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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굴디굴의 주말의 보드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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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 10: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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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아쿠아 카페에서 상아님과 아쿠아 카페 사장님이신 담아내기님과 함께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1) 촐킨
제가 카페에 도착하자 이미 촐킨 셋팅 중이신 상아님이 계셨습니다 =ㅅ=)>
요즘 연속으로 촐킨만 계속 하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그래도 깔아놨으니 하긴 해야 할 것 같아
플레이 시작.
초반에 상아님과 담아내기님이 선을 잡아서 앞에서 행동이나 건물을 다 담아가셔서, 저는
할 수 없이 남은 것만 가지고 건물 짓고 제사 지내고 그랬는데, 어째서인지 게임이 끝나고나니
이긴 것은 저였습니다.
역시 적절한 총애 점수와 건물 타일의 확보가 승리의 열쇠가 된 듯.
모뉴먼트도 하나도 안 먹고 이겨보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촐킨 전략이라고 할까. 초반에는 적당히 총애 점수만 따라가다가 기술이나 자원, 식량의
확보를 해두고, 후반 2 기에서 자원과 기술을 이용하여 건물을 짓고 건물에서 받는 보너스로
총애를 올리는 플레이가 꽤 유효한 듯 합니다.
일단 총애 가장 높은 사람이 받는 점수 보너스 6=2 / 2=6 / 4=4 점을 받고 안 받고가 게임에서
꽤나 큰 차이가 나더군요. 일단 한 번만 제대로 받아도 10 점 정도의 차이를 벌릴 수 있으므로,
이 점수는 꼭 먹는 것이 게임을 유리하게 끌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마녀의 물약
카페에 놀러온 고등학생 친구 두 명을 껴서 5 인플로 마녀의 물약을 했습니다.
고등학생 친구 둘은 설명도 열심히 듣고 게임도 잘 했지만 그렇게 좋아하거나 재밌어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녀의 물약 정도라면 초-중급자 정도에게 잘 먹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사람들의 취향이라는 것은 천차 만별인 듯 합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게시판 등에서 게임 추천해주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듯이 귀찮아서 랜덤으로 적당히 카드를 뽑아서 플레이 했는데,
어째서인지 선 플레이어가 되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제가 선인데도 몇 번을
물약이나 드롭을 얻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게임이 끝나니 저랑 상아님이 동점이었는데, 제가 가진 자원이 조금 더 많았던 관계로
저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3) 이클립스 : 확장 추가
상아님과 둘이서 확장을 넣은 이클립스 2 인플을 했습니다.
종족이 9 x 2 나 되었기 때문에 쉽게 고를 수가 없어서 주사위를 굴렸는데,
상아님은 돈을 많이 가지고 시작하는 엡실론 외계 종족이 걸렸고, 저는 드레드노트 급 전함도
못 만드는 우주 해적 (확장 캐릭) 같은 RHO 족이 걸렸습니다.
RHO 족의 특징은 초반에 -1 의 가우스 실드 기본장착, 드레드노트 급 전함 건조 불가.
돈 3 원을 깎아 다른 자원 2로 만듬. 전투 후 점수 토큰 뽑을 때 뽑는 점수 토큰 -1 만큼의
돈 얻기. 이동 횟수 4 라는 그냥 딱 보기에는 쓰레기 같은 능력이었습니다.
상아님은 초반에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행동을 많이 하셔서 확장을 여기저기 하시고
잔뜩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저는 초기 4 라운드까지는 정말 변변하게 확장도 못하고
돈도 없어서 확장에 올린 영향력 토큰을 빼고 그러는 형편이었습니다.
상아님이 제가 불쌍해보였던지 접고 다른거 할까요? 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저는 이왕 한 거니
끝까지 해야죠. 라고 하면서 계속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5 라운드 시작 때 쯤 부터 제가 어느 정도 전투기의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주변 행성들을 마구
쓸기 시작할 때 쯤 부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먼저 전투력이 되니까 거의 피해 없이 행성 점령이 가능했고, 뽑은 토큰 -1 만큼의 자금 수입이 들어
왔으며, 이동 횟수 4 라는 것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능력이었습니다. 단 2 번의 이동 액션으로
6 기의 전투함이 한 지역에 밀집해서 다굴 치는게 가능했으며, 무기 공격력만 어느 정도 된다면
물량으로 쓸어버리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지역 정찰가서 보고 고대 종족 전투함이 있으면 무조건 쳐서 먹은 뒤, 땅이 좋으면 이민선을
보내고 안 좋으면 보상만 먹고 영향력 마커는 다시 빼오는 "치고 빠지기" 를 몇 번 하니까, 순식간에
승점 토큰과 보상토큰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중앙 지역도 전투함 6 대로 밀어버리니 별 문제 없이 밀려버렸습니다.
