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사이드의 경우, 이미 이곳에도

'보드게임 라이브' 를 통해 대체적인 리뷰가 되어 있으므로

딱히 기본적인 리뷰는 별로 쓸게 없어 보입니다.

(사족이지만... 보드게임라이브가 계속 많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좀비사이드 하우스 룰 몇 가지를 리뷰해 볼까 합니다.

(자기가 만들어 쓰면서 자기가 리뷰하는 패기 보소...)

1. 게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같은 칸의 캐릭터끼리만...

기존에 좀비 사이드를 플레이 하다보니, 대체로 플레이어들의 턴이 시작되기 전

모두가 이야기 하여, 그 턴에 할 일을 정하고, 그 후엔 각 플레이어들이

그 때 정해진 플레이를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근데 이게 좀 문제가 되는건,

때때로, 특정 플레이어가 팀 전체의 플레이 계획을 너무 주도적으로 구성해 버리는 경우더군요.

이런 경향이 너무 짙어지다보면, 분명 게임은 나도 플레이 하고 있는데, 웬지 내가 스스로

NPC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

(어쩌면 이 부분은 협력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가질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스페이스 헐크: 데스엔젤 같은 경우는 협력게임임에도, 이 부분을 막기 위해서, 자신의 팀이 행동할 카드를 제시하는 단계에서는 플레이에 대한 토의를 막는 룰이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물론, 맨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는, 대략적인 계획을 짜지만

그 후 플레이에 들어가서는, 같은 칸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사람들끼리만 향후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고 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션의 경우도 대체로 모두 한 팀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팀을 적절히 나눠서 수행하도록 선택하고 만들죠.

(보통 자작 시나리오로 노는데, 한 팀은 자동차 등의 주요 아이템을 몰려오는 좀비들에게서 사수하는 동안, 다른 팀은 특정 지역까지 이동하여 특정 아이템을 찾아서 돌아오는 식의 시나리오로 놉니다.)

가장 별거 아닌 하우스 룰이지만,.. 나름 저는 이 룰을 쓸 때가 더 좋더라구요.

2. 협력만 하는 것이 질리는가? 그럼 대전모드로 바꿔 즐겨보자!

좀비사이드는 잘 만들어진 협력게임입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협력도 좋지만 경쟁 내지 대전을 하고 싶을 때도 있지요

물론 그럴때는 굳이 협력게임인 좀비사이드가 아닌 다른 게임을 꺼내드는게 나을수도 있지만

좀비 사이드를 꺼내서 경쟁모드로 즐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좀비사이드를 대전 내지 경쟁모드로 즐기는 방법은 현재 2가지입니다.

A. 서바이벌 모드

우선 맵을 구성합니다. 이 때 맵은 기존의 맵을 사용해도 되고,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적당히 만들어 구성해도 됩니다.

(좀비사이드는 메뉴얼의 시나리오 10개 외에도, 자신들의 사이트에 20여개에 달하는 추가 시나리오를 내어놓고 있죠. 워낙에 시나리오나 맵구성을 자작하기 쉬운 시스템이라...

그 중 한가지를 차용해와도 되고, 혹은 스스로 맵을 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도 됩니다.)

맵 구성이 끝났으면 각각의 시작지점을 정하고, 시작 캐릭터를 고릅니다.

(인원이 2명이면 1:1이 될거고, 3명이면 1:1:1이 될거고, 4명이면 2:2로 정해도 됩니다.)

(시작 캐릭터 또한 기존에 들어 있는 캐릭터를 써도 되고, 인터넷에 올라있는 각종 자작캐릭터들을 써도 되며, 당연히 스스로 자작한 캐릭터도 됩니다.)

세팅이 끝났으면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 모드의 목표는, <상대방이 모두 좀비밥이 될 때까지 나는 버티고 살아남아라> 입니다.

이 모드에선 플레이어턴의 시작시에, 플레이어들이 행동할 순서를, 주사위를 던져 결정합니다.

이 모드에서는 누가 먼저 행동하는가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거든요.

이동에 특별한 제약은 없지만, 상대방과 같은 칸에서 턴을 끝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자신이 가진 무기로 직접공격할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대방이 좀비 웨이브에 파뭍혀 모두 잡아먹힐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맵을 탐험하고 아이템을 모으며 레벨을 올립니다. 그 와중에 맵에는 점점 좀비들이 늘어나겠죠. 그렇다면 그 때부턴 소음을 줄인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가급적 생성된 좀비들이 상대방 쪽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합시다.

