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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해본 게임들의 테마별 정리 [8. 4인이하 파티성 & 주사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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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3 16: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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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군요. 아마 이번과 다음번 정리까지가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리한 게임은 4인 이하로 규칙이 비교적 간단한 파티성 게임 & 주사위 게임입니다. 4인 이하의 인원은 어디서든 모으기 어렵지 않은 데다가 적은 인원으로 하는 파티게임은 대체적으로 브릿지용으로 활용되기도 하지요. 물론 여기에 포함된 몇몇 주사위 게임들은 보드게임 초창기에 보드게임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운의 요소가 강한 편이라서 자주 플레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리코체 로봇은 4인 이하는 아니지만 앞에서 정리할 만한 규칙을 찾지 못해서 여기에 포함시켰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리 순서는 게임 이름을 영문 기준으로 알파벳 순서에 따라 정리했으며 괄호 안의 내용은 한글명(없으면 그냥 한글 발음), 발행년도, 플레이 인원, 대략적인 플레이 타임입니다.
정리한 게임은 Blue Marble (블루마블), Ciao, Ciao... (챠오챠오), Crokinole (크로키놀), Hey, That's My Fish(이봐, 그건 내 물고기야), Level 7 (레벨 7), Mag·Blast (Third Edition) (맥 블래스트), Monopoly (모노폴리), Pueblo (푸에블로), Ricochet Robot (총알탄 로봇), Sticky Stickz (스티키스틱츠), The Game of Life (인생게임), TransAmerica (트랜스 아메리카) 등 총 12가지입니다.
1. Blue Marble (블루마블, 1982년, 2-4인, 90분 이상)
- 추억의 경제게임
지금도 어른들이 가끔 기억하시는 추억의 보드게임, 어른들에게는 보드게임의 대명사인 블루마블입니다. 어릴적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를 한 덕에 지금도 보드게임을 별로 안해본 분들에게 보드게임 이야기를 하면 젠가나 이 게임을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물론 어릴 적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게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애착이 강한 게임이기도 합니다만 문제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이 아래에서 설명할 모노폴리(Monopoly)의 시스템의 거의 그대로 차용한 게임이지요. 지역 독과점의 방식 같은 몇가지 세세한 점들과 명칭들을 세계화 한 것 외에는 거의 동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게임 하나로 인해 보드게임의 이미지가 너무 굳어버렸다는 것이죠. 뭐 이게 아니더라도 제 2, 제 3의 블루마블이 나왔겠지만... 이 게임이 보드게임의 대명사격이 되어버려서인지 이 게임을 찾는 모습을 보면 좀 슬프더군요.
여담인데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게임은 1982년에 나온 게임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가장 비싼 곳에 서울 올림픽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서울 올림픽은 1988년인데... 그 전에 원본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제 희미한 기억속에 서울 올림픽은 스티커로 해당 칸에 덧붙여져 있었고 그 바닥에 뭔가가 있었던 것 같군요. 뭘까요???
2. Ciao, Ciao... (챠오챠오, 1997년, 2-4인, 20~30분)
- 주사위 블러핑 게임
다리를 건너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죠. 주사위를 굴리고 나서 자신만 보고 블러핑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거짓없이 말할 것인지... 하지만 X 표시가 나오면 어떻게든 블러핑을 해야하는데 큰 수를 말할 것인지 작은 수를 말할 것인지... 끝없는 고민의 연속이죠.^^
진행 시간도 길지 않고 블러핑 요소로 인해 지루하지 재미 요소가 충분해서 브릿지 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3. Crokinole (크로키놀, 1867년, 2-4인, 10~20분)
- 알까기의 서양버전?
게임은 정말 유명하지만 그 가격 탓에 쉽게 못해보는 게임 중의 하나죠. 뭐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아주 간단한 알까기 버전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물론 약간의 규칙이 있긴 하지만 매우 간단해서 금방 익힐 수 있지요. 문제는 역시 알까기의 정확도입니다. 수전증이 있거나 손가락이 휘셨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플레이를 자제하시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
소장&장식용으로 한다면 나무 판의 색상이나 튼튼함이 매우 만족스럽겠지만 가끔 플레이할 생각으로 산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만한 가격이죠. 특히 그 크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져가기도 매우 불편해서 거의 집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이 2가지 색 뿐이라 거의 2인 특화이지만 색상이 있는 알을 추가로 구매하시면 4인까지도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4. Hey, That's My Fish(이봐, 그건 내 물고기야, 2003년, 2-4인, 20분)
- 타일먹기 게임
‘자신의 말을 직선으로 막히지 않는 한 몇칸이든 이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전에 서있던 타일을 가져간다.’ 이게 게임 규칙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사라지는 타일로 인해 이동할 수 있는 영역은 자꾸만 줄어들게 되죠. 땅따먹기+길막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딜럭스 버전은 펭귄 말이 제법 예쁘게 되어있는 반면 일반 버전은 좀 작고 볼품이 없긴 합니다. 아이들하고 하고 싶으시다면 역시 딜럭스 버전이 좋겠죠? ^^;
5. Level 7 [Escape](레벨 7[탈출], 2012년, 2-4인, 20~30분)
- 탈출 게임,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무지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있는 나... 이 게임은 RPG 개념이 적용된 탈출게임입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자신의 생명력이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수이고 7개의 시나리오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이 다양화되어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배경이야기에 몰입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주인공이 점점 탈출을 하면서 각 층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나리오에 몰입할 수 있는 특징이 있지요.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이 절반의 협력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그 의미는 다 같이 살면 좋지만 일단 내가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임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중간에 여의치 않으면 친구간의 배반도 서슴치 않습니다. 남을 딴지걸기 좋아하는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면 아마도 지옥을 맛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
6. Mag·Blast (Third Edition) (맥 블래스트, 2006년, 2-8인, 20분~30분)
- 전투 게임, 라스트 맨 스탠딩?
