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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홍홍양과 웅군의 혼인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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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18: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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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본5본
기다리셨슴까.. 애기가 넘 자주 놀아달래서 제 손이 쉴 틈을 못찾고 있어서 글 적을 짬이.. 없었답니다. 그 사이 와이프랑 연애했던 시절을 더듬 거리며 있었더랬지요.. 아 아련한 시간들이 떠오름다.
아홍홍양은 조급함이 없고 웅군인 전 빈말을 못하는 스퇄임다 쩌비 --;;
1월의 어느 날이었슴다.
아홍홍양은 12월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눈치가 영~~ 심상찮았어용!
[쟈갸, 나 여행갔다 오려고.]
[누구랑?]
[나 혼자]
[아니 왜?]
[인생은 노멀하게 혼자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우리의 연애도 좀 되돌아 볼 법 하고]
앞서서 말했다 시피 전 아홍홍양에게 잘 말려드는 순진한 웅군임다 ^@^;; 왠지 이 포스는 꿀꿀이가 더 맞지만... ㅎㅎ
[아니, 우리의 연애가 되돌아 볼 게 뭐가 있어.]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사이에서 혼자 여행을 가주는 센스를 지닌 남자랑 연애를 해도 되는지 되돌아 볼라고]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시른데....]
[아니, 나랑 가. 내가 다 준비할게.]
[그...((@,@~~~, ~~~~@,@))래? 그래.. 그럼]
그렇게 전 스스로 아홍홍양에게 말리고 말았슴다.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말리는 건 어쩔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그럼 자쿠지 있는 펜션으로 난 야외수영장 있는 곳으로 경주에 가고 싶어 음 2월 14일로 예약해]
[그래. 그래...]
평상시 기름값이랑 영화비는 제가 내고 밥값은 아홍홍양이 많이 내던 차라... 늘 반반 부담이던 제게 큰 몫의 돈이 후딱 나감에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데
지출이 많아도 너무 많아~~~~ 달력을 살펴보니 2월 14일 이날은.... 왠지 모를 이벤트가 나를 기다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슴다.
"자갸 5월 14일은 로즈데이 4월 14일은 블랙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2월 14일은 무슨 날일까?"
"그런 것도 있어? 난 내생일 자기생일 외에는 관심없는데 내 탄생일도 아닌 날에 뭐가 있어?"
"쟈갸, 좀 떠올리면 좋을 듯한데.. 아 저건 뭐지."
괜스레 편의점을 기웃거리며 여기저기 포장되어서 나부끼는 초콜렛을 보여주며 무슨 날이지 않겠냐고 떠올려보라고
아무리 재롱을 떨어도 아홍홍양은 말려 들지 않았슴다.
그렇슴다. 아홍홍양은 조급함이란 존재하지 않슴다.
그러니 불현듯 지난 1월 5일 아홍홍양의 가짜 생일이 생각이 나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12월 10일경 정말 너무도 치밀한 전략이었슴다.
"웅군, 나 1월 5일 생일이야."
"진짜? 우리 사귀고 처음 맞는 큰 이벤트이네."
"내가 태어난 날은 10월 10일인데, 어렸을 적 엄마가 내가 너무 약해서 12월을 잘 보내고 난 고마움에 1월 5일도
생일 잔치를 다시 해줬대. 근데 점을 보러 가니깐 계속 해주는 게 좋다는 거야. 그래서 나 지금까지도 생일이 두개야."
'뭔가 낚이는 기분인데...'
"그런 것...도 있어?"
"그래서 나 1월 5일도 생일이니깐 생일 챙겨 줘."
"그래 그래."
그래서 전 바보 같게도 빈말을 하지 못해서 1월 5일 생일 선물을 사고 케이크도 사고 화분도 포장하고
이벤트를 열 작은 룸도 예약하고 이래저래 지출을 했던 그 바보같고 미련스런 곰같던 날이 새삼 떠올랐슴다.
"쟈갸, 자기 1월 5일 생일 챙겨줬잖아. 자긴 2월 14일의 의미를 생각해서 날 챙겨 줄 생각은 없어?"
