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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홍홍양과 웅군의 혼인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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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1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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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카이슈
1부 : http://www.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opi&mode=view&n=7758&p=392
아홍홍양은 좀 야뷔스러운 내기를 잘 겁니다. 그래서 전 대체로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대부분 아홍홍양에게 지고 마는 미련스러운 웅군임당.OTL
"10시까지 집앞으로 데리러 와."
"힘들지 싶은데...?"
"뭐 힘들다고, 나 그럼 담 주에 소개팅 할꺼야."
"... 알았어. 10시."
"그래 10시에 넌 집 앞에 와 있어. 난 10시 30분에 내려올테니깐 히터 돌리고 있어."
증말이지 지가 왕인 아홍홍양임당. 그렇게 9시 30분에 나가려는데 어머니가 데이트의 화신이 된 저를 몹시 못마땅히 여기시며 이마에 끈을 두르셨더랬슴당
"엄마한테는 10분도 안기다리는 너미 지 앤한테는 30분이나 일찍나가 대기를 한다고."
"엄마는 내가 냉장고 사줬잖아."
"나한테 냉장고 사주고 그애한테 뭘 사줄지 내가 어떻게 알아?"
"엄마가 통장 관리하는데 내가 뭔 돈이 있어서 앤한테 사주냐?"
"믿을 수가 있어야지. 너 오늘 나가지 말고 있어. 그럼 내 머리가 안 아플 것 같아."
그렇게 엄마와 갖은 실랑이를 하는 중에 시간은 흘러 흘러 11시 아홍홍 양에게서 문자가 찍 날라왔슴당
[시방 나 닭둘기 만드심?]
[아니, 엄마가 아프셔서...]
[어디가 아프신대?]
[내가 나가면 아플거라고 이마에 끈 묶으셨어]
[헐... 아플것도 예정인게야?]
[그러고보니 그러네.]
[넌 엄마랑 살아. 난 딴 님이랑 소개팅할래.]
[앙돼]
[귀연척 하지 마. 마늘 먹고 사람되삼.]
[쟈갸]
[난 너보다 4살 많은 누님이심 이제 존칭쓰는 애매모호한 사이로 돌아가자]
[쟈갸. 사랑해]
[헛. 나 오롯이 계단 걸음질 할 때 엄마 젖빨던 너미 쟈갸라니... 엄마 젖 더 물어]
[쟈갸 내가 당장 달려갈게]
[아냐 나 지금 딴 님 만날 준비하러 마사지샵이나 갈란다.]
[아냐 자갸 내가 지금 갈게. 선물 사줄게.]
[뭐 사줄 건데.]
[박스 큰 거]
[박스 큰 거? 비싼거야?]
[응 완전.]
그렇게 아홍홍양을 비싼거로 후리치며 붙잡았는데 이때 사준 선물이 인생게임임다.
"이게 비싼거냐?"
"그럼 돈도 많이 들었고 애도 많고 일도 많아."
"이기 증말..."
'자갸 사랑해."
"그럼 우리 내기하자. 내가 이기면 자기얼굴에 점3개씩 빼기. 자기가 이기면 오늘 나랑 헤어지기."
저건 순전히 악마입니다. 내 얼굴에 점을 볼모로 하여 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력해서 이기면 자기랑 헤어지자니 것 참... 이거야 말로 질 껄 뻔히 알면서 하는 몹시 못마땅하고 불평등하고 야뷔한 내기이지 않을 수 없슴당.
인생게임을 개봉하고 까페에 앉아서 하는데 그녀는 대학을 가지않고 직장을 구할거랍니다. 자기는 이미 너무 많이 공부했기때문에 게임속에서만은 좀 덜하고 싶다나 어쨌다나 전 배우는 게 좋아서 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아홍홍양은 예술가가 되었고 월급은 8만달러였고 전 의사인데 6만달러임다. 회전판을 돌리며 숫자 1이 어찌나 자주나오는지 정말 미처버리기 직전이었슴다.
절대적으로 져야 하지만 게임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지려는 게 잘 안되지 않겠슴까. 열심히 게임을 하고 회전판을 돌리는데 회전판의 신은 저를 도와주지 않았슴다.
결국 전 돈도 저택도 잃고 일 순간의 패배를 겪었슴다.