뱅처럼 다른 사람들과 공격, 방어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단 그 대상이 우주선이라는 것이 특징이지요. 이클립스나 여명의 제국 수준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냥 단순하게 함대 대 함대로 전투하는 것 뿐입니다. 팀 따윈 없습니다. 나만 살아남으면 되는 것입니다. 덕분에 서로간에 끝없는 협력과 반목이 발생합니다.
게임 룰 자체는 엄청나게 간단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격할 때 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지요!!! 뿅~ 뿌슝~! 별별 소리가 다 오갑니다. ㅎㅎㅎㅎ 만약 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공격은 무효가 됩니다. ㅋㅋ. 간단하고 신나는 우주전투입니다.
7. Monopoly (모노폴리, 1933년, 2-8인, 120분 이상)
- 원조 부동산(?) 게임
땅의 가치와 독점의 중요성, 건설의 중요성을 알려준 매우 오래된 부동산(?) 게임입니다. 국내에도 수없이 팔렸지만 아무래도 부르마블에게는 좀 밀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앞서 블루마불에서 설명했기 때문에 별다르게 덧붙일 말이 없군요.
아이들이 이 게임이나 블루마블을 하자고 조르고, 일찍 끝내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있는대로 투자하고 한 두 지역에 올인 투자를 하세요. 돈 따위를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돈이 들어오는 대로 투자 또 투자입니다. 그럼 상대가 잘못걸려서 망하든 자신이 잘못걸려서 망하든 어떻게든 금방 끝납니다. ^^;;;;;
8. Pueblo (푸에블로, 2002년, 2-4인, 40~60분)
- 탑쌓기
추장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탑을 쌓는 사람들. 하지만 추장은 왜 색깔이 다른 블록을 싫어했을까요? 그의 강박증에 괴로워하는 플레이어들의 게임입니다. 열심히 색상을 보이지 않게 잘 덮어가며 쌓아라~!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도형 + 전략 + 파티 게임입니다.^^
9. Ricochet Robot (총알탄 로봇, 1999년, 1~99(?)인, 20~30분)
- 빠른 길 찾기
인간적으로 설명서에 나온 99인은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인원이 다 어떻게 모여서 보드를 볼 수 있을지... 1:100처럼 넓은 곳에 앉아서 실시간으로 중계해야 가능할 것 같네요 ㅋㅋ.
게임 규칙의 간단한 정도에 비해 머리를 싸메게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로봇을 열심히 움직여서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그 수를 가능한 적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게임의 내용이지요. 하지만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이러한 게임에 어울리는 두뇌구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정말 참여하기 싫은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할 수 있을 만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0. Sticky Stickz (스티키스틱츠, 2011년, 2-4인, 20~30분)
- 규칙에 맞게 타일 가져가기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색상과 수에 따라 열심히 타일을 가져가는 게임입니다. 던진 주사위가 멈추는 순간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플레이어들의 손은 전광석화가 되어갑니다. 말 할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손에 든 막대를 이용해 타일을 가져갈 뿐입니다. 한판 하고 나면 땀이 저절로 흐르는... 즐거운 파티게임입니다.^^
11. The Game of Life (인생게임, 1960년, 2-6인, 40분~60분)
- 주사위를 굴려 이동하는 게임
19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흔히 해본 뱀 주사위 놀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냥 주사위를 굴리고 그 수만큼 가서 해당 칸에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 게임에서 그 방식을 따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거의 전략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 게임은 그냥 주사위의 신에게 모든 것을 걸고 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딴지를 걸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뿐입니다. 주사위가 잘 나와서 좋은 칸들만 거쳐간다면 누구도 그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친 형의 집에 놀러갔을 때 인데, 그 때 조카와 함께 저를 발라버리던 형의 매서운 눈빛이 기억나는군요. 형제의 우애를 짓밟은 악마의 게임이었습니다. ㅜㅜ
12. TransAmerica (트랜스 아메리카, 2001년, 2-6인, 30분~40분)
- 철도 연결 게임
타일 형식이 아닌 막대기를 놓아 철도를 연결하는 게임입니다. 각 구간은 대체적으로 정삼각형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런 구간들을 열심히 연결하여 자신이 가진 목적지 카드를 모두 연결하는 게임이지요. 티켓 투 라이드와 목적지 연결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은 그냥 단순하게 열심히 자신의 턴에 2개씩의 철로를 놓는 것 뿐이지요. 티켓 투 라이드는 남의 철로를 이용하지 못하지만 이 게임은 철로의 주인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연결만 되면 됩니다. 그래서 남의 철로를 열심히 활용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로인해 플레이어간에 역시 협력과 반목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아래 링크는 위와 동일한 내용에 약간의 게임 메인 이미지만 있는 글입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