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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elsbrücke(당나귀 다리) 게임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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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3 1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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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림림
제 중학교 학창시절 좀 특이한 교육법을 가진 영어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하루에 학생들에게 매일 여러개의 영어 단어들을 외우게 시키셨는데 외우게 하는 방법이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그 분의 학습방법은 단어 자체를 외우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등을 연상하게 하여 단어를 암기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예를들면 "suddenly"(우리말로 해석하면 갑자기.. 뭐 이런뜻이죠.)라는 단어를 암기시키기 위해 그 선생님이 만들었던 문장이..
"아팠던 썩은 이(서든니)가 갑자기 빠졌다!"
좀 우습기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특별한 상황을 연상시켜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영어발음에는 도움이 안되었겠지만 그 당시 그런 방법을 통해 상당히 재밌게 암기했었고, 지금까지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상당히 효과적인 암기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실생활에서도 많은 분들이 전화번호라던지 비밀번호 따위가 외어지지 않아 이런 비슷한 방법의 연상법으로 외우시는 분들이 다수 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게임 "Eselsbrücke"은 그러한 연상암기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Eselsbrücke"은 독어로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힌트'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Eselsbrücke"의 어원을 찾아보면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한 연상법으로 이를 "당나귀 다리"라 하였다고 합니다.
실제 당나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우직하고 성실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런 충성스런 당나귀도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물 위의 다리를 건널 때라고 하네요. 당나귀는 겁이 많은 대표적인 동물로 물 위의 다리를 건널때 물에 빠질까봐 그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 동물이라고 합니다. 피타고라스가 만들어 낸 연상법은 이런 당나귀가 아무 걱정없이 물 위의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뭔가를 두려워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편하게 암기할 수 있도록 상상속의 다리를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피타고라스의 우둔한 제자들이 이러한 연상법으로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을 이해 했다고 합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게임 "당나귀 다리"는 픽피크닉, 라트운터 등 가볍고 유쾌한 게임을 잘 만드는 스테판 도라 작품으로 2012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후보에 킹덤빌더, 베가스와 함께 당당하게 노미네이트된 게임입니다. 비록 상은 킹덤빌더가 수상하긴 했지만,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게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나귀 다리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한 기억력 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 수 있는 가족 / 파티 게임입니다.
게임의 방법을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게임은 6라운드로 구성되어 있고, 1~2라운드는 돌아가면서 각각 주어진 자신의 타일로 이야기를 만들고,
3~4라운드는 이야기를 만들 뿐 아니라 1~2라운드 이야기에 나왔던 단어타일을 맞추고
5~6라운드는 이야기를 만들지는 않고 이전 라운드에 나왔던 이야기에 쓰인 단어타일을 맞추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2라운드는 주어진 타일로 이야기를 만드는 라운드입니다. 각 플레이어가 타일을 받았다면 돌아가면서 각 타일들을 모두에게 보여주며 타일의 모든 단어가 이야기에 나오게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매뉴얼에 나온 예제를 보면 한 플레이어가 교통 체증, 백설 공주, 숫자 3이 적혀 있다면..
"우리 학교 극단에서 어제 백설 공주와 세 명의 난쟁이라는 공연을 했어.
물론, 일곱 난쟁이가 맞지. 그러나 다른 난쟁이들은 교통 체증 때문에 제 시간에 공연에 올 수 없었어.
청중들을 이 연극을 매우 재미있어 했고 ”백설 공주, 백설 공주“라고 외치면서 앵콜 요청을 세 번 했어"
이런식으로 각각 이야기를 만들고 타일을 뒤집어서 비공개로 두고 2라운드까지 모든 플레이어가 반복 합니다. 이야기를 만들때는 다른 사람이 그 단어 타일을 기억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돌아가면서 틀리지 않고 자신의 타일을 정확히 맞출 경우 텔러에게도 혜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텔러는 당나귀(차단)타일을 받아 후에 자신이 틀렸을때 실점을 중간에 막을 수 있습니다.
- 3라운드 이후 부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나왔던 타일을 맞출 수 있는데 첫번째 이야기 했던 사람의 타일부터 다른 플레이어에게 1개씩 나누어주고 타일을 받은 각각의 플레이어는 자신이 받은 타일만 보고 이야기속에 어떤 타일이 함께 나왔는지 그 타일을 추측하여 맞추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일을 말해서는 안되겠죠. 이때 맞추면 그것이 승점이 되고 틀리면 라운드에 해당하는 벌점을 받습니다.
이런식으로 1~4라운드는 이야기를 만들고 3~6라운드는 다른 사람의 타일을 맞추는 과정이 반복되고 게임 종료시 승점타일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위의 설명과 같이 게임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얼핏보면 게임이 좀 시시해보이고, 그깟 단어 몇개 못맞출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단어 타일을 맞추는 과정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이 게임을 실제 해보시면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내가 이렇게 머리가 않좋았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
일단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없이 받아 드릴 수 있는 게임 시스템과 쉬운 룰, 그리고 전반적으로 게임내내 유쾌함이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그런면에서 가족게임으로 또한 파티게임으로 상당히 좋은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게임 초반에는 다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어렵게 느끼고 힘겨워 하지만, 두어바퀴만 돌면 다들 소설가로 변합니다.