그렇게 3번의 플레이를 임했고 전 그날 오후 얼굴에 있는 점을 21개나 뽑고야 말았슴다.
[흥. 자기랑 연애는 해도 결혼은 힘들지 싶다.]
[왜]
[결혼은 현실이라던데, 자기는 돈도 못 모아 직업이 그럴듯 해도 의롭지도 못해, 게다가 숫자나 돈과 관련은 영 젬뱅인걸 보니 자기랑 안 되겠어]
[아냐. 나 되게 잘해. 자기한테 일부러 져 준거야.]
[웃기시네.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점은 못 뺀다며 눈에 쌍심지를 키고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 줘가면서 회전판 돌린 사람이 누군데]
[그래서 점 뺐잖아]
[그래서 자기가 더 안된다는 거야.]
살색 반창꼬 덕지덕지 붙은 얼굴을 쭉 내밀고 물었슴다.
[대체 왜?]
[남자가 한번 안된다면 안되는 맛이 있어야지.]
이런 님이란...
그렇게 아홍홍양은 결혼만은 절대 할 수 없다며 인생게임이 인생을 작게 만들어 놓은 거 아니겠냐며 툴툴 거렸지만, 이미 그녀는 내 팔베게 잠이 드는 어부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그 못된 성질은 바뀌지 않고 여전합니다. 그녀가 우리 둘의 피조물 현우를 낳던 날 했던 모노폴리가 생각이 나는 군요.
아홍홍양은 좀 야뷔스러운 내기를 잘 겁니다. 그래서 전 대체로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대부분 아홍홍양에게 지고 마는 미련스러운 웅군임당.OTL
"10시까지 집앞으로 데리러 와."
"힘들지 싶은데...?"
"뭐 힘들다고, 나 그럼 담 주에 소개팅 할꺼야."
"... 알았어. 10시."
"그래 10시에 넌 집 앞에 와 있어. 난 10시 30분에 내려올테니깐 히터 돌리고 있어."
증말이지 지가 왕인 아홍홍양임당. 그렇게 9시 30분에 나가려는데 어머니가 데이트의 화신이 된 저를 몹시 못마땅히 여기시며 이마에 끈을 두르셨더랬슴당
"엄마한테는 10분도 안기다리는 너미 지 앤한테는 30분이나 일찍나가 대기를 한다고."
"엄마는 내가 냉장고 사줬잖아."
"나한테 냉장고 사주고 그애한테 뭘 사줄지 내가 어떻게 알아?"
"엄마가 통장 관리하는데 내가 뭔 돈이 있어서 앤한테 사주냐?"
"믿을 수가 있어야지. 너 오늘 나가지 말고 있어. 그럼 내 머리가 안 아플 것 같아."
그렇게 엄마와 갖은 실랑이를 하는 중에 시간은 흘러 흘러 11시 아홍홍 양에게서 문자가 찍 날라왔슴당
[시방 나 닭둘기 만드심?]
[아니, 엄마가 아프셔서...]
[어디가 아프신대?]
[내가 나가면 아플거라고 이마에 끈 묶으셨어]
[헐... 아플것도 예정인게야?]
[그러고보니 그러네.]
[넌 엄마랑 살아. 난 딴 님이랑 소개팅할래.]
[앙돼]
[귀연척 하지 마. 마늘 먹고 사람되삼.]
[쟈갸]
[난 너보다 4살 많은 누님이심 이제 존칭쓰는 애매모호한 사이로 돌아가자]
[쟈갸. 사랑해]
[헛. 나 오롯이 계단 걸음질 할 때 엄마 젖빨던 너미 쟈갸라니... 엄마 젖 더 물어]
[쟈갸 내가 당장 달려갈게]
[아냐 나 지금 딴 님 만날 준비하러 마사지샵이나 갈란다.]
[아냐 자갸 내가 지금 갈게. 선물 사줄게.]
[뭐 사줄 건데.]
[박스 큰 거]
[박스 큰 거? 비싼거야?]
[응 완전.]
그렇게 아홍홍양을 비싼거로 후리치며 붙잡았는데 이때 사준 선물이 인생게임임다.
"이게 비싼거냐?"
"그럼 돈도 많이 들었고 애도 많고 일도 많아."
"이기 증말..."
