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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도미니언에 대한 심층 분석 - 스크롤 압박
  • 2013-08-29 13: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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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의 중독성 :

도미니언을 산지 2주일 이상이 지난 것 같은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갔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내와 저는 거의 매일 2~3판의 도미니언을 했고 ( 초심자들이라서 처음엔 한판에 1시간 넘을 때도 많았습니다. ), 장막에서 시작하여 기본판, 번영까지 추가하면서 카드는 풍부해졌습니다. 현재는 풍요, 암흑, 힌터랜드+암시장(프로모션)까지 택배로 오는 중입니다. 게이머에서 컬렉터의 길로 서서히... 직장에서는 goko.com 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게임을 하는데, ( 제가 월급 주는 입장이라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직원들 보기엔 미안하니 눈치는 당연히 보입니다. 그래서 몰래... 그리고 몇분 이상 안건드리면 튕기니 ㅠㅠ 그 안에 건드려줘야 하는 압박감도 있습니다. 주로 봇과 하구요 ) 당연히(?) 울트라 팩을 사서 모든 확장판까지 포함해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참, goko.com 에서는 pc에서는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져`로 게임하셔야 진행이 부드럽습니다. 모바일 기기로는 아이패드로도 잘 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계열은 안되는 것 같아요 ^^; 기능구현을 아주 잘해놨으니 꼭 한번 가보세요.

도미니언 전에 중독(?)된 게임은 바둑 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바둑은 한번 미치면 몇개월은 기본이고 몇년까지 가기도 하는데;; 그 외에는 블로커스 정도의 게임이 눈만 뜨면 하고 싶었는데 바로 도미니언이 덮어버렸네요. 그 외의 보드 게임을 뭐랄까? 중독성(=반복성)에 있어서 `아주 가끔 기분 환기용으로 생각나는` 종류의 게임들이랄까? 그런데 꺼내고 정리하고 하려면 머리 무거워지는 게임들. 그래서 모노폴리도 전자카드 버전으로 샀지만 여전히 잘 안하게 되고요 ㅠㅠ 아내가 항상 져서 재미 없어하는 큰 단점이 있어요. 아무튼 도미니언은 중독성에 비해서 귀찮게 하는 정도( 부피, 꺼내고 깔고 준비하는 과정, 정리하는 과정, 손을 움직여야 하는 과정)는 애교 수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한두판은 귀찮을 수 있는데 ( 겜 시간보다 셔플 시간이 더 많아?? ) 나중엔 자동으로 셔플하면서 생각하게 되니까 자기가 셔플을 하고 있다는 느낌에 귀찮다는 느낌이 별로 안듭니다. 다음에 뭐 살까 고민하기 바쁘니까요.


잠깐 광고 : 덱 빌더 어플 뭐 쓰세요?

아이패드용 Dominion Deck Builder ( Dominion DB ) 를 추천합니다. 카드 하나 하나마다의 실제 이미지와 설명까지 나옵니다. 영어로 ;; 그리고 카드의 선택조건/제외조건을 미리 체크할 수 있어서 본 것 중에 제일 좋군요. 안쓰는 카드는 미리 제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base 판이 있어서 체크 해놨더라도 base 안의 witch 를 안쓰고 싶다면 그 카드는 제외하면 그 카드는 덱빌더로 만들어도 뜨지 않습니다. 아주 강력한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knight 계열의 카드를 쓰고 싶지 않다면 그것을 제외시켜주면 안뜹니다. looter 계열의 카드, 공격 카드, 리액션 카드 등등을 제외할지 말지 모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업판 구매도 가능하지만 상업판과 기능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할 수 있다, 정도 차이? 당연히 저장도 가능합니다. ( 랜덤 기능보다는, 이미 만들어 놓은 추천 덱 구성을 찾으신다면 아이폰용에는 Dominion Vault 가 좋더군요 )


나는 도미니언을 왜 샀는가?

도미니언을 왜 샀는지는 기억도 안납니다. 그냥 여기 저기 글에서 도미니언을 많이 추천을 하셨습니다. 특히 네이버 지식인 이런 곳에서 ㅋㅋ 그래서 다른 많은 보드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별 생각이 없이 샀습니다. 제가 왜 다빈치 코드를 샀고, 제가 왜 인지니어스를 샀는 지, 왜 푸에르토리코를 샀는 지 기억이 안나는 것처럼 말이죠. ( 푸에르토리코도 사놓고, 도미니언 하느라 한번 테스트 플레이도 못해봤습니다 ㅠㅠ ) 그냥 네이버의 지식인들이 ^^;; 추천해준 대로 혹시 이건 재밌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산 거죠.


나는 누구와 보드게임을 하고 도미니언을 하는가?

99% 제 아내와 둘이 한다고 보면 됩니다. 제 아내는 머리가 상당히 비상하게 잘 돌아갑니다. 실 생활에서 보면 계산을 전혀 할 줄 모르고 퍼주기만 하는 순둥이인데, 이상하게 게임 판 앞에만 앉으면 절대로 양보하는 법이 없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기려고 용을 씁니다. ( 가끔 과도한 승부욕이 부부사이를 갈라놓기도 합니다 ㅠㅠ )

바둑 룰 딱 한번 가르쳐 주고 바둑 둬봤는데 18급은 아니어도 온라인 바둑으로 19급 정도는 두는 것 같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승부욕에 눈치, 순발력, 학습 능력 만큼은 짱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저랑 함께 하는 것이라면 그 무엇도 즐거워하니까요 ^^ 제가 보드겜을 하자는 것은 물론 뭘 하자고 해도 둘이만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절대 거부하는 적이 없는 사랑스러운 제 애인 같은 아내입니다. 물론 신혼입니다. 켁....