"나는 그때 막 자기를 만나서 언제 헤어질지 몰라서 내 진짜 생일은 넘 뒤에 있어서 선물 받고 싶어 그랬는데,
자기는 내게 꼭 뭔가를 받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뭐 2월 14일 자기가 순교라고 할래?"
나는 다시금 알았어요. 이 아홍홍양의 직업이 강사라는 사실을 어찌나 요목조목 말하는 지 그냥 들으면 말려들어가는 아홍홍양의 언어적유희에
순진하고 미련스런 곰이 되어
"아니... 아무것도 안해도 돼."
"그래. 자기야 자기는 늘 사랑 스러워.
"
이렇게 전 아무것도 받는 거 없이 주기만 한... 미련스런 곰처럼 2월 14일 아침이 되길 기다렸어요.
하늘은 그런 제 맘을 달래주듯 경남에도 소복스런 눈이 내려주었죠. 예쁘고 이벤트를 할 생각에 처음엔 좋았지만...
그래요 전 운전할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겁이 확 올라왔슴다.
[쟈갸, 이래서 갈 수 있겠어?]
[그러게, 눈이 이렇게 내리면 빙판이 되는데 갈 수 있으려나.]
[그러면 취소하고 다른 날 되는지 한번 알아봐.]
[잠시만 전화 걸어보고 알려줄게]
잠시의 시간이 흘러 다시 아홍홍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게 예약취소가 안된다는데, 그리고 경주는 눈이 별로 안내리고 있다는데...]
[그래, 엄마가 걱정하기는 하는데,]
[걱정 마. 나 곰이잖아. 자기는 절대로 눈 안맞게 할게.]
[그러다 다치는 거 아니야.]
[절대로 절대로 걱정마.]
하늘은 전혀 만만치 않았슴다. 창원을 넘어설때만해도 여기저기의 눈들이 녹고 있었는데, 눈바람이 거세어지더니 막 퍼붓기 시작한 곳은 진영 그래서 정말 5년에 한 번 쉬어갈까 말까한 진영휴게소에서 한 번 정차를 하고 오동통한 우동 두 그릇을 말아먹고 다시금 출발하는데 차는 꽉 막히고 긴장은 무지 되는데, 아홍홍 양이 가방에서 귤을 꺼내어 자기입에 오물오물 거"더니
"어우 이건 너무 셔서 못주겠다. 단 걸로 하나 줄게. 아 해봐. "
"아~~."
달콤새콤한 귤 하나가 입에 속 하니 들어왔슴다
정신이 번쩍 거려지더군요. 터널 안에는 사고의 잔해들이 나부끼고 눈발은 줄어들지 않고 양산으로 올리는 중에는 정말 이러다 곰한마리와 사람한 명이 죽겠구나 싶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살아서 언양을 넘어 경주로 당도하는 시점에는 정말 살아있음에 감사한 한 숨을 정말이지 달게도 내 쉬었습니다.
"드뎌 경주 구나. 우리 경주 도착한 기념으로 안압지에나 구경하고 펜션에 들어갈까?"
"그래 그러자."
전 그때 알아야 했슴다. 이미 눈이 소복히 쌓이고 있고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홍홍양은 10년 초에 난 교통사고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분을 머릿속에서 싹둑 지운 채 살고 있었고 전 그런 아홍홍양 옆에 달달한 연애에 눈멀고 뇌를 잊고 지내서 머리를 쓸 생각을 전혀 못했슴다. 지금도 말씀 드리지만, 전 빈말을 전혀 못합니다.
그렇게 눈을 보고 연못을 구경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입술에 올린 눈도 입술로 녹이고 이것저것.. 갓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이 한다는 러브스토리 놀이부터 눈싸움까지 하고 나서 나오니 차 바퀴가 30센티 박혀 있고 라디오에서는 동해는 이미 눈사태가 일어 가도오도 못한다 하고 펜션에다 전화를 하니 지금이라면 취소를 받아준다 하고 아~~ 요런요런 미치고 난감한 순간이 오더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월동준비는 (체인에 점프선에 무릎담요 등은) 어디로 쌈싸먹었는지 아무것도 없이 보문단지를 오르겠다고 차를 내리 달렸지요. 차는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뒷바퀴는 눈속에 파묻혔슴다
아홍홍양은 그런면에서 정말 실천 파입니다.