'자갸 사랑해."
"그럼 우리 내기하자. 내가 이기면 자기얼굴에 점3개씩 빼기. 자기가 이기면 오늘 나랑 헤어지기."
저건 순전히 악마입니다. 내 얼굴에 점을 볼모로 하여 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력해서 이기면 자기랑 헤어지자니 것 참... 이거야 말로 질 껄 뻔히 알면서 하는 몹시 못마땅하고 불평등하고 야뷔한 내기이지 않을 수 없슴당.
인생게임을 개봉하고 까페에 앉아서 하는데 그녀는 대학을 가지않고 직장을 구할거랍니다. 자기는 이미 너무 많이 공부했기때문에 게임속에서만은 좀 덜하고 싶다나 어쨌다나 전 배우는 게 좋아서 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아홍홍양은 예술가가 되었고 월급은 8만달러였고 전 의사인데 6만달러임다. 회전판을 돌리며 숫자 1이 어찌나 자주나오는지 정말 미처버리기 직전이었슴다.
절대적으로 져야 하지만 게임이라는 게 절대적으로 지려는 게 잘 안되지 않겠슴까. 열심히 게임을 하고 회전판을 돌리는데 회전판의 신은 저를 도와주지 않았슴다.
결국 전 돈도 저택도 잃고 일 순간의 패배를 겪었슴다.
그렇게 3번의 플레이를 임했고 전 그날 오후 얼굴에 있는 점을 21개나 뽑고야 말았슴다.
[흥. 자기랑 연애는 해도 결혼은 힘들지 싶다.]
[왜]
[결혼은 현실이라던데, 자기는 돈도 못 모아 직업이 그럴듯 해도 의롭지도 못해, 게다가 숫자나 돈과 관련은 영 젬뱅인걸 보니 자기랑 안 되겠어]
[아냐. 나 되게 잘해. 자기한테 일부러 져 준거야.]
[웃기시네.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점은 못 뺀다며 눈에 쌍심지를 키고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 줘가면서 회전판 돌린 사람이 누군데]
[그래서 점 뺐잖아]
[그래서 자기가 더 안된다는 거야.]
살색 반창꼬 덕지덕지 붙은 얼굴을 쭉 내밀고 물었슴다.
[대체 왜?]
[남자가 한번 안된다면 안되는 맛이 있어야지.]
이런 님이란...
그렇게 아홍홍양은 결혼만은 절대 할 수 없다며 인생게임이 인생을 작게 만들어 놓은 거 아니겠냐며 툴툴 거렸지만, 이미 그녀는 내 팔베게 잠이 드는 어부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그 못된 성질은 바뀌지 않고 여전합니다. 그녀가 우리 둘의 피조물 현우를 낳던 날 했던 모노폴리가 생각이 나는 군요.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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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후훗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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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노폴리란 단어가 그 뜻 그대로로 해석이 되는군요.ㅋㅋ
독점되었다.....ㅋㅋ -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으며 보고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ㅎㅎㅎ -
위의 내용은 정말 실제로 있었던 일을 쓴거랍니다.
지금 아내는 보드게임에 저랑 같이 이 때 부터 푹빠져서 하나 둘씩 모우면서 하고 있는데, 최근 12월 이벤트로 인한 출혈이 크네요... ㅠㅠ 하나씩 해가면서 꼬박꼬박 연재해볼게요 ㅋ 댓글 감사합니다 -
유니미르/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간 날때마다 하나씩 리뷰 적어보도록 할게요.
하마초/ 그러게요... 가끔 룬에이지 할 때도 독점을 당할 때가 있답니다... "지금 쳐들어오면 게임 안한다 -ㅅ-+" 이럴 때가 아주 가~~끔 있죠.
깔맞춤전략/ 재밌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깔맞춤전략님의 동영상 설명서 잘 보고 있습니다. 문명이나 쓰루 에이지 재밌게 봤어요. 꼭 필요하신 분이십니다. 저처럼 라이트 유저에게는 ^^ -
크~
좋네요~ -
요즘 글 올라오는 내용의 여자분들 얘기들이 거의 비슷한 모습인듯, 거칠고 자기중심적이지만 보드게임은 곧잘 같이 해주는 ㅋㅋ 뭐 저도 비슷한 처지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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