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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2(이산화탄소) 게임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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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5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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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림림
1970년대... 세계 각국은 전례 없는 에너지 수요 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각 도처에 화학 발전소를 건설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어느 정도의 에너지 공급은 해소되었으나 건설된 화학발전소에서 계속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특히, 이산화탄소)로 인해 전 세계의 대기오염은 매우 심각한 정도에 이르게 됩니다. 세계 각국은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에너지 수요를 화학 에너지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게임 Co2의 시작은 바로 이 시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더 이상의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을 막으면서도 요구되는 에너지 공급을 맞추고 그에 대한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 게임 종료시 가장 많은 승점을 얻는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이 게임은 이번 에센에서 페어차트 최종순위 17위에 올랐던 게임으로 “비뉴스”의 작가 바이탈 라세르다씨가 만든 게임입니다.(국적이 포루투갈 분이네요.) 개인적으로 이전에 이 분의 게임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 게임 성향이 대략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분의 작품이나 최근 만들고 있는 게임들을 찾아보니 테마가 좀 특이하고 겉으로 보기에 뭔가 복잡해보이는 게임을 많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게임 Co2 4인플 준비단계]
실제 게임 룰북만 보면 게임의 테마로 인해 뭔가 어려워 보이고 약간의 잔룰이 있어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게임이 그렇게 난해하진 않습니다. 게임은 10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공급단계와 운영(액션)단계 딱 2가지로만 나뉘어 집니다. 인원수에 따라 이러한 단계를 여러번 반복하다가 게임 종료조건이 되면 승자를 가립니다.
이 게임에서는 크게 5가지 친환경 에너지 자원이 나옵니다. 조림자원(나무, 숲과 관련된..), 태양열, 저온핵융합, 바이오매스, 재활용 에너지입니다. 에너지에 따라 발전소의 가격이나 혜택 등이 다르며, 이 에너지들의 발전소들은 동점일 때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합니다.
[5가지의 친환경에너지]
플레이어들은 액션을 하면서 각 에너지 기술의 능력수치(전문성)를 올릴 수 있습니다. 기술 능력수치를 높여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기술전문성이 있어야 특정액션(예-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며, 각 기술의 능력의 우위에 따라 공급단계에서 승점 또는 돈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다보면 위치에 따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있으며, 때로는 한 액션의 콤보로 다수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판은 기술능력치를 나타내는 트랙이고, 타일은 조림자원의 에너지/발전소 타일입니다.]
기술능력수치(전문도)만큼 중요한 개념이 탄소배출권인데 이 탄소배출권은 화학발전소가 건설될 때 지역을 지배하는 사람이 사용하거나, 프로젝트를 실시할 때 꼭 필요합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탄소배출권을 마켓에서 시세에 따라 사고 팔 수 있으며 게임이 끝났을 때 마지막 시세에 따라 판매한 것이 모두 점수가 되기 때문에 각 대륙의 지역을 지배하고 탄소배출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탄소배출권은 액션으로 사거나 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게임의 단계를 간략히 설명을 드리자면...
1. 공급단계
공급단계에서는 이전 10년 동안의 결과를 가지고 각 플레이어들이 기술력에 따라 수익을 얻습니다. 또한 에너지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여 각 대륙마다 친환경에너지 공장이 세워지지 않은 곳에 화학에너지 공장이 건설되어 이산화탄소가 증가되게 됩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곧 게임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500ppm이상이 되면 그대로 게임이 종료되어 공동패배가 됩니다. 순위가 정해지는 게임이지만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그대로 게임이 끝나고 공동 패배가 된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약 이산화탄소 농도가 350ppm 이상이 되면 이벤트가 발동되는데 이벤트가 발동되는 지역에 발전소가 없는 플레이어는 기술큐브를 내거나 벌점을 내야하는 페널티가 있습니다.
2. 운영(액션)단계
운영단계에서는 3가지 필수액션 중 1개를 선택하여 행동하고 3가지의 선택액션 중 필요한 것을 원하는대로 1번씩 할 수 있습니다. 필수액션 3가지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거나, 진행하거나, 발전소를 만드는 3가지 액션이고, 선택액션은 과학자를 이동하거나, 마켓에서 탄소배출권을 사고팔거나, 카드 액션을 하는 것입니다. 즉, 필수액션 중 1개와 선택액션 3개중 원하는 것을 조합하여 자신의 턴에 액션을 하면 됩니다. 생각보다는 매우 간결한 시스템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각 액션을 통하여 자원이나 승점을 얻게 되고 어떠한 경우에는 기술능력(전문성)도 얻게 됩니다. (참고로, 이 운영단계는 인원수에 따라 라운드의 수가 다릅니다.)
[총 6가지의 액션]
이 게임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서 생기는 점수와 게임 끝에 소유한 탄소배출권 양에 따른 점수, 기술능력수치의 능력에 따른 공급단계에서 얻는 점수, 카드액션을 통해 완성된 UN카드를 활용한 점수, 뿐만 아니라 게임 전 플레이어마다 목표카드가 있어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6점까지도 얻게 됩니다. 이 밖에 돈이나, 기술자원큐브, 카드의 양에 따라 추가점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점수를 내는가는 플레이어의 몫이라 할 것입니다.
게임이 종료되는 시점은 4가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1) 기본적으로 특별한 문제없이 인원수에 따른 년도의 라운드를 모두 진행완료하거나, 2) 두 지역이 친환경발전소만으로 건설되었을 때, 3) 이산화탄소 농도가 350ppm이 넘었다가 다시 안정이 되었을때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합산을 하여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게임 도중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이 넘어가면 그대로 공동패배가 되는 경우가 발생해 게임이 끝나지 않도록 플레이어들끼리 뜻하지 않은(?) 협력을 하여 게임을 이어나가기도 합니다.