단어 타일을 맞출때는 그동안의 이야기가 모두 짬뽕이 되서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이야기를 잘 하는 한두사람만 섞여있으면 정말 폭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어 내는 플레이어 때문에 다른 의미에서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하죠.^^)
물론 이 게임의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언어인데요. 이 게임은 현재 독어판으로만 나와 있습니다. 즉, 타일이 독어입니다. 한글화된 참조표를 보거나 참조표없이 보이는 그림으로만 게임을 진행 할 수도 있지만 암튼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일에 그림이 잘 그려져 있기 때문에 게임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영문판이나 한글판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유명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단점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한다면 기억력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어간 수준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어른들과 하면 굉장히 기억을 못하십니다.(설날에 가족들과 했는데 우리 어머님 지못미.. ㅠㅠ) 기억력 게임답게 어린 사람들이 많이 유리합니다. 이런 부분은 암기를 못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어드벤테이지를 주거나, 팀(12인까지 가능한 게임입니다.)을 만들어서 돌린다면 단점이 조금은 극복되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암튼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후기도 검색을 해보면 부르심님 후기 정도만 검색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인원수를 추천드리자면 5~6인플(팀전으로 한다면 11~12인플?)이 난이도도 어느정도 있으면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것 같구요. 일단 한번 해보시면 여타의 기억력게임에 비해선 훨씬 재미난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본 기억력 게임 중에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새로운 파티게임에 목마르신 분, 가족게임이 필요하신 모든 분께 이 게임을 추천을 드립니다!
<사진 출처 : 보드게임 긱>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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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 때마다 매번 꼴찌였지만 ^^; 이 게임 정말 재밌습니다. 추천 가족 게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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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게임이였는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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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님의 후기를 보고 정말 관심이 가던 게임인데, 독어판이라는 것 때문에 주저했네요. 얼릉 영문판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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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북을 보니 애매한 부분이 있던데 타일을 하나씩 나눠주면
다음 플레이어가 타일을 보고 맞추는데 하나를 맞추고 나면 자동 패스 인가요?
아니면 선택적으로 계속 맞출 수 있나요?
한 번 패스를 하면 자신의 차례는 오지 않나요?
타일을 못받은 사람도 순서가 오면 맞춰야 하는 것 같은데
타일을 하나도 못보고 하게되면 너무 불리한 것 아닌가요? -
하나 맞추면 패스입니다
다시 올수도 있습니다
못맞춘 맨처음 사람이 자신의 타일을 넘겨줍니다^^~ -
부르심 님// 부르심님이 만드신 참조표가 게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막강멋쟁이 님, 초코벌레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쵸리님 // 그때 게임 같이 했을때 약간 에러플 했었습니다. 거만이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이기도 한데
1. 자신의 턴에 여러개를 동시에 맞출 수 없고 1가지만 맞출 수 있습니다.
2. 15초내에 맞추지 못하는 플레이어는 이번 정답을 맞추는 단계에서 더 이상 기회를 잃게 되며,
맞춘 사람은 한바퀴 돌아서 다시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텔러는 제외)
모두가 맞추거나 모두가 틀리게되면 해당 단계가 종료됩니다.
3. 타일을 못 받은 사람은 처음 틀린 사람의 타일을 받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사람이 모두 맞추게 되면 기회가 없겠죠.) -
댓글 쓰는 사이에 거만이님이 달아주셨네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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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이님 3번 규칙은 룰북에서 본 기억이 없는데 하우스룰? 아니면 제가 뭘 빼 먹은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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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님 //
제가 방금 잠깐 룰북을 봤는데 영문매뉴얼 6 page에 Special Situation 1 마지막 부분을 보면 이런 문장이 있네요.
However, if none of the pictures have been guessed because none of the players could remember, he gets the card from the first player (the one who started) to jog his memory. With the help of this card he now tries to name one of the pictures. -
그부분은 2nd edition되면서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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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님 // 아.. 엠본부에서 연결된건 첫번째 버젼 매뉴얼인가 보네요? 그러면 2nd 버젼에서는 플레이어가 타일없이 그냥 추측을 하게 되는 것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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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없이 추측합니다. 하지만 앞사람들이 타일을 알아맞히었으면 그게 힌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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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요. 독어판 세컨 에디션 룰북에는 "des ersten Spielers als Erinnerungshilfe. Mit Hilfe dieses Bildplättchens versucht er nun seinerseits, eines der gesuchten Motive zu erraten."이라고 쓰여있는 것 같은데요..제가 해석을 잘 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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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이님//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게 답변을 달게 되었네요.
타일이 없는 플레이어는 앞선 플레이어들이 맞힌 타일들을 통해 힌트를 얻고 남아 있는 타일들을 추측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설명할 부분은 제가 번역한 규칙서에 빠져 있네요. 추가해야겠습니다 -_-; 타일이 없는 플레이어의 앞선 플레이어들 모두가 타일 추측에 실패하였을 경우 그럴 때만 타일이 없는 플레이어는 선 플레이어의 타일을 가져와 추측합니다.
림림님 죄송합니다. 잘못된 답변을 했습니다. -
아 그런 룰이었군요...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나귀다리는 좋은 게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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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님 답변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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