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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리뷰] 브뤼헤
  • 2013-09-11 17: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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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안녕하세요. 디굴디굴입니다. 오늘은 스테판 펠트 아저씨의 신작 [브뤼헤] 를 소개해보겠습니당.
브뤼헤는 2-4 인플이 가능한 전략 게임으로,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행동을 통하여 승점을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룰 자체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고, 플레이 타임도 약 1 시간 내외라서 노틀담 정도의 느낌으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2,3 인플로 해보았습니다만, 카드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좀 차지한다는 점 외에는 딱히 나무랄 점은 없군요. 게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핸드를 5 장 까지 채우기
2. 5 색깔의 주사위 굴리기
3. 명성 트랙 전진
4. 시작 플레이어 부터 돌아가면서 4 장의 카드를 플레이
5. 명성, 인물, 운하에 대한 우선 순위 가리기.
===========================================================


[행동 설명]

1. 핸드를 5 장 까지 채우기
-> 플레이어 인원 수 만큼 준비한 카드 더미에서 5 장의 카드를 가져옵니다. 카드 색깔을 어떻게 가져오느냐가 좀 중요하긴 한데,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카드가 꼭 가져오기 좋게 쌓여 있을리는 없으니 최대한 그 때 상황에 따라 잘 가져와야겠죠.

2. 5 색깔의 주사위 굴리기
-> 선 플레이어가 5 색깔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주사위가 5나 6이 나오면 모든 플레이어는 해당 색깔의 재난을 하나씩 받게 됩니다. 재난 마커는 한 색깔이 3 개가 모이게 되면, 일꾼을 모두 잃는다거나 돈을 전부잃는다거나 기껏 지어놓은 운하를 날린다거나 사람이 죽는 재앙이 벌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그 색깔의 주사위를 이용해서 돈을 받을 때는 주사위 숫자만큼 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숫자가 많이 나오길 바래야 할 때도 있죠. 음냐냐.
(요렇게 3 개가 모이면 뭔가 하나 날라가는 시스템. 웬지 노틀담이나 진년 느낌이...)

-> 이후에도 설명하겠지만 돈을 얻는 행동 역시 카드로 하게 되는데, 숫자가 많이 나온 색깔의 카드가 없으면 좀 곤란해집니다. 예를 들어 갈색 주사위가 6 이라면 갈색 카드를 사용해서 6 원을 벌 수가 있는데, 자신이 가진 카드에 갈색이 없으면 곤란해지는... 그런 거죠.



(게다가 손에는 죄다 파란색 카드 뿐이다. 라고 하면 급 우울해짐)

3. 명성트랙 전진하기
-> 5 색깔의 주사위 눈 숫자 중, 1과 2가 나온 모든 주사위의 눈을 합친 만큼의 돈을 지불하면, 명성트랙을 전진할 수 있습니다. 명성 트랙은 승점과 직결되고, 5.의 우선 순위 가리기에서도 승점을 줍니다.

4. 4 장의 카드를 플레이.
-> 선 플레이어 부터 1 장씩, 4 장의 카드를 플레이 하게 되는데, 일단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꾼 2 개 가져오기 : 일꾼은 집을 건설하거나, 자신이 내려놓은 인물 카드의 능력을 발동시킬 때 사용합니다.

2) 돈 가져오기 : 위에 얘기한 것 처럼, 주사위와 같은 색깔의 카드를 이용해서, 그 주사위 숫자만큼
돈을 얻습니다.

3) 재난 마커를 1 개 버리고 1 점 얻기 : 잘 안 하게 되지만 은근히 중요한 액션

4) 운하 타일 건설 : 승점에 영향을 미치는 운하 타일. 남이 하면 왠지 나도 해야 될 것 같다.

5) 집 건설 : 인물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이 있어야 합니다. 집을 짓는데는 일꾼 1 명이 필요합니다.