아무튼 집에 가끔 손님들 올 때 외에는 거의 제 아내와 1:1로 맞붙는다고 보면 되는데, 3인 이상이서 하는 겜들이 재밌는 게 너무 많아 빨리 애를 낳던지 해야 덜 서러울 것 같습니다 ㅠㅠ 친구들도 다들 애 아빠라 애 키우기 바빠 얼굴도 제대로 못본답니다. 어르신들은 이런 게임에 도통 관심이 없으시고... 전에 1:1로 하면 재밌다는 로스트 시티 (카드게임)을 추천해주셔서 사서 하고 있는데 맘 가볍고 간편하게 두세판씩 하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마치 도미니언 하기 전에 몸푸는 동작 같다고나 할까? ㅎㅎㅎ 물론 로스티 시티도 눈치보기와 계산하기, 그리고 견제.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 쪼이는 맛~ 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참! 서로 기분 나쁜 일이 별로 없다는 거 ( 하지만 아내가 공 들이는 곳 10점짜리 카드를 내가 가져오니 아내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하면서 내가 공들이는 곳 카드를 가져갔다는 거 ㅠㅠ )

아무튼 허구헌날 아내와 둘이 하는 제가 장담하는데 도미니언은 1:1로 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제가 3인 이상 플레이는 goko 에서만 해봤지만,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루즈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제가 초보라서 그렇겠지만 ;; 아무튼 2인플레이와 3인~4인 플레이는 전략도 달라지는 맛이 있겠고 더 떠들면서 하는 맛도 있겠지만 2인 플레이에도 매우 추천되는 게임이라는 걸 주지하고 싶어요. 다만 2인이 플레이 하실 때 자신의 패배가 거의 확정적이다 싶으면 주저없이 "GG"를 외치시고 카드 패 다시 돌리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질 판 계속 붙들고 있으면서 상대방이 속주카드나 식민지 카드 계속 가져가는 거 보면 속만 상하잖아요~ 쿨하게 다 같이 외쳐! 지지!!


도미니언의 기본은 : 전략, 효율성, 결단성. 잔머리의 모든 것.

자기 차례마다 도미니언은 카드 한장 혹은 여러장을 사가는 단순한 것이 기본 베이스 입니다. 하지만 자세히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겠어요.

1. 나에게 유용한 액션카드류를 카드를 사느냐 ( 금화 모으는 것에 도움을 줌 )
1-1. 액션을 더 늘려주는 카드 ( ex : workers`s village )
1-2. 장수를 더 늘려주는 카드 ( ex : council room, smithy )
1-3. 승점이 포함된 카드, 혹은 승점토큰을 받을 수 있는 카드
1-4. 기타 기교 부리는 카드, 덱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카드 ( ex : 정찰병, 예배당 )

2. 상대방에게 해로운 카드를 사느냐

상대방이 들고 있는 카드 수를 줄여버리거나, 저주 카드를 준달지 등으로 덱의 효율을 떨어뜨리거나, 카드를 훔쳐 오거나, 다음 턴에 받게 되는 카드를 나쁜 것으로 바꿔 버리거나 등등이 많습니다. 장막에서는 사기꾼, 도둑, 고문기술자 등이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히죠. 번영에서는 rabble 카드도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지속적으로 당하다 보면 정말 짜증납니다.

3. 금화를 모으느냐

금화만 모으면 덱의 회전이 잘 안되서 한계가 보일 수 있습니다. big money 전략도 아무나 못하겠더라구요. 예배당 있어도 제가 하면 망함. 그래서 저희 부부는 둘다 덱 한바뀌 도는 걸 목표로 카드 구성 ㄷㄷㄷㄷ 워커스 빌리지+(고문기술자, 회의실) 도배.

4. 모든 금화로 최종 목표인 승점 카드를 사느냐

하지만 승점 카드가 덱에 섞이게 되면 덱의 회전력도 느려지고 효율이 떨어져서 상대방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 특히 덱을 작게 꾸려가는 성향을 가진 사람일 수록 너무 빠른 승점카드 구입은 불리할 수 있습니다.

5. 그 외에 기상천외한 카드들을 사느냐

그리고 위 카드들을 뒤섞어 놓은 카드들도 많고 그 외에 특수 기능이 있는 카드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됩니다. 심지어 동일한 카드가 들어와도 어떤 카드를 먼저 쓰고 어떤 카드는 액션을 취하지 않고 버릴지 선택해야 하는 때가 많죠. 요즘은 오히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냥 싼거부터 사서 비싼거까지 올라가자. 이건 초보(?)들이 하는 생각인 것 같고, 이 판에서는 어떤 카드들이 주로 돈을 빨리 모으고 승점을 빨리 모으겠구나, 어떤 코스가 가장 빠를까,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괴로우면서 내가 젤 효율이 좋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게임 시작하기 전에 찬찬히 카드들을 훑어보고 조합을 생각해내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끊임없이 돌아오는 매 턴마다 ( 아내와 저 둘다 셔플이 능숙해지고 상대방의 구매단계에 내가 액션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서 내가 구입이 끝나면 상대방의 구입이 끝나는 등 ;; 정신없이 돌아갈 때도 많습니다. 상대방이 공격카드를 꺼내서 제가 해자 혹은 watch tower 카드가 있는 지 살펴봐야 하는 경우는 제외 ) 끊임없이 상황 판단을 하고 눈치를 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략은 없고 전술만 있어 단순하다?

어떤 분은 도미니언이 초반에만 전략이 있고 나중에는 전략은 없고 전술만 존재하는 게임이라고 하던데, ( 컨베이어 벨트처럼 한번 돌기 시작하면 알아서 돌아간다고요. 그런 단조로움을 수많은 카드들의 새로운 조합으로 해결하는 게임이라고 )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중반에도 "어느 카드를 버릴 것인가 ( 버리는 카드가 있다면 ), 살릴 것인가. 상대를 더 괴롭힐 것인가 내 덱을 좋게 만들 것인가. 어느 타이밍에 승점 카드를 사기 시작할 것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그리고 2인에서는 게임 시간이 30분 정도로 끝나므로 그렇게 오래 고민할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초반 중반 종반은 순식간에 흘러갑니다. 내가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GG를 외치고 다시 하시면 겜 시간은 훨씬 줄어드니 기본 1시간에서 2시간씩 걸리는 게임들과는 다르게 훨씬 캐주얼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카드를 깔고 정리하는 것도 나중 되면 익숙해집니다 ㅋㅋ )

( 저는 아내와 도미니언 하다가 머리가 무거워지면 로스티 시티 같은 빠르고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머리를 식히고(?) 다시 도미니언을 합니다 ㅋ )


도미니언의 재미는 대체 무엇인가?

