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반지전쟁을 두번 돌렸습니다.

고수님의 조언을 되새기면서 나름 전략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초반 곤도르국 요충지에 병력을 집중해 놓고 침범해 들어오면 거점으로 병력을 빼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3칸 이동하는 카드를 써서 요충지 옆으로 3칸 이동하면서 이동만으로 거점을 먹어버리는... 순간 당황하고.. 그 뒤로 계속 말리더니 곤도르국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미나스티리스를 빼앗겨버리니 스트라이더를 아라곤으로 대체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리고 암흑세력은 사루만과 위치킹을 바로 불러내 주사위 수에서 압도적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원정대 이동이 지체되고 타락은 늘어가며 계속된 공격으로 승점을 8점까지 내주는 상황에서 밤이 깊어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패배의 기억을 곱씹으며 카드에 대해 나름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시작... 그런데 주사위 운이 안좋은지 서부의 의지 주사위가 나오지 않아 아라곤도 간달프 더 화이트도 불러올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압도적인 주사위 차이로 절망의 나락으로 빠질 즈음 한개 나온 서부의 의지 주사위... 첫 턴에 우선 밀리고 있는 지점의 병력을 소집하기 위해 소집 주사위 쓰고 다음 턴에 간달프를 불러오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사건카드로 서부의 의지 주사위를 버리게 하더군요. 의욕 상실..ㅋ

서부의 의지 주사위는 4턴 후에 나왔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나오는 서부의 의지 주사위... 원정대도 열심히 이동하고 최후의 필살기로 계속 가지고 있던 엔트 각성카드... 오르상크에 정예1마리와 사루만밖에 없어 주사위 굴렸는데 운 좋게 사루만을 제거함으로써 주사위를 하나 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치열한 공방 후에 처음으로 진입한 모르도르 트랙... 이때의 타락 수치는 8... 솔직히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원정대 특별 추적타일 0, -1, -2를 세개나 넣어놨기 때문에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한칸 전진.. 나온 추적타일은 눈... 추적칸엔 두개의 주사위로 타락 수치는 10으로...

다음턴에 와이프가 주사위 세개 굴려 4+ 이상일 경우 타락 1점씩 올리는 카드 쓴다고 협박을 시작... 그래서 추적칸에 주사위가 세개 있었으나 이동을 감행... -2나 -1이 나오길 바라는 심정으로 불쌍한 눈으로 와이프의 추적타일 뽑는 손을 보고 있었으나.. 나온 추적타일 3... 이런... 바로 GG를 쳤습니다.

지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카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조금씩 전략을 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방어에 급급하는 원정대 이동을 잘 못하는 저를 보고 답답해 하면서 다음판엔 와이프가 원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패배를 교훈으로 원정대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1. 주사위 차이를 극복해야 함 : 요충지, 거점의 이점을 잘 활용하여 암흑세력의 주사위를 낭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2. 카드의 숙지(타락 회복, 정치 트랙, 병력 소집) : at war로 바로 가주는 카드라던지 at war가 아니라도 병력을 소집할 수 있는 카드를 잘 활용하는게 중요한 듯 합니다.

3. 타락 수치 회복 : 좀 돌아가더라도 원정대는 자유민족의 도시나 거점에 머물러 타락 수치를 조금씩 회복하고 가야만 합니다.

반지전쟁 하면 할 수록 정말 재미 있는 듯 합니다. 세팅의 번거로움이 있긴 하나 여러번 하다보니 세팅도 그렇게 오래 안걸리네요. 시간도 카드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니 2~3시간 정도 걸리는 듯 합니다. 룰 숙지가 쉽지 않고 잔룰도 많은 편이긴 한 듯 하지만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입니다.

1판과 2판 모두 긱순위 20위권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꼭 도전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