6) 인물 1 명 고용 : 1 ~ 5 의 능력을 쓰는 것 외에, 카드에 중앙에 그려진 인물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이 인물들은 다양한 추가 액션과 효과를 제공하지만, 인물을 고용할 때 많은 돈이 들고,
인물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꾼을 소모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외 게임 종료 시에
승점을 더해주는 인물도 있지요.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


(카드의 오른편에 있는 것이 1 ~ 5 까지의 행동. 그리고 인물 그림 아래의 텍스트가 그 인물의 능력)

5. 명성, 인물, 운하에 대한 우선 순위 가리기.
-> 명성 트랙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 인물을 가장 많이 고용한 플레이어, 운하를 가장 많이 건설한 플레이어는 각각 추가 보너스 승점을 얻게 되는데, 매 라운드 마다 체크합니다. 카탄의 롱기스트 로드 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많은 명성, 인물, 운하를 가졌다고 해서 한 번 받은 승점을 뺏기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보다 앞서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동률은 안됨)


(요런 타일을 뒤집습니다. 해당 하는 항목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추가 승점 4 점을 얻음)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기본적으로 인물 고용이 중요한 열쇠가 되더군요.
스테판 펠트 게임 답게, 인물을 고용하는 것으로 그 인물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그 인물의 능력과 효과의 발휘가 추가 행동을 불러오기 때문에, "액션이 또 다른 액션을 부르는" 스테판 펠트 특유의 게임성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주사위로 행동에 변수를 주는 것도 저에게는 좋은 부분이고, 명성, 인물, 운하 3 개를 골고루 키우는 짓은 못하기 때문에 (라이너 크니지아 박사랑은 정반대군요)

어느 한 쪽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부분도 필요한 듯 합니다. 특히 인물 고용에 상당한 돈이 소모되는데, 인물은 고용비용 나누기 3 만큼의 승점을 보장하는데다가, 인물을 고용하기 위해 건설해야 하는 집도 1 점의 승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인물 고용을 많이 하는 쪽이 더 많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더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명성과 운하도 어느 정도 관리하면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만 인물이 메인인 듯 해요. 재난으로 일꾼이나 돈, 건물/운하나 승점을 잃는 건 진년이나 노틀담 느낌이지만, 매 라운드 자신이 가진 카드를 이용해서 자원 (돈이나 일꾼) 을 얻어서 인물을 하나씩 고용하여 행동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은 케일러스나 르 아브르 랑 좀 닮아있네요. 케일러스, 르 아브르 처럼 다른 사람의 인물을 이용하지는 못하지만.

인물 능력이 영문 텍스트라 게임 진행이 조금 느려지긴 하지만 뭐 너무 어려워서 해석 못할 정도는 아니고요. 단지 카드를 처음 5 장 뽑았을 때 어떤 카드를 써야 내가 유리할까 하고 고민하거나 여기서 뭘 해야 좋을까 하고 장고하는 시간은 좀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사용하는 카드 더미가 떨어지면 종료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한 시간 내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미하엘 멘젤 아저씨가 그린 아트 웍이라 뭐 더 얘기할 것도 없구요. 박스 크기나 구성물 같은거 보면 꼭 리오그란데에서 나온 것 같은데 Z-man 이라는 것도 조금 놀랐습니다. Z-man 게임에서 게임 박스안에 여분의 지퍼백 넣어준 것도 처음 본 거 같아요. =ㅅ=)> 얘네들 정신 차렸나....


(카드 뽑는 박스를 따로 넣어준 것도 신기했음... 박스 조립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슴당. 찢어먹지 않게 조심들 하세용)

결론. 기본적으로는 일꾼이나 돈을 모아서 집 짓기 -> 인물 고용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늘림. 인물의 특수 행동을 통해 자연적으로 테크가 생기거나 승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모색함.

인물 중에는 다른 사람을 방해하거나 견제하는 카드도 몇몇 존재. 집과 인물이 중요한 승점 베이스지만 명성과 운하 건설, 그리고 그에 따른 우선 순위 결정을 통한 보너스 점수도 간과하기는 어려움.

전략적 필요성이나 효율을 위해 포기할 수는 있음. (모든 걸 다 하려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됨) 주사위를 이용한 재난이 게임에 변수가 되고 해당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 하나를 소모할지 혹은 리스크를 무릅쓰고 승점 관리를 할지 등의 요소가 재미있는 부분.