좀 더 사악하게 놀고 싶다면,.. 상대방이 있는 근처로 이동하여 소음을 마구 발생시켜 좀비들을 유인한 후 자신은 도망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모드 특성상.. 맵을 너무 크게 생성해버리면 후반에도 플레이어들이 좀비들에게 잡히질 않아서 루즈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맵을 적당히 생성하시고...

그래도 후반에 너무 다들 잘 도망다닌다.. 싶으면, 각 좀비 스폰 때 좀비 출몰카드 1장을 사용하는 대신 2장씩을 사용해 보세요. 좀비도 더 많이 늘어나고, 또한 더 많은 추가턴을 얻어 빠르게 플레이어들을 잡아먹어 주실....

B. 마스터 흑마술사를 잡아라!

이 모드는 지상에의 마지막 밤의 추가 공개 시나리오에서 아이디어를 따온겁니다.

플레이어들은 한명의 흑마술사측과 기타 플레이어측으로 나뉩니다.

흑마술사측은 당연히 플레이어들이 모두 좀비밥이 되면 승리하며,

플레이어들은 흑마술사들의 우두머리인 마스터 흑마술사를 제거하면 승리합니다.

흑마술사측 특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흑마술사 유저는, 게임에 들어 있는 X자 마커중 색깔이 있는 마커 하나를 골라

마스터 흑마술사로 정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숫자 및 합의에 의해 가짜 흑마술사 수를 정 한 후

일반 X 마커를 그만큼 갖습니다.

위의 다른모드처럼 일단 맵을 구성한 후, 흑마술사 플레이어는 자신의 흑마술사 마커들(X마커)을

임의로 맵에 배치합니다.(물론 어느것이 마스터 흑마술사인지는 플레이어들이 모르도록...)

그리고 흑마술사가 배치된 곳 중 한 곳을 골라, 어보미네이션을 배치합니다

(이 모드에서 어보미네이션은 흑마술사 유저가 유일하게 직접컨트롤 할 수 있는 특수 좀비입니다.

이 어보미네이션은 어떤 방법으로도 죽일 수 없으며, 좀비출몰 카드에서 어보미네이션을 출몰시킬것을 지시할 경우 뚱보좀비를 대신 출몰시킵니다.)

게임의 진행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플레이어턴 -> 흑마술사 유저 턴 -> 좀비턴

이 중 플레이어턴 및 좀비턴은 기존의 게임방식대로 진행됩니다만

그 사이에 흑마술서 유저턴이 추가됩니다.

흑마술사 유저턴에 흑마술사 유저는 3가지 행동을 수행합니다.

첫째로, 모든 흑마술사 마커를 한 칸 이동시킵니다.

둘째로, 모든 흑마술사 마커중 원하는 한 곳에 좀비출몰카드로 좀비를 출몰시킵니다

(출몰 규칙은 게임의 기본 규칙과 같습니다.)

셋째로, 어보미네이션을 원하는 곳으로 한칸 이동시킵니다.

즉, 흑마술사 플레이어는 일반 좀비들에 대해서는 컨트롤 할 수 없으며,

오로지 턴마다 한번씩 주어지는 좀비 소환 및, 어보미네이션의 컨트롤을 통해서

플레이어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흑마술사를 죽이는 법은 간단합니다

근접공격이든 원거리 공격이든 일반 좀비를 죽이는 방법과 같이 공격해서 죽이면 됩니다.

단, 흑마술사의 공격 순위는 워커 다음입니다.

(워커 -> 흑마술사 -> 뚱보좀비 혹은 어보미네이션 -> 러너)

플레이어들이 일반 흑마술사를 공격해서 죽였을 경우엔 경험치 5를 받습니다

만약 플레이어들이 마스터 흑마술사를 공격해서 죽였을 경우엔 즉시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이 모드는 흑마술사쪽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꽤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일종의 게임 마스터와 비슷한 역할이다보니...)

흑마술사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마스터 흑마술사를 보호하는 식으로 좀비를 소환하고 어보미네이션을 컨트롤 할 수도 있지만,

이 점을 역이용하여 일반 흑마술사를 마치 마스터 흑마술사처럼 보이도록 속이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 제가 변형해서 갖고 노는 좀비사이드의 변형룰을 좀 적어봤습니다.

어째 적고 나니, 리뷰라기보다, 변형룰 소개 정도에 더 가까워 보이기는 하지만,

딱히 자료창고에 갈만한 대단한 내용도 아니고 해서

그냥 나름의 게임 플레이 소감 정도로 생각하여 소감과 후기란에 남겨봅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직접 몸으로 체감되는 요즈음입니다

다들 몸 잘 챙기시고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