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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옛날 옛적에(Once upon a time)
  • 2013-12-11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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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그놈은못씻었다
보드게임 한지는 5년 정도 됐습니다. 옛날옛적에는 처음 하던 초보 시절 샀었는데(한글판) 그때는 친구들하고 했었고 어설프게 해서 그런지 흐지부지 진행됐고 '뭐 이래' 하면서 팔아버렸습니다.

지난 주에 다시 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영문판이라서 다들 사전 찾아가면서 했는데도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차이는 룰을 얼마나 엄격하게 지키느냐에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하늘과 땅 차이더군요.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 1위 중에 하나 입니다. 옛날 옛적에... 음....

참고로 궁금해할 분이 있을것 같아서 규칙을 어떻게 엄격하게 지키느냐를 설명해드리면, 카드 한장 한장의 단어들은 그 스토리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돼야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리(브리지)'가 있는데, '일행은 다리를 건넜습니다'라고 하고 넘어가면 타짜의 아귀처럼 지금 어디서 장난질이냐 라고 외치며 제재를 가해야합니다. 안그러면 게임이 완전 싱겁고 유치해집니다. '다리에 도달했다. 하지만 다리가 끊어져 있었다.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도록 사회적 압박이 있어야합니다. 그러면서 창의적인 발상도 나오게 되는것이구요. 어떤 경우에든 단순한 배경묘사로 카드가 쓰여서는 안된다는게 이 게임을 재밌게 하는 가장 핵심 규칙인것 같아요.

게임이 끝나면 기억하고 반추하며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남는다는 점도 참 좋습니다. 어제는 호빗 시사회를 갔었는데 우연찮게 우리가 만든 스토리와 비슷하게 전개돼서 같이 간 동생과 농담도 하고 그랬죠. 우리가 먼저했으면 저건 표절인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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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크로우바이츠
    • 2013-12-11 10:03:06

    헉 저도 그렇게 플레이했었는데 단어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거였군요!

    어쩐지 드럽게 재미없었더라니.... ㅠㅠ

    그냥 마구마구 내려놓다가 끝나더라구요 ㅎㅎ
    • Lv.9 그놈은못씻었다
    • 2013-12-11 10:43:08

    원래 재미없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저한테 중고로 저렴하게 넘기시죠....으흐흐
    • Lv.7 오리고기
    • 2013-12-11 12:02:19

    단어가 문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부분은 매뉴얼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자신의 결말로 스토리를 끝내서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때문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는 자신의 카드를 빨리 소모하는데만 집중하다보니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을 승부를 가리는데 집중하는 게임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텔레스트레이션처럼
    누가 이기건 말건 얼마나 웃기는 상황이 발생하느냐에 중점을 두는 게임으로 접근한다면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우스룰로 하나의 카드가 제시되면 그 단어와 관련하여 최소 3문장 이상의 스토리를 넣어야
    하며 3문장을 채우지 못 하면 카드를 다시 손으로 올리고 다음 사람으로 차례를 넘기는
    규칙을 넣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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