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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가하라 3연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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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 13: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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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 깔군
블로그의 글을 약간 각색했기 때문에, 언어를 편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여친은 통상 류여사라고 불리기에(본인은 엄청나게 싫어하지만...)
여기서도 그 명칭을 사용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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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가하라 노래를 부른 덕에 드디어 토요일에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룰 설명을 처음에 할 때는 이해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이해를 잘해준 류여사 덕에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장고만 없다면 한 게임당 1시간 반도 안걸리는 것 같아서, 3게임을 내리 돌렸다.
내 평도, 쉽고 재미있는 워게임이다~ 였고, 류여사의 평도 좋았다.
문양 많고 그래서 복잡해보였는데 하나도 안복잡하네?? 라는 느낌??
류여사가 날 만나고 처음 배운 보드게임이 TS이기 때문에
웬만한 보드게임에는 면역이 되어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게임 이후에 가르쳐준 게임 중에 '가장 쉽다'는 평을 내리기도 하였음)
짧고 굵은 플레이가 가능해서 부담없이 돌리는건 이 게임의 큰 장점이다.
세키가하라는 1600년 이시다 미츠나리(라는 바지사장)의 서군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이 맞붙은 일본사 최대의 전투 중 하나이다.
각각의 다이묘가 모여서 군세를 형성했기에 진영 당 약 8만여명이 모인 대 전투였다고 전해지는데,
이 전투가 유명한건 단순히 군사의 양 뿐이 아니라 이 전쟁의 승리자가
곧 일본을 280여년 간 통치할 쇼군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실제 진영도이다.
붉은색이 동군, 연한 파란색이 서군이고 주황색은 서군에서 배신한 코바야카와 이하의 군사들,
진한 파란색은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던 모리 이하의 서군들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모두가 알다시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이 승리를 거두었다.
이러한 실제 역사의 두축이 될 수도 있는 모리의 불참과 배신의 요소가 게임 속에도 적절히 녹아있다.
어쨌든 첫판은 내가 이시다의 서군, 류여사가 도쿠가와의 동군을 맡아서 결전을 치루었다.
초반에 병력을 모으기 위해 우에다 성을 잠시 비워둔 일이 있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도쿠가와군이 우에다성을 공략, 사나다 마사유키를 제거하는데 성공.
(이건 순전히 내 실수...ㅠㅠ)
코바야카와군이 증원된 도쿠가와의 병력과 항전하는 중...
여러 주가 지난 끝에, 서군도 증원병력 운용을 잘 해서 코바야카와의 병력 3만(게임 내 통상 블록 하나에 5천여명의 병사를 가정)이 에도로 진격했다.
강행군까지 마다하지 않고, 신속하게 근교의 도쿠가와군 2만과 급작스럽게 붙은 서군 3만.
이에 질세라, 동군도 2만의 병력을 따로 빼어 서군의 별동대 만 여명에게 공격 감행중이다.
하지만, 이 한방을 위해 그렇게 기다려왔다.
준비된 서군의 무시무시한 용병술 등장 >_<
당황한 동군도 모든 블록이 전투에 참여하며 전투에 나섰지만, 코바야카와 이하 서군의 승리.
운 좋게도 순식간에 도쿠가와를 잡게되며 이시다의 서군이 승리를 거두었다.
조금 익숙해진 두번째 판도 내가 이시다의 서군, 류여사가 도쿠가와의 동군을 맡았다.
일견 도쿠가와가 병력상으로 열세에 있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선후 선정은 도쿠가와가 유리하고,
배신카드도 도쿠가와가 한 장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이시다의 주력병력인 모리는 강력한 병사들이 오사카에 묶여있어서 등장하려면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OTL
이 게임은 간헐적인 전투가 이루어졌을 뿐, 사활을 거는 승부가 나지 않아 7주차까지 진행이 된 상황.
마지막에 서군이 최후의 일격을 노렸던걸로 보인다.
리소스포인트를 먹기 위해서였는지, 상대 블록은 모두 치워버려서 보이지 않는다.
총 7주가 끝나고 15대 12(?)로 이시다군의 승리.
막판에 도쿠가와군도 이시다군의 성을 정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 한끝 차이로 패배...
실제로 류여사는 7주차에 우에다성에 쳐들어가면 승점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나다가 건재한 까닭에... 그 주에 성을 먹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나다가 있는 한, 우에다성의 시간벌기는 역시 건재하다는 생각을...
게임을 플레이할 수록 류여사도 나도 점점 게임의 감을 잡아가는 느낌이...
