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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평점 8분 제국 (eight-minute empire) : 정말 8분 걸리는 게임일까요?
  • 2013-10-24 10:52:04

  • 0

  • 1,760

< 2인, 2회 플레이 >




지도 위에 땅도 차지하고, ( 영향력 게임의 메커니즘에 기반함 )

상품도 모아서 승점을 모으고. ( 카드 가운데 있는 표시가 몇개 모으면 몇점 이런 식입니다 )

할건 다 하는 와중에 플레이 타임은 기절적으로 줄여보자 ㅋㅋㅋㅋ

라는 것이 게임 디자이너의 의중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겜 시간을 매우 줄인 것에 스스로 감탄하여 8분 제국이라는... 센스 넘치는 제목을 지었네요. 센씌쟁이~



거두절미 하자면 :

첫판에는 30분 걸렸고, 두번째 판은 15분 걸렸습니다.

룰은 정말 간단합니다. 쭉 펴진 카드 6장중 한장을 가져 오는데 0원 1원 1원 2원 2원 3원을 내야 합니다.

한장 가져오면 카드 한쪽으로 쭉 밀고 카드 한장 덱에서 꺼내 펼치고요.


네, 쓰루 디 에이지스의 그 방식입니다.

그럼 그 카드에는 위에는 상품, 아래엔 지도에 할 수 있는 행동이 적혀 있습니다.

같은 상품의 종류를 최대한 많이 모으되, 지도에도 전략적으로 이득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일거양득을 노려야 하죠.

돈은 이미 한정되어 있으니 마음껏 질러서도 안됩니다.

2인플일때는 14원으로 시작하는데, 선을 누가 먹느냐부터 경매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하죠.


지도의 각 구역을 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나라를 먹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보다 큐브를 1개라도 더 많이 놓으면 됩니다.

마음대로 큐브를 놓을 순 없고, 카드의 하단에 적힌 것 대로 충원하거나, 이동시키거나, 바다 건너 이동시키거나

상대편 큐브를 제거하거나 할 수 있죠. 사실 충원하거나 이동하거나가 가장 중요합니다.

도시 건설해서 그 쪽에서 충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지도도 사실 별로 복잡하지 않고, 승점 얻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더 많은 나라를 차지하거나, 같은 상품을 되도록 여러개를 모으면 됩니다.

츠암~ 쉽죠잉?

전략적인 정도를 따지자면 최근에 했던 카드 게임인 `배틀 라인`과 비슷한 정도네요.

카드게임 해기스 보다 오히려 머리를 덜 쓰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래도 5인까지 되는 게임입니다. 긱에 보니 3인 베스트이지만 2인도 4인도 무난하니 돌릴만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랑 2명이서 돌렸습니다. 아내는 좀 맹숭맹숭한 표정이네요.

"빨리 끝난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길래, 그럼 러브레터랑 다를 바가 없잖아? 했더니. "러브레터보다는 훨씬 재밌어요" 라고 하네요. ;;


저도 두번밖에 플레이를 안해봐서 평점 먹이긴 좀 거시기한 상태이지만 좀 맹숭맹숭하네요.

같은 영향력 게임이지만 샤를 마뉴와 이렇게 느낌이 다르군요.

샤를마뉴는 매 턴 쪼이는 맛이 예술이었는데 말이죠 ; 샤를 마뉴는 정말 주사위를 쪼이는 맛으로 승화시킨 예술품에 가까운 게임이죠.


아, 박스는 시타델 박스보다 조금 더 작아요. 휴대성 아주 훌륭합니다.

박스부터, 카드, 지도, 컴포넌트까지 모두 고급스러운 재질에 감촉도 훌륭합니다.

영향력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면 하나쯤 살만 하겠어요. 지도에 땅차지도 하고, 상품도 모아서 승점도 벌고. 작지만 알찬 게임이군요.

하지만 보통의 분들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아참, 워게임이나 좋아하는 부부가 해서 좀 맹숭맹숭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게임의 시스템이 애초에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쪼이는 긴장감을 주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큐브 처리 할 때, 다른 사람이 빨리빨리 카드를 밀어 주고 보충해주면 10분도 충분합니다. 8분도 가능할지도 ㅎㅎ

하지만 8분제국이라고 해서 8분만에 하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나름 영향력 - 전략게임인데 아무 생각도 안하면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적어도 카드 6장 중에 뭘 고르지~? 하는 고민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생각 많이 해도 20분이면 충분한 게임이네요


( 2인이 할 때는 최초에 10개의 제3의 블럭을 떨어뜨려놓게 됩니다. 일종의 더미 플레이어인 셈이죠 )




물론 같은 상품을 여러개 고르면서도 ( 카드 윗쪽 그림 ) + 지도의 나라를 효과적으로 차지할 수 있는 액션 ( 카드 아래쪽 그림 ) 을 가진

카드를 골라야 하니, 몇초간은 생각해야 하는 전략게임입니다 ; 최상의 효율을 찾으려면 생각을 좀 해야 하는 것이죠.