"자동차 보험 어디사야. 혹 명함이라도 있으면 줘. 그리고 자기는 바퀴 파고 체인있는 가게나 체인 있을만한 마트에 가자."
"어.. 그래."
정말 비상대책위원회에 고뤠아저씨 대신에 이런 비상위원장을 두워야 할텐데.. 쩝~~--;;
자동차 보험사 차마저도 자기들이 바귀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개 넘는 길을 끈으로 연결해 살짝 올려주고 빠지는 센스를 발휘했고 저희는 차를 돌려 경주에 하나 있는 홈더하기 마트에서 눈을 굴려 체인을 찾았지만 체인은 없고 인터넷을 돌리고 돌려 찾아낸 카센터에서 중고로 남은 체인하나를 겨우 달고 펜션을 향했슴다.
아.. 길죠~~~ 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안 적으면 왠지 그 미치고 팔짝 뛸만큼 아득하고 무서웠던 순간을 놓치고 오는 것 같은 기분에.. ㅎㅎㅎㅎ
펜션에 가는 길은 정말 길고도 길었습니다. 굽이굽이길을 눈으로 덮혀서 가는길에 발견 되는 눈 손에 버려진 차량들 사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달리기를 1시간 드디어 펜션 부근에 도착해서 눈 밭을 걸어서 20분을 걸어 들어간 그곳에 자쿠지는 쓸 수 없었고요. 체인은 아홍홍양이 홈더하기마트에서 군것질도 아홍홍양이 샀습니다. 눈 밭에 뒹구느라 돈을 흘린걸 미처 몰랐거든요.1박2일이 되면서 찾긴 주머니 속에서 꾸깃꾸깃거린 돈을 발견되면서 2박3일이 되는 횡재를 맛보긴 했지만 말임다. ㅋㅋㅋ
그렇게 눈보라를 이겨내고 펜션에 당도해서 밥을 해결하고 뉴스를 보고 짝패를 켜놓고서 모노폴리 승부에 들어갔슴니다.
그렇게 목숨을 건 사투를 해내고도 저희는 내기를 아니걸 수 없었슴다.
"자기가 이기면 하루 더 있다 가기. 내가 이기면 자기 빤쓰 바람으로 펜션 2바퀴돌기."
"그건 너무 불공평해. 운전도 내가 해. 고기도 내가 구워. 힘쓰는 건 내가 다 했는데 자기도 속옷바람으로 자쿠지에 들어갔다오기."
"그래. 난 이기면 되지."
정말 아홍홍양은 돈을 웅군 주무르듯 합니다. 공항을 다 장악 하더니 휴대폰 서비스와 인터넷 서비스를 가지더니 디즈니랜드와 시카고 구장을 사입했는데, 전 그때마다 번번히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하고 공항을 거치게 되고 구장을 이용하고 아홍홍양이 건물을 올리기만 하면 걸리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제가 제로가 될 때까지 열심히 오링이 될때까지 사고 돈을 벌고 그 돈을 주체를 못해서 다시금 투자하고 저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렇게 그녀는 억만장자가 되어갔슴다.
결국 저는 눈이 오지게 와서 온 세상이 하얗던 날 빤쓰만 입고 펜션을 세바퀴 돌았고 아홍홍양은 입술을 쯧쯧 거렸슴다.
"자기랑 결혼은 진짜 못하겠다."
"왜?"
"암만 곰 같다지만, 어쩜 이렇게 미련 스럽니!"
"언젠, 그런 내가 좋다면서."
"넘 미련맞으니깐 곰순이 낳을까봐 안되겠어."
"그래도 나 닮으면 괜찮을꺼야."
"아닐꺼 같아."
그렇게 입씨름을 하는 중에 아홍홍양이 손수 만든 상자 하나를 받았슴다.
생초콜렛과 쿠키 그리고 한과와 캬라멜 그리고 양갱이 든 오로지 저만을 위한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슴다.
그런 아홍홍양인데 요즘은 애기 본다고 아침은 10시 저녁도 10시에 주는 12시간 2식 체제에 적응되어가는 저는 정말 착한 남편이 되어 가는 것 같슴다.
하아~~ 착해도 넘 착한듯 하지요?
