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3.11.6 수요일

장소: 이수 보드게임 카페

참가: RedTrigon님, 스톰트루퍼

오랜만에 RedTrigon님을 만나서 또 오랜만에 이수 보드게임 카페를 가서

에센에서 소개된 따끈따끈한 신작게임 중에, 보드엠에 입고되자 마자

득템한 을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마틴월레스씨가 이번 에센2013에서 2개의 게임을 소개하였는데,

그 중에서 <필드오브글로리>는 미리부터 매뉴얼을 구해가지고 읽고 있었던

게임이라 기대감이 좀 있었습니다. 해가 가면 갈 수록 에센에서 소개되는

유로 전략게임들에 대한 불감증이 깊어만 가는데, 그나마 이번 에센에는

간단하게나마 카드게임하나 건진거 같습니다.

보드게임의 인기 테마중 하나인 제2차 포에니 전쟁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만은

테마성이 강렬한 편은 아닌것이, 로마(라고 생각되는 빨간색)와 카르타고(파랑인듯)가

부대 구성이 동일하고, 한니발이나 스키피오 같은 인물이 포함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동일한 구성의 50여장 정도의 2 덱을 가지고 서로 30분간의 전쟁을 치루는 식입니다.

지형카드 9장중 5장을 무작위로 뽑아서 배치하게 되고, 지형 구조를 확인한다음

자신의 덱에서 반을 추려서 전투를 준비합니다. 이 부분에서 덱 드래프팅을 하게 되는데

4장을 뽑아 2장 선택하고 그 작업을 계속하여 사용할 부대를 구성합니다.

그런다음 액션 카드3장과 커맨더 카드 5장을 모두 부대 덱에 합쳐서 잘 섞고, 9장을

뽑아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선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면 되는데, 덱 드래프팅을 먼저

끝내는 사람이 선을 하기로 정하니, 덱 드래프팅 속도가 빨라지는거 같더군요.ㅋ

게임은

1. 승점체크단계

2. 진군 단계

3. 측면 공격 단계

4. 액션 단계

4-1. 유닛 배치

4-2. 공격

4-3. 리저브 액션 사용(카드 3장 뽑아 핸드 채우기)

5. 카드 뽑기 단계

로 진행되며, 선 플레이어가 먼저 5단계를 다 하고, 상대 플레이어가 이어서

같은걸 반복하고..게임이 끝날 때까지 하면 됩니다.

게임은 이렇게 계속 진행되어 현재 차례인 플레이어의 승점체크단계에 지형 3개 이상을

컨트롤 하게 되면 즉시 승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두 플레이어의 덱이 2번 섞이면,

셔플 카드가 버려지게 되는데, 턴의 끝에 모두의 셔플카드가 버려졌다면, 즉시 게임이

종료되며, 더 많은 지형을 컨트롤하면 이기고, 지형 컨트롤 숫자가 같다면, 상대 유닛을

물리치고 얻은 카드의 승점의 합이 높은 사람이 이깁니다. 그것 마저도 같다면 비깁니다.

액션 단계에서는 원하는 만큼 3가지 액션을 원하는 순서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유닛을 전장에 배치하려면, 커맨드 포인트 만큼 카드를 버려야 합니다. 카드 자체가

유닛이 될 수도 있고, 비용이 될 수도 있는건 <레이스 포 더 갤럭시>나 <산후앙> 같은

게임에서 많이 접해보셨을듯 싶네요.

전투 방식은 공격자가 먼저 어느 지형을 공격할지 결정한 다음 핸드나 덱에서 카드를

한 장 히든으로 놓고, 방어자는 후퇴를 하거나 방어를 결정하게 됩니다. 후퇴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방어지형의 유닛을 버리면 되고, 방어를 결정하게 되면, 공격자

처럼 핸드나 덱에서 카드를 한 장 히든으로 놓게 되죠. 동시에 히든 카드를 열어

유닛 카드의 전투력+ 히든으로 놓은 카드의 커맨드 수치를 더하고, 각종 수정치 등을

더해서 더 높은 쪽이 승리하게 됩니다. 비기면 모든 카드가 버려지고, 이겼다면,

진 쪽의 모든 유닛 카드를 획득합니다. 여기서 유닛 카드에 표시된 승점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여 2번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카드의 구성도 잘 이해를

못해서 드래프팅 단계 때 고비용 유닛만 넣어가지고, 유닛 배치가 빡세었죠.ㅋ.

RedTrigon님이 첫 게임에서 승리를 하셨습니다. 두번째 할 때는 게임이 어느정도

파악되어, 덱 드래프팅 부터 신중하게 하였는데, 이 때부터 뭔가 흥분감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뭔가 좀 알게되면 모를때 보다 더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기도 하게 되잖아요.ㅋ

그렇게 두번째 판은 3지형을 획득한 스톰트루퍼가 승리를 하여 이날 승부는 1:1로

끝을 냈습니다.

그 당시 특유의 요소인 코끼리 발광이라던가, 유닛간의 상성, 리더의 능력, 전술적 효과,

각종 지형 효과 등 워게임에서 가지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카드게임에 담았다는게

좀 놀라웠습니다. 역시 마틴월레스의 명성은 괜히 만들어진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게임을 하기 전에는 그의 전작인 Empire of the Ancient World 의 카드 배틀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건가 하는 기대감으로 접했는데, 전혀 비슷하지도 않았습니다.

배틀라인 보다는 뭔가더 테마적 접근도가 높은 2인 카드 배틀이 나와서 좋네요.

생각보다 품절이 안되서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 게임입니다만, 취향을 살짝 탈 수 있을것

같고, 또 룰이 생각보다 복잡도가 있어서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한거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