마지막 승부는 내가 동군을 잡고, 류여사가 서군을 잡았다.
가운데가 도쿠가와군의 특수블록 '이이 나오마사' 이다.
전투력이 4점인 이 게임에서 유일한 블록이다.
게다가 카드도 배신카드를 제외한 아무 카드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잘만 쓰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위에 있는 성을 공략할 때, 저 군사 만 오천으로 끊임없이 성을 침공해서
결국 공략에 성공하였다.
도쿠가와군의 위용. 4만 대군이 오사카 정벌을 위해 진격에 나선다.
도쿠가와군 입장에서는 차곡차곡 용병술에 필요한 카드를 모으려고했으나,
이시다측이 병력 소집으로 허술한 틈을 타서 기습해보기로 결정.
하지만, 이시다 측에서도 신들린 용병술(?)로 배신카드를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내버리고 말았음.
도쿠가와군이 완승이라고 생각했으나, 뼈아픈 배신으로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
승리를 자신했던 도쿠가와는 앞장서 출진했으나, 믿었던 부하의 배신으로 출진한 군사 2만 5천이 전멸하는 결과를 얻게되고, 도쿠가와도 전사하여 이시다의 서군이 승리.
(참고로 전투 후 몇개의 블록은 이미 치워버림...)
게임 이후 이시다측에서 본 도쿠가와군.
코바야카와, 모리의 군대가 오사카 성 근교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었다...ㄷㄷㄷ
3연전 결과, 적당히 짧고 간결한 룰의 긴박한 워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TS보다는 밋밋한 전개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쉽게 오늘 세키가하라 한판 할까?
라고 쉽게 권할 수 있는 느낌이라 좋았다.
게임 자체도 맵이 정해져있어서 안좋을거라고 생각했던 리플레이성이 생각보다 좋았다.
카드나 블록 증원의 랜덤성이 짙은건 단점으로 볼 수도 있으나, 상대도 그건 마찬가지고 랜덤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결단력이나 허를 찌르는 판단력 등이 더욱 중요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상대에게 4만명의 병사가 있고 내게 2만의 병력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대승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3번째 플레이때는 도쿠가와군이 병력상 우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배신카드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 게임은 기동>전투 의 느낌이 강해서, 어떻게 전투 한번을 이기느냐보다
어떻게 기동해서 좋은 진영을 구축하느냐가 더욱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류여사가 초반에 도쿠가와군의 가문 문양을 보고 약간 헷갈렸던 것 같은데
이시다군은 가문 문양 헷갈릴게 없고...^^;;
이시다, 이이, 사나다, 모리군 등의 예외적인 몇개만 제외하면 단순한 룰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양측 진영으로 번갈아 해도 2시간 반 내외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물론 처음 플레이라 에러플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게임이었고, 시간 날 때 또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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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요즘 세키가하라 여기저기서 플레이 되는군요. 전 조금 이해를 못하겠는데, 다음에 어떻게든 다른분에게 배워봐야겠어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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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과 거의 흡사하네요. 저기 문양하고 카드 엄청 잘 모으셨네요. 중간에 상대가 계속 찝적거리면 급한대로 카드를 써야 하기 때문에 모으기 힘든데, 2턴 정도는 별 공방 없이 흘러간덧 합니다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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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케인//
네 ㅎ 처음 카드를 받았을 때 부터 코바야카와로 본진을 습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헐적인 전투는 타 부대로 치르고 4~5턴 전까지 남기는 카드는 코바야카와로 한정하다보니 저렇게 모으게 됐네요 ^^;;
새로 카드가 들어왔을 때, 코바야카와 카드가 많이 들어온 시점에서 이때다 싶어서 속전을 벌였습니다.
여러 전투에서 패배하더라도 군세를 확장시키거나 약간 기만전술(?)로 상대에게 공격을 주저하게 만드는 전략도 좀 통했던 것 같습니다.
도쿠가와의 본진을 공략한건 운이 따라주어서이지만, 전투에서 도쿠가와군도 2만의 병력이 모두 공격할 수 있을만한 카드가 있었기때문에 약간 방심했던 것 같아요 ㅋ
상대도 서군의 모든 스택과 카드가 코바야카와군일 기능성은 크게 없다고 판단하고, 배신카드를 포함해서 전력으로 맞붙었거든요.
운이 좋았습니다 ㅎ -
기능성 -> 가능성
폰으로 댓글쓰면 역시 오타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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