는 수준의 플레이 운영을 보이시면서 가볍게 50점.
첫판인데.. 50점..
이게 가능해?
끝날때 가족이 5명에 돌집. 와우~
소돼지가 나보다 많아 와우..
우물까지 파셨네. 와우..
하지만, 아직 농사3부작에서 1개만 했을 뿐이다..르아브르와 뤄양이 기다리고있다. 승리를 위한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다음으로 손에 쥐어준건 카탄이었다. 몇마디 칭찬을 던지면서 잘한다 하고 봐주려고 했는데 사실 봐준게 아니라 당한거였다. 주사위신공 + 자리선점에 대한 강한 집착 그리고 딜의 완숙미가 초보를 고수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카탄을 이겨본적은 없다.
확장판으로 카탄을 6인까지 경험하고 나서 살짝 물릴때쯤 펑켄슈락, 즉 파워그리드를 손에 쥐어주었다. 평소에 포인트모으고 사용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던 여친은 알뜰살뜰 살림으로 파워그리드의 여제로 등극하게 된다.
이쯤되면, 호랑이 새끼를 키운게 된거겠지. 난 그저 같이 즐기려 했을 뿐인데 이제는 묘한 경쟁의식속에 사로잡힌 루져가 되고 말았다. 면도안한 얼굴로 일요일 아침부터 보드게임을 붙잡고 전략을 연구하는 암흑기가 도래한 것이다.
잠보를 개발리고 나서부터 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겠다 결심했다. 조금더 유리한 무언가. 그래! 그렇다면 그것은 바로 아그리콜라.
이것은 바로 어제, 아그리콜라를 손에 쥐어준 여친에 대한 관찰기이다.
아그리콜라.
아그리코카콜라로 개그좀 치고 들어갔으나 무표정. 농사짓고 먹고사는 귀농장려게임이라는 말에 시큰둥. 하지만 개봉순간 여친은 귀엽다를 남발하며 소와 돼지로 짤짤이를 치고 있었다. 훗, 그래. 곧 발릴 너의 처지를 예상하지는 못했겠지. 바로 그 손에 쥐어진 돼지와 소로 내가 너를 발라주겠어.
연장자라는 이유로 내가 선. 사실 설명도 발로 했지. 무엇보다 내가 이기기 위한 게임이었으니. 하지만 이것저것 살펴보던 여친님은 아니 원래 아그리콜라를 알고 있었어? 하는 수준의 플레이 운영을 보이시면서 가볍게 50점.
첫판인데.. 50점..
이게 가능해?
끝날때 가족이 5명에 돌집. 와우~
소돼지가 나보다 많아 와우..
우물까지 파셨네. 와우..
하지만, 아직 농사3부작에서 1개만 했을 뿐이다..르아브르와 뤄양이 기다리고있다. 승리를 위한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전 = 일기 기다리겠습니다. -
풋~
-
와우~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쓰시네요ㅋ
왠지 이야옹님의 글에 중독될 것 같네요 ^^ -
부...부럽습니다!
-
에잇 나도 여친이랑 게임해야지...
아.. 난 여친이 없구나.. -
와우~ 글이 참 맛있어요?...
-
요새 왜 이렇게 맛깔나는 후기를 쓰시는 분이 많나요?ㅋㅋ
-
여친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그리콜라 첫 플레이에 저런 점수가 나온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
푸핫. 글쓰기 공력이 꽤 높으신데요? ㅎㅎ 즐겁게 잘 봤습니다~
-
재미있네요. ^^ 이제 도미니언 시작하는 신혼부부입니다. ㅎㅎ 아그리콜라까지 언제 가죠? ㅎㅎ
-
그나저나 여친님의 보드게임 내공(?)이 상당한데요? 모임에도 데리고 나오셔도 될 듯 합니다.
p.s: 첫판에 10점 이하의 점수를 받는 저는... 뭘까요;; -
붐베(?) 가셨네요 축하드려요~ ^^
-
무엇보다 여친이랑 게임을 하신다는게 부럽네요ㅠㅜ 전 초반에 카르카손으로 성공한뒤 잠보로 갈아타려했는데.. 카드에 글씨읽기가 싫다며 아무카드나 휙휙 던지더니 그후론...ㅠㅜ 부럽습니다
-
와우 잼나게 잘읽었습니다~~~파그도 여친이랑 할만한가보네요~
-
요담에 남친께서 여친에게 또 어케 캐발릴것인지가 몹시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 글 재주군요..두분이 영혼의 맛다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ㅎㅎㅎ
-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ㅎㅎ
저는 제 와이프 바를때 아그리콜라를 꺼냅니다..ㅋㅋ
와이프가 제일 싫어하는 게임이죠...
근데 버건디, 잠보, 뤄양의 사람들 등의 기타 게임에서는 제가 계속 지네요... -
유쾌한 글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
-
여친에게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숨은 자질이 있을지 모릅니다. 잘 발견해서 개발하도록 해주세요. ㅎㅎ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51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19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30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70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39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47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63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07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69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4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