역시 유럽식 `최상의 효율 찾기식 게임`이군요.

유럽 애들은 게임에서도 효율 찾기 놀이를 하고, 그래서 더 이상 전쟁은 안하고 EU라는 집합체도 만들고...

미국 애들은 게임에서도 GMT 같은 회사는 본격 워게임만 만들고,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 무기 핑계로 이라크나 쳐들어가고...

마인드 차이가 ㄷㄷㄷㄷ



이런 분에게 권합니다.

1. 사실 권하고 싶은 분이 별로 없습니다. 뭔가 gamer`s game 이라고 보기엔 많이 밋밋하거든요.



그래도 굳이 사야 할 이유를 찾고 싶으시다면

1. 영향력 게임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 분

2. 가지고 다니기 아주 편하면서도 5인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 필요한 분

3. 본격 영향력 게임이나 땅따먹기 게임을 하기 전에 쉬운 게임으로 `교육` 먼저 하고 싶으신 분

4. 전략게임을 별 생각 없이 게임하고 싶은 분 ;; (져도 별로 분하지 않은 게임을 원하는 분)

5. 브릿지 게임을 찾고 있는 분.

6. 이 게임으로 돈내기를 하실 분 ㄷㄷㄷㄷㄷ ( 시작부터 경매 방식으로 진행되어 `선`이 잇점도 있고 cost도 치뤄야 합니다 )






이런 분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1. 대부분의 분들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아마 돈이 상당히 아까울 거에요...

2. 게임 꽤나 해 보셨던 분들에겐 더욱 권하지 않습니다. 많이 밋밋할 거에요.


혹자는 3인, 4인이 모이면 더 재밌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되묻고 싶습니다.

3명, 4명이 게임 가능하다면 과연 8분 제국보다 덜 재밌는 게임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이죠.

호기심에 혹은 쉬어가는 용도로 한두판 돌리는 용도가 아니라면 말이죠.

( 돈이 많다면 말리지 않습니다 ; 그렇다고 제가 돈이 많은 건 아니고요 ;; )

3인 이상이 모였으면 보드게임하기 그 황금같은 시간을 다른 게임에다 쓰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긱 평점도 그저 그렇습니다. 역시 긱 평점은 참고해서 나쁠 게 없다니까요.

100위까지 사서 해보기에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760위짜리 게임에 3만원(2.7만+택배비)씩 써가면서 굳이 모험해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어디 모임 같은 데서 누가 가지고 있거든, 아~ 이렇게 간단하게도 지도 위에 영향력 게임이 가능하구나~ 하고 느껴보시면

그걸로 충분하실 것 같습니다.

혹시 중고로 나오면 해보시고 다시 파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p.s : 각처에 상품 쌓아놓고 먹는 발전된 룰로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보고 혹시라도 기적같이 엄청 재밌게 변하면

다시 글 수정하겠습니다.

팬데믹 한번 버렸던 아내가 어쩌다 다시 엄청 좋아하게 된 이후로는,

아내도 겜 평가할 때 `나중에 한두번 더 해보자`라며 좀 신중해지는군요 ㅎㅎ








Eight-Minute Empire (2013)

Average Rating: 7.17/10
Board Game Rank: 760
Strategy Game Rank: 391
Family Game Rank: 130





평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

0 : 차라리 일을 하겠음.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그럭저럭.. 누가 하자면 해줄 순 있음 / 3 : 지루하지 않고 할만하다, 괜찮다. / 4 : 이건 재밌다! / 5 : 오 대박, 너무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름.


<전략>

0 : 뇌가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 / 1 : 뻔할 뻔. / 2 : 가볍게 즐기는 정도? / 3 : 좋은 수를 위해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기 위한 전략을 궁리. / 5 : 최선의 한수를 두고 싶다


<중독>

0 : 바로 방출. / 1 : 언젠간 하겠지 / 2 : 가끔 생각날 때가 있을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구매하거나 가까운 곳에 두고 계속 하고 싶다. / 5 : 필구! 평생 소장용. 멈출 수가 없다.