단점이라면 카드에 영문 텍스트가 좀 있는 편이라 영어에 약하신 분들은 한글화 필수. 게다가 인물 카드 능력을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드게임 초심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딱 한 번 보고 인물 카드의 능력이 게임에서 얼마나 좋은지 나쁜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여러 번 반복 플레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물 카드를 자신의 앞에 늘어놓기 때문에 은근히 자리를 차지하는 부분.

그 외에 주사위 재난으로 리스크 관리를 못해서 일꾼이나 돈이 싹 날라가면 갑자기 게임 하기 싫어지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당.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 저런 것 다 합쳐서 저에게는 무난한 게임이네요. 인물 카드 확장 요소도 더 나올 것 같고. 버건디 이후로 보라보라나 리알토에 살짝 실망했지만 브뤼헤는 느낌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실 명성과 운하 점수의 획득이 인물 카드에 비해서 너무 비중이 작은 듯 한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2 번 정도 밖에 플레이를 안 해서 인물 테크가 최고다! 라고 말하기는 그런 것 같네요.

몇 번 더 해보고 이런 저런 전략을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또 리뷰를 쓰니 뭔가 잔뜩 쓸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머리에 안 떠오르네요. 어쨌든 오늘은 이 정도로.


그럼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세용! =ㅅ=)/


(P.S. : 사진은 죄다 BGG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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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3-09-11 18:56:49

    리알토나 보라 보라는 리스크 관리가 없어서 심심했던 걸까요....?
    리뷰 잘 봤습니다!
    • Lv.16 블랙마켓
    • 2013-09-11 19:15:21

    리뷰 잘 보았습니다. 디굴님~ 버건디 이후로 펠트의 게임은 잠시 멈췄는데 기대 됩니다.^^
    • Lv.2 불꽃손
    • 2013-09-12 07:57:33

    개인적으로 펠트게임에 매우 찬사를 보내는 사람입니다.
    노틀담부터, 진년, 버건디는 물론 트라야누스까지
    최근에 나온 보라보다도 나름 괜찬은 게임입니다.
    리알토는 못해봐서 말을 할수 없지만 브뤠헤도 역시 좋은 게임이 분명합니다.

    앞으로나올 아메리고도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분의 작품은 분명 시스템적으로 일반적인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있는 부분이 많아
    사람을 탈수 있습니다.
    그 반면에 브뤠헤는 일반적인 시스템들만으로 구성된 몇 안되는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독창적인 시스템에 적응되는 정도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게 되는 거죠.
    진년도, 보라보라도 그렇게 사람을 타게 되는거죠.

    개인적으로 엄청나다고 느끼는 트루아도 너무 독창적이라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선호가 갈릴수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죠.
    • Lv.4 ☆Felix★
    • 2013-09-12 20:18:13

    역시 디굴님의 리뷰는 지름신을 부르네요..

    안그래도 펠트씨 게임 좋아하는데 아주 불을 지르시네요 ㅋ

    요새 플레이할 겨를이 안나서 보드구입을 안(못)하고 있었는데...

    으음.. 브뤼헤 살거 같아요 ㅠ
    • 2013-09-16 02:08:39

    스테판 펠트님,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요즘 잘나가시는 작가시죠...
    리뷰 보니 지름신이 급강림하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 2013-09-16 17:30:27

    니코 // 리알토는 추가 액션이라고 할 만한 스테판 특유의 행동 시스템이 없고 카드 관리 + 영향력이라서 좀 다른 디자이너 게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구요. 보라보라의 경우는 일꾼 놓는 칸 딴지가 좀 많이 심한 편이구요. 그래도 뭐 어느 정도 재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보다 더 심한 폭탄 게임을 너무 많이 봐서...

    블랙 마켓 // 감사합니다. 블랙 마켓님이랑 언제 AOS 도 한 번 해야 하는데 말이죠~

    불꽃손 // 이 분의 시스템이 진년, 노틀담, 마카오, 트라야누스 등 되게 신선했는데 요즘은 그냥 이 사람 색깔인 거 같아요. 그래도 다른 디자이너보다 독창적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Felix // 감사합니다. 누가 브뤼헤 품절 좀 시켜달라고 쓴 리뷰 맞습니당.

    사람 사랑 삶 // 2 사람이서도 적당히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인 거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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