도미니언은 자신의 왕국 ( 덱 자체가 왕국이죠 )을 효율적으로 건설해 나가는 끊임없는 선택, 상호 견제, 효율의 극치, 판단력, 수없이 조합 가능한 왕국카드 ( 25장의 기능 중 10장만 선택, 게다가 확장판들의 카드까지 다 더하면 170장은 될 것 같네요 ), 왕국 카드의 다채로움 등으로 인해서 도무지 질리기 힘들다는 것이죠. 10장의 카드로 질리면 두장 정도만 바꿔보세요. 다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하고 그 카드 조합에서 가장 적절한 전략이 발견될 때쯤 다시 두어장 바꾸고 바꾸고 바꾸고 하다보면 항상 새로운 카드 조합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지죠. 쓰레기 같았던 카드가 어느 순간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입니다.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랜덤으로 구성된 처음 본 왕국 카드 열장으로 가장 효율적인 테크트리를 찾아내는 재미로 게임을 하게 되죠.


도미니언의 가장 큰 단점 : 에러 플레이의 위험은 상존한다.

카드 셔플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애교라고 말씀드렸고, 카드가 많다보니 상호 작용에 있어서 에러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단점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king`s court ( 알현실이 2번이면, king`s court는 무려 3번 반복하게 해줌 ) 에 귀족(액션2번 혹은 카드 3장 중 선택)을 먹이면 액션 6번 혹은 카드 9장인줄 알았는데 한번씩 세번을 따로 선택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얻는다, gain`는 표현들이 등장하는데 어떤 때는 그 카드가 바로 핸드로 가고, 어떤 때는 그 카드가 버린 카드 더미로 가게 됩니다.

카드가 너무 많아서 상호 작용이 애매할 때가 있고, 영문으로만 나온 확장판에는 아무래도 영어로 적힌 것들의 해석이 애매할 때도 생깁니다. ( 이는 분명한 걸림돌이고 장애물입니다. ) 그럼 매뉴얼을 한글로 번역한 것도 찾아봐야 하고 goko.com에서 실제로 카드를 넣고 돌려본달지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에러 플레이의 위험성이 항상 있다는 뜻이죠. 그 수많은 카드들이 어떻게 서로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지는 미리 다 정해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에러플레이를 해도 아내와 저 둘다 똑같이 적용되는 룰이니 큰 불만은 없습니다 ㅋㅋㅋㅋ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으니까요.


도미니언의 카드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 : 초심자는 이렇게 해보십시오.

일단 기본판의 카드들은 상호작용이 비교적 명확하고 간단 명료 합니다. 먼저 기본판의 카드들을 먼저 충분히 즐기세요. 기본판만 해도 처음에는 신세계입니다. 그러면 셔플을 비롯해서 액션 횟수, 구매 횟수를 세는 것 등에 나름 적응되실 겁니다. 그 다음부터 다른 확장판들을 하나씩 사 나가는 겁니다. 기본판에 다른 확장판 카드들을 한두개에서 서너개씩 섞어서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적응 되고 적응되고 반복하게 됩니다.

다른 분들은 장막(인트리그)을 가장 좋은 확장판으로 꼽으시지만, 장막은 상호 작용이 복잡해서 절대 처음 사시면 안됩니다. ( 제가 인트리그를 처음 샀다가 이게 뭐야? 넘 복잡하고 재미도 별로 없고 셔플 하기도 귀찮고.... ) 이렇게 생각하다가 goko.com 에서 기본판을 인터넷으로 해보고 나서 재미를 느껴 기본판과 번영판을 실제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초심자들은 오히려 기본판과 번영판을 섞어서 해 보시면 신나게 덱 회전 시켜가면서 골드 엄청나게 모아서 승점을 싹쓸이하는 재미를 느껴 보는 걸 권장합니다.

( 순식간에 승점까지 가는 능숙한 분들이 `나 홀로` 게임하는 느낌에 상호 작용이 많은 `장막`을 선호하시는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초심자가 장막으로 바로 가면 안된다는 겁니다. 제 생각은 그래요. 저도 한 2주 하다 보니 점점 상대방 딴지 거는 게 재밌어 지고 카드 버리기, 카드 교환이나 덱 헤집는 것들도 능숙해지더군요. 처음부터 딴지 들어오면 잘 하지도 못하겠는데 방해만 들어와서 더 하기 싫어지는 부작용이 심하더라구요. )

하지만 어떤 카드들은 꽤 내용이 복잡해서 카드 한장 한장마다 `공부`에 가깝게 영어 해석을 하던 내용을 생각하던, goko.com 에서 돌려보든 해야됩니다. 이것이 새로운 재미이기도 하지만 번민거리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확장판 하나 샀을때 거기 들어 있는 카드를 한꺼번에 카드를 해석하려고 들면 힘들고 지칩니다. 그러니 하루에 두세장씩 새로 공부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점점 알아 가시면 됩니다.


확장판은 왜 존재하는가? 확장판마다의 특징 소개 :

이건 제가 다 해보지 못하였으므로 웹서핑하다가 줏어들은 말 위주로 가겠습니다 ㅠㅠ

베이스 (한글판) : 기초부터 튼튼히!

덱빌딩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며 초심자가 도미니언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무조건 초심자는 베이스부터 추천합니다. 그리고 도미니언은 베이스로만 끝나서는 안되는 게임이고 적어도 확장판 두개 정도는 더 지를 생각으로 사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자신의 체질에 안맞을 수 있으므로, 베이스 먼저 질러서 해보고 " 욜~~~ 중독된다! " 고 느끼시면, goko.com 에 가서 울트라 팩을 지르세요. 60달러? ㅋㅋ 그 이후에 실제로 어떤 확장팩을 구입할지 결정하셔도 됩니다. 다른 확장팩들은 기본판의 시스템 위에 계속 덧씌워나가는 새로운 변화들이 조금씩 일어나기 때문에 기본판의 시스템 먼저 충실히 익혀야 합니다. 기본판의 마녀 카드 같은 공격 카드가 나중에는 매우 다양해지는 방식입니다.