사실 이 때 상아님이 군사력에 투자해서, 저를 견제했으면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상아님은
제 전투함을 막기 위해서 방어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문제는 상아님이 자금과 기술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었는데, 자원에 투자를 많이 안 한 탓에 생산 능력이 저보다 낮아서 많은 수의 전투함 생산이
힘든 상태였다는 점도 상아님의 방어 체제에 한 몫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반 마지막 라운드까지 주변의 행성의 고대 종족을 싹 쓸어내고 나니, 게임 종료시에 승점 토큰으로만
11 점, 보상 토큰 8 점으로 거의 20 점 가까운 점수를 먹었고, 나머지 행성 점수와 보너스 점수를 다 더하니
43 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어 이기게 되었습니다.
상아님과 한 번도 전투한 적 도 없이 흘러간 게 좀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초반에는 정말 쓰레기 같다고
생각한 종족이 후반에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물론 2 인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플레이 했다면 땅도 좁고 견제도 심했을테니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초기 능력만 보고 무조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4) 홈 스티더스
오랜만에 또 콤포넌트 투덜투덜을 하게 되는 홈 스티더스.
저는 너무 대출 안 받으려고 돈 아끼다가 꼴찌를 하게 되었고, 상아님은 너무 건물 많이 지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대출을 10 개나 받아서 결국 게임 끝에 -21 점을 먹었으며, 담아내기 님은
어찌어찌하다보니 상아님과 동점이 나왔는데 돈이 더 많아서 이기셨습니다.
오랜만에 하니 재밌긴 했는데 역시 경매에서 털리거나 사고 싶은게 있는데 포기해야 하거나
하는 건 너무 괴롭네요.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5) 진년 : 확장 포함
저번 부터 진년하고 싶어서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장을 끼웠기 때문에 만리장성 확장이랑, 깜짝 이벤트가 게임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만리장성 확장 덕인지 조금 (그야말로 정말 조금) 플레이에 도움이 되었고, 깜짝 이벤트는
지진 (모든 플레이어는 집 2 개 씩 파괴) 가 걸려서 저 같은 경우 집이 부족해서 매턴 고용한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게임 후반에 상아님과 담아내기님이 계산 미스로 궁전 안의 일꾼을 많이 죽이는
바람에 일꾼 수가 많았던 제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좀 더 사람을 잔뜩 넣어서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6) 서버비아
최근 해본 게임 중에 촐킨과 더불어 가장 꽂히는 게임 서버비아.
정말 평점 한 8 점 정도 줘도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초반에 너무 수익 안 먹고 있다가 망해서 꼴등하긴 했지만,
(그런데 룰 북 보니까 초반 전략 팁으로 수익 올리는 걸 중시하고 초반에
인구 달리면 나중에 망한다고 씌어있음... 제길 OTL )
플레이 타임이며, 게임 시스템이며, 진행 방식 등이 너무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
서버비아는 공항을 너무 좋아하시는 상아님의 승리였습니다.
서버비아 확장 나왔으면 좋겠네요. 확장 타일 잔뜩 넣고 플레이 해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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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비아까지 플레이 하자 날밤이 샌 관계로 (오랜만에 밤샘 플레이를 했네요..) 졸린 눈을 비비며
터덜터덜 집에 돌아가서 바로 떡실신 했습니다만, 정말 재밌게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성적이 좋아서 그랬던 걸지도... 이번 주에는 또 휴일 껴서 3 일 놀 수 있으니 신나네용!
오랜만에 평소 안 하던 게임이나 해볼까... 3 일 연짱 보드게임만 했으면 좋겠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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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즐기셨네요. ^^
촐킨 촐킨, 정말 화자가 많이 되는 게임인 것 같은데 저랑은 영 인연이 없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바다 // 리뷰라뇨! 후기임다 OTL 하고 싶은 게임은 많은데 언제나 시간과 사람이 없죠...
촐킨 해보고 싶으시면 같이 해드릴 수 있습니당! -
요즘 서버비아 후기 글이 자주 보이네요. 다음에 게임할 때 꼭 서버비아를 챙겨서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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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 // 네. 쉽고 간단하고 재밌는 게임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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