[라운드트랙 - 인원수에 따라 라운드수가 다릅니다.]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민트초코칩’같은 게임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민트초코칩’은 31가지 아이스크림 파는 곳에서 만드는 치약맛 나는 아이스크림의 이름입니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어떤 사람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어떤 사람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게임 같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면...
1. 테마에 따른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테마가 굉장히 신선합니다. 흔히 접해오던 틀에 박혀있는 진부한 테마가 아닙니다.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접목시켜 환경(대기)이라는 큰 틀안에 잘 정돈한 느낌입니다. 물론 디테일적인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약간은 아쉬운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테마를 이렇게 전략적으로 잘 구성했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역시 테마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환경오염, 탄소배출권, 정상회담 등의 용어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어렵고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테마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협력 요소의 존재입니다.
이산화탄소농도가 500ppm을 넘어서면 그 즉시 모두가 패배합니다. 이게 협력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서 순위를 정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이 있는데요. 근데 때에 따라 점수가 너무 뒤처진 플레이어가 마음먹고 게임을 방해한다면 게임이 이상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게임을 끝내려고 할 수가 있다는 것이죠.(물론 매너있는 플레이어라면 일부러 그러지는 않겠지만.. 또 제가 직접 경험한 적은 없으나.. 암튼 그런 요소는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
3. 전략적인 부분입니다.
이 게임은 점수내는 방법도 다양하고, 실제로 뜯어 놓고 보면 매우 간결한 시스템이라 경험자들이 하기엔 상당히 재밌고 치열하게 할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그러나 처음 게임을 접해보는 플레이어들에겐 뭔가 복잡하게 보입니다. 점수 얻는 방법도 많아 처음 이 게임을 하면 뭘 어떻게 해서 점수를 얻어야 하는 건지 고민에 빠집니다. 시스템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시스템을 경험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이 실력차가 어느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뭐 이건 많은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장단점이 공존함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저에게는 장점들이 눈에 더 들어오는 괜찮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그러니까 이런 장문의 글을 썼겠지요? ^^;) 특정 밸런스 부분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2회 플레이(5인플 1번, 3인플 1번) 해본 결과 밸런스 부분에서 크게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컴포의 구성도 좋고 디자인도 파스텔톤으로 산뜻하고 보기 좋았구요. 1~5인까지 플레이 가능하여 자폐플레이어들게 희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이 게임은 5인플이 꽤 플레이하기 어렵습니다. 처음하시는 분들은 3~4인플을 추천드립니다.
암튼 실제 해보면 상당히 매력있는 게임입니다. 뭔가 신선한 테마에 목마른 분들께 이 게임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이 게임을 소개해주신 거만이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사진출처 - 보드게임긱>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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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부분을 완전 해소 시켜주는 멋진 후기글입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딱 제가 생각했던 만큼의 난이도 같아요.
적당히 복잡하면서도 점수 내는 방법이 많은 게임...
후기 잘 보았습니다 ^^ -
니우 암스테르담에 이은 멋진 후기입니다. 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네요. 글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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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어서 빨리 돌려보고 싶네요 ^^
한글 메뉴얼 기대할껍니다 ^^~~~ -
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을 또 보게 되다니 너무 반갑네요..
비뉴스를 좋아해서 이 작가를 믿고 Co2도 나오자마자 그냥 질렀는데 역시나 만족했던 게임입니다.
한동안 돌리질 않았는데 림림님의 멋진 글을 보니 다시 돌리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아마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가가 게임 출시 이후 룰 수정을 조금 했습니다.
게임종료 조건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이 넘어가면 전부 지는걸로 되어있는데 이 룰은 4라운드부터
적용되는 걸로 수정했습니다. -
엑스필님 / 노피어님 / 부르심님 / ksniper79님 //
댓글 감사합니다. 게임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개그바님 // 룰 수정된 건 지금 알았네요. 4라운드면 40년되는 시기를 이야기하시는 거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후기는 보고나서 지름신 오게 만드는 후기 입니다..
그분이...오시는 군요... 아아아악~~~~
잼있게 잘 봤습니다.. -
전공이 이쪽이라 매우 흥미롭게 봤습니다. 저같은 초보자에겐 이런 후기가 정말 도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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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어스님/안생겨요님 //
댓글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되시면 꼭 한번 해보세요. ^^ -
안생겨요//
저도 전공이 환경쪽입니다... 다만 수처리분야이긴 하지만요..
반갑습니다 ^^ -
참신한 주제를 보드게임으로 옮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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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가 아니라 화학발전소...라는 용어가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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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림님 제가 잘못 알려드렸습니다.
'게임종료 조건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이 넘어가면 전부 지는걸로 되어있는데 이 룰은
4라운드부터 적용되는 걸로 수정했습니다.' 이게 아니고 350ppm이하로 내려가면 게임종료되는 룰이
4라운드부터 적용되는 거였습니다. (이건 정확한 정보입니다. ^0^)
자세히 확인하지도 않고 알려드려서 죄송합니다. -
이 게임에 관심이 있어서 한글 매뉴얼을 참조하려고 블로그 링크를 들어가봤는데요비공개 포스트라고 하네요 혹시 메일로라도 받을 수 있을지 여쭤봅니다메일주소는 halloween787@gmail.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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