아홍홍양은 조급함이 없고 웅군인 전 빈말을 못하는 스퇄임다 쩌비 --;;
1월의 어느 날이었슴다.
아홍홍양은 12월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눈치가 영~~ 심상찮았어용!
[쟈갸, 나 여행갔다 오려고.]
[누구랑?]
[나 혼자]
[아니 왜?]
[인생은 노멀하게 혼자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우리의 연애도 좀 되돌아 볼 법 하고]
앞서서 말했다 시피 전 아홍홍양에게 잘 말려드는 순진한 웅군임다 ^@^;; 왠지 이 포스는 꿀꿀이가 더 맞지만... ㅎㅎ
[아니, 우리의 연애가 되돌아 볼 게 뭐가 있어.]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사이에서 혼자 여행을 가주는 센스를 지닌 남자랑 연애를 해도 되는지 되돌아 볼라고]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시른데....]
[아니, 나랑 가. 내가 다 준비할게.]
[그...((@,@~~~, ~~~~@,@))래? 그래.. 그럼]
그렇게 전 스스로 아홍홍양에게 말리고 말았슴다.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말리는 건 어쩔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그럼 자쿠지 있는 펜션으로 난 야외수영장 있는 곳으로 경주에 가고 싶어 음 2월 14일로 예약해]
[그래. 그래...]
평상시 기름값이랑 영화비는 제가 내고 밥값은 아홍홍양이 많이 내던 차라... 늘 반반 부담이던 제게 큰 몫의 돈이 후딱 나감에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데
지출이 많아도 너무 많아~~~~ 달력을 살펴보니 2월 14일 이날은.... 왠지 모를 이벤트가 나를 기다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슴다.
"자갸 5월 14일은 로즈데이 4월 14일은 블랙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2월 14일은 무슨 날일까?"
"그런 것도 있어? 난 내생일 자기생일 외에는 관심없는데 내 탄생일도 아닌 날에 뭐가 있어?"
"쟈갸, 좀 떠올리면 좋을 듯한데.. 아 저건 뭐지."
괜스레 편의점을 기웃거리며 여기저기 포장되어서 나부끼는 초콜렛을 보여주며 무슨 날이지 않겠냐고 떠올려보라고
아무리 재롱을 떨어도 아홍홍양은 말려 들지 않았슴다.
그렇슴다. 아홍홍양은 조급함이란 존재하지 않슴다.
그러니 불현듯 지난 1월 5일 아홍홍양의 가짜 생일이 생각이 나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12월 10일경 정말 너무도 치밀한 전략이었슴다.
"웅군, 나 1월 5일 생일이야."
"진짜? 우리 사귀고 처음 맞는 큰 이벤트이네."
"내가 태어난 날은 10월 10일인데, 어렸을 적 엄마가 내가 너무 약해서 12월을 잘 보내고 난 고마움에 1월 5일도
생일 잔치를 다시 해줬대. 근데 점을 보러 가니깐 계속 해주는 게 좋다는 거야. 그래서 나 지금까지도 생일이 두개야."
'뭔가 낚이는 기분인데...'
"그런 것...도 있어?"
"그래서 나 1월 5일도 생일이니깐 생일 챙겨 줘."
"그래 그래."
그래서 전 바보 같게도 빈말을 하지 못해서 1월 5일 생일 선물을 사고 케이크도 사고 화분도 포장하고
이벤트를 열 작은 룸도 예약하고 이래저래 지출을 했던 그 바보같고 미련스런 곰같던 날이 새삼 떠올랐슴다.
"쟈갸, 자기 1월 5일 생일 챙겨줬잖아. 자긴 2월 14일의 의미를 생각해서 날 챙겨 줄 생각은 없어?"
"나는 그때 막 자기를 만나서 언제 헤어질지 몰라서 내 진짜 생일은 넘 뒤에 있어서 선물 받고 싶어 그랬는데,
자기는 내게 꼭 뭔가를 받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뭐 2월 14일 자기가 순교라고 할래?"
나는 다시금 알았어요. 이 아홍홍양의 직업이 강사라는 사실을 어찌나 요목조목 말하는 지 그냥 들으면 말려들어가는 아홍홍양의 언어적유희에
순진하고 미련스런 곰이 되어
"아니... 아무것도 안해도 돼."