아내 : 저
1. 재미 2.5 / 3.0
2. 전략 2.0 / 2.5
3. 중독 2.5 / 2.5
< 총 15점 / 30점 만점 중 >



다음의 링크도 참고하세요 :
http://www.youtube.com/watch?v=UVazB7jzhGI



< 그간의 우리 부부의 게임 평점-30점 만점 = 23점 이상은 강추! >
1. Quoridor : 23점 ( 추상전략, 님아, 지금 내 길막 하는 거임? )

2. Quarto! : 22점 ( 추상전략, 빙고 게임이 이렇게도 세련되다니! )

3. Dominion : 30점 ( 일반인을 보드게이머로 바꿔준다 )

4. Ticket to Ride : 28점 ( 기본+1910 , 북유럽, 유럽+1912 ) ( 아내의 베스트 게임 )

5. 카후나 : 17점 ( 추상전략, 연쇄작용, 약간의 테마 )

6. Blokus : 28점 ( 추상전략 , 도형 맞추기, 바둑과 유사한 면 )

7. 루미큐브 : 23점 ( 추상전략, 숫자 )

8. 카르카손 : 24점 ( 같이 예쁜 마을 만들자고 시작했다가 멱살잡이로 끝나는 게임 )

9. 아그리콜라 : 23점 ( 일꾼놓기, 전략게임, 카드, 중세 )

10, YINSH : 27점 ( 추상전략, 세련된 오목과 만날 시간 )

11. 로스트 시티 : 19점 ( 크니지아 표 - 간단한 시스템, 적당한 게임성, 테마는 무늬 )
12. 팬데믹 : 26점 ( 협력계임, 패밀리 게임이자 전략게임. 연쇄작용 ) : 평점에 변동이 있었습니다. 해당 글 참조해 주세요.

13. 황혼의 투쟁 : 30점 ( 전략게임. 보드게임으로 타임머신 타보기 )

14. Haggis : 24점 ( 간단하면서도 이상한 매력, 상당한 중독성 )

15. Love Letter : 8점 ( 좀 더 복잡한 가위바위보 )

16. 샤를 마뉴 (카롤루스 매그너스) : 26점 ( 2인용으론 최고의 영향력 게임 )

17. 세키가하라 : 28점 ( 캐주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워 게임! )

18. 배틀 라인 : 22 점 (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로스트 시티 )

19. 8분제국 : 15점 ( 영향력 게임, 그까이거 대~충 나라 먹고, 대~충 상품도 모으고 )





위 내용은 순전히 저와 저희 부부의 개인적인 게임 감상 의견입니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게임에 대한 평가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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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양쌤
    • 2013-10-24 18:10:25

    사실, 8분제국에 대한 궁금증 보단 재미없는 게임에 대한 토론글에서의 케인님 댓글들 봐왔기에, 케인님의 글 자체가 궁금해서 읽어보았습니다. 게임평 넘 재밌게 쓰셨네요~
    전 재미없단 얘길 굳이 할 필요가 있나?란 입장이긴 합니다만, 이런 느낌의 리뷰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2013-10-24 18:15:10

    양쌤님, 이 게시판에서 글쓴이 `시민케인`으로 검색하시면 제가 지금껏 써온 글들을 꽤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ㄷㄷㄷ
    • Lv.2 깔군
    • 2013-10-25 01:21:28

    시민케인//

    사실 저도 최근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 없을까? 라는 여사님의 말씀에 8분제국을 구입할지 고민해왔습니다.
    룰북을 읽고도 실제 게임 분위기가 파악이 되지 않았는데,
    파티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진지하지만,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 느낌의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뷰를 읽고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일단 저는 반지의제왕 한글판을 카페 등지에서 간단하게 들고다니는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세키가하라의 평이나 TS를 좋아하시는 등 게임 성향이 비슷한 듯 하여 많은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 여사님은 패치스토리에 상당히 꽂히셨습니다.
    지금은 구하기 힘드셔도 나중에 정발되면 한번 꼭 해보세요 ^^
    패치스토리는 2인플도 선택의 여지가 많아 재미있더군요.
    • 2013-10-25 10:09:27

    넵, 깔군님. 패치스토리 한정판이 저희 집 게임 책장에 이미 꽂혀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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