장막뒤의 사람들 ( 인트리그, 한글판 ) : 상호작용-공격에 촛점!

base가 혼자 달려나가는 느낌이라면, ( 물론 3장 앵꼬가 언제되나, 상대편이 승점을 구입하기 시작하나? 등의 눈치를 보긴 해야 하지만 ) 장막편에서는 상호간의 카드 교환이나 공격 등을 하는 카드가 많아졌습니다. 사기꾼 같은 카드는 상대편의 카드를 아예 다른 카드로 바꿔버림으로서 상대편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상호작용은 어느정도 익숙해진 후에 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번영의 시대 ( prosperity ) : 돈의 맛!!

돈 버는 확장입니다. 이 확장은 플래티넘 ( 5골드 )가 있고 colony ( 승점 10점)가 있습니다. 아주 신나게 카드 회전시켜 가면서 돈을 몽창 벌어 들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초심자는 베이스판 다음에 오히려 번영을 사실 것을 추천합니다. ( PDF로 모든 확장판의 카드를 번역해 놓은 사이트도 있습니다. 매뉴얼 번역은 잘 모르겠지만 영어가 어렵지 않으므로 괜찮습니다. 정 잘 모르겠으면 goko.com 으로 ㅋㅋ 하지만 번영의 카드들은 상호작용이 많지 않아 단순한 편입니다. watch tower 정도 알면 될 것 같고 trade route 는 포기요 ㅋㅋ 그 많은 카드 꼭 다 돌려야 하는 의무는 없으니 ㅋㅋ )

승점 토큰과 골드 토큰을 주는데 골드 토큰은 trade route랑 관련이 있는것 같은데 trade route 카드 안쓰면 상관 없는 카드이고 ㄷㄷㄷ (이거 대체 어떻게 쓰는 카드인지 ㄷㄷㄷ ) , +1액션 처럼 +1승점 이 표시된 카드들이 생겼습니다. 액션으로 그 카드를 쓰면 승점 1점이 올라가는 식이죠. 마치 garden(정원)과 비슷하달까나. 그래서 승점도 토큰으로 들어 있습니다. 물론 토큰 안쓰고 종이에 적어도 되겠죠 ㅋ 대부분의 카드는 승점 토큰과 골드 토큰과 상관이 없으니 "토큰 나온다는데 번잡해지는 거 아닌가? " 라고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돈을 너무 쉽게 벌게 되어 섬세한 맛이 떨어지게 된다고 번영판이 별로 인기 없기도 한데, bank 같은 거 한번 판에 섞어주면 판이 크게 요동치는 맛이 있습니다.

Seaside :

현재 턴의 카드가 다음 턴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속효과`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상당히 계산하기 귀찮기 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9월 3일 현재 오늘 집에 택배 도착했습니다. 해보고 말씀드리겠어요 )

알케미 (현자의 연금술): 물약? 물약???

골드 외에 물약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었는데, 다른 판들과 섞이면 병신이 되는 확장이라 많은 분들이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장판을 사 모으더라도 알케미와 시사이드는 가장 나중에 고려하셔도 될 것 같아요. 가령, "나는 도미니언을 숭상하므로 모든 확장판을 사 모으고 2개씩 사서 하나는 밀봉을 유지하여 자식에게 물려주는 용도로 보관하겠다... 그러므로 시사이드와 알케미를 사는 것은 나의 의무이다 "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ㅋㅋㅋㅋ 사셔야겠죠. ( 이제 저에겐 알케미와 길드가 남았네요 ㄷㄷㄷㄷㄷ )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확장판 포함 3~4개의 버전이면 이 게임을 즐기는 데는 차고 넘치고 흘러 내리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카드 열장 밖에 안 뽑아서 하는데 인기 있는 카드들이 있는 것을 인정할지라도 조합은 무궁무진합니다. (한 확장판당 25종류 정도의 카드가 들어있어요 ) 또한 평생 도미니언만 하실 것은 아니잖아요? 근데 그러는 저는 기본판+장막+번영+암흑+풍요+힌터랜드+해변까지 구입했네요. 아내가 매우 관대해서 보드겜을 막 사재껴도 오히려 "잘했어요^^"라고 해주니 다행입니다. 예를 들어 75장의 왕국카드 ( 3박스 정도에 해당 )가 있다면 게임의 가짓수는 75 곱하기 74 곱하기 73 곱하기 72 곱하기 71 곱하기 70 곱하기 69 곱하기 68 곱하기 67 곱하기 66 이 됩니다. 이미 천문학적인 숫자이며 기본판만 하더라도 조합할 수 있는 가짓수는 650만가지(!!!!) 정도나 된다니..

하지만 조합을 임의로 하시더라도 구매 횟수를 늘려주는 카드, 액션 횟수를 늘려주는 카드, 카드를 여러장 늘려주는 카드 등이 적절히 조합되어야 하고, 상대방 공격카드도 한두장쯤 있고 금액도 2원대에서 6~8원대까지 적절히 분배되는 것이 좋습니다. 공격카드가 있으면 리액션 카드나 성당 카드처럼 버리는 카드가 있어야 하고요. 그런 안배로 머리 쓰려면 귀찮기 때문에 사람들이 덱빌더 어플을 쓰는 것입니다.

Guild : 들은 바가 없어서 패스.