"그래. 자기야 자기는 늘 사랑 스러워.
"
이렇게 전 아무것도 받는 거 없이 주기만 한... 미련스런 곰처럼 2월 14일 아침이 되길 기다렸어요.
하늘은 그런 제 맘을 달래주듯 경남에도 소복스런 눈이 내려주었죠. 예쁘고 이벤트를 할 생각에 처음엔 좋았지만...
그래요 전 운전할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겁이 확 올라왔슴다.
[쟈갸, 이래서 갈 수 있겠어?]
[그러게, 눈이 이렇게 내리면 빙판이 되는데 갈 수 있으려나.]
[그러면 취소하고 다른 날 되는지 한번 알아봐.]
[잠시만 전화 걸어보고 알려줄게]
잠시의 시간이 흘러 다시 아홍홍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게 예약취소가 안된다는데, 그리고 경주는 눈이 별로 안내리고 있다는데...]
[그래, 엄마가 걱정하기는 하는데,]
[걱정 마. 나 곰이잖아. 자기는 절대로 눈 안맞게 할게.]
[그러다 다치는 거 아니야.]
[절대로 절대로 걱정마.]
하늘은 전혀 만만치 않았슴다. 창원을 넘어설때만해도 여기저기의 눈들이 녹고 있었는데, 눈바람이 거세어지더니 막 퍼붓기 시작한 곳은 진영 그래서 정말 5년에 한 번 쉬어갈까 말까한 진영휴게소에서 한 번 정차를 하고 오동통한 우동 두 그릇을 말아먹고 다시금 출발하는데 차는 꽉 막히고 긴장은 무지 되는데, 아홍홍 양이 가방에서 귤을 꺼내어 자기입에 오물오물 거"더니
"어우 이건 너무 셔서 못주겠다. 단 걸로 하나 줄게. 아 해봐. "
"아~~."
달콤새콤한 귤 하나가 입에 속 하니 들어왔슴다
정신이 번쩍 거려지더군요. 터널 안에는 사고의 잔해들이 나부끼고 눈발은 줄어들지 않고 양산으로 올리는 중에는 정말 이러다 곰한마리와 사람한 명이 죽겠구나 싶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살아서 언양을 넘어 경주로 당도하는 시점에는 정말 살아있음에 감사한 한 숨을 정말이지 달게도 내 쉬었습니다.
"드뎌 경주 구나. 우리 경주 도착한 기념으로 안압지에나 구경하고 펜션에 들어갈까?"
"그래 그러자."
전 그때 알아야 했슴다. 이미 눈이 소복히 쌓이고 있고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홍홍양은 10년 초에 난 교통사고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분을 머릿속에서 싹둑 지운 채 살고 있었고 전 그런 아홍홍양 옆에 달달한 연애에 눈멀고 뇌를 잊고 지내서 머리를 쓸 생각을 전혀 못했슴다. 지금도 말씀 드리지만, 전 빈말을 전혀 못합니다.
그렇게 눈을 보고 연못을 구경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입술에 올린 눈도 입술로 녹이고 이것저것.. 갓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이 한다는 러브스토리 놀이부터 눈싸움까지 하고 나서 나오니 차 바퀴가 30센티 박혀 있고 라디오에서는 동해는 이미 눈사태가 일어 가도오도 못한다 하고 펜션에다 전화를 하니 지금이라면 취소를 받아준다 하고 아~~ 요런요런 미치고 난감한 순간이 오더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월동준비는 (체인에 점프선에 무릎담요 등은) 어디로 쌈싸먹었는지 아무것도 없이 보문단지를 오르겠다고 차를 내리 달렸지요. 차는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뒷바퀴는 눈속에 파묻혔슴다
아홍홍양은 그런면에서 정말 실천 파입니다.
"자동차 보험 어디사야. 혹 명함이라도 있으면 줘. 그리고 자기는 바퀴 파고 체인있는 가게나 체인 있을만한 마트에 가자."
"어.. 그래."