풍요 (코누코피아): 왕국 카드가 다양할수록 유리해지는 카드들이라고 하네요. 한가지 전략과 인기있는 몇가지 카드를 이용해서 플레이하는 것에 지친 분들을 위한 확장이겠죠? 속주 카드가 있으면 엄청난 힘을 가진 prize 카드를 상으로 주는 토너먼트 카드가 특징입니다. 암튼 카드가 다양할 수록 유리해진다니, 덱을 빵빵하게 채우는 분들이 좋아할 듯 하네요. ( 역시 제 아내는 좋아하네요 ㅋ )

힌터랜드 : 구입후 즉시 사용이 가능한 카드들이 있다고 하고요. 덱이 한바퀴 순환해야 내 손에 들어올 수 있어 - 재수 없으면 아주 늦게 들어오겠죠 - 기다리느라 지친 분들을 위한 구입 후 즉시 ( 바로 다음 턴에 ) 액션 가능한 카드들 후덜덜.

암흑의 시대 (한글판) : 나 죽고 나 살자.

독하게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카드가 한가득! 극강의 딴지 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특히 약탈카드와 폐허카드, 기사(knight)카드, 전리품 등이 등장하는데, 카드를 자꾸 폐기시켜나감으로서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내 카드는 물론이고 상대방 카드도 폐기시키고 그런 것들이 많아요. ( 카드 종류도 35가지 정도 됩니다. 엄청난 규모죠 ) 빈정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할 듯 ㅋㅋ 한글판이긴 하지만, 상호작용이 꽤나 복잡합니다 ^^; 차라리 영어로 된 번영판이 더 쉬운 것 같음.

뭐 이런 정도로 각 확장판의 `성격`을 알 수 있겠습니다. 도미니언의 확장판들은 각 확장판마다 어느 정도의 특징이 있고 성격이 있습니다. 단순히 구매 횟수, 액션 횟수, 카드 추가 횟수 등이 달라진 카드들이 아니라 카드 한장 한장마다 독특한 효과로 재미를 줍니다. 그런데 카드가 너무 많아지니 ( 제가 알기로는 160장 ㄷㄷㄷㄷ ) 그 카드들의 규칙과 효과에 다 적응하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이젠 확장판 좀 그만 내라고 ( ㅋㅋㅋㅋ ) 원성이 자자하여 이젠 완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놓고 즐길 생각이시라면 ( http://www.dominiandeck.com ) 에서 추천해주는 조합을 눈 앞의 친구와 즐기고 싶다면 확장판 대부분을 지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ㅋㅋ


도미니언은 쉽지 않습니다!

다이브다이스의 도미니언 광고를 보면 쉽고 재밌다고 합니다. 재밌기는 한데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용어`들이 초심자가 혼자 사서 하기에는 상당히 복잡하며, 바로 `버려야` 하는데 내가 왜 카드를 `사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짓을 왜 하는 거지? 라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설명서가 카드가 순환된다는 전체적인 밑그림부터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 지 자세한 순서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코끼리 발톱, 다리, 꼬리, 몸통, 귀 , 이빨 이런 식으로 만져 나가고 결국에는 코끼리 전체를 파악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정말 곤혹스럽죠. 처음부터 코끼리의 전체 사진을 보여주고 나서 나머지 부분을 자세히 알아나가는 설명 방법이었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큰 그림부터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설명서만 보고 하기엔 정말 빡센 게임이고 그걸 장막부터 시작하는 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카드 한장 한장이 갈수록 변태적으로 변하고 이상한 짓거리를 시키기 때문에 base부터 확실히 기본을 다져 나가야 함을 다시 한번 주지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카드가 시켜대는 변태적인 짓이 (한꺼번에 파악하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카드 한장 한장 플레이에 포함시켜 봄으로서 효용도 깨닫고 즐거움도 늘어나는 식으로 이용하시면 그닥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근데 도미니언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도 많이 있는 현실로 보아, 도미니언은 정말 쉽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할리갈리나 젠가 정도나 하던 분이 도미니언 하시게 되면 좀 빡셀 듯 싶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주의 해야 할 용어 : 버리다, 폐기하다. ( 저는 이것부터 헷갈렸어요 )

아무튼 한번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면 어렵지 않습니다. 카드에 적힌 말중 카드를 추가하는 것은 자게 `덱`에서 추가하는 것이고, 구매를 한 것은 대부분 자기 버린 카드더미에 버려야 합니다. 대부분은 그렇습니다만, 자기 카드를 폐기(trash)한 후에는 자기 핸드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버린카드 더미(discard pile)로 가는 경우도 있고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영어판 확장 사시는 분들은 꼭 헷갈리지 마십시요. trash는 카드 폐기입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분들이죠. discard는 자기 버린 카드 더미(나의 왕국이죠. 언젠가 순환되서 다시 내 손에 돌아오는 분들입니다.)에 버리라는 말입니다. hand는 그 순간에 자기 손에 들고 있는 것이죠. 얻다, gain 이 말은 핸드로 갈때도 있고 버린카드로 갈 때도 있고 그때그때 다른 것 같으니 카드 설명을 잘 보세요 ㅠㅠ


초심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 : 카드 3종류 앵꼬도 전략이다.

province 혹은 colony 만 없어져야 겜 끝나는 것 아닙니다. 초심자들은 이것을 목표로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카드 3종류 앵꼬도 겜 끝납니다. 그러니 내가 승점카드를 적게 가지고 있더라도 상대방은 한창 덱을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을때 내가 3종류의 카드를 일부러 앵꼬 시켜 버리면 게임은 그자리에서 끝나는 겁니다. 상대방은 뻥 찔 수 밖에 없는데, 공급처의 카드를 2장씩 폐기시키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이런 거 몇번 쓰면 순식간에 앵꼬를 시킬 수 있으니 절대 방심하시면 안됩니다.특히 저주카드와 승점1점짜리 카드 앵꼬나게 하기는 쉬워요 ^^


당신에게 도미니언을 권합니다! 게임의 가치효율 이론!!

게임을 평가할 때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습니다. 가격부터, 디자인, 게임성, 반복성(=중독성), 몇인 플레이가 가능한가, 간결한 세팅과 정리가 되는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은가, 상호 빈정상하게 만들지는 않나 ( ㅋㅋㅋ 이거 심각하더라구요. 블로커스 너무 오래 생각하는 아내에게 빈정상한 적이 있다는 ㅋㅋㅋ 아내가 갑자기 2시간짜리 바둑 두듯이 장고를 하니까 답답 ㄷㄷㄷ ) , 배우고 이해하기 쉬운가... 그 중에서 저는 `반복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칩니다. ( 그 다음이 간결한 룰입니다. ㅋㅋㅋ 배우는데 너무 오래 걸리면 지쳐요 ㅋㅋ )

저도 보드 게임 많다면 많은 ( 한 30가지 되려는 것 같네요 ) 사람인데, 한두번 플레이 해보고 던져놓은 것도 꽤 여러가지 됩니다. 10판 이상 플레이 하면 그 보드게임 산 것을 `성공`으로 쳐야겠죠. 하지만 10판 못넘긴 보드게임들도 저에겐 수두룩... 모노폴리 전자카드 버전도 4번... 우봉고 이런 건 겨우 1판, 루미 큐브 자주 한다고 해도 20판을 못 넘겼고, 카후나도 도미니언에 밀려서 현재 10판을 못넘겼습니다. 콰르토 라는 게임은 누구에게나 권장할 수 있는 게임이고 멋진 게임이지만 두판 하면 질려서 더 못하겠더라구요. (한판에 10분 안에 끝납니다)

하지만 도미니언은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 세판 하면 거의 3시간 가까이 되는데, 밥도 먹고, 잠도 자야하고 하기 때문에 시간상의 제약 때문에 더 못하는 것이죠. 그 쯤 되면 아내가 슬슬 힘들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 못하는 것이지 계속 생각나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게임입니다. 바둑같다고나 할까. 물론 바둑의 심오함에는 미치기 힘들겠지만 ㅠㅠ 이 중독성이 다른 모든 것을 해결해줍니다. "또 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 " 이 두가지의 단순한 명제 때문에 당신은 약간 번거롭지만 카드를 고르고, 세팅을 하고, 셔플을 하고 카드 한장 한장의 룰을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관련 사이트를 뒤지고 있을 수 있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출판된 도미니언 관련 서적까지 뒤질 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니까요. 또하고 싶고, 이기고 싶기 때문에.

도미니언은 기본판이 5만원 정도, 확장판들도 4만원 정도씩 하고 알케미와 풍요같은 작은 확장판들도 3만원 정도씩은 합니다만, 저는 술을 한달에 한번 정도 겨우 마시는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ㅋㅋ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달려오고 따로 취미는 없어요. 아내와 영화보고 게임하고 산책하고 운동하며 독서를 하는 아주 가정적인 사람이죠 ㅋㅋ 그래서 아내도 이런 것에 돈을 써도 잔소리를 안합니다. ( 생각해보니 잔소리를 한 게 없습니다. ^^;; 뒤~뜰에 매어놓은 송아지 한마리를 보았소?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 하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어 잘했어~ . 우리 아내는 잘했어~ 라고 말해주는 그런 아내입니다. 사랑해 자기야 ㅠㅠ ) 아무튼 게임 상대만 있다면 엄청난 리플레이 성과를 보여주는 도미니언은 절대 `돈지랄`이 아니며 오히려 그 게임의 "가치 효율=게임횟수/가격"이라고 계산한다면 도미니언의 가치 효율은 그 어떤 다른 게임보다도 높다고 할 것입니다.

게임의 가치효율= 게임 횟수 / 가격 (( 제가 창안?한 개념입니다 후덜덜 ))

예를 들어
A= 10만원짜리 게임을 100번 플레이
B= 5만원인데 20번 플레이

A의 가치 효율=100/10=10
B의 가치 효율=20/5=4

이렇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가치효율이 높을 수록 좋은 게임입니다. (1/가치효율)을 구해조면 `1판 하는데 지불한 돈`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당연히 이때는 가격대 성능 비용=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판 하는데 지불한 돈이 낮을 수록 좋은 게임이 되는 겁니다. 2만원짜리 게임이라는 비교적 낮은 돈을 지불했더라도 2번밖에 안한 게임은 극악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요. 또한 반복해서 게임한다는 것 자체가 일정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보통 보드게임 하는 사람들이 보드게임 한가지만 하진 않죠. 여러가지 중에서 (심지어 수십 수백가지 중에서) `고르는` 행위를 하게 되는데 선택받는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니까요.

게임의 가치 효율에 다인 플레이가 가능할 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2인 플레이에는 1을 곱하고 3인 플레이에는 2를 곱하고 4인 플레이는 3을 곱하고 하는 식으로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인 플레이를 얼만큼 자주 하느냐, 혹은 얼마나 좋아하느냐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몇을 곱할지 이것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가 될 것입니다.

공식까지 만들어가면서 잡설이 길었지만 도미니언은 반복성으로 볼때, 그리고 4인 플레이에서 심지어 6~7인 플레이까지 ( 확장판 있을 때. 물론 초심자에겐 3인 플레이까지 정도만 권함 )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인 플레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초심자에겐 기초 시스템과 깔린 카드 열장에 대해서만 설명해주면 되므로 초심자와 같이 플레이 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젤 중요한 게 액션 숫자 세고 카드 섞는 방법 정도죠.


결언 : 저에게 자비를 ㄷㄷㄷㄷㄷㄷㄷ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이것밖에 못 적었군요. 제가 원래 좀 말이 많아요 ㅠㅠ 도미니언 하시는 초심자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라구요. 저도 초심자인데 ㅋㅋㅋㅋ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자료 좀 링크 부탁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머릿속에서, 인터넷을 보며, goko에서, 설명서를 보고, 아이패드를 들여다보며 하루 종일 도미니언 연구하는데, 저녁에 2~3판씩 아내와 하면 아내와 실력이 비등비등하니 이거 원~~ 제가 아내에게 카드의 효과를 알려주고 제가 진답니다 ㅠㅠ



p.s : 저는 프로텍터 ( 비니루.. ) 안 씌웠습니다 ㅋㅋㅋㅋ 카드 셔플 질감이 미끌미끌해지는 것이 거부감이 들 것 같고 카드 뭉치도 두꺼워질 것 같아서 보관하기도 힘들고.... 그렇게 좋으면 하나씩 더 사지 뭐!! 아직 파는 곳도 많은데!! 이런 배짱이랄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글 중에 틀린 내용은 언제든지 지적 바랍니다. 가능하면 빠르게 본문 수정하겠습니다.