정말 비상대책위원회에 고뤠아저씨 대신에 이런 비상위원장을 두워야 할텐데.. 쩝~~--;;
자동차 보험사 차마저도 자기들이 바귀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개 넘는 길을 끈으로 연결해 살짝 올려주고 빠지는 센스를 발휘했고 저희는 차를 돌려 경주에 하나 있는 홈더하기 마트에서 눈을 굴려 체인을 찾았지만 체인은 없고 인터넷을 돌리고 돌려 찾아낸 카센터에서 중고로 남은 체인하나를 겨우 달고 펜션을 향했슴다.
아.. 길죠~~~ 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안 적으면 왠지 그 미치고 팔짝 뛸만큼 아득하고 무서웠던 순간을 놓치고 오는 것 같은 기분에.. ㅎㅎㅎㅎ
펜션에 가는 길은 정말 길고도 길었습니다. 굽이굽이길을 눈으로 덮혀서 가는길에 발견 되는 눈 손에 버려진 차량들 사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달리기를 1시간 드디어 펜션 부근에 도착해서 눈 밭을 걸어서 20분을 걸어 들어간 그곳에 자쿠지는 쓸 수 없었고요. 체인은 아홍홍양이 홈더하기마트에서 군것질도 아홍홍양이 샀습니다. 눈 밭에 뒹구느라 돈을 흘린걸 미처 몰랐거든요.1박2일이 되면서 찾긴 주머니 속에서 꾸깃꾸깃거린 돈을 발견되면서 2박3일이 되는 횡재를 맛보긴 했지만 말임다. ㅋㅋㅋ
그렇게 눈보라를 이겨내고 펜션에 당도해서 밥을 해결하고 뉴스를 보고 짝패를 켜놓고서 모노폴리 승부에 들어갔슴니다.
그렇게 목숨을 건 사투를 해내고도 저희는 내기를 아니걸 수 없었슴다.
"자기가 이기면 하루 더 있다 가기. 내가 이기면 자기 빤쓰 바람으로 펜션 2바퀴돌기."
"그건 너무 불공평해. 운전도 내가 해. 고기도 내가 구워. 힘쓰는 건 내가 다 했는데 자기도 속옷바람으로 자쿠지에 들어갔다오기."
"그래. 난 이기면 되지."
정말 아홍홍양은 돈을 웅군 주무르듯 합니다. 공항을 다 장악 하더니 휴대폰 서비스와 인터넷 서비스를 가지더니 디즈니랜드와 시카고 구장을 사입했는데, 전 그때마다 번번히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하고 공항을 거치게 되고 구장을 이용하고 아홍홍양이 건물을 올리기만 하면 걸리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제가 제로가 될 때까지 열심히 오링이 될때까지 사고 돈을 벌고 그 돈을 주체를 못해서 다시금 투자하고 저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렇게 그녀는 억만장자가 되어갔슴다.
결국 저는 눈이 오지게 와서 온 세상이 하얗던 날 빤쓰만 입고 펜션을 세바퀴 돌았고 아홍홍양은 입술을 쯧쯧 거렸슴다.
"자기랑 결혼은 진짜 못하겠다."
"왜?"
"암만 곰 같다지만, 어쩜 이렇게 미련 스럽니!"
"언젠, 그런 내가 좋다면서."
"넘 미련맞으니깐 곰순이 낳을까봐 안되겠어."
"그래도 나 닮으면 괜찮을꺼야."
"아닐꺼 같아."
그렇게 입씨름을 하는 중에 아홍홍양이 손수 만든 상자 하나를 받았슴다.
생초콜렛과 쿠키 그리고 한과와 캬라멜 그리고 양갱이 든 오로지 저만을 위한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슴다.
그런 아홍홍양인데 요즘은 애기 본다고 아침은 10시 저녁도 10시에 주는 12시간 2식 체제에 적응되어가는 저는 정말 착한 남편이 되어 가는 것 같슴다.
하아~~ 착해도 넘 착한듯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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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계속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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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감사합니다 (_ _ ) 지켜봐주신다니 계속 연재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3화는 보드게임에 관심이 없어도 알만한 게임들이었지만, 서서히 최근에 구매한 보드게임이 연재될거에요 ㅎㅎ -
알콩달콩..재미나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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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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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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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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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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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닥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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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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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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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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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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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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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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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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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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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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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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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leo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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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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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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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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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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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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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지금이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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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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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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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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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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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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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꿀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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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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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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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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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