( 인증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풍요,힌터랜드,암흑은 아직 까지도 않은 파릇파릇한 상태군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부가 설명 : 덱의 숫자가 0이 되면 다시 덱을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덱에 카드가 부족해지면 ( 덱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덱에 카드가 없는 경우 ) 그때서야 버린 카드 더미를 섞어서 덱을 만듭니다. 덱은 카드의 지시 없이 임의로 섞어서는 안됩니다.

첫번째 상황

1. 게임을 시작합니다. 10장을 받습니다.

2. 5장은 덱에. 5장은 핸드에. 플레이 합니다. 1장을 삽니다. 6장이 버려집니다.

3. 5장이 다시 핸드에. ( 이 순간 덱이 부족해지므로 더미 6장을 섞어서 덱에 놓습니다. ) 1장을 삽니다. 6장을 다시 버립니다.

==> 에러 플레이


그런데

두번째 상황

1. ( 위와 같습니다 )

2. ( 위와 같습니다 )

3. 5장이 다시 핸드에. (덱을 채우지 않고 놔둡니다 ), 1장을 삽니다. 6장이 카드 더미로 갑니다. 카드 더미에는 이미 6장이 있었습니다. 총 12장이 됩니다. 이것을 섞습니다.

4. 덱에 12장이 들어갑니다.

==> 정상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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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길라잡이
    • 2013-08-29 13:09:08

    오... 말도 많고 확장도 많은(?) 도미니언이군요;; 전 아직은 LCG쪽은 손 안대고 있는데 글은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더불어 가정적인 성향이나 부부간 플레이가 많은것도 저와 비슷하네요^^
    • 2013-08-29 13:11:09

    길라잡이 님께 : 빨리 애를 낳고 싶습니다. 애를 낳으면 한 12살 정도로 바로 나와서 같이 겜 하면 안될까요? 집에 보드 겜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어려서부터 "공부는 하지 말고" 게임 같이 하자고 살살 꼬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다 아이가 게임 개발자 될지도 모르겠다며 아내와 같이 웃었습니다. ^^ 아무렴 어때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면 되는 거죠!
    • Lv.12 elfstory
    • 2013-08-29 13:43:04

    덱을 10장 미리 만들어서 충원하라 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요?
    • 2013-08-29 14:04:21

    elfstory 님께 : 가능하다면, 원칙적으로 덱은 항상 열장 이상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액션 단계에서 덱에서 카드를 가져와야 한다거나 해서 부족해진다면 버린카드더미에서 충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Lv.12 elfstory
    • 2013-08-29 14:16:41

    덱에 항상 열장 이상 있어야 한다는 룰은 본적이 없는데.. 설명서 어디에 있나요?
    기본 원칙이 덱에서 카드를 뽑아야하는데 더 이상 카드가 없을 때, 버린 카드를 섞어서 덱을 만드는게 기분 원칙일텐데요.

    혹시나 해서 예전에 도미니언 번역 된 룰을 봐도 카드를 뽑아야하는데 덱이 부족하면 다 뽑고, 버린 카드를 섞어서 덱을 만들고 뽑으라고만 되어있는데..
    • 2013-08-29 14:28:23

    elfstory님께 : 말이 약간 오해가 있는데, 덱이 먼져 만들어져 있든, 내가 게임할 때 덱에서 카드를 가져와야 하는데 덱이 없거나 부족하니 그때서야 덱을 만들어서 채워놓고 쓰든 상관은 없습니다. 원칙적으론 덱 카드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린카드 더미를 잘 섞어서 한꺼번에 덱을 구성하는 게 맞겠죠. 근데 그렇게 플레이를 해보니 너무 귀찮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덱이 부족해진다 싶으면 ( 저는 worker`s village 와 council room 혹은 king`s court 등을 많이 써서 열장 이상 물론 제 카드 전체를 한바퀴 돌릴 때도 있습니다. ) 버린카드 더미를 잘 섞어서 상대편이 플레이 중일 때 `미리미리` 넣어놓으라는 뜻입니다.

    곧이 곧대로 덱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서 덱이 부족해지면 그때서야 열심히 셔플해서 덱 만들어 충원하고, 다시 그 덱에서 카드를 꺼내는 것보다 미리 미리 덱을 두껍게 만들어 놓으면 액션 도중에 그런 지루한 과정을 상대편이 보고 있지 않아도 되고 게임이 좀 더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물론 둘이서 꼭 덱이 다 떨어졌을 때만 (액션 도중에라도) 버린카드더미에서 충원하기로 하자 라고 합의를 하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 그게 원칙이겠으나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무척 번거롭더라는 겁니다.

    열장은 제가 헷갈렸어요. 처음에 열장 가지라는 말을 저는 아직도 열장 이상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네요! 본문은 수정하겠습니다.
    • Lv.9 JENSE
    • 2013-08-29 14:54:56

    시민케인님// 간결할순 있겠지만 확률이 달라집니다. 방금 구입한카드가 (원래대로라면 몇라운드뒤에나 사용가능했을건데)바로 덱에서 나오기도 하는등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방금 구입한 카드를 빨리 나오게 하는 능력의 카드인 법관이 의미없는 카드가 되어버립니다.
    • 2013-08-29 15:02:16

    JENSE // 어차피 더미에서 덱으로 추가할 때 맨 밑에 깔아놓는 카드이므로 확률은 같습니다. 덱의 순서를 훼손시키지 않습니다.
    • 2013-08-29 15:06:09

    와.. 정말 도미니언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쓰셨네요.
    도미니언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베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하는 게임인데 10장씩 더미를 만들어 두는 방법은 처음 들어보네요.
    저도 엘프스토리님 방식대로만 하고 있어서요.
    • 2013-08-29 15:10:01

    Jense님 : 뭔가 헷갈리신 것 같은데, 저야 말로 법관 카드 능력을 막 쓰지 말라고 , ( 덱이 엄연히 있는데 더미와 막 섞어버리는 것 ) 그건 에러 플레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 그럼 방금 버린 카드가 다음 턴에 바로 나올 수 있게 되고 , 더미에 있는 건 나올 게 안나와 버리게 되죠. ( 예를 들어 rabble 카드를 맞아서 나올 카드들이 쓰레기로 바뀐 상태라면 엄청 이득이 되기도 하고요 ) 제 말처럼 미리 충원해 놓더라도 순서를 간건드리고 맨 밑장으로 깔아놓으면 ( 덱 카드 뭉치 밑에 방금 섞인 버린 카드 뭉치를 놓는 겁니다 )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Lv.9 JENSE
    • 2013-08-29 15:11:01

    시민케인// 10장이라는 간극덕에 그 10장안의 특정카드와 구입한 카드가 2라운드 뒤에 모두 셔플후 한번에 잡힐 확률을 없애버립니다. 여러라운드 뒤라면 언젠가는 동시에 잡힐상황도 생기겠지만, 확률은 달라져 버려죠. 그리고 결정적으로...룰상 덱과 무덤의 카드 장수는 셀수 없습니다;;
    • 2013-08-29 15:12:47

    제니뽀 님 : 10장씩 더미를 만들어주는 방법이 아니라 미리 덱을 충분히 보충해 놓는 방법입니다. 10장은 아니고요, 덱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덱이 다 떨어져서 더미 셔플해서 덱으로 보충하나 똑같은 방법입니다. 다만 그때 방금 산 카드가 덱에 섞여 들어가서는 에러 플레이라는 거고요. ( 물론 현재 덱이 4장 이하라면 가능합니다 )
    • 2013-08-29 15:14:45

    덱은 '떨어지면' 섞는 게 아니라, '카드를 받아야 하는데 없으면' 섞습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도미니언에서 버린 카드 더미는 셀 수도, 어떤 카드가 있는지 볼 수도 없습니다. 가장 위의 카드 한 장만 보이죠. BSW가 퍼뜨린 가장 큰 에러플 중 하나입니다.
    • 2013-08-29 15:15:42

    덱은 셀 수 있고요....
    • 2013-08-29 15:17:14

    니코님 // 그럼 제가 글 맨 아래에 쓴 상황 두가지 중에서 두번째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말씀이신가요?

    ( 저는 버린 카드 더미를 세라고 한 적이 없어요 )
    • 2013-08-29 15:17:33

    A player is allowed to count how many cards are left in his Deck, but not in his Discard pile. A player may not look through his Deck or his Discard pile. A player may look through the Trash pile, and players may count the number of cards left in any pile in the Supply.

    영문판 룰북 6쪽 상단의 Additional Rules 파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덧글을 전부 보아도.. 시민케인님의 추천 방법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뭔가 기본 규칙과 다르다는 것 외에는...;
    • 2013-08-29 15:19:07

    시민케인님//
    내.. 두 번째가 정상입니다...
    세시라고 하신 적은 없지만... '셀 수 없는 대상'인 버린 카드 더미를 마음대로 '셀 수 있는 대상'인 덱으로 바꾸는 건 치명적인 전략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2013-08-29 15:21:49

    덱으로 가면 섞일 수 없고, 덱에서 더미까지 자연스러운 순환이 한번 끝나면 그 다음 혼돈이 오고 덱으로 가서 순서대로 기다린다 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덱에서 섞이지 않는다면 덱 밑에 방금 섞은 더미를 넣어놔도 순리상 똑같다는 말입니다.

    덱이 떨어지면 섞는게 아니라, 받아야 하는데 없는 데 섞는 것이 맞다면, 글 맨 마지막의 2번째 상황이 맞다는 이야긴데...
    • 2013-08-29 15:22:51

    니코님. 그렇군요 ㄷㄷㄷㄷㄷㄷ 본문에서 관련 내용은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 Lv.1 길라잡이
    • 2013-08-29 15:32:35

    저도 아이들과 같이 보드게임하는 그 상상을 해보면서 웃곤 합니다 ㅎㅎ
    • 2013-08-29 15:42:42

    문제되던 내용을 지우시니 글이 많이 짧아졌네요...;
    • 2013-08-29 16:10:41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써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갑자기 확 불타오르네요~. 앞으로도 그 열정으로 보드게임 취미를 많이 주위에 알려주시고 퍼트려 주셔요 ^^. 한사람의 열정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고 믿습니다.
    • Lv.1 바닥군
    • 2013-08-29 16:53:43

    오래간만에 도미니언을 하고 싶어진 글이었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 2013-08-29 17:53:05

    알쏭이님께 : 감사합니다. 보드게임을 멀리 퍼트리겠습니다. ^^

    바닥군 : 감사합니다. ^^ 머리에 한가득 도미니언에 관련된 생각이 차오르니까 글을 안쓰고 못 베기겠더라구요. 보드게임 고수분들의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 Lv.1 비바람부는날
    • 2013-08-29 18:27:27

    댓글을 보니 셔플 타이밍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도 귀찮지만 룰을 따라서 덱이 바닥나도 절대 미리 섞지 못하게 합니다. 간혹 문제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요 ㅎㅎ

    또 처음 하시는 분들 어려울 수 있는 것중에
    파괴공작원, 모험가 등 set aside 해야하는 카드를 적용할 때는 공개하는 카드 들을 버린 카드 더미에 놓으면서 진행하면 안되지요 ㅎㅎ 카드 적용 중 덱이 떨어지면 기존에 공개된 카드를 함께 섞으면 안됩니다~~
    • 2013-08-29 18:34:42

    도미니언 정말 재밌어요~!

    마지막 셔플관련은 너무 당연한 예기지만 잘 강조 되어있네요.

    특별히 당장 셔플을 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끝까지 다 버린후 셔플하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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